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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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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9
서부 영화 시리즈(VI)-‘O.K. 목장의 결투’ (하) (Gunfight at the O.K. Corral)

 


서부극의 고전, 사실(史實)보다 과장된 스토리


 

 


(지난 호에 이어)
 그 다음날 이른 아침, 클랜튼 형제와 그의 부하 등 7명과 어프 3형제 및 병상에 있던 할러데이가 합류하여 7대4의 결투를 벌인다. 쟈니 링고는 할러데이가 직접 처치하고 드디어 클랜튼 패거리 7명은 모두 사살되는데, 그 중엔 항복할 기회를 주었으나 거절한 어린 빌리 클랜튼도 포함돼 있었다. 버질과 모건 어프, 닥 할러데이는 부상을 입는다. [註: 존 스터지스 감독이 그 후 보다 정확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여 1967년 리메이크한 'Hour of the Gun'에서는 아이크 클랜튼은 살아남는다. 이때 와이어트 어프 역은 제임스 가너, 닥 할러데이 역은 제이슨 로바즈, 아이크 클랜튼 역은 로버트 라이언이 맡았다.]


 알함브라 살롱. 닥 할러데이와 와이어트 어프는 마지막 이별주를 나누고는 할러데이는 도박장으로, 와이어트는 로라를 만나러 캘리포니아로 떠나는데 프랭키 레인의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툼스톤 부트힐 묘지를 지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註: 여기서는 7명이 모두 여기에 묻힌 것을 암시하는데, 사료에는 맥로리 형제와 빌리 클랜튼 등 3명이 부트힐 묘지에 묻혔다고 한다.]

 

 

 

 


 와이어트 어프와 닥 할러데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하도 많아 이것 저것 보다 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컨대 이 영화나 '황야의 결투' 등은 'OK 목장의 결투'에 한정해 30여 초의 총격전을 다룬 영화이지만, '툼스톤'이나 '와이어트 어프' 등은 'OK 목장의 결투' 이후에 일어난 '어프의 피의 복수전'까지 다룸으로써 그들의 전기 같은 성격을 띄고 있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다 보니 그 해석도 다양하여, 이를테면 이 영화에서는 오후가 아닌 이른 아침에 일어난 결투에서 악당 모두가 사살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다른 영화에서는 우두머리 아이크 클랜튼, 쟈니 링고 등은 살아남아 제2의 복수전에서 죽는 것으로 나온다. 


배역도 영화마다 호화캐스팅이라 주는 느낌도 각각일 뿐만 아니라 한글 자막도 어프의 형제들 중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 더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나의 관점에서는 미국 민요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이 흐르며 자기 사랑을 차마 고백 못하는 와이어트(헨리 폰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서부극 '황야의 결투'와, 사실(史實)에 비교적 충실하면서 닥 할러데이(발 킬머)와 와이어트 어프(커트 러셀)의 사나이 우정과 그 일생을 조명한 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의 '툼스톤(1993)'을 꼽고 싶다.


 실제 닥 할러데이는 조지아주 명문 태생으로 폐병 때문에 치과를 문 닫고 기후 좋은 서부로 방랑길에 올랐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줄줄 외울 정도로 인텔리였던 할러데이는 총과 칼에 능했는데 1887년 36세로 숨지기까지 17번 체포되었고, 4번 교수형 당할 뻔 했고, 매복 함정에서 5번이나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가 남긴 유언은 "이건 재미있잖아!(This is funny!)"로 재미있다.


 와이어트 어프는 1929년 81세로 LA에서 사망했는데 운구를 운반한 사람 중에는 그의 친구이자 서부영화 배우였던 윌리엄 하트와 톰 믹스가 있었는데 특히 톰 믹스는 많이 울었다고 하며 미망인 조세핀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뉴욕 맨해튼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한 버트 랭카스터(Burt Lancaster, 1913~1994)는 19세에 닉 크라바트(Nick Cravat, 1912~1994)를 만나 플로리다의 Kay Brothers 서커스단에서 곡예사로 활동하다 1939년 손목에 부상을 당해 그만 두고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2~1945년간 미육군 위문사단 소속으로 공연을 하러 다녔다. 


