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구 4곳 중 1곳 “주거비 감당 어려워”

최근 이사한 세입자 중 40% “월세 부담 커”

캐나다에서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구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차가구와 최근 이사한 세입자, 그리고 높은 금리로 모기지를 갱신한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기준 캐나다 가구의 23.2%, 즉 약 4가구 중 1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 환경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의 22%에서 상승한 수치라고 ‘글로벌뉴스’가 전했다.

통계청은 가구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경우를 ‘감당하기 어려운(unaffordable) 주거’ 상태로 정의했다. 주거비에는 일반적으로 임대료 또는 모기지 상환액을 비롯해 재산세, 관리비, 공과금 등 주택 유지와 관련된 비용이 포함된다.

주거비 부담은 세입자에게서 더욱 심각했다. 민간 임대시장 세입자 가운데 33.7%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해, 주택 소유자 전체의 비율인 17.4%를 크게 웃돌았다.

2024년 캐나다 전체 가구 구성은 모기지가 있는 자가소유 가구가 36.6%로 가장 많았고, 모기지 없는 자가 소유 가구는 27.8%, 민간 임대시장 렌트 세입자는 31.3%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이사한 세입자는 기존 거주자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를 부담했다. 최근 2년 이내에 이사한 세입자의 2024년 평균 월 임대료는 1,740달러로, 같은 주택에서 2년 넘게 거주한 세입자의 평균 월세 1,290달러보다 450달러 높았다.

이에 따라 최근 이사한 세입자 가운데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비 부담을 겪는 비율은 40%에 달했다. 반면 같은 집에 계속 거주한 세입자의 비율은 32.2%였다. 임대료가 급등한 시장에서 이사 시점이 주거비 부담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된 셈이다.

자가 소유 가구라고 해서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었다. 모기지가 있는 주택 소유자 중 주거비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23.6%에서 2024년 26.1%로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저금리 환경에서 모기지를 받은 가구들이 만기 도래 후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갱신하면서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모기지를 보유한 주택 소유자 가운데 36.2%는 모기지 비용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보다 7.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이번 통계는 캐나다의 주택 문제가 단순히 집값 상승에만 그치지 않고, 임대료와 대출금리, 이사 여부까지 맞물리며 가계 전반의 생활비 압박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저소득층과 임차가구, 모기지 갱신을 앞둔 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 확대와 임대시장 안정, 금융 부담 완화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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