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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이유식의 시 세상

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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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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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yslee
80713
10333
2020-07-23
흙의 고향을 찾아서

 

 여보게 진정한 나의 친구야

숨이 막힐 것 같은 세상일세

순애의 정(情)도 무참히 매도당하는 세상

인생살이가 이용의 저울추에 놓여있는 세상

그리움의 정에게 폐악을 쒸우려 우롱하는 세상

만남과 이별의 순간에서 춤을 추는 사람 냄새

악화가 양화를 이루는 중세의 그레샴의 삶

어쩌다 보니 세상은 난세가 되어서

사이비 악랄한 권력이 진실과 자유 정의를 말살하는

아비규환의 소용돌이가

우리의 사람다운 삶을 말살코자 한다고 슬퍼하지 마세나

권력 명예 황금도 세월을 이기지 못할걸세

모든 것이 때가 있으니 겸허히 옷깃을 여미고

내일의 희망을 찾아가세

모든  것 그리움으로 새기며

그립다, 사랑한다, 너만이 나의 전부다 고함을 치며

듣기 좋고, 듣기 싫은 말들 순간의 몽상으로 생각하세

악수하고 포웅을 하면서 작별을 생각하세

너만을 당신만을 위한다는 말,

그 말의 의미는 비수가 되어 내 심장을 난자하고

내가 너를 생각하는 순수한 정의 깊이를

너는 모르기에 내가 너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정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이별이 왔을 때 슬퍼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만나세

환경과 입장에 따라 가변하는 생존의 진리

배신이고 인연이라 생각지 말고 살아가세

인생살이 그런 것으로 생각하세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인간관계를 생각지 마세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세. 작별을 하면서 살아가세

작별의 순간에도, 작별의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고

그러려니, 그러려니를 반복하면서 살아가세

 생존이 지옥이 아닌 세상에서 살아가세

상생은 순애의 공존의 미덕일세

배신감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 살아가세

그리움만 간직하며 살아가세

그리움 속에 살아가면 친구도 나도 행복하다네

생로병사의 생존의 철칙을 달관하면서 살아가세

인생살이 뭐 별것이 있던가

친구나 나는 남들 같이 명예와 부를 얻지는 못했지만

성실히 능력껏 남에게 못할 짓을 하지 않고 살아왔지 않았던가

우리 명예와 부를 축적한 자를 부러워하지 마세

때가 되면, 때가 되었다 생각을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흙의 고향으로 돌아가세

(2020년 7월)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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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76
10333
2020-07-16
비 내리는 모슬포 항에서

 

(1)

11월의 어느 날

모슬포항에 부슬비 내렸네

부슬비 오는 소리

아련한 슬픈마음

바다와 대지에 스며들며

기쁨과 탄생의 울음소리

알 수 없는 사랑의 합장과 고함

오늘 막 들어온 어느 여인의 쪽지 한 통

컴퓨터 자판 위에 황홀한 순간들

방어 떼 고기가 싱싱히

내 가슴 위에 뛰고 뛰고

삼대째 이어오는 덕승식당의

방어회와 매운탕의 감칠난 맛

하늘을 날아가는 새 한마리

장미꽃 입에 물고 어디로 날아갈까

 

(2)

바다의 꽃

제주의 모슬포 평야에 담고

초겨울에 피어난 매화 목련화

성산 일출봉이

이방의 나그네의 심장을 비벼주고

태평양을 건너

로키산야에 불고 있네

불어주는 바람소리

나이야가라 폭포에 떨어지는 물방울소리

내 고향 뒷동산

노인봉의 두견새 우는소리

뜸북새 우는 소리

허무의 강에

침묵 속에 울고있는 해 뜨는 소리

청춘이 저물고

바람소리 요란하네

 

(3)

기대가 절망으로

해 저물어가는 11월의 국제미아

대구 팔공산의 갈잎 떨어지는 소리

겨울 시샘바람

영덕 대게로 꿈틀거리며

대전의 동학사에

목탁소리로 들려오네

오 ! 타고 있었네

어서오라 부르고 있었네

저물어가는 석양 노을에 꽃이 피니

산도화 청도화 꽃잎

바람에 날아간다네

 

(4)