 이후 각종 직업을 전전하다 1946년 제작자 마크 헬링거의 눈에 띄어 로버트 시오드맥 감독의 느와르 필름 '살인자(The Killers)'에 에바 가드너(Ava Gardner, 1922~1990)와 공연하면서 선이 굵은 남성적 역할로 호평을 받아 '불꽃과 화살(The Flame and the Arrow•1950)'과 '진홍의 도적(The Crimson Pirate•1952)'에 서커스 친구인 닉 크라바트와 함께 출연하여 곡예사의 기예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랭카스터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영화가 1953년 '지상에서 영혼으로(From Here to Eternity)'였다. 상관의 부인 케런 홈즈 역으로 나온 데보라 커(Deborah Kerr, 1921~2007)와의 불륜을 다룬 하와이 해변에서의 농익은 러브씬은 지금도 로맨틱 영화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 후 토니 커티스, 지나 롤로브리지다 등과 공연한 공중곡예 영화 '트래피즈(Trapeze•1956)'를 비롯하여 '성공의 달콤한 향기(Sweet Smell of Success•1957)' '조용하고 깊게 출항하라(Run Silent, Run Deep•1958)' 등에 출연하여 성공을 이어간다. 


 1960년에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엘머 갠트리(Elmer Gantry)'에서 드디어 아카데미 및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알카트라즈의 조류가(The Birdman of Alcatraz•1962)' 및 '대열차작전(The Train•1965)', 리 마빈과 공연한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4인의 프로페셔널(1966)' 등을 통해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폭 넓은 연기를 선보여 1980년 루이 말(Louis Malle) 감독의 '아틀랜틱 시티'로 BAFTA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그의 마지막 출연 영화는 케빈 코스너와 공연한 1989년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이었다. 


 커크 더글라스(Kirk Douglas)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1949)' 등으로 유명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와 함께 103세로 헐리우드 황금기 시대(1929~1959)를 거쳐 생존하는 배우이다. 그는 두 번 결혼했는데 유명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는 첫 부인 다이애나 딜 사이에서 난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지금 75세이다. 


 커크 더글라스가 출연한 영화는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을 몇 개 꼽으면 '율리시즈(1954)' '해저 2만리(1954)'


'열정의 랩소디(1956)' '영광의 길(1957)' '바이킹(1958)' 등이며, 이 중 빈센트 반 고흐 역의 '열정의 랩소디(Lust for Life)'에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특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대서사극인 '스파르타쿠스(1960)'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깊게 패인 턱과 함께 우리에게 깊이 각인된 배우이다. (끝)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0월26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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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서부 영화 시리즈(VI)‘O.K. 목장의 결투’(중)(Gunfight at the O.K. Corral)

 
서부극의 고전, 사실(史實)보다 과장된 스토리

 


 

(지난 호에 이어)
 한편 다지 시티에 온 멋진 미인이며 도박사인 로라 덴보우(론다 플레밍)가 노름을 하다가 와이어트에게 체포된다. 당시 여자가 노름하는 것이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註: 실제로는 도박사가 아니고 유랑극단 배우였던 조세핀 새라 마르커스(Josephine Sarah Marcus Earp, 1860~1944)이다. 이 영화 마지막에 와이어트 어프가 닥 할러데이에게 캘리포니아로 간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조세핀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그녀는 와이어트가 1929년 81세로 사망할 때까지 46년을 해로했다.] 


 하지만 할러데이가 와이어트를 찾아와 석방을 요청하면서 상하이 피어스라는 자가 쟈니 링고를 고용하여 보안관을 죽이려 한다는 정보를 주자 그 대가로 그녀를 석방하는 와이어트. 그러나 사실은 와이어트가 그녀에게 매력과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은행강도가 은행원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자 와이어트는 할러데이를 보안관 조수로 임명하고 함께 그들을 추적하는데, 마을 외곽에서 밤새 기습하는 3명의 강도를 사살한다. 며칠 후 다지 시티로 돌아왔을 때 케이트가 링고의 품으로 간 사실을 보안관 조수 찰리 바세트(얼 홀리맨)로부터 알아낸 할러데이가 그녀가 있는 호텔로 찾아간다. 

