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엘니뇨 임박… 세계 식량안보 치명타 되나

일부 연구자들, “경제적 피해 수조 달러 이를 수도”

모든 징후가 올해 기록적인 규모의 엘니뇨 발생을 가리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 수백만 명의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2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수 온도 상승이라는 자연적 기후순환 현상인 엘니뇨는 올해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가뭄, 폭염, 홍수 등 이례적으로 극심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에서 기후 취약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이미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엘니뇨가 농지 산불 확산, 대도시 용수 고갈, 어획량 감소 등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비료 부족에 대응하느라 재정 여력을 소진해온 아시아 각국 정부는 12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엘니뇨에 대응할 여력이 더욱 줄어든 상태다.

올여름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이미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국 기상청은 이번 엘니뇨가 “기록상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195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강 엘니뇨가 될 확률을 69%로 제시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엘니뇨로 2027년 말까지 최소 4,900만 명이 추가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중미와 남부 아프리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동아프리카, 남·동남아시아에서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산불과 토탄지 화재로 유독성 연무가 확산되고 있으며, 자카르타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저수지의 수위가 계속 낮아지면서 4,200만 인구의 대체 수원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메콩강 유역에서도 강수량 감소와 기온 상승이 어업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광산 개발과 수력발전댐 건설까지 겹쳐 강이 더 이상 주민들의 생계를 지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쌀과 팜유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인도, 베트남, 태국이 이번 엘니뇨의 주요 피해국으로 꼽히며, 태국 방콕 인근 농가들은 이미 비를 믿지 못해 물을 직접 퍼올려 농사를 짓고 있다. 세계 팜유의 약 85%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타격이 예상되며, 말레이시아 총리는 농업식량안보부에 대응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장은 비가 오지 않으면 비료 시비가 중단돼 생산량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HSBC 글로벌 투자리서치는 과거 극단적 엘니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수조 달러에 달했다며 이번에는 그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는 이번 엘니뇨로 전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이 15%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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