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럼 총재 “미 관세, 캐나다 경제성장 반토막낼 수도”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의 예측하기 어려운 무역정책이 캐나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최근 나타난 회복세를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그는 핼리팩스 연설을 앞두고 배포한 연설문에서 미국의 새로운 관세와 정책 변화가 기업들의 투자 및 채용 결정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맥클럼 총재는 미국의 새 관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캐나다 경제의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해 1%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성장률이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경제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앙은행은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상반된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무역 갈등은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지만, 중동 지역의 전쟁은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맥클럼 총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현재 약 3%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금까지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되면 연료비 상승이 식품과 서비스 등 다른 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맥클럼 총재는 최근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위험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9월 2일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했다. 당시 정책위원들은 미국의 관세와 보복 조치가 경제성장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예상보다 오래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 물가와 휘발유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대체로 2% 부근에 머물고 있지만, 고유가가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번질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맥클럼 총재의 발언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보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역 갈등으로 성장률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금리 인상을 미루기도 어려워진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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