 

 

 

 


 쟈니 링고(존 아일랜드)가 케이트가 보는 앞에서 그의 얼굴에 술을 끼얹으며 모욕을 주어 총싸움을 유도하지만 와이어트와의 약속 때문에 꾹 참고 나오는 닥 할러데이…. 

 

 

 

 


 교회 바자회가 열리는 어느날 밤. 와이어트와 로라가 숲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동안, 상하이 피어스(테드 드 코르시아), 쟈니 링고와 그의 일당들이 마을에 쳐들어와 이를 막는 보좌관 찰리 바세트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히고는 댄스홀을 공격한다. 

 

 

 

 


 이때 와이어트가 총도 없이 들어오지만 상하이 일당은 그를 죽이려 하는데, 마침 포커를 하고 있던 할러데이가 잽싸게 와이어트에게 총을 건네고 사태를 진정시킨다. 그때 링고가 총을 뽑으려 하자 할러데이가 먼저 그의 팔을 쏜다. 그러고는 와이어트에게 "이제 빚을 다 갚았다"고 말하는 할러데이!


 드디어 와이어트와 로라는 결혼을 하기로 하고 할러데이를 초청하는데, 그는 "장례식은 참석하지만 결혼식에는 가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녀와의 결혼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할러데이가 숙소로 돌아오니 케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 할러데이. 여자의 마음은 바람에 날리는 갈대여서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속으로 옮겨 다니는 운명인가!


 다음날 와이어트 어프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 좋은 소식은 그를 연방 보안관으로 임명하는 검찰총장의 편지. 나쁜 소식은 툼스톤 보안관인 그의 형 버질의 지원 요청이었다. 형을 돕기 위해 아리조나주로 떠나야 하는데 로라 덴보우는 총이 싫다며 동행하지 않겠다고 한다. 


 홀로 툼스톤으로 향하던 와이어트는 뜻밖에 뒤따라온 할러데이와 동행하게 된다. 툼스톤의 부트힐 공동묘지를 지나다 잠깐 멈추는 두 사람…. 

 

 

 

 


 와이어트는 버질(존 허드슨) 형을 통해 수천 마리의 멕시코 도난 소떼의 이동과 관련한 책임자가 보안관 코튼 윌슨이며, 카우보이들을 몰고 다니면서 도시의 치안을 훼방하는 주범이 아이크 클랜튼(라일 벳저)임을 알게 된다. 


 이때 동생 모건(드포레스트 켈리)은 형이 살인자로 낙인 찍힌 닥 할러데이와 함께 온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러나 와이어트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한 툼스톤에 못 있을 이유가 없다며 그를 비호한다. 

 

 

 

 


 다음날 포트 그리핀의 지방 보안관인 비겁하고 부패한 코튼 윌슨이 사무실로 찾아와 와이어트에게 도난 소떼가 툼스톤을 지나가게 해주면 현찰 2만 달러(현재가치로 약 50만 달러 상당)를 주겠다고 제의하는데… 대답 대신 '툼스톤에서는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전단지를 보여주는 와이어트! 


 저녁에 아이크 클랜튼 형제들과 그 일당이 마을회관(이 도시 설립자 이름을 딴 '시펠린 홀'이다)에 몰려오지만 와이어트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쫓겨난다. 


 다음날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클랜튼 형제 중 막내인 빌리(데니스 호퍼)를 발견하고 보안관의 직책상 그를 데리고 클랜튼 목장으로 찾아가는 와이어트. 그의 어머니(올리브 캐리)가 아들의 문란한 생활을 나무라자 와이어트는 "총이란 쏘면 쏠수록 적이 많아지는 법이고, 그런 총잡이치고 35살 이상 사는 사람 못 봤다"며 "총잡이는 외로운 법이고 두려움 속에서 살고, 돈도 여자도 친구도 없이 죽어간다."고 충고하자 빌리는 "총잡이가 되고 싶지 않다"며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데…. 


