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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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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0
편지문안(웃음이 있는자에게는 가남이없다.)




◈ 웃음이 있는 사람은 가난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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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4
그대와 함께 걷고싶어요
제목 없음

행복한 주말 되세요!!



    그대와 함께 걷고 싶어요

    靈感/김종철


    가을이네요
    그대여..

    지금은 아직 이른
    가을이지만
    가을이 무르익으면
    아름답게 물들인
    오색 찬란한 단풍들이
    흩 날리는 날에 그대 오실련가?

    나풀거린
    머리 휘 날리며
    그대와 함께 손 잡고
    끝없이 걷고 싶어요

    내 마음 아시나요?
    나는 그대를
    얼마만큼 사랑한지
    당신은 아시나요?

    수없이 흩날리는
    저 단풍잎 보다 더
    셀수 없을 만큼
    하늘에 무수한
    별 무리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지 아시나요?

    그리움의 계절
    가을에는
    고독 마저도 사랑할수 있는
    여유로움 담아

    가을의 느낌이 물든
    모습으로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김종철 홈피에 오신 모든분들께,

      모든님들 !!!!!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건강 조심하시고요

      하시는일 언제나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주일 되세요....^^*

       

      김종철 드림...^^




jcki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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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4
사랑하는 아우에게
제목 없음
♧사랑하는 아우에게♧


      ♧항상 생각나는 아우< 李周夏 > 보이소♧


      세상 살아가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때문에...
      본의안인 우정에 금만 가는구나.

      그토록 사이좋던 우리였건만
      본의안인 오해와 이해 때문에
      그토록 전화로 만나자해도
      생전에는 안 만날양 요리조리 피해만가니
      내가 어떻게 했으면 오해 풀겠나?

      어서 오해를 풀기바라며...


      義理없고 不足한 兄兒, 金鍾喆 이가.
      * 언제나 마음이 따스하여 대하기 편한 사람
      * 만날 때마다 먼저 즐거운 인사를 하는 사람,
      * 생각 할수록 좋아지는 사람이길 바라며..♥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는가?

      무덥던 여름이 가고.

      사색과 독서하기에 좋은

      가을이 오고 있네그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데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부처님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날들 되시길 바라네.


      南無阿彌陀佛 !!*^^*



        아우임과 우선 따끈한 차나 한잔 하고싶구나

        먼저 김이 모락나는 커피를 아우임께 드리네.

        내 사과를 받아 주게나.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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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한국의 토종 약초 모음
제목 없음

한국 토종 약초 모음




토종 약초 18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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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일본 미아자끼 라이딩기
제목 없음

5일 동안의 라이딩 코스 태평양과 원숭이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일본의 땅 끝 미야자끼 현에서의 4박5일 220km 여정,
그것은 유난히 찬란한 태양과 더불어 야자수 그늘서 보는 광활한 태평양에 말을 잃고 내륙의 산악지방에서는 울창한 숲 속 길을 달리면서 야생 원숭이와의 조우로 놀라기도 한 이색적인 체험을 만끽하는 여행이었다.
신문 광고란에서 우연히 발견한 `미야자끼 단돈 99,000원`, 즉 그 절반 거리도 안 되는 제주 행 최저 할인요금과 같은, 어이없는 덤핑요금에 이끌려 순전히 즉흥적으로 택한 코스였지만 MTB여행지로는 안성맞춤 격인 곳이었다.


<>온화한 기후에 우선 환성 올리고.<1>

지난 1월15일(05년)부터 19일까지의 미야자끼로의 여행은 우선 항공티켓이 정상 값의 30%정도로 싸다는 사실에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이 통에 동행자인 40대 초반의 서울 삼각지의 박 부사장은 작년 여름 시베리아 바이칼 호로 함께 가려다 3일전에 회사업무 사정으로 취소, 무려 30만원의 차지를 감수했던 만치 이 번에는 탑승직전에야 전화로 부인과 회사에 여행 사실을 알리는 무리까지 했지만 하여튼 최소한 20만원이상의 경비절감이라는 이점에 즐거운 여행이 아닐 수 없었다.
점보여객기가 아닌, 횡으로 한 줄에 6명밖에 안 되는 아시아나의 중형 여객기에는 빈 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 승객은 상당수가 롯데관광의 4박5일에 499,000원인 패키지 관광객인 듯 했지만 우리 같은 항공권만으로 편승한 손님도 더러 있었는데 하여튼 귀로에도 이들 모두가 반드시 함께 탑승케 되어 있었다.

기분 좋아 낮부터 캔 맥주를 마시며 기내식을 먹고 나자 어느새 1시간 40분이 흘러 자그마한 미야자끼 공항에 내렸고 청사밖에 나오자 서울의 영하 날씨와는 달리 영상 10도에 가까운 포근한 기온에 절로 환성이 나온다.
떠나기 며칠전부터 인터넷으로 현지의 일기예보를 체크했을 때는 첫날만은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쾌청한 날씨인것에도 기분좋았다.
청사 밖의 한적한 곳에서 잔차 조립을 끝내고는 이미 내 교섭 노하우 실력(?)을 잘 아는 박 사장의 권유로 두 개의 잔차 가방뭉치를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미야자끼 공항서 물론 이 공항에도 보관함이 있지만 5일 동안 맡기면 그 비용은 1만원이 훨씬 넘어 비공식적인 보관소를 찾아 청사 내를 둘러보다가 비교적 한가로운 2충 양주판매점으로 가서 한 여점원에게 사례를 하겠으니 좀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봤으나 어느새 두 한국인 여 종업원이 등장하는 등으로 좀 소란해지는 통에 결국 거절당하고 말았다.
다시 청사 밖으로 나왔다가 두 노인장이 지키는 버스표 매표소를 발견, 메모지에 `保管`이라고 쓰고 그 옆에 19日 pm 1 이란 글도 쓰서 사례를 하겠다며 부탁했더니 성공했는데 알고 본즉 박 사장이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곳으로 같은 노익장이라 봐준 것 같았다.

사실 어떤 이는 돈 만원 아끼려고 그렇게 구차스런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하겠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조우가 재미있고 또 실제로 제주 공항 한 가게의 순수 제주 토종산인 미스 양과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같은 팬이란 사실을 서로 알 정도로 아주 친해져 있을 정도다.

우리는 하오 1시 반이 되어서야 홀가분한 느낌으로 미야자끼 서울사무소서 박 사장이 얻어 온 지도를 다시 체크해가며 20여 리 길의 미야자끼 역 맞은 편의 오리엔탈 호텔을 찾아 나섰다.
박사장이 일본 옛주택인 초가집을 사진 찍고 있다.
이 호텔은 박 사장이 인터넷으로 예약처를 찾아내 아예 서울서 1실 당 5천엔(정상 값으로 5천8백 엔에서 할인, 한화 5만원, 조식포함)으로 예약 한 곳.
이러니 서두를 필요도 없는 만치 한적한 미야자끼 교외의 차도를 달리다가 가까운 부두부터 둘러보고는 다운타운으로 들어갔는데 이날이 토요일인데도 후꾸오까보다 훨씬 시골이라 선지 시내는 극히 한산했고.. 주로 젊은 부인 층 손님이 많은 듯한, 상가의 한 일본식의 아주 달싹한 앙꼬 빵집에 들어 가 요기도 했다.
다운타운의 장급정도의 호텔에서는 전례처럼 비싼 잔차다며 좁은 엘리베이터에 직립으로 세워 넣고는 5층 호텔 방까지 끌고 들어 가보니 초미니 형 1인 실이다.

