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0월 ‘보험성 인상’ 가능성 서서히 부상

국제유가 상승 부담에 미국도 올려… 일부 전문가 “내년 초 올릴 수도”

캐나다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이 약 1년간 이어온 금리 동결을 끝내고 이르면 10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다수의 경제학자는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보고 있으며, 2027년 초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앙은행은 올해 여섯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했다. 지난 2일 회의 직전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94%에 달했지만, 10월28일 회의를 앞두고 시장 전망은 크게 달라졌다.
현재 금융시장은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거의 반반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상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RBC의 클레어 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 가격이 중앙은행의 결정을 예상하는 지표이자 새 경제 자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이란 전쟁과 관련된 국제 유가 상승이다. 중앙은행 정책위원회도 유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비 상승이 당장은 주로 주유비와 항공료에 반영되고 있지만, 고유가가 계속되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위험이 커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3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 및 국채 수익률 상승은 캐나다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과 정부 부채 확대, 인공지능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나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고정금리 모기지와 장기 소비자 대출 비용도 상승한다.

18일 “파이낸셜 포스트’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데이븐포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 등을 고려해 캐나다의 금리 전망을 기존보다 앞당겼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당초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7년 가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차례 인상이 이뤄지면 기준금리는 현재보다 0.50%포인트 높은 2.75%가 된다. 이는 중앙은행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범위인 2.25~3.25%의 중간 수준이다.

데이븐포트는 이번 인상이 공격적인 긴축정책이라기보다 이른바 ‘보험성 인상(insurance hikes)’ 성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거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재 가격으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다.

다만 데자르댕의 랜들 바틀릿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금리 상승이 중앙은행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이미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금융 여건이 자연스럽게 긴축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직접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일부 줄어든다는 의미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한 뒤 2027년 1분기에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데자르댕의 바틀릿 씨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재확산이 경제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세가 둔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도 약해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10월 말 발표할 분기 전망에서 고유가를 반영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10월 회의 전에는 물가, 고용, 국내총생산 자료와 소비자·기업 심리 조사 결과가 추가로 발표된다. 그는 경제 신뢰가 약해지고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본 전망은 10월 금리 동결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정은 매우 근소한 차이로 내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에서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전문가들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2027년 초 인상이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는지, 그리고 무역 갈등이 캐나다 경제성장과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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