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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ll about relationships -사람 세상은 인연으로 맺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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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오래 가려면 예의 지켜야  

 

 

 인간 세상엔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꼭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 있다. 바로 예의(禮儀, etiquette )라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을 표현한다.
 예의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과 제도보다 더 중요한, 인간으로서의 기본가치다. 지위의 고하(高下)를 막론하고 상대방을 존중함은 기본이요, 어떠한 경우에도 도(度)를 넘는 언행은 삼가는 것이 예의의 출발점이다.   

 

 유교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은 예로부터 예의를 매우 중시해왔다. 어르신을 만나면 허리를 굽혀 공손히 인사 드리고 식사를 할 때는 웃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후 차례로 식사를 시작한다. 

 집을 나갈 때는 어르신께 인사를 드려 행선지를 알리고 돌아오면 다시 얼굴을 뵙고 무사함을 알리는(출필고 반필면-出必告 反必面) 예의범절이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었다.  

 

0…사람에 대한 예의는 서양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출입문을 여닫을 때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특히 여성과 약자를 모든 순서에서 먼저 배려하는 것이 습관화돼있다. 

 촌수(寸數)가 없다는 부부 사이라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아무런 격의(隔意)가 없다고는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조심해야 금슬좋은 관계가 오래 갈 수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따스한 정이 흐르고 질서와 규범도 물흐르듯 원만하게 유지돼 돌아간다. 

 

0…하지만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예절과 예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인간세상은 마냥 삭막해져만 가고 있다.   

 평소 아는 사이인데 거리에서 만나도 인사도 않고 외면하는 사람, 모임에서 남의 얘기는 아랑곳 없이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중간에 미안한 기색도 없이 끼여드는 사람,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 예의라곤 조금도 없다. 

 돈푼께나 있다고 빈한하게 사는 사람을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 장애인 앞에서 골프얘기를 늘어놓는 사람, 약속도 없이 불쑥 사업장을 찾아와 사적인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 모두가 반면교사(反面敎師) 감들이다.    

 

0…인간관계를 말할 때 많은 사람이 첫인상(first impression)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첫인상을 보면 상대방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에서 호감과 비호감이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첫인상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 처음 만남에서 받은 호감이나 느낌이 오래 가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만남이 거듭될수록 첫인상의 느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것은 대체로 실망스런 경우가 많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人心難測)는 말이 있듯, 사람은 오래 겪어 보아야 겨우 그 속내를 파악할 수가 있다.      

 

0…사람에게 실망하는 일이 자꾸 반복되면 대인기피증(sociophobia, social phobia)이 생길 수 있다.  하도 이상한 인간들이 많아 모임에도 교회에도 나가기가 싫어지는 것이다. 
 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람에게서 상처받는 일을 겪다 보니 이젠 사람 만나는 일이 겁이 난다. 

 처음엔 참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돼 정을 주고 친교도 나누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실망스런 민낯이 드러나면서 관계는 이내 소원해지고 만다.   

 

0…이런 일은 특히 이해타산에 의한 관계에서 흔히 나타난다. 누군가에게 의도와 목적을 갖고 인위적으로 접근하면 마음에 상처받기가 쉽다는 것이다. 

 많은 한인들이 종사하는 자영업과 서비스 직종의 경우 무언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공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런 경우 십중팔구 관계가 오래 가지 못한다. 
 오히려 우연히 만나 고객이 되는 경우 관계가 더 오래가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사람은 천천히 알아갈수록 깊이가 더 보이는 법이다. 

 

0…인격도 괜찮고 따스한 사람인 것 같아 정을 주지만 정반대인 부류가 많다. 그런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실망감만 깊어진다. 인간에 대한 기본예의도 없는 사람과 만나 무슨 의미가 있는가.

 최첨단 시대에 고리타분한 예의 따위나 운운함은 시대착오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세상에 최소한의 예의마저 없다면 기본질서도 무너지고 말 것이다. 
 모든 사람세상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중요하다(It's all about relationships). 

 

0…지금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오래 유지되려면 우선 나의 자세부터 되돌아 보자. 나는 과연 상대에게 예의를 갖춰 존중하는가.   

 내가 존중을 해도 상대는 여전히 안하무인인가. 그런 관계는 일찌감치 끝내는 것이 좋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된다. 옷깃을 한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법정 스님)     

 

0…아니다 싶은 인연이나 관계는 처음부터 맺지 않음만 못하다.  오는 인연 막지 말되, 가는 사람 붙잡으려 애쓰지 말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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