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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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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10년째 의료선교를 하고 있는 외과의사 박관태씨

 

 

 지난주 한국 KBS에서 방영한 ‘인간극장'을 감동적으로 보았다. 신년특집 프로그램으로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타이틀로 소개된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씨 이야기였다. 주인공 박관태(50) 씨는 병원시설과 장비,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한 동아시아의 내륙국 몽골에서 10년 동안 의료선교 봉사를 하고 있는 외과의사다.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가 내려앉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박씨는 이곳에서 낙후된 환경 속에 비영리 병원을 운영하며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목민족인 몽골인들은 목축을 하면서 익숙한 육식 위주의 식습관 탓에 심혈관 질환을 유난히 많이 앓는다. 이런 현지인들에게 혈관외과 전문의인 박씨는 실력 좋고 마음씨 따뜻한 명의(名醫)로 칭송이 자자하다.


 그의 하루는 한시도 쉴 틈 없이 흘러간다. 밀려드는 환자가 끝없이 줄을 서는데 치료비가 없어 진료를 못 받는 이들에겐 무료로 치료를 해준다. 병원 경비를 후원해주는 고마운 손길들을 생각해 더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는 특히 의술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 빈민촌에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도로상태도 좋지 않은 머나먼 길 수백 킬로미터를 자동차로 10시간 이상 밤을 세워 달려가고, 도착하자마자 쉴새없이 환자들을 돌본다. 가는 도중에 차에 문제라도 생기면 큰 낭패다. 요즘같은 혹독한 겨울철엔 길에서 얼어죽을 정도다.


 박씨는 현지 환자들에게 구세주 바로 그 분이다. 그는 몽골 환자들 사이에서 ‘파김치’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몽골어로 ‘임치’는 의사를 뜻하는데 몽골인들이 ‘박임치’라고 자꾸 부르다 보니 어느새 ‘파김치’로 들리게 된 것. 그래서 얻게 된 별명 ‘파김치’는 그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0…척박한 의료 환경 속에 밤낮없이 환자를 돌보는 그에겐 든든한 동지가 한 사람 있으니, 바로 동갑내기 아내(산부인과 전문의)다. 의과대학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 외에 의술의 힘이 닿지 않는 몽골의 오지를 함께 누비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이 선택한 길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며 함께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엄마와 살림꾼 아내 몫까지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박관태씨가 몽골로 떠나온 가장 큰 이유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의대 동기로 뜻과 포부가 통했던 친구는 대학시절 의료봉사를 함께 하며 언젠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몽골로 함께 떠나자는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는 몽골로 오지 못했다. 갑자기 악성 임파종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친구를 보며 괴로워하던 박씨에게 친구는 부탁을 남겼다. “몽골로 가서 내 몫까지 해 줘. 같이 못 가서 미안하다.” 


 몽골 국립대학 교수이기도 한 박씨는 자신의 의술을 현지 의대 제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자신이 집도하는 수술에 직접 참여하게 한다. 현지 의료진은 오진과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인데 이런 것을 방지하려면 자신의 의술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0…간절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꼭 있는 사람, 부와 명예 대신 소명과 보람을 찾아 떠나는 박씨 같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의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겠다. 세속적으로 보면 의사로서 얼마든지 안락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는데, 험난한 고생을 자처해 나서는 이런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더불어 살아갈 맛이 나는 것이다.         


 박관태씨 부부는 자신의 욕망을 조금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분주히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행복의 또 다른 조건을 일깨워주고 있다. 먼 타국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며 현지인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우리에겐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런 힘든 일을 누가 시켜서 한다고 하겠는가. 


0…가장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세상엔 두 부류의 일이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과 마지 못해 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중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누가 뭐래도 즐겁고 보람차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세속적인 부와 명예 따위는 하찮은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여기에 현실(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설령 돈벌이가 안 되더라도 어떤가. 진정 내가 좋아서 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이다. 먹고 살기 위해 어거지로 하는 일은 흥미가 있을 수 없다. 일의 능률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신나게 즐기면서 하는 일이 가장 멋진 삶이다. 그중에도 어려운 남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새해엔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 나아가 좀더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을 해보자고 다짐해본다. 이젠 나이도 좀 들었으니 굳이 내키지 않는 일에 쓸데없는 시간을 빼앗기며 살지는 않으리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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