일본 여행이 잦은 사람은 이미 잘 아는 일이지만 호텔은 물론 民宿까지도 우리 개념과는 달리 무조건 1인 기준 요금이어서 둘이 한 방에 같이 자도, 둘 이가 각각 한방씩을 차지해 자는 것과 같은 요금.
이래서 둘 이가 함께 가서도 부부나 연인(이런 경우는 러브호텔을 이용하면 값이 저렴하다함)이 아니면 독수공방을 해야 하기 마련이지만 잔차가 침상과 화장대 사이에 겨우 들어 갈 정도고 화장실은 정말 좁아 욕조는 웅크리고 앉아야 하며 냉난방 온풍기 소리가 좀 거슬렸고 유료인 tv의 성인 방송이 있었다.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온 우리들은 내륙으로 좀 먼 50km 거리인 백제촌은 물론 20km거리인 맥주 시음장이 있는 맥주공방도 길눈이 어두운 만치 소요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포기, 대신 시가지 북쪽 외곽에 있는 일본의 건국천황(신무천황)과 그 부모를 모셨다는 신궁을 찾아 가 한적한 공원길을 들어 갔다.
신궁 입구 잔차 샵의 노 주인장과.. 우리의 민속촌처럼 보존되어 온 초가 식의 옛 가옥을 구경하고 또 주차장에 임시로 가설 된 도자기 시장을 둘러보며 매실과 이상한 해파리 류 등으로 만들어진 반찬 가게에도 들어 가 생소한 일본 음식 맛을 보기도.

귀로에는 신궁 입구의 두 잔차 가게에도 들어갔는데 잔차는 기껏해야 우리 돈으로 38만원 정도가 최고품이고 의류나 악세사리는 없다. 한 가게를 나올 때 노 주인장은 주먹만큼 큼지막한 귤 한 개씩을 방문 감사품으로 건네준다.

어둑해서야 상가 풍경을 구경하고는 수퍼에서 저녁거리로 빅도시락, 오뎅 사발, 그리고 사뽀로 생맥주 캔을 사들고 돌아오는데 느닷없이 내 잔차의 뒷브레이커 와이어가 끊어져 버린다.
박 사장은 좀 전에 들린 두 샵에서도 고급 잔차 부속 따위는 볼 수 없었다며 `왜 하필 이런 때 끊어지느냐?`며 수리 일을 걱정.
xtr와이어가 없으면 막 잔차 와이어라도 다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임시변통으로 핸들의 브레이커 레바를 조정, 와이어를 최대한 늘려서 끝 부분을 겨우 걸리게 하는 작업을 해 놓고야 잠이 들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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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환상의 탐라- 제주 라이딩기
제목 없음

탐라의 환상


숙소가 있었던 도두항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철에는 따뜻한 남쪽나라 탐라-제주도에서의 라이딩이 MTB매니아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화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노바이커 경우는 일찌기 몇차례의 페키지여행에서 나쁜 인상을 받아선지, 아니면 너무나 흔히들 가는 일주 라이딩 여행코스라는 점에선지 좀처럼 마음 내켜하지 않다가 일요일인 지난 23일(2003년11월) 마침내 일행 4명이면 단돈 99,000 원인 덤핑 페키지 여행팀에 합류, 훌쩍 잔차를 갖고 제주를 다녀오고는 줄곧 환상에 사로 잡혀 있다.


그림 같은 해변 라이딩 길들.<1>

아침 9시반에 김포공항에 도착, 약속장소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났드니 "제일 좋은 좌석입니다."며 항공권을 건네 주는데 1A 좌석.
미리 집에서부터 분해해 가방속에 넣어 와 가트에 싣고 있던 자전거를 아시아나 소화물 접수 창구에 가져 가 "특별히 조심해 다뤄 달라."는 당부의 말을 건네며 넘기고는 비행기에 올라보니 바로 출입구 앞 좌석이다.
승객들이 탈때는 눈앞이 번잡스러워 "야~이 게 좋은 자리야?..."며 불만스러워 했으나 출입문이 닫치고 이륙할 때서야 비로소 좌석앞 공간이 넓어 다리를 죽 펴기가 좋아 "아~ 역시 좋은 자리 였구먼."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맞은 편- 그러니까 코앞에 오드리 햅번과 꼭 닮은 미모의 스튜어디스등 2명의 여 승무원이 마주보고 앉아 안전 벨트를 매는 것을 보고는 "야~정말 최고로 좋은 자리 였구나!..."하는 감탄을 하며 비로소 아까 그 여행사 직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됐다. 덕분에 미모의 여승무원들과 자연스레 몇마디 사담도 나눌 수 있었지만 어느새 비행기가 해남 상공을 나르고 있을 때는 중형기라선지 저공으로 나르는 바람에 창문으로 일찌기 3차례나 라이딩 여행을 즐겼던 땅끝 해변, 보길도, 노화도, 완도, 그리고 소라와 막걸리로 요구를 했던 남창읍이 한눈에 그림처럼 선명하게 내려다 보여 마치 동심이라도 된듯 절로 감회에 젖은 탄성을 터뜨려 스튜어디스들도 들을 정도였다.
이호해수욕장 부근 어촌 마을 길에서
제주공항에 도착해 콘베어에 실려 나온 잔차가방을 가트에 싣고 청사밖으로 나오니 기온이 영하였던 서울과는 딴판인 온화하고 포근해 남쪽나라임를 실감.
얼마뒤 여행사 여직원과 독킹, 숙소의 위치와 전화번호등을 챙기고는 바로 투어버스에 오르는 일행과는 헤어져 자전거 조립에 들어 갔는데 내려놓고 보니 가방 조임줄이 느슨하게 풀려있고 풀어보니 갯아이 무선 속도계와 깜박이의 마운트가 부러져 사용할 수가 없었다.
당장 항의하기는 그렇고해서 귀환길로 미룬채 거리 측정은 아예 포기한채 정문을 빠져 나왔고 지도상으로 활주로 서쪽 맨 끝지역의 숙소가 있는 도두항으로 향했다.
아침으로 수프 한그릇으로 떼우고 12시도 넘어 시장끼를 느껴 지름길을 노려 정문에서 우회전하고 또 곧 우회전하며 활주로변의 철조망옆 길로 접어들어 서쪽으로 20분도 안달려 눈앞에 큰 빌딩도 보이는 도두항에 닿았고 숙소에 전화를 했더니 바로 옆 건물.
넓은 팬션 3층 방에 베낭과 잔차를 올려 놓고 인근 해녀식당에서 저가 부류의 메뉴중 성개국밥(7천원)을 먹고는 이날의 목표대로 서쪽의 애월읍 해변도로를 달려 보기로 한만치 바로 이호해수욕장으로 달렸다.
바람도 거의 없는 맑은 날씨에 서울서 입고 온 방한 돕바차림이어서 전혀 춥지 않아 바다를 보는 느낌도 상쾌했고 제주 특유의, 해변길옆의 구멍이 많은 까만 화산석 담벼락도 정다워 보였다.
사실 이런 해변을 보노라면 먼 옛날 청소년시절의 사연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금은 해녀라면 할머니들 밖에 없지만 그때만 해도 처녀도 많았더 시절-대학 1학년 땐가 여름 방학때 부산 집에 내려 가 있는 동안 흔히 침대형 물놀이 기구를 갖고 집안 동생들과 영도의 제2송도로 가서 해수욕을 하곤 했는데 어느 날 19살쯤 되어 보이는, 얼굴이 달 덩어리처럼 동그랗고 훤칠한 키에, 훨씬 뒤에 옛 시민회관(옛 국회의사당 건물)의 한 연극무대서 본 고두심의 처녀때보다 훨씬 더 예쁜 해녀 아가씨와 조우했었다.
그 이후 부터는 매일 그 곳에 가서 그 해녀 주위를 멤돌며 놀다가 그녀가 물길에 나서면 깊은 바다까지 따라 나섰고, 드디어 어느 날은 물 안경까지 준비, 그 녀를 따라 잠수까지 했었는데 그녀가 뒤를 따르는 사람을 의식, 힐긋 되돌아 보는데 깜깜한 바다밑이 배경인데다 물옷 색갈도 새까만 비해 그녀의 눈 만이 그것도 너무나 새하얀 흰창만 보이자 웬지 섬짓한 느낌에 놀라 도망치기도 했다.
환상적인 애월읍 해변의 갈대밭 길 그 뒤에도 그 녀가 물길로 잡은 어폐물로 좌판을 벌이면 용기를 내 `요거는 뭐냐?` `요거는 어떻게 잡느냐?`며 수작을 부리면 너무 수집어 대답도 못하던 그녀 였다.
심지어 카메라를 숨겨 가 몰래 사진을 찍어 마치 애인 사진처럼 남 몰래 숨겨 놓고 자주 꺼내 보기도 했는데 다음 여름 방학때는 꼭 오붓한 데이트를 위해 프로포즈를 할 결심이었으나 그 녀의 모습을 영영 볼 수가 없었다.
이런 옛 추억도 떠올리면서 중간 중간에 개천이 나올때는 어쩔수없이 일주 도로로 올라가 다리를 건너고는 다시 해변 길로 내려 왔고 마치 이국-저 멕시코의 해변같은 애월의 해변도로는 자전거 전용로도 있어 한결 경쾌하게 달렸다.
이번 제주도 라이딩 계흭은 패키지여행 조건에 따라 숙소가 한곳으로 고정되어 있는 만큼 구태여 일주를 하지 않고 제주시 인근의 해변을 샅샅이 누벼보고 또 고교 동창친구들을 만나 보겠다는 것.
원래부터 자전거를 여행 목적이라기 보다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날은 애월읍 해변도로를 끝까지 달리고 일몰때 라이트를 달고 되돌아 와 밤 8시가 되어서야 도두항 숙소로 귀환, 수퍼에서 산 막걸리 두톨, 만두, 햄따위로 저녁을 먹었는데 특히 막걸리 맛에 감복했다.
이날 관광을 마치고 귀환한 일행도 역시 제주 막걸리 맛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계속= 아래의 NEXT 아이콘을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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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땅끝 해남 자전차 여행기
제목 없음


