힐먼 전 주미대사 경고, “미국과 과거 관계로 돌아갈 것 기대 말라”

사진- 힐먼 전 미국 주재 캐나다대사. CBC

키르스텐 힐먼 전 주미 캐나다대사는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과의 경제 관계가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장기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주미 대사를 지낸 힐먼 씨는 앨버타주 밴프에서 열린 제27회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포럼 주제는 ‘혼돈 속에서 번영하기(Thriving in Chaos)’였다.

힐먼 전 대사는 수십 년 동안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과의 사실상 무관세 교역과 양국 경제의 긴밀한 통합을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여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러한 전제는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특정 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캐나다를 바라보는 관점과 경제 관계를 운용하는 철학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그동안 잠재해 있던 미국 우선의 시각을 보다 노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고의 배경에는 교착 상태에 빠진 캐나다·미국 무역협상이 있다. 양국 간 협상은 8월 결렬된 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이후 서로 관세 조치를 강화해 왔다. 캐나다와 미국은 여전히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 경제권이지만, 힐먼 전 대사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면 현재 관세 충격을 받지 않은 산업도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시장을 키우며, 고객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객이 한 명뿐인 것은 회복력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는 그의 표현은 캐나다 경제가 단일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현실을 압축한다. 기업은 국내 판매 기회를 넓히고, 캐나다 내 공급망과 소비 기반을 강화하며, 다른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뜻이다.

힐먼 전 대사는 캐나다가 미국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캐나다가 자립성을 높이면 미국과의 관계를 더 현실적이고 주체적인 위치에서 재설정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캐나다인들이 오랫동안 미국의 충실한 ‘주니어 파트너’ 또는 ‘윙맨’처럼 행동해 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은 자국의 국익과 애국주의를 우선시하는 관점에서 관계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변화가 오히려 캐나다가 오랫동안 미뤄 온 과제를 추진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州) 간 무역 장벽 완화, 대형 인프라 사업, 에너지 개발 등이 그 예다. 결론적으로 힐먼 전 대사는 미국과 가까운 파트너십은 계속되겠지만, 캐나다가 자기 이익을 더 분명히 인식하고 선택적으로 경제 통합을 추진할 때 관계와 국가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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