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은 단독주택에 22명 경쟁…120만불에 나와 170만에 매각

토론토 주택시장, 양극화 갈수록 심화

보수 필요할 정도로 낡은 집은 여러 차례 가격 조정 끝에 15만불 낮춰 거래

토론토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입지가 좋고 주택 상태가 양호한 매물에는 여전히 구매자들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글로브앤메일’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토론토 동부 우드필드 로드(Woodfield Rd.)의 3베드룸 단독주택에는 무려 22명의 구매자가 입찰 경쟁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약 80%는 해당 주택에서 네 블록 이내에 거주하는 인근 주민들이었다. 매도자는 이 주택을 119만9,000달러에 내놓았지만 최종 매각가는 170만 달러에 달했다.

매물을 담당한 셰인 리틀 중개인은 당시 상황을 과거 토론토 주택시장이 뜨거웠던 2017년의 ‘오퍼 나이트’를 연상시킬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1910년경 지어진 이 주택은 독립 차고와 나무가 우거진 뒷마당을 갖췄으며, 퀸 스트리트 이스트와 그린우드 애비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레슬리빌과 비치스가 만나는 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특히 듀크 오브 코넛 공립학교 바로 맞은편이라는 점이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였다. 해당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가족 가운데 현재 반단독주택에 거주하면서 더 큰 단독주택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 구매자 역시 인근 한 블록 안에 살고 있던 주민이었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서는 경쟁이 나타나고 있지만, 토론토 전체 시장에서는 구매자들이 여전히 매우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리틀 중개인은 최근 몇 주 동안 거래 활동이 다소 살아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고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집을 팔려는 의지가 있는 매도자가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하면 비교적 빠르게 거래할 수 있지만, 높은 가격을 기대하며 시장을 시험하려는 매물은 장기간 시장에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토론토 미드타운에서도 좋은 매물에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영 스트리트와 로렌스 애비뉴 주변의 4베드룸 주택은 259만9,880달러에 등록된 뒤 3건의 오퍼를 받아 이틀 만에 262만 달러에 팔렸다. 다른 2베드룸 방갈로는 99만9,999달러에 나와 128만 달러에 거래됐다. 또다른 4베드룸 반단독주택은 199만5,000달러에 등록돼 210만 달러에 팔렸다.

반면 모든 주택이 구매자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다. ’77 세인트 저메인 애비뉴’의 3베드룸 단독주택은 지난 7월 175만 달러에 처음 등록됐지만 팔리지 않았다. 이후 158만5,000달러로 가격을 낮춰 9월 재등록했고, 나흘 만에 160만 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은 상당한 관리와 보수가 필요한 상태여서 향후 재건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업계는 현재 시장에서 좋은 입지와 입주 가능한 상태의 주택에는 구매자들이 여전히 프리미엄을 지불하지만, 수리나 철거가 필요한 주택과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매물은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장기간 거주해온 다운사이저들은 현재 콘도시장에서 원하는 대체 주택을 찾기 어렵고, 주택가격 역시 최고점보다 낮아진 만큼 단순히 시세 차익을 위해 집을 팔 이유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토론토 주택시장은 일률적인 상승이나 하락보다는 주택의 위치, 상태, 가격에 따라 거래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두 개의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현장 중개인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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