찢어지고 찢어지는 소리

좁은 땅덩이 찢어지는 깊은 신음소리

이승에 남기고 갈 그 땅 위에

살아가는 내 동족

아비는 아비대로

어미는 어미대로

영자와 순이도 철이도 뛰고 뛰며

희망찬 꿈을 꾸며

넘실넘실 파도치는

오대양 육대주의 숨소리 숨소리

산 바다 대지에 가득한데

숨을 헐떡이는 모슬포항

갈곳을 모르는 은행잎 낙엽잎

광화문 거리거리 태극기 데모의 길

 

(5)

고요의 바다

저 풍랑

땀 흘리는 풍랑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와 나의 삶의 의지와 가치관은

기다릴 수 없는 한판 승부의 칼날

네 심장 내 심장에 꽂히고 꽂혀도

한치 앞을 가늠 못하는 물비늘이

사무쳐 울고있는 모슬포항을 보며

걷고 또 걸어 보았네

부슬비 맞으며

제주의 보고 이 넓은 평야에

석양노을은 눈물을 멈추지 않았어도

바람도 풍랑도 방어 떼도

오늘이 어제였고

어제가 오늘로

시퍼런 회칼 위에 누워있네

 

(6)

찢어진 내 옷깃

짜깁기할 날 막연하고

김씨 왕조 좋아하는 사람들 북으로 보내고

이승만 박정희 좋아하는 사람들 참배길 떠나고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 비무장지대에 모이고

거기에 평화와 자유가 있으려나

모슬포항은 대답이 없는데

비단이 장사 왕서방이 그져 먹겠다고

독사의 혀를 널름거려도

녹음 속에 익어가는 평화의 씨앗들

자유와 정의와 진실을 찾아 방황하는데  

뭉개구름 폭풍우 하늬구름

나를 잊었다 너를 잊었다며

두둥실 떠 어디론가 흘러만 가고

내 눈물

영원한 이승의 땅에 빗물로 고임을

누가 있어 알아줄까

 

7)

부끄럽고 부끄럽네

살아온 내 생존이 부끄럽네

무섭고 또 무섭네

내가 시를 쓴다고 껍죽대며

내 시를 남에게 읽게함이 부끄럽네

감사드리네 또 감사드리네

오늘 나를 만들어준 나의 동족

내 친척 내 은사님들 내 벗들

모두모두에게 감사하며 눈물 흘리네

내 놓을 것 하나 없는 나의 생존

모슬포항의 빗소리따라

하늘 높히 날아가는 저 기러기 한 마리

천상에서 써커스를 멋대로 하더니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흥얼흥얼

갈곳을 찾지 못해도 서산에 해는 지고

낭인의 옷깃에 잔해만 남아 있네

 

<시작의 산실> 상기 작품은 2011년 제주의 모슬포항에서 썼던 작품 입니다. 제가 팔목의 퇴행성관절염으로 컴을 칠수 없기에 옛 작품을 음미하여 퇴고를 합니다. 2020년 6월 25일 동족 상잔의 눈물을 씻으며 그날을 돼새김한 수정작품입니다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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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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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35
10333
2020-07-09
코비 19

 

네가 웃음을 잃어 버렸으니

나도 웃음을 잃어버린지 오래 되었구나

 

가는 곳 어디에도 웃음이 사라진 거리

그 적막은 불신과 두려움만 속삭이더라           

때로는 내가 잃어버린 웃음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웃음을 잊을까

나는 눈 귀 입을 오솔길에 뿌렸다

 

새들의 우는 소리라도 들으려 하나

새들도 울지 않고

숲길에는 풀벌레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꽹과리도 치고 휘파람도 불고 온갖 재롱을 떨어도

말이 없고 웃음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무섭다

언제까지 너와 나의 생존이 지속될까

지옥의 생활은 계속 되어도

안개 낀 미혹의 거리에는 요괴의 웃음소리만 들린다

 

공포의 광야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여

웃음과 울음의 기도소리로

이념의 불장난이 춤을 추는구나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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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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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6
10333
2020-07-02
자유의 찬가- 6.25 70주년을 맞이하며

 

이 가슴 떨리고 눈물나는 두 글자의 뜻

자유는 인간 존엄의 빛이기에

자유라는 가치에 안식을 찾고

자유를 잃어본 자만이 자유의 소중함을 알 것인데

 

