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탈락 블루제이스… 부진했던 게레로에 팬들 비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잇따라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성적은 77승82패가 됐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 올해는 5할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CBC는 올 시즌 부진했던 블루제이스의 추락을 분석하며, 가장 큰 원인으로 부상을 꼽았다. 올 시즌 28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으며, 선발진에서는 호세 베리오스와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영입한 코디 폰세가 거의 시즌을 통째로 놓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트레이 예사비지는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고, 셰인 비버도 팔 문제로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선에서도 조지 스프링어와 알레한드로 커크가 여러 주 동안 빠졌고, 애디슨 바저는 두 발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단 9경기만 뛰었다. 시즌 막판에는 에이스 딜런 시스까지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팀이 자연스러운 하락세를 겪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블루제이스는 전년보다 20승을 더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약 78~79승에 그쳐 2024년의 74승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급격한 상승 뒤 평균으로 돌아오는 ‘회귀’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는 타격이었다. 투수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평균자책점 3.92로 메이저리그 9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나아졌다.
반면 출루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1위였던 .333에서 .310으로 떨어져 30개 구단 중 공동 26위가 됐다. 홈런은 150개로 최하위, 장타율은 .382로 26위였으며, 득점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9위로 추락했다. 삼진은 여전히 적었지만, 출루와 장타가 줄면서 공격력이 완전히 실종됐다.

타선 침체의 중심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8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142경기에서 홈런 9개에 그쳤다. 타율 .263, 출루율 .335, 장타율 .360으로 모두 커리어 최저 수준에 가까웠고, 로저스센터 첫 홈런도 9월 중순에야 나왔다.
14년 5억 달러 계약 첫해에 팀의 간판타자가 부진하면서 타선 전체가 동력을 잃었다. 결과적으로 블루제이스는 부상, 지난해 성공의 반작용, 그리고 핵심 타자의 전례 없는 장타력 저하가 겹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14년·5억 달러(미화) 계약은 체결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팀의 간판타자이자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확보한 대형 투자로 평가됐다. 특히 그는 2025년 포스트시즌에서 18경기 8홈런, 타율 .397을 기록하며 블루제이스를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이끌었기 때문에 장기 계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신뢰가 컸다.

그러나 2026년 성적이 급락하면서 현지 평가는 급격히 냉각됐다. 게레로는 142경기에서 56타점을 기록했다. 풀시즌 기준 커리어 최저 수준이며, OPS는 .695, OPS+는 92로 평균 이하였다. 지난해 4.6이었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약 1.3까지 떨어졌다.

팬들의 불만은 성적뿐 아니라 계약에 대한 게레로의 발언으로 더 커졌다. 그는 스페인어 인터뷰에서 “그 돈은 내가 앞으로 할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 이룬 성과를 위해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게레로는 자신의 말이 왜곡된 것이 아니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자신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일부 팬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받아들였다.

게레로의 부진은 단순히 한 선수의 성적 하락을 넘어 팀 전체 타선의 붕괴로 이어졌다.

다만 현지에서는 한 시즌의 부진만으로 14년 계약 전체를 실패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게레로는 이미 뛰어난 장타력과 꾸준한 생산성을 보여 준 올스타급 타자이며, 계약은 과거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의 반등 가능성까지 포함한 장기 투자이기 때문이다. 게레로 자신도 팀을 돕지 못해 매우 힘든 시즌이었다고 인정했다.

결국 이번 계약의 평가는 앞으로의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 2027년 그가 장타력을 회복하고 팀을 다시 경쟁권으로 끌어올리면 이번 시즌은 일시적인 실패로 남겠지만, 부진이 이어질 경우 계약은 토론토의 가장 큰 재정적 부담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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