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 입주 7년 만에 철거되는 B.C. 아파트

부실 공사 문제로 철거 예정된 캐나다 아파트. CBC

내진설계, 지하주차장 등 구조적 문제 잇따라

캐나다 BC주 랭퍼드의 11층 아파트 건물이 첫 입주자를 받은 지 불과 7년 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과거 ‘댄브룩 원’으로 불렸던 리지뷰 플레이스는 반복적으로 드러난 구조적 결함 때문에 2023년 4월 마지막으로 주민들이 대피한 뒤 지금까지 비어 있었다.

CTV에 따르면 건물 소유주인 센추리언 아파트먼트 프로퍼티스는 랭퍼드시에 건물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어 철거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스콧 굿맨슨 랭퍼드 시장은 지역사회에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도심 한가운데 있던 임대주택 96가구가 사라지는 것은 누구도 원했던 결과가 아니라고 밝혔다. 주택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임대 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건물이 완공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2019년 12월부터 드러났다. 랭퍼드시는 점유 허가를 취소했고, 당시 이미 200명 이상이 거주하던 건물에 대해 안전성 검토가 진행됐다. 엔지니어링 조사 결과 건물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센추리언은 결함이 인허가 과정에서 발견됐어야 했다며 건설업체와 구조 엔지니어, 랭퍼드시에 과실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내진 설계와 하중 저항 시스템 등에서 12건이 넘는 중대한 결함이 확인됐다.

소유주는 건물을 보강하기 위한 대규모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건물은 새로운 이름과 주소로 다시 문을 열었고 주민들도 돌아왔다. 그러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지하 주차장에는 구조적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지지대가 설치됐고, 추가 점검이 계속됐다.

2023년 4월 독립 엔지니어링 검토에서 보강공사 자체에도 결함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랭퍼드시는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다시 점유 허가를 취소했다. 그 뒤 건물은 비어 있었고, 이번에 소유주가 철거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번 사례는 부실한 구조 설계와 시공, 인허가 및 감독 과정의 문제가 결합할 경우 신축 건물도 심각한 안전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주택난이 이어지는 지역에서 수십 채의 임대주택이 사라지게 되면서, 주거 공급과 건축 안전을 어떻게 함께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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