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이 고율의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통상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특정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에 맞서 철강, 유제품 등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동일한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다. 덕 포드 온타리오주총리 역시 미국으로의 전력 및 핵심 광물 수출 중단까지 시사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갈등은 대공황 시절의 옛 무역법을 동원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양국은 관세 시한 직전 3일간의 유예를 두며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미국이 캐나다 핵심 산업의 양보를 압박하고 타국과의 무역 협정에 대한 거부권(Veto) 등 주권 침해 요소를 요구하면서 결국 금요일 협상이 최종 결렬되었다. 카니 총리는 “우리의 핵심 산업을 파괴하려는 나쁜 협상이었다”며 결렬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양국이 결국 파국을 막기 위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번 미국의 관세 규모는 캐나다 대미 수출의 5% 수준으로 경제적 타격이 제한적이며, 캐나다의 보복 관세 발동 시점(9월 8일)과 미국의 자동차 추가 관세 시점(내년 1월 1일)까지 아직 숨 고를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간 8,8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호 의존적 무역 구조상, 전면전은 양국 모두에게 공멸을 의미한다. 캐나다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고, 미국 역시 국경 지역의 전력망과 미중부 정유시설의 원유 공급을 캐나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유권자들이 기피하는 ‘물가 상승(관세)’ 부담을 전면적으로 짊어지기는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결국 거친 정치적 수사 뒤에서 양국 신뢰를 받는 특사 등을 통해 몇 주 안에 이성적인 타협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C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새로운 대캐나다 관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가 새로운 관세를 철회하기까지 “며칠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결국 입장을 바꾸고, 자신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방식으로 관세 문제를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