생존의 근본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자 어이 자유를 알랴

억압과 배고품도 자유라 칭하는 사람도 있으나

생존의 가치를 모르니 그 삶은 죽음이리라

 

천만미터의 땅을 파고 무한대의 우주를 선회해도

나는 자유라는 이 두 글자의 추상의 뜻을 모르기에

자유 아 나의 자유 그립고 그리워라

 

자유여 오라 푸른 유월의 싱그러움 같이

순수한 인간애는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사치와 향락에 이성(理性)을 잃지 않고

어설픈 명예욕에 도취하지 않고

권력과 돈에 머리 숙이지 않고 

허망한 야망에 의리를 배신치 않고

좌절감과 고독감에 자기의 생존가치를 잃지 않고

자기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는 양심이 있다면

정의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리라

 

개 돼지같은 사람이라는 까싶에

나 자신을 매몰시키지 않는 자

그 생존의 덕목에 자유라는 두 글자를 붙여본다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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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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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48
10333
2020-06-25
꽃망울

 

뒷뜰의 사과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네

하나의 꽃망울이 열개 만개로 피었네

부족한 듯한 하나의 꽃망울이

가을에는 단풍잎과 같이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네

 

하나의 결실이 또 하나로

빨갛게 익어만 가는 열정

벌레 먹은 열매도 있지만

깨끗하고 잘 익은 결실의 사과가 달렸네

 

나는 허공을 보며 그 결실을 음미한다네

세상은 내가 바라는 것만을 잉태치 않으며

허공은 나의 마음을 모른다 하기에

존경했던 사람마저 썩어만 가는 인간사를 본다네

 

썩고 썩어도 썩은 것의 참맛을 부르짓는 망난이들

썩은 결실에 희망이었지

눈물로 불타는 저 광막한 대지

흙냄새 출렁이는 들꽃의 모습을 보고 싶다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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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43
10333
2020-06-18
파도치는 산

 

 산이 바다가 되어 파도를 친다. 때로는 일렁일렁 고요로 숨을 쉬기도 하고 파도가 혼자서 울고 있는 밤. 그 밤은 조용히 사라져간 고뇌다.

 

 상처로 쌓인 왔던 길은 산산히 부서졌다. 산 속에서 멀고 먼 수평선을 보면 자학의 눈물이 쏟아져 바다를 이루고 혼미해진 정신의 안식에 바다새가 난다. 이는 방황의 늪에서 자탄의 함성이 되고 상실된 생존의 의욕과 용기는 강물로 역류를 한다.

 

 내 의지에 남겨진 희망은 허접한 껍질로 환생을 하면서 과거의 빛 바랜 야망이 파도로 부서진다. 화산이 치솟고 용암이 흐르는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는 회한으로 응어리지며 소진되어 가는 자화상은 내 몸 어딘가에서 경련으로 떨고 있는 먼 산.

 

 망각된 시간을 잡고 허우적 허우적  하늘길을 오른다. 멀고 먼 곳에서 식어가는 파도여, 산이여, 떠나간 세월은 정처없이 울고 있고 다시 잡을 수 없는 길을 찾아 먼산을 바라본다. 파도치는 바다와 먼 산은 오늘도 대답이 없다. 파도로 울고 있는 산이여 너의 갈 길은 어디더냐.

 

<시작의 산실> 산이 어찌 파도를 칠까. 산은 화자를 말하며 파도는 인간 세파를 말한다. 전문의 음미는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난해한 듯한 작품을 읽는 맛을 찾아 보자.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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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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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32
10333
2020-06-11
시(詩)를 왜 쓰는가

 

 하늘이 파랗다. 하늬 구름이 나의 심장을 두들긴다. 단풍잎 물이 들더니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져 날린다. 그렇게 세월은 갔고 기러기 떼 울며 날아가고 보우강 강물이 봄맞이 꽃을 피운다. <오 헨리>의 최후의 한잎이 아득히 어디론가 굴러간다. 흙이다. 흙이 눈물로 승화된다. 자작나무 군락에서 연둣빛 새순이 눈물을 흘린다. 어디로 가라는 것이며 어디에서 내가 쉬어야 하나. 모든 것이 그립다.