 와이어트가 떠나려는 찰나에 나타난 아이크 클랜튼이 감사의 말은커녕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트집을 잡자 와이어트가 연방 보안관 임명장을 보여준다. 연방 보안관은 미국의 모든 도시에서 법적 조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에 뒤로 물러서는 클랜튼에게 "훔친 소떼를 몰고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와이어트. 


 하지만 아이크는 툼스톤에서 사사건건 와이어트와 그 형제들이 자기의 앞길을 가로막자 그를 암살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날 밤에 순찰을 돌던 어프가의 막내 제임스(마틴 밀너)를 클랜튼 일당들이 오인 사격하여 죽이게 된다. 이것이 결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결국 사태는 클랜튼의 의도대로 보안관의 법집행이 아니라 어프 일가와 클랜튼 일가의 사적인 결투로 변질되고 드디어 O.K. 목장에서 결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0월12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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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3
서부 영화 시리즈(VI)-‘O.K. 목장의 결투’(상)(Gunfight at the O.K. Corral)

 

서부극의 고전, 사실(史實)보다 과장된 스토리

 

 

 


 

 1950년대에 만든 서부 영화가 대부분 가공의 인물이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1957년 제작한 'O.K.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로 서부 영화 시리즈 여섯 번째로 꼽아보았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인 1881년 10월26일 수요일 오후 3시경 애리조나 주 툼스톤(Tombstone)이라는 은광 마을에서 실제 일어난 유명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일찍이 거장 존 포드 감독이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1946)'로 선보인 흑백 영화를 존 스터지스 감독이 총천연색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57년 파라마운트사 배급. 주연 버트 랭카스터, 커크 더글라스. 음악감독은 디미트리 티옴킨으로 같은 제목의 주제가를 작곡했다. 러닝타임 122분. 


 유명한 사건으로 회자(膾炙)되던 'O.K. 목장의 결투'는 툼스톤에서 총잡이 닥 할러데이(Doc Holliday, 닥은 본래 치과의사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본명은 존 헨리 할러데이)의 지원을 받은 어프(Earp) 3형제와 카우보이로 불리던 무법자 일당들 간에 벌어진 약 30초 간 약 30발의 총격전을 일컫는 것으로, 결국 카우보이 측의 3명(톰과 프랭크 맥로리 형제와 빌리 클랜튼)이 사망했다. 


 그런데 이 결투 후 카우보이 측의 보복으로 어프 3형제 중 동생 모건이 살해 당하고 맏형 버질이 부상을 입자, 주인공 격인 와이어트 어프(Wyatt Earp, 1848~1929)는 친구 닥 할리데이의 도움을 받아 이른바 '어프의 피의 복수전(Earp Vendetta Ride)'이라고 불리는 제2의 철저한 복수를 하게 된다. 


 이 실화를 다룬 영화에서 주인공 와이어트 어프 역과 닥 할러데이 역은 '황야의 결투'에서는 헨리 폰다와 빅터 마추어가 각각 맡았고, 그 후에 나온 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의 '툼스톤(1993)'에서는 커트 러셀과 발 킬머가, 로렌스 캐스단 감독의 '와이어트 어프(1994)'에서는 케빈 코스너와 데니스 퀘이드가 각각 맡았다.


 사건의 무대가 된 '묘비'라는 뜻의 툼스톤이란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이 마을은 광산 탐사가 에드 시펠린(Ed Schieffelin, 1847~1897)에 의해 조성되었는데, 처음 그가 이곳에서 금광을 찾아 나서자 주위 사람들이 무모한 시도라고 비웃으며 결국 여기에 자신의 '묘비(tombstone)'만 남기고 끝날 것이라고 놀렸지만 그는 1877년 드디어 은광을 찾는데 성공한다. 