땅끝 해남 .....원래 MTB(산악자전거)로의 장거리여행은 작년 초여름 일본 북해도 단체관광을 다녀오면서 이제 자유여행을 누려 보겠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첫 대상지를 우선 제주로 잡았으나 지난 봄 친우들과 사전 현지 답사를 겸해 여행사의 덤핑여행을 갔다가 이 국제관광지에 회의를 느꼈다. 그래서 아직 잔차여행 코스로 소개된적이 없는, 국민관광지 땅끝 海南을 찾았고 3박4일 여정, 총 142km(3백55리)라이딩을 홀로 만끽했다. 너무 매료돼 10월 중순에는 광주의 한 바이커와 동행, 진도대교서 출발, 보길도에 갔다가 대둔산. 해남으로 귀환하는 2차, 또 올해(03년)6월초에는 노화도 완도까지 거치는 총 1백60km(4백리)의 3차 라이딩까지 했다. 그 1차, 2차, 3차를 순서대로 소개해본다.


<>찜질방을 전진기지로.

...세 차례나 출발이 연기된 다음, 결국 단독으로 지난 5월20일 월요일 하오3시 분당 테마폴리스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우등고속버스(2만2백 원)에 잔차 가방을 싣고 4시간만에 광주에 도착했고 간단한 요기만 하고는 다시 직통버스(7200원, 직행은 중간 역을 경유하는 완행 격이라는 것)로 옮겨 타 1시간 반 걸려 해남 읍에 도착했을 때는 8시 반이 넘어 땅거미가 짙어지고 있었다.
터미널은 한가로웠고 한쪽 한갓진 곳을 골라 버스 밑창에서 꺼내 온 잔차 가방을 열고 재조립을 시작했다.
해남 잔차 일주 코스 일산의 고참 친구의 고치대로 후레임을 보호하느라고 중간 중간에 덮어씌운 수도 파이프 동파 방지용이기도 한, 원통형 스티로폴 토막들을 벗겨 내보니 흠집 같은 것도 안 보이고 속도계, 포크의 선서 등도 이상이 없다.
조립이 끝나자 앞뒤 바퀴를 20센티 이상 높이로 튀겨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잔차 가방 껍질과 스티로폴 토막들을 비닐 백에 담고는 보관함을 찾았으나 이 곳엔 없다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어 배낭에 덧붙여 매달리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흥사(대둔사 라고 도 부름)가는 길을 물어 어둑해진 길을 달리다가 후미등 깜박이를 켜고 배낭 속에서 갯아이 후랫쉬를 꺼내 달고는 불을 켜보니 켜지질 않는다.
보름 전에 충전 해놓은 건전지를 출발 때 재확인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방전되어 버린 것.
점검 부족을 실수로 자인하며 구멍가게를 찾아 네 알을 사 꼽아 불을 풀로 밝히고는 이제 완전히 깜깜해진 밤거리를 물어보면서, 간간이 달려가는 승용차 뒤를 따라가다가 우회전을 했는데 멀리 좌 측에 환한 불이 많은 마을이 보여 다시 구멍가게에 물어 본즉 역시 그쪽이란다.
3거리로 되돌아 나와 그 불 많은 동네에 와 서도 숙박단지는 아직도 더 가야했다.
너무 어두운 밤길인데다 또 고급 잔차로 타지의 단신 투어여서 약간의 불안, 초조감 같은 것이 생겨 더 멀리 느껴진 것인지도 모른다.
평소 단련중 결국 30분 이상이나 걸려 숙박단지에 이르렀으나 인터넷으로 알아 놓은 녹주 찜질 방을 지나쳐 왔다는 거다.
1킬로나 되돌아가 길가의 간판을 확인하고는 비포장으로 좌회전, 2백 미터 전방의 건물로 들어섰다.
카운터의 젊은이는 잔차를 보관 할 실내가 어디냐고 묻자 고개를 가로 젖는다.
정 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메모해 둔 민박집으로 갈 작정으로 돌아서는데 사장이 나타나 뒷방에 잔차를 넣어 줬다.
저녁밥값 3천 원에 숙박 입장료 7천 원(찜질 값은 5천 원)을 내고 땀 복으로 갈아입고는 미역국밥으로 허기부터 해결하고는 넓은 홀에서 몇 사람과 더불어 TV를 시청하고 난 뒤 저지 상 하의를 세면장에서 세탁해 찜질 방 한쪽에 펴놓아 말리기가 매우 편했다. 자전차가방
그리고 행정 공무원서 은퇴, 6억 원을 투자해 이 찜질 방을 세워 부자가족이 함께 운영한다는 사장 얘기를 들으며 동동주 한 통(4천 원)과 맥반석구이 달걀 4개(1천 원)를 먹었고 잠시 찜질을 한 뒤에는 아무도 없는 홀에서 사장이 권했던 대로 아이스 쇼 케이스에서 마음내키는 대로 캔 맥주 두 개(4천 원)를 꺼내 마신 다음 빈방을 찾아 "역시 이 곳을 찾은 것이 잘 한일이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잠들었다.
이날 밤 이 곳에는 나 외에도 서울 도곡동에서 소나타를 몰고 내려 온 30안팎의 두 젊은 여인도 숙박했으나 너무 큰 세대차이 탓인지 어울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 곳 역시 미니버스가 있어 4~5명 이상의 경우 전화(061-533-3460~2)로 연락하면 손님을 모시러 간다는 것이어서 잔차 여행객의 이용도 가능하다.<계속>
<>사진=장거리 여행을 위해 평소 가까운 야산등지에서도 체력 단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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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동경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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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지난 9일(2003년 5월) 드디어 대망(?)의 첫 해외 원정길에 나서 인천 국제공항서 아침 10시발 도쿄(Tokyo)행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에 오른 우리 부부는 평소의 바이커복 차림 그대로여서 공항에서는 물론 여객기안에서도 너무 많은 시선을 받아야만 해 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심지어 어떤이는 `무슨 대회에 출전하러 가느냐?`며 묻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시쳇말로 정말 너무 `쪽`을 많이 팔고 다닌 셈이니 우선 낯이 뚜꺼워도 보통 뚜꺼워서는 안될 일이다.


