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백인 우월주의자들, 원주민 보호구역서 시위

(@bmorinstories/Instagram)

연방경찰 수사 착수, 카니 총리 “비겁하고 혐오스럽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 인근의 Tk’emlúps te Secwépemc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백인 우월주의·민족주의 단체로 보이는 집단이 시위를 벌여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위에는 약 20~3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은 검은색 옷과 흰색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보호구역에 나타났다.

언론인 브랜디 모린이 익명의 제보를 통해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이들이 백인 민족주의 단체 ‘세컨드 선스(Second Sons)’의 표식과 유사한 패치를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고 CTV가 전했다. 캐나다 반혐오 네트워크는 이 단체가 자신들을 방어하고, 반대 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폭력이 필요하고 불가피한 수단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집단은 과거 캠루프스 인디언 기숙학교 부지에서 발견된 원주민 아동 유해의 존재를 문제 삼는 듯한 ‘got bones’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같은 행동은 9월30일 ‘국가 진실과 화해의 날’을 앞두고 이뤄져 원주민 사회의 분노와 불안을 키웠다.

연방경찰은 지난 27일 오전 7시25분쯤 치프 엘리 라루 웨이 인근에 집단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즉시 이들과 접촉했고, 시위대는 현장을 떠난 뒤 캠루프스 여러 지역으로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면을 쓴 채 현수막을 내건 행위가 책임을 피하면서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려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사건을 중대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기소를 염두에 두고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Tk’emlúps te Secwépemc의 로잔 캐시미르 추장은 이번 사태가 주민과 기숙학교 생존자, 가족, 직원들에게 두려움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마크 카니 총리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각 정당 지도자들도 시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카니 총리는 이를 비겁하고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비판하며 캐나다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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