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캐나다서 현대차 화재 168건 보고…원인은 조사 중
토론토 북쪽 401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현대 싼타페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나 운전자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하루 전 해당 차량이 현대차 딜러십에서 엔진 관련 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화재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C에 따르면 토론토 주민 제이슨 펠레티에 씨는 지난 6월9일 아침 출근길에 401번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중 차량 보닛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엔진과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그는 여러 차선을 가로질러 급히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펠레티에는 탈출한 지 약 20초 뒤 차량 앞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더욱 불안했던 점은 사고 전날 차량을 현대 딜러십에 맡겨 헤드 개스킷(head gasket)을 교체했다는 것이다. 헤드 개스킷은 엔진 블록과 실린더 헤드 사이를 밀봉해 연소 압력을 유지하고 냉각수와 엔진오일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수리 후 차량에서 타는 냄새와 약간의 연기가 발생했지만, 서비스 매니저는 수리 과정에서 남은 잔여물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에는 차량 화면에 엔진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시스템 점검”을 권고하는 경고 메시지도 나타났다. 펠레티에는 서비스 매니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기 전에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캐나다 측은 CBC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면서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딜러십은 보험회사와 함께 전문업체를 선정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캐나다 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26년 9월 8일까지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서 총 1,140건의 차량 화재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168건으로 약 15%를 차지했으며, 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차량 화재는 정부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발생 건수는 더 많을 수 있다.
토론토대 기계공학과 머레이 톰슨 교수는 캐나다에서 차량 약 2,500대당 한 대꼴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차량이라면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최근에도 여러 차례 리콜을 실시했다. 2023년에는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결함으로 화재 위험이 있는 32만 대 이상의 차량을 캐나다에서 리콜했다. 펠레티에의 싼타페는 이 리콜 대상은 아니었지만, 2020년과 2023년 엔진 고장 및 화재 위험과 관련된 두 차례 리콜의 영향을 받았다.
현재 캐나다 교통부는 2019~2023년형 싼타페의 트레일러 조명 모듈과 관련해 두 건의 화재가 해당 부품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교통부는 차량 화재의 원인이 부적절한 정비나 수리, 제조 결함 등 다양할 수 있으며, 화재로 차량이 크게 손상될 경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펠레티에 씨는 보험사로부터 차량의 사고 전 가치인 약 2만2천 달러를 보상받았지만 차량 안에 있던 개인 소지품 등 5천 달러 이상의 추가 손실을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현대 산타페 리콜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