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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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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그리고 사랑과 문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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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여기에서 사랑과 문학은 생존이 있기에 문학의 갈 길을 찾는다. 신앙인은 자기가 믿는 신앙 속에서 생존의 진리를 찾고 전생을 떠났을 때 얻을 수 있는 결론 즉 이생에서의 삶의 추구일 것이다. 그러기에 전생에서 올바른 진리를 찾아서 살았을 때 이생에서는 영구히 살아간다는 진리를 찾음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와 같이 신앙인들, 종교인들이 삶의 진리를 찾으려 노력함에 있다면 문학은 문학대로 문학의 진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함에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문학을 감히 종교와 신앙으로 비교할 수 있으랴 만 진리와 진실을 찾으려 함은 공통분모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누가 나에게 문학과 사랑의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어라 대답을 할까? 신앙의 진리와 같다고 대답을 할 수는 없기에 허탈함을 알면서?

예컨대 한국 현대시의 발전과정을 보면 한국의 현대시는 19세기 후반 일본사람(外山正一)이 영국과 미국에 건너가 서구의 근대시를 배워 일본으로 와 서양시를 모방한 것을 신체시(1882)라 불렀다. 그 후 1910년부터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유학생이 고교에나 대학에서 시를 공부하거나 일본을 왕래하면서 한국 현대시의 틀을 잡아가게 되었다.

이를테면 한국의 시는 일본을 거쳐 들어온 서구시의 형식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문학을 논하니 문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이니 시를 논하게 되는데 시는 서정적인 노래여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즉 상징적 감각적 심미적 경향에서 오는 심금을 울려주는 노래여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현대시는 육당 최남선의 "해에서 소년에게"가 처음의 신체시로 출발하여 1905년부터 1920년까지를 여명기라 할 수 있으며 이때의 주목할만한 시인은 김소월 이장희를 꼽을 수 있다.

문학이야기에서 사랑이야기로 바꾸어본다면 사랑하는 일이 삶이고 사는 것이 사랑하는 일이나 사랑은 삶을 반추하며 흐르는 물을 잡으려 함에 있다. 이에 사랑은 온화하지만 순탄하지 않고 우직한 곳을 향하지만 매끄럽지 못할 때도 있다. 여기에 사랑의 아름다움이 있다.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이기에 만나고 헤어지며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하나님이 만들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간혹 사랑이 사회적 통념을 깨고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 없이 오로지 사랑만을 갈구하는 순간 우리는 숨을 죽이고 격렬한 파도의 한복판에서 돛단배가 외줄을 타는 것 같은 위태로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사랑은 특별하기보다 순수하기에 조용히 고개를 숙여 모든 것 주면서 희생하는 온유한 마음의 지속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낼 능력이 있는 것이 사랑인 것이다.

이에 참사랑을 실천하며 지난날 대한민국의 인권 양심 민주화의 버팀목이었던 이 시대의 성인 김수환 추기경은 말년에 "내 탓이오"를 외치며 화합과 용서를 애타게 강조하면서 영면하셨다.

그는 온유한 목소리로 "진정한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습니다. 좀 더 몸을 낮추고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했었는데"라고 유언처럼 아쉬워 했었다. 나아가 마더 테리샤같이 한평생 봉사와 희생 속에 자기 자신을 불태우며 살아온 사랑의 전도사도 있으니 아직은 살아갈만한 세상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의 생존은 문제의 시작과 끝을 되풀이하며 임종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게 된다. 이 생존의 과정을 아름답고 진실되고 정의롭게 승화한 것이 문학이고 사랑인 것이다.

문학과 사랑이 없다면 인간 생존의 가치 기준은 어디에다 설정을 해야 할지 암담하리라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생존이 없다면 사랑도 문학도 없기에 사람의 생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세상은 아름다운 것 사랑을 줄 사람이 있고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생존의 빛은 영원히 아름다우리라. 끝으로 "마음"이라는 자작 시 한편을 남긴다. 또한 될 소리 안될 말로 4번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11년 전 조국의 문예지의 객원 편집위원으로 썼던 이 글이 유명 앱에서 계속 읽혀지고 있음은 문학과 사랑이 인류 생존에 중요한 이상이 됨을 다시 한번 각인해 보며 결론을 맺는다.

 

<마음>
 

내 놓을 것도/ 감추어 간직할 것도/ 남에게 내보일 것도 없는 보물/ 어디에다 간직해야 하나/ 어찌할 거나/

심산유곡에 꼭꼭 숨겨둘까/ 풀잎 되어 파릇파릇 솟아날까/ 바람부는 곳으로 날아갈까/ 그도 아니면/

운명의 길 위에 뿌려 버릴까/ 연륜의 쳇바퀴에 묻어 버릴까/ 종달새 되어 날아갈까/ 우담바라 꽃 피는 곳에 가볼까/

그 곳은 어디이며/ 그 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그 곳에 내 마음 드릴 분 계실까/ 파아란 하늘에 눈물 고인다.

 

주: 우담바라 꽃은 3천년 마다 한 번씩 피어난다는 꽃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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