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 캐나다 금융시장 요동 치나

기준금리 0.25%p 올려 3.75~4%…중동전쟁·AI 투자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다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나섰다.

연준 관계자들은 16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 범위로 결정했다. 지난해 세 차례 단행했던 금리 인하 가운데 한 차례를 되돌린 셈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장기적인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흔들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연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인프라 구축​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주요 금리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에 금리를 낮추라고 반복적으로 압박해 왔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은 백악관과 연준 사이에 긴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 강세와 함께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캐나다 역시 물가와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금리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미국의 금리 움직임은 캐나다 달러와 채권시장, 주택시장 및 소비자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이번 조치가 일회성 인상에 그칠지,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물가와 고용,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다시 강화할 경우 미국의 소비와 기업투자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고 경제활동이 둔화될 경우 연준이 추가 인상에 신중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미국이 지난해 시작했던 금리 인하 기조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다시 우선순위에 놓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정책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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