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시장 참여자들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을 매매 시즌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지만, 갈등이 장기화하면 소비자 신뢰와 주택 거래가 계속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내셔널은행의 대런 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와 미국이 무역전쟁을 끝낼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제 전망과 고용 안정성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아 주택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7월보다 0.7% 감소했지만, 신규 매물은 3.3% 증가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일간지 ‘글로브앤메일’ 인터뷰에서 소비자 신뢰와 주택 재판매 시장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며, 부진했던 8월에 이어 9월에도 광역토론토지역(GTA)과 여러 도시의 거래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밴쿠버의 거래는 전월보다 늘었지만, 토론토와 캘거리의 감소세가 이를 상쇄했다. 내셔널은행의 알렉산드라 뒤샤름은 밴쿠버와 토론토의 거래량이 여전히 장기 평균을 크게 밑돈다고 지적했다.
금리 전망도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서둘러 올릴 필요는 없으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 단기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5%를 넘어섰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의 고정금리 모기지와 소비자 대출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택 구입 능력은 다소 개선됐다. 캐나다의 주택구입능력은 2026년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좋아져 사상 최장 개선 기록을 세웠다. 가격 하락으로 토론토의 일부 관망 수요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무역 합의가 갑자기 이뤄지면 구매자들이 빠르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토론토 현장에서는 구매자들이 여전히 신중하다. 로열르페이지 중개인 디노 카포치는 최근 토론토 미드타운에서 단독주택 신규 매물 100건이 나왔지만 거래는 9건에 그쳤다고 말했다. 광역토론토지역의 8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1% 감소했고, 신규 매물은 14.1%, 활성 매물은 11.3% 줄었다. 봄에 팔리지 않은 매물이 철회됐다가 다시 등록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콘도 시장은 특히 침체돼 있다. 일부 매물은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으며, 대출기관이 ‘파워 오브 세일’ 절차를 통해 매각에 나선 사례도 있다. 반면 약 150만 달러대의 인기 지역 단독주택은 복수 오퍼가 발생하는 등 일부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구매자는 투자자보다 실제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가 많고, 과거처럼 집을 놓칠까 봐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도 약해졌다.
판매자들은 가격이 곧바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매도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반등만 기다리며 매도를 미루는 것은 확실한 전략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