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학교 폭력 심각?…교사들 “매일 폭행과 위협” 호소

인공지능을 부려 그린 이미지.
캐나다  학교에서 학생에 의한 폭력과 교사들의 부상이 일상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사들은 신체적 공격과 폭언이 반복되면서 장기적인 정신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교직을 떠나는 교사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BC주 빅토리아 지역의 일부 교사들은 학생에게 맞거나 차이고, 물리고, 뺨을 맞는 일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16일 CTV뉴스는 불이익이나 보복을 우려하는 교사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가명으로 소개했다.
 
‘릴리’라는 이름으로 보도된 교사는 자신과 동료들이 학생에게 발로 차이고, 물리고, 꼬집히고, 주먹으로 맞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세라’라는 교사 역시 학생에게 얼굴을 맞고 발길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학생들끼리 또는 학생이 성인을 향해 의자를 던지는 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폭행과 욕설, 협박뿐 아니라 일상적인 물건이 무기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세라는 일반 학급과 특수교육 학급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했으며, 폭력 문제가 빅토리아뿐 아니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교사협회(GVTA)는 학교 내 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2024년 9월 3일부터 2026년 3월 2일까지 교육구 61에 속한 46개 학교에서 교직원이 신고한 폭력 사건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직원을 상대로 한 폭력 신고는 총 6,187건에 달했다.
이는 학교 수업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1건의 폭력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교사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5%가 지난 1년 동안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46%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폭력을 겪는다고 밝혔다. 다만 설문에 폭력을 자주 경험한 교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결과를 전체 교사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GVTA의 캐럴린 하우 회장은 학생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교실에 오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긁히고 물리고 멍이 드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하우 회장은 폭력의 원인이 학생들이 본질적으로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교육체계가 학생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특히 통합교육이 적절한 지원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특수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별도 프로그램에서 일반 교실로 통합해왔지만, 교육 보조원이나 전문교사의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릴리는 한 학급에 25명의 학생이 있고 그중 최대 9명이 신경다양성이나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통합교육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적절한 지원 없는 통합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론토대학교의 교육·임상심리학자 토드 커닝햄 교수는 젊은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증가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생활과 가정의 스트레스, 생활비 부담 등으로 학생들이 이미 불안정한 상태로 학교에 오면 교실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직장 내 부상 자료도 폭력 증가 추세를 보여준다. WorkSafeBC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밴쿠버섬 학교 직원들이 폭력이나 물리적 공격으로 입은 부상 가운데 513건이 보상 대상 청구로 인정됐다. 인정 건수는 2015년 19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78건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학부모 단체도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빅토리아 학부모자문협의회는 교직원이 폭력을 겪는다면 학생들도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주정부가 학교별 폭력 사건의 횟수와 유형을 의무적으로 집계해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경제적 압박과 복잡한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며 교직원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GVTA는 해결책으로 대규모 일제 수업을 줄이고 소그룹 또는 일대일 수업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교육 보조원, 통합교육 교사, 상담사 등 전문 인력의 학생 대비 비율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교육부는 통합교육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017년 이후 특수교육 지원에 약 10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예산 배분과 인력 배치는 각 교육위원회가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구 측도 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비폭력 위기개입 교육, 직원 정신건강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은 현재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릴리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을 감수할 수 있지만, 교실에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와 간호사처럼 여성 비율이 높은 직업 종사자들이 문제를 참고 침묵해왔다며, 이제는 폭력 현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정부와 지역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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