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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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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II 배경 영화 (X)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서스펜스 전쟁영화 

 


(지난 호에 이어)
제3장: 파리에서 열린 독일의 밤(German Night in Paris) (계속)
   란다는 그녀의 어린 시절과 극장에 대해 이것저것 묻지만, 마지막까지 에마뉘엘이 쇼산나 드레퓌스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다. 다만 영사기를 쇼산나가 직접 틀라고 명령한다. 흑인이 틀면 괴벨스 장관이 싫어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란다가 자리를 뜨자 큰 숨을 몰아쉬는 쇼산나. 그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극장을 찾은 괴벨스는 작지만 예배당처럼 격조가 있다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리스 누드조각상을 가져와 로비에 갖다 놓으면 어떨까 하고 만족한 듯 말한다. 그리고 오늘 본 영화 '럭키 키즈'가 어땠느냐고 묻는 괴벨스. 쇼산나가 여주인공 릴리언 하비가 좋았다고 말하자 그는 화를 버럭 내며 자기 앞에서는 그 이름을 입 밖에도 끄집어 내지 말라며 발끈한다. [註: 헝가리 출신 폴 마틴(Paul Martin, 1899~1967) 감독이 연출한 "럭키 키즈(Lucky Kids, 1936)"의 여주인공 릴리언 하비(Lilian Harvey, 1906~1968)는 영국인 어머니 에텔 마리온과 독일인 아버지 발터 브루노 파페 사이에서 런던에서 태어나 베를린국립오페라에서 무용과 성우 학교를 다니다 영화계에 진출했다.

 

그녀는 1939년 봄에 나치의 감시를 피해 프랑스로 피신했다가 1942년 11월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다시 미국 LA로 떠났다. 2차 대전이 끝난 1949년 서독으로 다시 돌아온 릴리언은 나치 때 압수 당한 재산에 대한 보상을 연방정부로부터 연금형식으로 받다가 1968년 62세로 사망하여 프랑스의 지중해 해안도시 앙티브(Antibes)에 안장되었다.]

 

   쇼산나는 350여 벌의 니트로 필름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니트로 필름은 인화력이 강해 전차에 싣는 것도 금지되었다. 니트로 필름은 종이보다 3배나 빨리 타기 때문에 폭약이 따로 필요 없었다. [註: 이와 같은 내레이션이 자주 나오는데 유명배우 새뮤얼 L. 잭슨(Samuel L. Jackson•75)의 목소리다. 니트로 필름(nitrate film)은 황산과 질산의 혼합액에 면화약(플래시 코튼)으로 불리는 셀룰로스를 물과 섞어 만든 중합체인 니트로셀룰로오스(nitrocellulose)로,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에서도 니트로 필름 때문에 극장이 전소되는 장면이 나온다. 그후 1948년에 불연성 아세테이트 재질로 바뀌었다.]

 

 

   그녀는 가족을 잃은 복수로, 나치의 밤 시사회에 나치 고위 관리들이 모여있는 극장을 '무연화약'으로 불태우겠다고 마르셀에게 말한다. 서로 사랑하고 믿는 사이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치만을 위한 영화'를 찍기 위해 촬영장비와 녹음장비를 챙기라고 요구하는 쇼산나. 

 

제4장: 시네마 작전(Operation Kino)
   한편 나치 고위 관리가 한자리에 모여 프리미어 시사회를 갖는다는 정보는 영국군도 알고 있었다. 에드 페네크 장군(마이크 마이어스)은 독일어와 영화평론에 능통한 아치 히콕스 소위(마이클 파스벤더)를 호출해 처칠 수상(로드 테일러)도 있는 자리에서 나치 시사회 극장을 폭파하는 '시네마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괴벨스, 괴링, 보르만 등 고위층과 친위대 및 게슈타포 장교들이 대거 참석하니 '썩은 달걀들이 한 바구니에 담기는 꼴'. 그 바구니를 폭파시키는 게 '시네마 작전'의 목표다.
   히콕스는 파리 외곽 24km 지점에 있는 시골 마을 나딘(Nadine)에 투하돼 독일어가 가능한 ‘바스터즈’ 멤버와 함께 나치 군인으로 분해 '라 루이지애나'라는 조그만 선술집을 찾아간다. 그 곳에서 이들을 안내할 독일인 인기 배우이자 영국의 첩자이기도 한 브리지트 폰 하머스마르크(디아네 크뤼거)와 만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접선장소로 선정했던 시골 바에는 하필 그날 빌헬름 위키 하사(알렉산더 펠링)의 득남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독일군 동료들이 모여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빌헬름이 브리지트에게 와서 '마를레네 디트리히, 레니 리펜슈탈보다 하머스마르크가 최고다!'라고 아부를 떨며 아들의 출생 선물로 사인을 부탁하자 그녀는 냅킨에 서명을 하고 입술 자국까지 찍어준다. 
   한데 히콕스는 부자연스러운 독일어 말투 때문에 위키 하사에게 의심을 받고 설왕설래 하는데, 마침 다른 자리에 있던 게슈타포 디에터 헬스트롬 소령이 맞장구를 치며 나타나 독일인이 아닌 것이 들통난다. 히콕스가 자기는 피츠 팔뤼(Piz Palue)시골 출신이라서 말투가 그렇다며 해명하고, 마침 브리지트의 여자 특유의 위트로 분위기가 수습되는데….

 

   헬스트롬 소령이 기분으로 쏘겠다며 33년 된 고급 위스키를 주문하는데, 히콕스가 3잔만 필요하다며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표현한다. 이를 본 헬스트롬 소령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는데… [註: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3을 표현하기 때문에 스스로 가짜임을 드러낸 것이다.]
   실수를 연발한 히콕스는 테이블 밑으로 총을 겨누고, 결국 바의 주인과 웨이트리스까지 말려든 총격전이 펼쳐지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브리지트만 살아남는다. 
   브리지트를 구출하여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옮긴 알도 레인은 그녀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고문을 가한다. 하지만 나치가 그 곳에 있었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었다는 설명에 결국 납득하는 알도. 
   이에 브리지트는 레인 일행에게 시사회 장소가 리츠가 아닌 작은 극장으로 바뀌었으며, 히틀러도 참석한다는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다. 그리고 다음 작전을 설명하자 독일어가 가능한 히콕스를 잃은 '바스터즈'는 모두 턱시도를 입고 이탈리아인인 척 하기로 하고, 레인이 브리지트를 에스코트하고 도노위츠와 오마르(오마르 둠)가 각각 카메라맨과 조수 역할을 하여 극장으로 잠입하기로 한다. 
   한편 아수라장이 된 시골 선술집을 수색한 란다 소령은 한 짝의 하이힐과 브리지트가 "To Max with Love"라고 쓰고 사인해 주었던 냅킨을 발견하는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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