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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자존심-한스런 일제잔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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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8월15일 해방 직후, 미군정청(美軍政廳)의 아놀드 소장이 군정장관으로 부임하면서 한국엔 군정(軍政)이 실시됐다. 이때 아놀드는 한국의 경찰 조직은 일제시대의 모습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일제시대 잔재는 척결되지 않았고, 일제에 협력했던 세력은 오히려 한국의 권력 요직에 두루 포진하게 됐다. 


 친일 악질 경찰 노덕술. 그는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수백명을 잡아 고문하고 죽이기까지 한 반민족 행위자로, 1948년 반민특위가 만들어졌을 때 반드시 처벌해야 할 1순위였다. 하지만 그가 잡히자 대통령 이승만은 그를 풀어줄 것을 지시했다. 이승만은 "노덕술은 반공투사이자 치안기술자로 정부가 보증해서라도 풀려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노덕술을 반민특위 사무실에 가뒀다는 보고를 받자 "불법 조사관과 지휘자를 체포해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까지 한다. 


 일제 고등계 형사로 악명 높았던 노덕술은 일본경찰보다도 더 악랄하게 동족의 독립운동가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들이고 고문질 했으나 이승만의 보호 덕에 해방 후에도 한국의 주요 경찰 보직을 두루 거치며 승승장구한다. 이승만은 반민특위 시작부터 "민심을 흩어놓고 손해만 생길 뿐"이라며 부정적이었다. 자신을 적극 돕던 친일파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친일파와 이승만의 총공세에 반민특위 활동은 급속하게 힘을 잃었다.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던 반민특위가 좌절되면서 한국사회는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게 됐다. 이는 나치협력자를 처벌한 유럽 국가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프랑스는 사형선고를 6,000건 이상 내렸고 이중 700건 넘게 집행했다. 강제노동과 징역형 3만 5,000건, 부역죄도 4만 6,000건 선고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제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람은 1명도 없다. 


0…지금도 진행형인 한국 내부의 좌우 이념갈등은 일제잔재와 수구냉전 세력의 동거에서 비롯됐다.  식민체제와 분단체제의 역사적 기원이 1차적으로는 일제라는 외부적 요인이겠지만, 친일이라는  내부적 요인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조선은 통일정부를 수립하지 못하고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단을 맞고, 전전긍긍하며 해방정국의 추이를 엿보던 남한의 친일세력은 미군정에 재빨리 편승했다. 미군정은 효율적인 남한 통치를 위해 숙달된 관료와 경찰 등이 필요했고,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협력하거나 일본으로부터 수혜를 받은 자들과의 이해관계 일치는 이 땅에 일제잔재 청산을 원천적으로 막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단에서 비롯된 냉전은 남한에 반공국가의 수립을 가져왔고, 친일파는 반공의 우산 아래 신분을 세탁 및 유지하며 오히려 국가의 요직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친일과 반공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면서 수구세력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쓰였던 것이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 친일파들은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외적(外敵)인 일제에 빌붙어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자들이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조상들의 친일행위로 인해 벌어들인 재산으로 잘 먹고 잘 살고 교육도 잘 받아 사회 각 층에서 상류층이 되어 있다.


 반면, 독립운동가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가족들을 버리고 해외로 나가 온갖 험난한 길을 걸으며 소중한 목숨까지 버리면서 일제와 싸웠다. 그러나 그 후손들은 이 땅에서 아비 없는 자식이 되어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생계마저 잇기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삶을 살고 있다.


0…8.15 광복절 기념식 날, 한쪽에서 정권퇴진 집회를 갖는 씁쓸한 풍경을 어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아무리 현 대통령이 밉더라도 적과 싸우는 전장에서 총부리를 안으로 돌리는 행동을 해서야 되겠는가. 지금은 어차피 전쟁 중이다. 저들이 걸어온 싸움이다. 그렇다면 일단 적과의 전투에서 이기고 나서 정권퇴진을 요구해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반일 시위가 좌파들의 행동으로 치부되는가. 거국적 행동대열에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이를 ‘좌빨’로 몰아부치는 언행은 삼가야 할 것이다. 이런 행동은 대통령이 시켜서 하는 짓이 아니다. 특히 자발적인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언제 나라가 하라고 해서 나서던가? 


 지금은 일치단결해야 할 시점이다. 그 어떤 명분으로도 내부 분열은 있을 수 없다. 일본이 바라는 바가 바로 내부 분열일 터이다.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하지만 지금은 전쟁중이다. 이겨놓고 봐야 한다. 굴복하고 마느냐, 저들의 항복을 이끌어내느냐. 한국이 또다시 굴복한다면 민족적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다. 전쟁통에 점잖고 고상한 미사여구로 진실을 호도할 것이 아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는 약 21만명에 이른다. 지금 법원에 계류 중인 강제 징용 피해자만 해도 900여명이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대부분 90대 중반인데 상당수 생존자는 언제 생명이 다할지 모른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규명 없이 일제 잔재 청산은 요원하다. 한국 내부의 일제 잔재 청산이 전제되지 않으면 일본의 침략적 근성에 대해 정파와 계급을 초월한 대응은 기대할 수 없다. 한국 내부의 일제잔재와 냉전의식을 걷어내지 못하면 극일(克日)은 불가능하다. 


 일본은 조선을 강압적으로 병탈한 침략국가다. 한국 근.현대사의 모든 비극은 일본으로 인해 비롯됐다. 이런 나라와는 싸워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 정권퇴진 운동은 그 후에 해도 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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