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lee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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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성 교수를 추모하며
yslee

 

<존경하는 친구 정소성 교수를 먼길 떠나보낸 이 마음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까 애절한 마음에서 추모시 한편을 남겨본다>

 

끈의 연결선은 끊을 없는 끈이다/허물어진 석양에 머리숙인 너는 갔다/어쩔 없는 그리움의 반항으로/바람은 불어 선회하는/ 세월의 그늘에서/침잠하는 별빛 하나 눈물로 아롱진다/ 것이 인생이라는 절규로/

 

너는 변함의 영속선에서/변화하지 않는 우주 속을 날고있는 마리/창공을 너의 것으로 포용하는 슬기로/

청아한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는구나/ 주옥 같은 영원을 노래하는 / 어찌 하라는 말인가/

 

너는 말했다/우리는 세상 떠날때까지 배고픈 직업을 가졌음이/얼마나 자랑스러우냐고/나를 다독였었지/

 

아비규환과 같은 삶의 뒤안길에서/너의 자랑 나의 고난을 자랑하며/막걸리 잔을 기울이던 인사동 옥정의 한정식 /

마지막의 너와 나의 한탄의 눈물이/반항하는 술잔에 용해되어 허공을 멤돌고/ 눈에 고인 눈물 속에/ 독백의 시가 흐른다/

 

<시작의 산실>

 

내가 젊은 나이에 이방인이 되었으니 동향이래도 그를 만남이 늦어졌음은 당연하리라. 오래전 조국을 방문했을 때 문학과 의식 발행인 <안 *숙> 소설가가 같은 고향 경상북도 두메산골의 생산, 정소성 교수와 만남을 가짐이 어떠냐는 제의에 고향 사람이 동인 문학상을 받은 소설의 훌륭한 작가라함에 나의 호기심은 배가되어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 안 *숙> 여사와 자리를 같이한 그날은 봄비가 내리는 한 낮 우리는 일식 집에서 오찬을 같이하며 같은 고향이라 금방 가까운 친구 관계로 발전을 했었다. 이 역병이 세상을 난자하기 전 봄 가을 두 번씩 조국을 찾으면 언제나 3, 4차례의 만남을 가졌었다.

해 맑은 눈동자의 정 교수는 큰 눈을 부릅뜨고 빤히 서로를 응시하며 인사동 옥정이라는 한정식 집 막걸리 잔을 기울였다. 민초 우리는 배가 고픈 직업이지만 한평생 우리의 생존을 관조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나를 격려했다.

그는 지난해 말 나의 카페에 올리던 글이 오르지 않아 궁금증이 있던차 그의 절친 친구 <서 *훈>, 옛적 영남일보 논설실장의 친구께서 그가 코비드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왔다. 이 경천동지할 현실 앞에 나는 망연자실을 하며 그 님을 원망도 했다.

돌이켜 보면 내가 그와 사귀어 온 정에 사람 구실을 못한 것 같은 죄스러움이 나를 괴롭히기에 상기와 같은 추모시를 썼다.

민초 인생살이 다 그런거야 공수래 공수거니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지 뭐, 하던 말이 귓전을 두둘긴다.

한번은 시청 앞 P호텔에 투숙하면서 조찬에 초대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는 그의 소설 33권의 전집을 출간 중이라며 그 때까지 출간을 한 <설향, 운명> 등을 선물로 주었다. 그 때 나는 전집이 어느정도 출간되었을 때 촌지라도 드리려 했던 나의 뜻은 이제 무위로 돌아갔음이 안타깝다. 책 꽂이에 꽂힌 그의 저서를 보며 귀국을 하면 그의 내자를 꼭 만나리라 늘 생각을 하며 안타까이 눈물 짓는다.

영면하시라 후학을 위하여 한평생을 헌신하며 나 같은 후학에게도 아낌 없는 격려와 지도를 해 주던 나의 친구 정소성 교수, 그는 s 대에서 불문학을 전공, 파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정년 퇴직을 한, 내가 존경하는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어쩌자고 그렇게 훌훌 나를 두고 먼저 떠나셨나? 민초 인생살이 다 그런 거야 공수래 공수거니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지 뭐, 하던 말이 야속하게 귓전을 두둘긴다. 역병은 아직도 인류를 괴롭히는데 멀지 않아 봄은 오리라.

아지랑이 아롱질 때 정소성 교수의 해맑은 눈동자는 나에게 말을 한다. 민초 우리도 경주의 <목월과 동리>의 문학관이 있듯이 고향 영주 <소수서원>에 둘만의 작품을 전시하여 고향 후배들에게 이렇게 살다가 간 선배들이 있었다는 문학관을 세우자고 몇 번을 제의하던 말이 나를 괴롭힌다. 그 은은하고 그윽한 웃음이 나의 심금에서 파도를 치누나.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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