<>잔 술집서 동포 샐러리맨과 술잔도 나누고.


오다이바행 무지게다리의 야경-퍼온 사진임 자전거 장거리 여행중에는 어쩔 수 없이, 때로는 10여킬로 무게의 잔차가방을 어깨에 메야하는 일도 있는 만치 짐을 최대한 줄여야하는 절대적인 제약조건 때문에 가능한한 부담 안되는 잔차 베낭만을 메고 가야함에 따라 핼멭에서 부터 알록달록한 튀는 색상의 기능성 의복, 신발에 이르기까지 평소의 라이딩 차림 그대로 였기 때문이다.
나리따공항에 도착, 두 잔차가방을 찾아 미리 대기중인 셔틀버스에 싣고 고속도로를 한시간 반가량 달려 심바시의 도쿄인호텔에 체크인.
아예 잔차가방을 그대로 방안까지 가져갔는데 이 곳은 비지니스용 호텔이어서 좁은 방안 좁은 통로에서 잔차를 꺼내 국내여행 때 처럼 뒷 드레일러까지의 조립을 끝내고 항공편 여행에서만 해당되는, 탑승전에 대폭 낮췄던 타이어의 공기압을 정상수준까지 회복시키는 펌핑까지 끝낸 하오 3시가 넘어 라이딩길에 나설 수 있었다.
이날 계흭코스는 황궁을 거쳐, 자유여행인 만큼 여유있는 귀로를 위해 미리 도쿄역을 답사하고 스포츠 용품거리인 오가와마치를 둘러 보는 것 등.
집사람의 경우 최근 늘그막에 만도린 연주 재미에 빠진데다 합주회도 잦아 연습에도 쫒겨 더욱 잔차 타기도 어려워 거의 못 탄데다 잔차 운전 경력이 너무 짧은 만치 아직 기어조작도 제대로 못하는 실력이라서 일부러 첫날 코스는 아주 짧게 잡은 것이다.
우선 인터넷서 프린트한 지도등을 점검하며 도꾜역을 향해 북상했는데 도쿄가 해안도시라선지 부산처럼 공기가 쾌적해 상쾌했고 왕복 6차선인 중앙통 남북 길은 양쪽 인도도 3차선정도로 넓어 구태여 차도로 달릴 필요도 없어 인도만 택해 달리니 분당의 탄천처럼 안전한 느낌.
하기사 출국전까지 애들도 `엄마실력으로 어떻게 해외 라이딩을 할 수 있느냐? 이 번에도 아빠가 너무 무리하게 유도하는 것 같다`라는 반응들이 였고 또 당사자도 `도쿄는 교통이 매우 붐비는 곳이다.`며 `아예 여행을 포기하고 싶다.`느니, `여차하면 잔차는 호텔에 두고 다른 관광객들을 따라 붙겠다.`며 걱정하느라고 출국 전날 밤잠까지 설쳤고 심지어 이 곳 호텔에 와서도 안절부절해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잔차길 사정을 물어 보다 내게 핀잔을 받기도 했으나 막상 시가지를 달리면서부터 한결 마음이 놓여선지 표정도 밝았고 또 패달질도 경쾌해 보였다.
황궁입구에 이르자 우회전 길 끝에 이곳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옛 건축물 스타일의 붉은 벽돌 건물이 보여 한눈에 도쿄역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도쿄거리의 젊은 바이커들.-충주의 이재림씨가 와일드바이크에 올린 사진임. 역사주변은 역시 예상대로 열차의 종류만큼이나 복잡했다.
그도 그럴것이 여러 노선이 지하와 지상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입구마저 역사 밖과 안으로 분산되어 있어 초행객들로서는 좀 난감할 지경.
일단 집사람에게 잔차를 맡겨 놓고 행인들을 붙잡고는 서툰 영어로 `가이쇼크 에어포트 나리타행이 어디냐?`고 물어 댔다.
출국전에 인터넷으로 일본관광전문사의 정보로 나리따공항 행 전철이 3종류나 있고 그 가운데 화물(잔차가방)을 싣기에 좋고, 값도 비교적 저렴(1280엔-우리돈으로는 1만3천원정도, 익스프레스(60분소요)는 3140엔, 매시간 운행하는 케리세이는 980엔)하면서 운행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면서도(1시간 25분) 또 배차간격이 짧은(30분)것은 `가이쇼크(쾌속)`인 것을 확인 해 뒀기 때문이다.
한 중년신사가 가리키는 대로 역사앞 지하도로 들어 가보니 역사밑이 온통 광장이고 한쪽에 열차표 자동판매기와 역원이 있는 창구가 있는데 열차시간과 요금표는 너무 복잡하고 또 일본 글이어서 짐작도 어렵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자동개찰구와 이를 지키는 역원도 보여 다가가 개찰구를 가리키며 `가이쇼크 에어포트 나리따 오케이?`라고 물어 보자 `그렇다.`는 대답.
이렇게 귀로를 확인하고는 역광장 위로 올라와 집사람과 다시 북상길에 올라 `오가와마치`로 향했다.
중간에 길을 묻기위해 흔히 사용한 용어는 `오케이?`, `노?`, `스트레이트`, `턴 라이트`, `턴 레프트`, `원 블록`, `투 블럭` 정도로, 작년말 사전 답사를 겸해 선박편으로 갔던 북경에서 보다 훨씬 의사소통이 쉬었다.
그리고 차도로나 인도로 여행길에 나선듯한 차림의 일본인 젊은 바이커들과 여러차례 조우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우리나라처럼 화려한 의상이 아닌, 수수한 색상의 상의에 무릅이 덮이는 짧은, 일반 바지차림에 전용 핼멭과 신발에 별로 바싸지 않게 보이는 잔차를 타고 있는 듯 해 국산 유니폼을 입은 필자로서도 결코 손색이 없었다.
만두집에서 또 이 곳서는 MTB나 싸이클을 타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20대 청년들로 여성이나 장년층은 3일동안 단 한명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곧바로 스포츠거리에 당도, 우선 지나가는 MTB바이커를 붙잡고 물어서 MTB가게를 찾으니 딱 한 곳 뿐인데다 값을 알아 보니 우리나라에 비해 싸지도 않은 편인데다 마음에 드는 유니폼도 없어 그냥 나왔다.
