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기숙학교 피해 증언 3만8천 건 폐기 논란

캐나다 연방정부가 원주민 기숙학교 피해자들의 증언 기록 약 3만8천 건을 2027년에 폐기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일부 생존자는 역사적 진실을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생존자와 당시 심리 관계자들은 증언 때 한 비밀보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폐기를 지지한다고 CBC가 30일 보도했다.

문제의 기록은 인디언 기숙학교 합의에 따라 운영된 독립평가절차(IAP)에서 수집됐다. 성적·신체적·정서적 학대 증언과 심리·의료 자료가 들어 있다. 대법원은 2017년 IAP가 비공개·비밀보장을 전제로 한 보상 절차였다고 보고 2027년 폐기를 결정했다. 다만 생존자가 요청하면 자기 기록을 받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사스캐처원주 머스코위콴 기숙학교 출신 제럴딘 싱구스 씨는 폐기가 “내 진실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요청해 기록을 보관하고 있지만 모든 생존자가 이 계획을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약 3만8천 명의 신청자 가운데 기록을 요청한 사람은 100명 미만이다.

전 원주민총회 전국대표 필 퐁텐은 IAP에서 밝힌 구체적 내용은 사생활로 남겨야 한다며 자기 기록의 폐기를 요청했다. 공개되면 후대에 세대 간 트라우마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초대 수석심사관 대니얼 이시는 증언 뒤에 약속을 바꾸면 신뢰가 크게 훼손된다고 말했다. 500건 넘게 심리를 진행한 전 심사관 캐슬린 키팅은 비밀보장을 “엄숙한 약속”이라고 회고했다.

원주민계 탐사전문 기자 코니 워커 씨는 기록을 요청한 사람이 100명도 안 된다는 사실은 생존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졌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숙학교 피해를 부정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지금 증언이 역사적 진실을 확인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토론토메트로폴리탄대에서 이끄는 ‘인디언 기숙학교 기록 프로젝트’는 생존자가 자기 기록을 직접 관리하고 선택하도록 돕는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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