 

나의 그리움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흘러가는 강물일까. 멈출 곳 모르는 강물인 것 같지만 흐르는 강물도 어딘가에서 멈추리다. 흙의 깊이다. 그 깊고 깊은 흙의 깊이에서 나를 뒤돌아보고 무지갯빛 노을 속에 나 자신을 묻어 버린다.

 

외롭고 슬프다. 허무로다. 빼어날 수 없는 절박한 슬픔과 고독에서 몸부림칠 때 나는 시라는 나의 죽음을 장식할 시를 쓰고자 컴퓨터 앞에 앉는다. 시를 공부하지도 않았다. 그저 죽음으로 가는 나의 안식처가 시(詩)이기에 막연히 시를 쓸려고 노력을 한다.

 

때로는 다작(多作)을 하는 시인으로 이름도 나고 은유(隱喩)의 깊이가 없다고 비판도 받고 숱한 저주의 칼날도 무시하면서 컴맹이 컴을 치려고 하니 이마저도 나에게는 너무 힘이 든다.

 

아버지의 사랑을 모르는 나는 사랑의 그리움에서 외로움과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고독감에서 시라는 것을 써서 나 자신을 포효하지 않고는 하루를 넘김이 너무나 힘이 든다.

 

 내가 시를 쓰게 된 동기가 편운 <조병화>시인님의 순수고독(純粹孤獨)과 순수허무(純粹虛無)에 도취한 것이 원인일까? 아니면 첫 사랑에 실패하고 2천여 편의 유작(遺作)을 남기고 떠난 미국 현대시의 대모(代母)인 <에머리 디킨슨>의 생존을 음미함일까?

 

디킨슨 시인은 말을 했다. 미국 문단에서 그의 순수한 고독과 슬픔과 희로애락의 티없이 맑은 시가 빛을 발휘치 못함에 그는 그런 문단의 비판을 감내하며 자기의 이성(理性)과 의지에서 우러나오는 순애의 순수한 생존의 허무를 노래한 것이 그녀가 떠난 지금에야 미국 문단의 최고의 시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 않는가?

 

나는 가끔 생각한다. 시는 사랑이고 고독이고 그리움의 연속되는 노래라는 느낌이 있다.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와 같은 사랑, 즉 그는 혼혈 창녀 <잔느 뒤발>을 한평생 사랑을 했던 그의 정열, 중세 독일의 <릴케> 바람둥이 시인도 그리움의 사랑과 고독을 씹으며 중세 사교계의 최고의 미녀 평론가 <루 살로메>를 정복하기전 어느 누구에게도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시는 사랑, 고독, 그리움, 허무, 죽음을 노래하는 무한대의 뜻을 간직하고 있기에 죽을 때까지 갖게 된 나의 직업임이 자랑스럽다.

 

쉬지 않는 인간 생존의 고독과 허무, 그리움의 날갯짓, 그 빛깔의 자위와 자학이 7권의 시집을 출간하면서도 한편도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작품을 발표하면서 내 안에서 나를 치유코자 하는 그 허무감의 생존의 길을 찾아가고 있음이 내가 시를 쓰는 원인이라 할까.

 

영원히 생존하는 인류의 길, 고독한 흙의 길, 그 무한한 순애는 연어가 죽을 자리를 찾아서 모천에서 생을 마감하는 흙의 진리에 내 자신을 묻어 버린다. 그 흙의 노래는 누구나 숙명적으로 가는 생존의 기쁨으로 맞이할 그날을 위해 오늘도 흙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사랑, 고독, 허무와 그리움의 희노(喜怒)를 부르는 나 민초(民草) 이유식(李遺植), 2020년 5월 광활한 푸른 들녘에 차를 몰면서 나의 생존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더듬으며 허무의 눈물이 시로 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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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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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34
10333
2020-06-04
6월의 하늘

 

6월의 첫날에 멀고 먼 곳의 하늘을 보았네

또 한 해가 가고 오는 곳에서 나를 잊듯이

우주선이 무한대로 우주를 선회하고 안착을 하듯

나 이제 하늘을 보며 쉬어야겠다

 