아침 겸 점심을 10시반께나 돼 기내식으로 떼운 만치 시장끼를 느끼던 차에 길가의 임시 입간판에 `250엔 운운`이라고 써 놓은 만두집을 발견, 두 잔차를 차도경계 철책에 메두고 들어 가 봤더니 마치 열차처럼 안으로 길쭉한 미니 가게고 이상한 차림의 우리 부부를 반가이 맞는 40대후반 아줌마에게 입간판을 가리키며 둘을 주문하고는 길다란 주방에 붙은 길쭉한 식대앞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 아주 작은 모양의 만두 8개씩이 가지런히 놓여진 접시 둘과 국물 두 그릇이 나왔는데 만두 맛도 뛰어난데다 국물 맛은 일품.
아무래도 양이 모자랄것 같아 주방대 위의 메뉴표를 보니 메뉴 이름은 일본 글이어서 알 수 없고 값은 500엔에서 800엔정도 까지.
마침 안쪽에 두 청년이 볶은 밥과 라면이 함께 나오는 메뉴를 먹고 있어 다가가 손짓으로 `이 음식이 어느 것이냐?`고 물으니 식대위 유리칸막이에 붙여진, 650엔짜리를 가리켜 이 것도 1인분 시켰는데 이 또한 맛이 뛰어나 우리는 아주 만족해 했고 일본인 특유의 싹싹하기 이를데 없는 주인 아줌마의 문밖 전송까지 받았는데 뒤에 안 일이지만 이 여주인은 집사람에게서 `사요나라`를 한국말로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는것도 물어서 배웠다는것.
인근 진보쵸의 고서적가게 구경까지 덤으로 하고는 귀로에 올라 계속 남진하다가 황궁 남쪽의 공원에 이르러 앞바퀴의 공기압이 좀 부족한것을 발견, 펌퍼로 보충하려 했으나 오히려 공기압이 더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 집사람에게 넓디 넓은 공원 라이딩을 즐기게 해 놓고는 펑크여부를 점검해 봤으나 이상이 없는데 공기압이 오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예비 튜브로 갈아 끼웠다.
이 통에 어느새 땅거미가 짙어져 라이트를 꺼내 달고는 계속 남진, 사거리 한가운데의 표지판 `新橋四丁目`을 찾아 내려와 호텔입구 길로 들어서자 길가의 5평 남짓한 조그만 담배가게가 술 손님이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소위 `다찌노미집`으로 마침 연휴를 앞둔 금요일 밤이어선지 그 좁은 가게안에 30여명이 한 가운데에 놓여 진, 좁고 길죽한 탁자를 2중으로 빙둘러싸고 모두 선채로 떠들면서 술을 마시느라고 북적되고 있어 발 디딜틈도 없다.
가게문 바로 안쪽의 초등교 책상보다 작은 카운터에도 잔술과 간단한 안주들을 놓고 30대후반의 한 신사가 벽을 등지고 서서 혼자 술잔을 기우리고 있는데 그 앞에 여유가 좀 있는 듯 해 기웃거렸다.
이 신사는 눈치를 채고는 말을 건네 왔는데 우리 말로 `한국에서 오셨느냐?`다.
집사람과 겨우 다가서서 붙는, 합석아닌 합기(?)로 생맥주에 고급 소주, 정종을 그 교포 신사와 주거니 받거니까지 하며 마셨다.
잔 술집서 술값은 생맥 250CC조끼 둘에, 간장 그릇 같은 종재기에 담아주는,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사양(?)의 사라다나 소시지 토막, 골뚜기새끼등까지 500엔, 언더럭스 소주는 한잔에 200엔, 정종은 찬술로 보통의 맥주컵에 3백엔, 그래서 생맥은 우리돈으로 5천원이 좀 넘으니 두배이상 비싼 셈이지만 이 가게가 샐러리맨들로 이렇게 붐비는 것은 일본도 불경기인데다 곁다리 안주등으로 결과적으로 일반 술집에 비해 매우 경제적이기 때문인듯.
그 뒤 다른 가게들 앞의 입간판에서 생맥 큰 잔(아마 500cc인듯)은 500엔, 작은 잔(250cc)은 350엔이란 글을 많이 봤다.
집사람도 기분이 좋았던지 연신 마셔 얼굴이 꾀 상기된데다 쌍용 현지법인 노총각 과장대리인 그 교포 신사가 기다리고 있던 일본인 동료 직원이 나타나는 걸 기회로 헤어져 가게밖으로 나와보니 문앞 인도에도 어느새 조그만 탁자들을 둘러싼 두 팀이 잔술 판을 벌이고 있었다.
저녁대신 이 술집 맞은편에 있는 패미리 마트에서 2년전 북해도 관광 여행때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간이 되어 있는 삶은 달걀과 큰 우유팩, 여기에 모찌를 함께 사와 저녁으로 떼웠다.

*아래의 리플은 위의 글을 MTB(산악자전거) 매니아 전문 페이지인 `와일드바이커`에 연재물로 올렸을때 독자들이 글 끝에 붙인 글로 이 곳에 그대로 옮겨 온것임.

ukyo ::: 부럽습니다.

kaon ::: 재미있습니다..계속되는 연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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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값싸고 맛있는 생맥주 천국 칭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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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시(China zintau) 컷