 그러자 시펠린은 자기를 비웃었던 사람들을 오히려 비아냥거리는 의미에서 이 마을에 '툼스톤'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시펠린의 발견 이후 툼스톤에는 은광 붐이 일어나 4년 후인 1881년까지 약 7천 명의 탐광자가 몰려들 정도가 되었고 생산량은 약 8,500만 달러(현재가치로 약 22억4천만 달러)에 상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툼스톤에 몰려 든 여러 모험가들과 불한당들이 마을의 질서와 법을 무시하고 무법천지를 이루면서 서로간의 갈등 끝에 벌어진 사건이 'OK목장의 결투'였다. 하지만 툼스톤의 이러한 번성기는 노동쟁의와 함께 은광이 물에 잠기고 은값까지 하락하자 1890년 폐광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툼스톤은 1962년에 미국 국립사적지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 OK목장의 결투를 테마로 한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픈 크레디트에 프랭키 레인(Frankie Laine, 1913~2007)이 부르는 주제곡이 흐르면서 텍사스 주 포트 그리핀 마을에 에드 베일리(리 반 클리프)가 그의 동생을 죽인 닥 할러데이(커크 더글라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 

 

 

 


 한편 호텔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할러데이는 무료하여 문짝에 칼을 던지고 있는데, 그의 연인인 케이트 피셔(조 반 플리트)가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쫄아든 할러데이의 집안 문제를 끄집어내자 문짝 대신 벽에다 칼을 꽂으며 둘은 격렬한 언쟁을 벌인다. 


 곧 일전을 벌일 각오가 돼 있는 할러데이는 그의 부모님이 선물했던 회중시계를 끄집어내 본다. 

 

 

 


 이때 연방 보안관인 와이어트 어프(버트 랭카스터)가 마을에 도착하는데, 그가 체포했던 무법자 아이크 클랜튼과 그의 오른팔인 쟈니 링고를 지방 보안관 코튼 윌슨(프랭크 페일렌)이 사법처리를 하지 않고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석방시킨 사실을 알고 실망한다. 윌슨은 돈 때문에 카우보이와 결탁한 비겁자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호텔 바에 들른 와이어트는 할러데이가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난다. 와이어트는 바에서 기다리고 있는 에드 베일리가 왼쪽 부츠에 총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도박과 알코올 중독자에 폐병까지 앓고 있는 할러데이는 도망친 클랜튼과 링고 두 사람의 소재를 알고 있지만 그 정보를 선뜻 와이어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드디어 바에 나타난 할러데이는 거울을 통해 등 뒤에서 부츠에 숨긴 총을 빼는 베일리를 본 순간 뒤돌아서 칼을 던져 죽이고, 현장에서 살인죄로 체포되어 호텔방에 감금된다. 그러나 와이어트가 교묘하게 그를 풀어주고 케이트와 함께 다지 시티(Dodge City)로 도망가게 도와준다. 

 

 

 


 캔사스 주 다지 시티. 거기서 할러데이와 케이트를 발견하는 와이어트. 할러데이가 기차표 살 돈도 없어 못 떠나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자 와이어트는 마을에서 칼과 총을 소지하지 않고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그를 마을에 머물도록 해준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10월12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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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서부 영화 시리즈(V) - 건파이터(The Gunfighter) (5·끝)

(지난 호에 이어)

 헨리 킹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그레고리 펙의 훌륭한 연기를 통해 우리는 영화 속에서 나이 들어가는 총잡이 지미 링고의 피로감을 같이 느끼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바꾸려는 그의 각오에 공감한다.

 지미 링고 역의 그레고리 펙은 서부극에 맞지 않다고 하지만 그의 화려한 경력 중, 아마도 '앵무새 죽이기'에서의 애티커스 핀치 역보다도 더 강한 인상을 보여줬지 싶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긴 여정에서 쉴 곳과 먹고 마실 곳을 찾아갔지만 망나니 젊은이 에디를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던 링고를 통해, 우리는 이상적이고 화려한 명성을 가진 총잡이의 삶의 이면은 저주와 복수에 가득차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다.

