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류 수입금지에 나이아가라 와이너리 비상

50% 관세에 미국 수출길 사실상 막혀…일부 업체는 서둘러 물량 선적

온타리오 180여 와이너리, 7억불 매출에 2만2천여 일자리 창출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지역 와이너리들이 미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CBC 뉴스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캐나다산 주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이미 지난달부터 부과된 50% 관세로 미국 수출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에 위치한 ‘필리테리 에스테이츠 와이너리’의 포도재배 책임자 제이미 슬링어랜드 씨는 “이 정도로 높은 관세가 붙은 제품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경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와이너리는 미국 내 주요 거래처 5곳에 아이스와인 등 캐나다산 제품을 판매해 왔다. 필리테리는 전체 매출의 17%에 달하는 약 20만 병의 아이스와인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그러나 50%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바이어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며 당혹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테리 에스테이츠는 관세 부과를 예상하고 수출 일정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통상 가을에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를 위한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지만, 올해는 예정보다 약 4개월 일찍 제품을 선적했다. 미국 바이어들은 선적된 와인을 보관했다가 연말 판매에 사용할 예정이다.

슬링어랜드 씨는 가족 소유의 독립 와이너리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며 “직원을 해고하거나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 와인산업의 경제적 규모도 상당하다. 온타리오주에는 186개 와이너리가 있으며, 관련 업계는 약 7억1,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만2,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산업은 세금과 관광, 공급업체 등을 포함해 온타리오 경제에 약 54억9,000만 달러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잭슨-트릭스와 이니스킬린 등을 소유한 아테라 와인스(Arterra Wines)의 존 보인턴 회장도 이번 수입금지 조치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와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지만, 현재 와인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연방정부에 지원책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슬링어랜드와 보인턴 회장은 오는 3월 31일 종료 예정인 와인산업 지원 프로그램(Wine Sector Support Program)​을 연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연방 농업부는 정부가 현재의 무역환경에서 캐나다 와인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업계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5년간 캐나다 와이너리에 총 3억4,300만 달러를 지원해 왔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와인업계로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단기 수출 감소를 넘어 시장 다변화와 국내 소비 확대를 서둘러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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