서구의 한 도시풍경 같은 청도시(China zintau) 해변 지난 7월14일(2003)에는 자전거여행 사전 답사차 이번에는 자전거를 휴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中國 靑島행 1만6천톤급 자옥련호에 올랐다.
이배는 지난번의 천진행에 비해 톤수는 훨씬 작았으나 배의 크기는 엇비슷할 정도로 커다.
여객기에서 와는 달리 자전거를 분해, 가방에 넣는 일이 없이 그대로 실어 줬고 또 창고에 보관도 해줘 한결 편했다.
하오 1시에 출항해 이튿날 아침 9시 청도항에 도착하고 이날 하오 6시반에 다시 인천항을 향해 출항해 3일째되는 날 하오 3시반에 인천항으로 되돌아 오는, 그래서 배에서 이틀밤을 자고 청도에서는 한 낮동안 5시간 정도의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이 여행경비는 광고에서는 1인당 단돈 9만9천원이지만 항만 이용료, 전쟁보험료, 비자신청비등의 부대경비가 도합 7만원이어서 사실상 16만9천원인 셈.
이런 값싼 덤핑요금임에도 배에서 유료로는 한끼에 4천~5천원인 왕복 6끼의 식사까지 무료 제공했다.
여기에 이 배는 면세점과 매점은 물론 상갑판에 미니풀장이, 또 7개층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가하면 비록 비수철이라서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핼스장, 터키탕, 카페등도 있는 유람선 격인데다 덤핑요금인만치 천진행처럼 다인실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대부분이 4인1실로 된 방들이 남아 돌아선지 의외로 두 사람당 TV와 샤워실이 붙은 화장실이 있는 4인실을 배정해줬다.
이러니 부부, 연인팀은 말할나위 없고 모두가 호강을 하는 느낌인듯 마냥 즐거워하는 표정들.
그런대로 괜찮은 메뉴의 주로 한식 점심과 저녁을 먹고는 밤에는 1천5백원짜리 하이트캔 맥주를 두어개 마시고 기분좋게 잠을 자고는 아침에 청도항에 입항하자 옆부두에 초라한 북한의 벌크 곡물선이 정박해 있다.
잔교앞 해수욕장 뚝길위서 아침 9시가 되기를 기다려 자전거를 끌면서 하선, 버스편으로 터미널 세관지역에 도착, 비자를 신청 (원래는 선상비자라 해서 배위서 신청하지만 청도경우는 달랐다.), 입국을 했고 사전의 약속대로 대합실의 베낭가게 최아줌마를 찾아 라이딩코스가 그려진 청도지도와 통역용도의 핸드폰을 넘겨 받았다.
이는 출국전 이메일을 몇차례나 주고 받은 월드토킹(http://www.worldtalking.com/)의 같은 회원으로 친교를 맺은 청도의 베낭공장 김모 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
이래서 한결 편해진 느낌으로 터미널 밖으로 나와보니 옵션 관광으로 30달러를 더 내고 때맞춰 열리고 있는 맥주축제장이 있는, 청도맥주공장등 몇곳의 관광지를 둘러 보고 점심도 먹는 일행들은 셔틀버스편으로 이미 떠났다.
이를 거절하고 라이딩을 하기로 했지만 좀 섭섭함을 느끼며 예정대로 이 곳서 가장 인기 지역이라는 잔교(일제시절 포대자리라고 함)를 찾아 청도 외곽거리를 달렸다.
한때 독일의 점령지라선지 비교적 깨끗한 도시라는 이곳이지만 외곽 거리는 우리 중소도시와 엇비슷한 느낌.
현지 여건을 고려, 자전거색갈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너무 튀는 복색을 피하기 위해 핼멧대신 운동모를, 클립패달대신 일반 패달에 일반 운동화 차림이어선지 행인의 시선이 쏠리는 부담은 없는 듯 했으나 차량이 좀 붐비는 차도는 좁은데다 인도는 휠췌어나 오토바이, 자전거따위는 전혀 배려 않은 높은 턱으로 되어 있어 매우 불편.
자옥련호 난간에서 본 서해 낙조 한 시간이나 달리면서 잔교행 길을 물어 보면 어느새 행인들이 둘러 싸 재빨리 빠져나오곤 하면서 마침내 바닷가 길을 찾아 내 쉽게 잔교에 이르렀으나 바닷가 차도도 좁고 인도는 행인들이 많아 잔교를 먼빛서 보고는 인근의 한 그럴듯한 식당을 찾았고 잔차가 고가라는 핑개를 대며 가게안에 갖고 들어 갔다.
전시된 견본 메뉴를 보고는 해물 요리 두어 접시와 청도 맥주 한병(4홉)을 보디랭귀지로 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김사장에게 통역을 부탁해 겨우 면류를 시켜 먹었는데 둘이 실컷 먹었는데도 50위엔(7천5백원)도 안 된다.
점심뒤는 라이딩 길도 마땅치 않고 또 귀환시간도 촉박해 일단 지도상의 지름길로 귀로에 올라 번화가인 증산로의 백화점빌딩에도 들어 가 보고 화려한 의상 차림의 여인들이 은밀한 손짓으로 부르는 안마실등이 즐비한 거리와 미니 마켓가게도 거쳐 터미널 동네에 안착해보니 1시간 반이나 빨리 왔다.
이 곳에서는 우리돈으로 1천5백원이면 컴퓨터프로그램 CD를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바있어 그 가게도 찾아 볼 겸 되돌아 중심가 쪽으로 가다가 초라한 만두가게앞 인도의 미니식탁에 몇 사람이 둘러 앉아 생맥주 조끼를 앞에 놓고 있는 것을 발견, 500cc 두 잔을 주문 해 봤다.
길가에 낡은 비치파라솔로 쒸어 놓은 생맥주통에서 비닐봉지에 저울을 메달아 계량을 하면서 맥주를 담아 가져다 주는데 비닐 봉지끝을 잇발로 물어 구멍을 내 잔에 옮겨 부우니 적당한 량의 거품까지 딱 두 잔이다.
오른쪽 멀리 인파가 붐비는 잔교가 보인다. 비록 냉장시설은 없어도 미처 다 식지 않아 시원하게 마셨는데 원조가 독일(독일이 점령했을때 세운 맥주공장 제품으로 중국내에서 청도맥주가 가장 인기품이다.)이어선지 맛이 우리나라 생맥주보다는 물론 점심때 반주로 먹은 병 맥주보다도 더 구수한 맛이 좋았고 값은 한잔에 1위엔-우리 돈으로 1백50원인 셈이다.
뒤에 귀국해서 안 일이지만 청도사람들은 흔히 저녁에 이렇게 덜 찬 비닐 생맥주를 즐겨 사들고 귀가해 마시곤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싸고 맛있는, 신선한 생맥주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청도의 서민들을 타 지방사람들이 몹시 부러워 한다는, 한 중국TV방송 특집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허나 이렇게 맛있는 생맥주도 점심때의 포식에다 이미 맥주 큰병도 마신만치 포만감이 아직 남아 단 한잔만을 느긋하게 마시고는 터미널로 돌아와 잔교구경은 못했지만 구경은 잘했다는 일행과 다시 합세, 승선했고 보따리 무역상들의 부탁들을 거절하기에 애를 먹으며 다음 날 하오 인천항에 돌아 왔다.
그리고 귀국 얼마뒤 청도의 김사장이 같은 고교 후배임이 밝혀져 그는 "........어쩐지 뒤가 영 개운치 않은 겁니다....이 걸 어쩌면 좋지요? 선배님한테 이렇게 홀대를 했으니 동창회에서 제명하라 하시지는 않을 런지요?ㅎㅎㅎㅎ" 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고 만사를 제쳐 놓고라도 가이드로 나설테니 다시 한번 오라는 청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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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자전거 애찬론
제목 없음

<>경북대 박찬석 전 총장의 자전거 예찬론.



