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마리 전어 때문에 캐나다 핵발전소 냉각시스템 차질

United States Fish and Wildlife Service, CBC

기후변화가 온타리오 브루스 원전 안전에 큰 변수로 떠올라

캐나다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온타리오주 브루스 원전에서 2025년 겨울 수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냉각수 시설로 몰려들면서 원자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던 사실이 새롭게 공개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CBC가 입수한 1,200쪽 이상의 연방·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원전의 기존 안전·냉각 설비가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적 위협에 직면한 사례였다.

2025년 2월 브루스 원전 인근 휴런호에서는 겨울철 한파로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냉수에 민감한 전어(gizzard shad)떼가 대량으로 따뜻한 물을 찾아 원전의 냉각수 배출구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브루스파워는 2026년 보고서에서 하루에만 약 810만 마리가 원전 주변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대량의 물고기가 냉각수 취수시설을 막으면서 2월 1일에는 이미 정비 중이던 Unit 4의 냉각에 영향을 미쳤고, 2월 13일에는 가동 중이던 Unit 2가 정지되고 Unit 1의 출력이 감소했다. 2025년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취수시설에 갇혀 폐사한 물고기는 약 380만~495만 마리로 추산됐다. 이는 1977년 기록인 약 80만 마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브루스파워의 조사보고서는 당시 두 차례의 물고기 유입이 “원자로 안전에 도전(challenged reactor safety)”했다고 표현했다.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도 당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Bruce A의 4개 원자로 모두가 정지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직 브루스파워 수석과학자는 원자로가 설계된 안전절차에 따라 자동적으로 대응했으며 실제 원자로 안전에 위험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원전의 새로운 기후변화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루마니아에서는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져 원자로들이 정지했고, 프랑스에서는 대량의 해파리가 냉각수 취수시설을 막아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즉 기후변화는 폭염이나 홍수뿐 아니라 수온·수량·생태계 변화 자체를 통해 원전 냉각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

브루스파워는 이후 약 1,000만 달러를 투입해 물고기 차단시설, 음향장치, 소나와 영상 감시 시스템, 인공지능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강화했다. 이번 사건은 원전의 안전성이 단순히 원자로 자체의 설계뿐 아니라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하느냐에도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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