 보안관 마크 스트렛 역의 밀라드 미첼 그리고 링고 부인 역의 헬렌 웨스코트와 살롱주인 맥 역의 칼 말덴, 몰리 역의 진 파커 등 조연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재평가가 요구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존 웨인(John Wayne, 1907~1979)의 마지막 출연 영화인 '마지막 총잡이(The Shootist·1976)'는 이 '건파이터'와 플로트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웨인은 사실 지미 링고 역을 맡고 싶었지만 당시 콜럼비아사의 해리 콘 사장과 사이가 좋지 않아 거절했는데, 그 후 '건파이터'의 판권을 20세기 폭스사가 매입하여 그레고리 펙을 주연으로 선택하게 되자 발끈하여 제작자 누날리 존슨에게 거친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건파이터'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치자 20세기 폭스사의 스쿠라스(Spyros P. Skouras, 1893~1971) 사장은 누날리 존슨에게 "그 콧수염 때문에 수백만 달러를 손해봤다(That mustache cost us millions.)"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지금 이 영화를 보면 전혀 생소하거나 거북스럽지 않지만 당시에는 말쑥한 신사적 모습의 그레고리 펙에 익숙한 여성팬들에게 갑자기 콧수염 달고 총잡이로 나온 그런 모습은 차마 인정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기야 펙은 '건파이터' 제작 전 해인 1949년에는 '정오의 출격'에서, 그 다음 해에는 라울 월쉬 감독의 '호레이쇼 혼블로워(Captain Horatio Hornblower·1951)'에서 각각 멋있는 공군, 육군 장교로 출연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때였는데 생뚱맞게 콧수염 단 총잡이라니!….

 헨리 킹(Henry King, 1886~1982) 감독은 그레고리 펙과 협력한 6편의 영화 중 두 번째로 '건파이터'를 제작했다. 첫 번째는 제2차 세계대전 영화인 '정오의 출격(Twelve O'Clock High·1949)'이었고, 다른 4편은 '다윗과 밧세바(David and Bathsheba·1951)'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1952)' '브라바도스(The Bravados·1958)' '사랑의 흔적(Beloved Infidel·1959)'이었다.

 킹 감독은 그 밖에 '베르나데트의 노래(The Song of Bernadette·1943)' '모정(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1955)' '야성녀(Untamed·1955)' '회전목마(Carousel·1956)'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1957)'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1958, 존 스터지스, 프레드 진네만과 공동감독)' 'This Earth Is Mine (1959)'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1962)' 등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건파이터'에서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첫 장면에 펙이 말을 타고 사막을 건너는 동안 유쾌한 오픈 타이틀 곡이 나오고, 주막에서 자기 곡도 아닌 포스터 작곡의 '금발의 지니'가 나온 후 마지막 장례식 때 찬송가가 한 번 나올 뿐 그 중간에는 아예 음악이 없다는 점이다.

 아마도 드라마에 긴장감을 주고 주의를 기울일 대사에 잠재적인 간섭을 피하기 위해 그랬는지 모르지만 좀 심했지 싶다. 그래서인지 음악감독 앨프리드 뉴먼(Alfred Newman, 1900~1970)의 필모그래피 목록에는 '건파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끝내자. 지난 2016년 미국 포크송 가수이자 작가, 화가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Bob Dylan, 78)이 1986년에 'Knocked Out Loaded'라는 앨범을 발매했는데, 앨범은 혹평을 받았지만 그 속에 삽입된 샘 세퍼드와 공동 작곡한 "Brownsville Girl"이라는 곡만은 극찬을 받았다.

 무려 11분이 넘는 긴 곡으로 바로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두 영화의 내용을 가사로 담고 있다. 하나는 지미 링고가 죽는 '건파이터'의 마지막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였고, 또 하나는 인디언 혼혈 미녀 펄 샤베스(제니퍼 존스)를 독차지하기 위해 두 형제 제시(조셉 코튼)와 루트(그레고리 펙)가 결투를 벌이는 서부 대서사극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1946)'에 관한 것이었다.