제목: 체면을 버리고 건강을 얻는다(2002년 신동아 7월호)

박 찬석(경북대학교 총장)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나는 자전거 마니아는 아닌 것 같다.
마니아는 좋아서 미친 것처럼, 합리성이나 경제적 효용성을 따지지 않고 그냥 대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건강을 위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자전거는 인류가 고안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경제위기가 오고 IMF관리체제로 들어갈 때가 1997년 12월이었다.
그 해 9월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는데 그런 나를 외환위기와 관련시켜 '실천하는 지식인' 이라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IMF 관리체제가 닥쳐온 것과 내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나는 테니스와 등산을 무척 좋아했지만 총장이 되고 보니 너무 바빠서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 출퇴근 시간에 좀 걸어 볼 까도 생각했으나 집에서 학교까지는 14km로 걷기에는 너무 멀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시간이 나면 탈 생각으로 자동차 트렁크에 넣을 수 있는 바퀴가 작은 접는 자전거를 준비했다. 단지 자전거를 탈 줄 안다는 자신감으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그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고, 체력소모도 만만치 않았다.

박 전 총장의 MTB라이더 차림-바이커라이프에서 퍼옴. *****산악용 다운 힐 자전거로 출퇴근*****

그때만 해도 시내에 자전거 도로가 전혀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보도의 턱을 오르다 자주 넘어졌다. 한번은 심하게 넘어져 무릎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 만 더 타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버텼다.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나의 자전거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다.
나는 시속 16km정도로 자전거를 탄다.
그렇게 천천히 달려도 빠른 걸음으로 겉는 것보다 네 배정도 빠르다.
통근용으로는 자전거의 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30대에 시속 28km,
40대는 시속 24 km,
50대는 시속 20km,
60대는 시속 16km,
70대 이상은 시속 12km로 달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자전거는 속도가 높아지면 방어운전을 할 수가 없다.
자전거의 안전속도는 시속 15km.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려면 안전 속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자전거는 그 종류가 하도 많아서 마니아 라도 전부 다 알 수는 없다.
기능별로 출퇴근용 자전거와 스포츠용이 있다.
속도 경기를 주로 하는 사이클도 있고, 묘기 전문 자전거도 있다.
나는 대만제 접는 자전거(22만원)로 시작하며 알루미늄 자전거(60만원)를 거쳐, 지금은 동생이 미국에서 이사 올 때 가져온 산악용 다운힐 자전거(120만원) 를 타고 있다. 타이어가 넓어서 울퉁불퉁한 보도를 달리는 데 좋다.
앞뒤 충격방지기가 있어서 엉덩이가 아프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속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고급 자전거는 부품마다 제조원이 다르다.
마치 오디오를 구입할 때 각 부품별로 최고를 골라 조합하듯, 자전거도 부품별로 최고가 있다.
마니아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최고'를 골라 조립한다.
마니아라면 전문 클럽에서 정보를 얻고 자전거를 직접 조립할 능력도 있어야한다. 좋은 자전거는 자전거 전문잡지에 소개되어 있다.
동호회도 전국에 수백 단체가 넘는다.
여기에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투어를 즐길 수 있고 자전거에 대한 지식도 넓힐 수 있다.
나는 자전거를 아파트 거실에 보관했다가 타고 나간다.
집에는 아내를 위해 장만한 일제 전기 자전거가 한 대 더 있는데, 이 자전거는 이용 빈도가 떨어진다.
전기 자전거는 나이 든 분이나 여자들에게는 권할만하다. 그러나 자전거는 역시 근육을 이용해 달리는 것이라야 한다.
전지를 이용하는 자전거는 아무래도 타는 맛이 나지 않는다.
학문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학의 총장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자 언론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리하여 나와 자전거는 TV와 신문에 자주 보도되었다.
자전거타기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처음엔 부끄러웠다.
하니만 자전거를 타는게 사실이므로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로 생각했다.

*****자전거 타기는 실질적 지식인 운동*****


vvv 한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내가 자전거 타는 것에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자전거는 얼마짜리입니까?"
"120만원 정도 합니다"
그러자 그 분은 무척 놀라는 눈치였다.
자전거 값이 100만원을 넘는다고 하면 누구나 "그렇게 비쌉니까?"하고 되묻는다. 그럴때 나는 이렇게 반격한다.
"선생님의 골프채는 얼마나 합니까?"
"한 200만원 하지요"
"선생님이 주말에 취미로 하는 도구는 200만원인데, 매일 출퇴근하는 교통수단인 제 자전거는 120만원입니다. 과연 어느 것이 비쌀까요?"
나는 누구에게나 자전거 타기를 권하고 싶다.
사회지도자가 자전거를 많이 타야 자전거 타는 환경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까운 친구들에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실질적 지식인 운동이라고 말한다.
환경 운동하는 분들도 진실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한번 생각해보고 자전거를 타보라고 권하고 싶다.
달라이라마는 '행복론'에서 행복이란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마음은 수행하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결국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수행의 열매라고 봐야한다.
수행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몸부터 단련시켜야 한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몸을 자연으로 귀속시키는 과정이다.
좋은 마음을 갖기 위하여 운동을 하면 수행이 된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운동을 기억하는 근육이 발달하여 운동을 계속하려는 관성이 생긴다.
자전거를 6년이나 탔으니 나의 근육 속에도 페달을 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근육이 생겨났을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일인가.
자전거의 미덕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첫째, 돈이 절약된다.
둘째, 건강에 좋다.
셋째,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넷째, 교통문제를 해결한다.
다섯째,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인다.
여섯째,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
일곱째, 에너지를 절약한다.
여덟째, 도로 건설비용을 줄여준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손님을 맞을경우, 정장을 하지 못해 예를 갖추지 못하는경우가 있다. 이때는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기 때문에 정장 차림이 아닙니다"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안됩니다"라는 대답을 들은 적은 없다. 물론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있다면 만나고 싶지도 않다.
사람을 만나러 오는 것이지 옷을 보러 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또 자전거 복장이 혐오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감가상각비까지 감안할 때 자동차 한달 운영비는 40만원정도이다.
자전거를 타면 이것이 고스란히 절약된다. 돈이란 많이 벌어야 모이는 것이 아니다. 버는 것보다 적게 써야 모이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데는 한 달에 5000원 정도면 충분하니, 적게 벌어도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
현대인의 생활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한번 되돌아보자.
우선 자동차를 타기 때문에 운동이 부족하다.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헬스클럽에 가서 땀을 흘리고 목욕탕에 가서 땀을 뺀다.
돈을 절약해가며 운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왜 돈을 써가며 몸 관리를 하는가.
자전거는 건강, 경제적 풍요, 그리고 공익을 가져다 준다.
나는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사회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에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전거는 뉴턴이 운동의 법칙에 따라 달려간다. 관성의 법칙이나 마찰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실전에서 필요한 것은 운동법칙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자신감이다.
자전거는 자신만 있으면 30cm폭의 도로에서도 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없으면 30m도로에서도 넘어진다.
세상일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일로 가득하다. 계속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것은 비단 자전거 타기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사람이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일을 중지할 때는, 현재 정도는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던 일을 중지하면 현상 유지는 이뤄지지 않는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자전거에 비유하지 않았던가. 생산과 소비가 계속해서 굴러가야 국가경제가 유지된다. 멈추면 공황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있다.
자전거를 탈 때는 기우는 쪽으로 핸들을 더 꺾어 야 넘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꺾으면 넘어진다. "기울어지면 기울어지는 쪽으로 좀더 기울여라."
이는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파고들어야 살길이 생긴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문제를 피하면 죽는다. 자전거 타기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철학이 담겨 있다.
자전거는 먼 곳을 보고 운전해야 넘어지지 않는다. 적어도 30m전방을 보고 가야 안전하다. 초보자는 더더욱 그렇다.
인생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코앞의 미래만 바라본다면 굳이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30년 앞을 내다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비록 지금은 속도가 늦어도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코앞의 일만 쳐다보면 넘어진다'는 삶의 진리를 가르쳐 준다.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자전거를 타면 체통을 구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체면을 소중히 생각하는가. 만일 자전거 한 대 값이 1억 원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대구와 칠곡 사이에 있는 신동재를 내려올 때는 칠곡 군수 안 부럽다' 는 말이 있다. 힘들게 올라갔다가 내리막길을 달릴 때의 상쾌함은 그 무엇에도 비유될 수 없다는 말이다.
스키가 별것인가. 눈 쌓인 언덕을 내려오는 스릴은 신동재를 내려오는 쾌감과 다를 바 없다. 재미있는 운동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 정력에 나쁘다?*****