6월에 사과꽃 피지 않아도 좋고

라일락꽃이 호숫가에서 나를 부르지 않고

로키산 계곡 자작나무에 새 순이 솟지 않아도

그리움을 삭히는 길을 떠나야겠다

 

산새들 울지 않고

보우강의 물고기떼들 갈 곳을 잃어도

민들레꽃 홀씨로 날아가는 나의 영혼

석양 노을에 서서

때 이른 하품을 하는 6월을 맞이한다

 

싱그러운 풀잎을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나 홀로 찾아가는 6월의 하늘

들장미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으며

파아란 하늘에 녹음과 내가 익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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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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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69
10333
2020-05-21
(김성찬) 사랑의 시-민초 이유식 선생님을 위해

 

문득 책갈피에 꽂아둔 마른 꽃잎 같은

생각이 바람 일 적마다 구겨진 그대 일상들

반듯하게 펴 봅니다

 

외로움이 생성한 낯선 변방 떠돌며

아파하는 마음의 상흔 다 꿰매주는

스스로 격을 낮춰도 그럴수록

부피를 쌓아 감동의 여운 되어

내 마음의 바다에 물비늘로 흐릅니다

 

 그럴 때마다 그건 베품이 아니라고

수줍게 웃는 모습은

순수하고 온순한 그 마음을

엿보는 듯 합니다

 

드러내지 않음으로

더 큰 사랑으로 다가서는 것을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침을 켜들고 온 햇살이

현관문 열고 와락 쏟아 부은 햇볕이

무릎까지 차올라

퍼낼수록 더욱 출렁대는 빛

 

티끌 없는 맑은 하늘 지붕 아래

언제나 주기만 해서 더욱 빛나는 사랑

그대인 줄 그 누가 알았으리

 

*민초 선생님의 일곱 번째 작품집 <뿌리>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늦은 나이에도 청춘들 보다 더 정열적으로 활활 타올라 달궈진 선생님께서는 작품집을 상재해놓고도 그것이 쑥스러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여든이 다 된 선생님은 의외로 갈래 머리 묶은 사춘기 소녀의 수줍움을 느끼게 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피워 올리는 상상력의 글쓰기는 꾸밈없는 진솔함에서 원천의 샘,  찰랑거리는 두레박으로 길어 올리는 맑은 샘물 같은 순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늘 마음속에는 모국 문단의 황폐화를 막고, 출신학교 후배들을 돌보고, 해외동포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사비를 출연하여 문학상을 제정하고, 몽골 한국어과 학생들을 위해 매년 아무도 모르게 전달하고자 하였던 선행마저도 하늘이 알고 땅마저 다 알아챘으니 이를 어찌할꼬.

 

 나날이 사막화 되어가는 문단이라는 대지에 틈틈이 자양분 가득 담은 물조리게로 시들 때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은밀하게 도움을 준 것에... 아무리 그것을 비밀로 해도 그러한 것들이 소문의 날개를 달고 하늘 자욱한 것을 선생님 혼자만 모르고 있습니다.

 

 갈수록 황량한 바람이 앗아가는 우리 문단에 민초 선생님이야말로 시단의 사막화를 막아줄 단 한사람의 의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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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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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57
10333
2020-05-07
5월의 희망

 

5월에는 푸른 하늘만 보이게 하소서

슬프고 괴로운 일은 구름 속에 날려 보내고  

희망으로 나부끼는 바람만 불어주소서

 

5월에는 꿈꾸었던 일들

이념과 위선의 탈을 털어 버리고 

하나 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5월에는 그리운 사람들 만나

소주잔 꺾고 수육에 깨끗한 상추쌈으로

생의 환희를 섞어서 꼭꼭 씹어먹게 하소서

 

5월에는 용기와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양 어깨 펴며 푸른 광야를 보고 마음껏 웃어도 보고

고뇌와 슬픔이란 먼 곳으로 보내게 하소서

 

5월에는 야생화를 우리들의 가슴에 심고

연륜의 쳇바퀴와는 상관없는 신비만 안고

그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5월에는 삶이란 이런 일 저런 일들이 있기에

희노(喜怒)를 달관하고 온정의 감사로 간직하며 

기쁨으로 승화되는 강물로 흐르게 하소서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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