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환자로 넘친 캐나다 응급실, “단순한 계절 요인 아냐”

“지난해 입원 환자 10명 중 1명은 응급실에서 이틀 넘게 대기


캐나다의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올해 여름 전국 응급실이 예년보다 훨씬 붐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보다 응급실 환자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올해는 의료진이 숨 돌릴 틈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고령화, 입원 병상 부족, 장기요양시설의 제한, 지역사회 의료 지원 부족이 겹친 구조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사스캐처원주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서스캐툰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여름 평균보다 6.7% 증가했다고 CTV가 16일 전했다. 주 전체 증가율은 8.4%에 달했다. 사스캐처원 보건당국의 존 애시는 응급의료를 이용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스캐툰의 응급의학과 의사 브리트니 엘리스는 응급실에서 입원 병상이 나기를 몇 시간에서 며칠씩 기다리는 환자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입원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기실은 혼잡하고 스트레스가 큰 공간이 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스캐툰의 3개 병원에 추가 입원 병상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에 장기요양 및 전환 치료 병상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를 적절한 시설로 옮겨 병원 내 병상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QEII 보건과학센터에서도 상황은 심각했다. 응급의학과 의사 커크 매기 씨는 여름 내내 대기실이 환자로 가득 찼으며, 일부 환자는 의사를 만나기까지 20시간 이상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이 절정에 이르는 12월부터 2월까지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캐나다 보건정보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명 중 1명은 응급실에서 이틀 넘게 기다렸다. 흉부 이상으로 심장마비를 의심해 서스캐툰 응급실을 찾은 71세 노라 제이컵스는 9시간을 기다렸다. 그는 대기실이 계속 붐볐고 물과 음식, 가족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며 다시는 응급실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긴 대기시간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환자 안전과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준다. 고령자가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입원 기간 중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수면 부족과 섬망, 약물 오류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일부 환자는 의사를 만나기 전이나 치료가 끝나기 전에 병원을 떠나고 있다. 이들은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 더 나쁜 결과를 겪을 위험이 있다.

의사들은 해결책이 단기간에 마련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입원 병상과 장기요양 병상을 늘리는 동시에, 환자가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일차의료기관을 확충해야 한다. 의료진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투자와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며, 개선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캐나다 편집부(reporter@krep.ca)

카테고리별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