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청자, 다른 승객들과 합세 기장 피습 당한 조종석 진입해 급강하 멈추는데 도움
지난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조종사가 기내에서 흉기에 찔린 뒤 항공기가 급강하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승객과 승무원들이 조종석에 진입해 공격자를 제압하고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이 과정에서 승객 야니브 하윤 씨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제작된 항공 다큐멘터리 ‘메이데이(Mayday)’를 본 경험이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고 ‘캐나다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에어 크래시 인베스티게이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은 약 174명을 태우고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비행하던 중 조종석에서 한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기장은 부상을 입었고, 항공기는 짧은 시간 동안 약 4,200m를 급강하했다. 승객들은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고 한 여성이 “칼에 찔렸다”고 외치자 비상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승객 하윤 씨와 다른 승객들은 조종석으로 달려가 공격자를 제압했다. 하윤 씨는 공격자를 붙잡은 뒤 조종간을 조작해 항공기의 급강하를 멈추는 데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장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조종석 문을 열어 승객들이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기내에 있던 다른 승무원들이 조종을 맡아 항공기를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시켰다.
하윤 씨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자신이 ‘에어 크래시 인베스티게이션’을 시청해 항공기 조종석과 비행기 급강하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진은 다큐멘터리가 항공기 조종법을 가르치는 교육용 자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토론토에서 제작진을 이끄는 알렉스 바이스트럼 총괄프로듀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승객이 아니라 부상당한 기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장이 피를 흘리면서도 조종석 문을 열어 승객과 승무원이 개입할 길을 만든 것은 상업항공 역사에서 매우 놀라운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이 하윤 씨에게 지식을 제공했거나 행동할 용기를 줬을 가능성은 있지만, 비행기를 구한 직접적인 공로를 방송에 돌릴 수는 없다는 뜻이다.
‘메이데이’는 2003년부터 20년 넘게 방영된 항공 사고 다큐멘터리다. 조종실 음성기록, 사고 조사보고서,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사고를 재연하고, 컴퓨터그래픽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사고 원인과 후속 안전 개선책을 설명했다. 250편이 넘는 에피소드가 제작됐으며 약 175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바이스트럼 프로듀서는 이 프로그램이 사고를 단순한 미스터리로 다루기보다, 여러 실수가 겹쳐 사고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뒤 항공업계가 구체적인 안전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비행에 대한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조종사들도 프로그램을 통해 비상 상황에서 피해야 할 행동과 실제 사고 결과를 배운다고 전했다.
이번 피랍 사건의 정확한 동기와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다. 플라이두바이는 조사 기간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