골프채 한 세트 무게와 자전거 무게는 거의 같다.
골프채를 메고 다니면 사람같이 보이는 모양이다. 호텔에서도 안내원이 나와 깍듯이 예를 갖춰 안내한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면 이 내 반말을 하며 손을 휘휘 내젓는다. 이러니 누가 자전거를 타려고 하겠는가?
우리 사회에서 이런 헛 바람을 빼내야 한다.
우리는 실사구시(實事求是),실용주의로 가야한다.
50세가 가까워지면 '오십 견'이라고 하는 어깨 통증이 생긴다.
특별히 다치지 않더라도 나이 50이 넘어서면 어깨가 아파 오는 법이다.
고통이 심할 때는 찻잔 하나도 들지 못한다.
오십 견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데,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어깨만 아픈것이 아니라 통증이 있는 쪽의 손 전체가 저리다 말다 한다.
나도 오십 견이 찾아와 병원에서 MRI를 찍었다. 의사는 경추 4번 ,5번, 6번에 조직이 밀고 나와서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하면 수술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내라고 조언했다.
의사들은 척추 수술은 큰 수술이라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며 수술을 만류한다.
그러나 그냥 지내기엔 오십 견은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 무렵 나는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그 후 오십 견은 완전히 사라졌다.
자전거 타기와 오십 견 치료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오십 견이 50여 년 간 자세를 바로 갖지 못해서 생긴 것이라면, 자전거 타기로 인해 균형이 바로 잡혔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자전거를 탈 때 균형을 잡지 않으면 넘어진다. 따라서 불균형 때문에 생긴 통증은 균형을 잡아주는 자전거 타기로 해결할 수 있다.
자전거를 많이 타면 전립선이 압박을 받아 발기부전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매일 같이 자전거를 4시간 이상 탈 경우에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자전거를 타면 하체가 대단히 좋아져 정반대의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직접 자전거를 타보시라. 일주일만 타보면 어느 쪽 견해가 옳은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자전거를 타기가 힘들다. 그러나 비 오는 날의 자전거 타기는 '별미'다. 작년 여름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기분이 어떨까 싶어서 일부러 자전거를 타 보았다.
비가 옷 속으로 스며들어 온몸이 젖었지만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니 열이 나서 샤워를 하는 듯 했다. 나는 소나기가 오면 자전거를 몰고 나간다. 소나기를 맞으며 페달을 밟는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설명할 길이 없다.

*****자전거 해외여행이 꿈*****

자전거 타기는 좋은 자전거를 고르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직접 들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자전거가 좋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계단을 올라갈 때도 있고 장애물을 넘어야 할 때도 있다.
나는 자전거를 아파트 안에 보관하였다가 출퇴근시 들고 다닌다.
따라서 무거운 자전거는 좋아하지 않는다.
산악용 자전거도 좋은 제품은 무게가 10kg안팎이다.
같은 성능을 갖고 있는데 무게가 10kg이하라면 그 자전거는 내 것보다 좋은 자전거다.
그러한 자전거는 특별한 소재를 사용했다. 자전거 소재는 골프채 소재처럼 나무와 강철을 거쳐 최근에는 알루미늄과 카본, 티타늄 등 가볍고 강한 소재로 발전하고 있다.
좋은 자전거는 강하고 가볍고 질긴 소재로 만든 것이다.
자전거를 갖고 해외여행을 하면 좋을성싶다.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어젠가 꼭 한번 해볼 계획이다.
접을 수 있는, 무게10kg정도의 자전거를 구입해 분해한 후 여행 가방에 넣어 먼저 비행기화물로 부친다.
숙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 30분이면 자전거를 원상태로 조립할 수 있다.
그리고 공항에서 자전거를 타고 바로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니면 버스에 싣고 갈 수도 있다.
자기의 교통수단을 갖고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유럽의 도시들은 대부분 중세 때 생겨났다.
중세의 교통수단은 주로 마차였는데 마차의 속도와 자전거의 속도는 시속 20km로 비슷하다.
마차 도로는 자동차가 다니기에는 좁고 자전거로 다니기에는 적당하다.
유럽과 일본의 도시에 자전거가 많은 이유는 중세 때의 도로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도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관광이나 답사는 걸어 다니면서 해야한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제대로 볼 수 없고 너무 거추장스럽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며 살펴보는 것이 가장 멋지다. 유럽에서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유럽대륙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국도 옆에 1m정도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주면 방학이나 주말에 자전거로 국토를 순례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석유를 태울 때 나오는 가스는 인체에 대단히 유해하다.
대도시 주 오염 원은 자동차의 배기 가스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동차를 줄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슈마허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을 좋아한다. 큰 것 치고 좋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더 이상 키를 키우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인간이 작아지면 작은 집에서도 넓게 살 수 있다. 조금 먹어도 배를 불릴 수 있다. 작은 자동차를 타면 에너지도 적게 들고 공기 오염도 줄일 수 있다.
자전거는 10kg무게로 체중 75kg인 나를 운반한다.
그러나 자동차는 75kg 의 나를 운반하기 위해 2 t의 무게로 엄청난 화석 에너지 를 소비한다.
자기 무게보다 10배 무거운 사람을 운반하는 자전거야말로 아름다운 존재가 아닐까.
대도시의 예산은 인구 100만 명 당 대개 1조원이 소요된다.
이렇게 많은 대도시 예산 중에서 3분의 2가 도로 건설 같은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입된다.
교통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의 교통문제는 우리나라 예산(약 106조원)을 다 쏟아 부어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늘리는 게 아니라 도로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도시 인구의 10%가 자전거를 탄다면 자동차 10부제를 펼치는 것과 같다.
20%가 자전거를 탄다면 5부제를 실시하는 것이 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나면 대도시의 교통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자동차 2부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나에게는 자동차 홀짝 제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이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리라...
<끝>
(홈피主 註 : 박 전 총장은 현재 이 대학에 그대로 머물어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지난 번 대선에서 열린 우리당 7번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위의 글은 교정이 제대로 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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