 펙은 1997년 딜런이 케네디 센터 공로상을 수상했을 때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펙의 나이 81세 때였고, 그가 타계하기 6년 전 일이었다. [註: 케네디 센터 공로상(The Kennedy Center Honors)은 1978년부터 매년 12월에 미국 문화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케네디 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거행된다. 1997년 수상자에는 험프리 보가트의 부인이었던 배우 로렌 버콜(Lauren Bacall, 1924~2014), 찰턴 헤스턴(1923~2008) 등이 포함되었다.] (끝)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9월28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 마크 스트렛(밀라드 미첵)이 방으로 들어와 시간이 10시 15분이라며 일이 꼬이기 전에 빨리 떠나라고 독촉하지만 아들을 꼭 보고 가야 한다며 5분을 더 요청하는 링고.

▲ 아들(B.G. 노먼)을 처음 대면한 링고는 여러가지 용기를 북돋우는 대화를 하며 행동으로 살롱 주변에 몰려있는 애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는 일을 하라고 주문한다.

▲ 앞줄 왼쪽부터 부 보안관 찰리 노리스(앤서니 로스), 맥(칼 말덴), 몰리(진 파커), 마크 스트렛(밀라드 미첼), 헌트 브롬리(스킵 홈이에·붉은 상의). 지미 링고(그레고리 펙)는 친구 스트렛에게 '벌을 주는 대신 유명하고 강한 총잡이로 만들어 평생을 쫓기며 살게 해달라'고 당부한다.

▲ 맥, 몰리, 마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는 지미 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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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9
서부 영화 시리즈 (V)- 건파이터(The Gunfighter) (4)

(지난 호에 이어)

 이윽고 말안장에 짐을 얹고 마크와 맥이 전송하는 가운데 떠나려는 찰나, 링고를 부르는 몰리! 그녀를 따라 황급히 안으로 들어가는 링고! 드디어 사랑하는 아내 페기를 만난 링고는, 여기에 온 목적은 그녀와 아들을 보기 위해서이고, 떠나는 것은 '우리'를 위한 작은 목장이라도 찾아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제 총잡이 일을 과거로 묻어버리고 캘리포니아 북서쪽 어느 지방,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 정착하여 알콩달콩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나이가 든 만큼 좀 더 현명해져서 이 삶이 세상에서 자기가 원하는 가장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말이다.

 페기는 아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당장은 거절하지만 링고가 약속을 지켜 총잡이 생활을 영원히 포기하는 조건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1년 뒤에 만나자는 제안에 링고는 동의한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마크가 방으로 들어와 시간이 10시 15분이라며 일이 꼬이기 전에 빨리 떠나라고 독촉하지만 아들을 꼭 보고 가야 한다며 5분을 더 요청하는 링고. 페기가 밖에서 다른 애들과 놀고있는 지미 월쉬를 찾고 있는데 삼형제가 말을 타고 마을로 들어온다. 링고의 계산보다 빨리 도착한 것이다. 위기가 고조된다.

 처음으로 아들을 대면한 링고는 자기가 아빠라는 얘기는 못하지만 여러 가지 용기를 북돋우는 대화를 하며 행동으로 주점 주변에 몰려있는 애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는 일을 하라고 주문한다. 아들이 또 보고 싶다고 하자 지금부터 1년 뒤 다시 온다고 약속하고 헤어지는 링고!

 이제 카이엔에서의 링고의 볼일은 다 끝났다. 그러나 그는 너무 오래 머물렀다. 복수를 하기 위해 걸어서 오리라고 예상한 삼형제가 이미 마을에 도착하여 헛간에 잠복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보좌관 찰리가 한 명을 사살하고 나머지 2명을 붙잡는 바람에 큰 말썽 없이 잘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여기서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들지만….

 드디어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고 말을 타고 마을을 떠나는 링고. 아마 이 때가 그의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으리라. 그러나 여태껏 떠나지 않고 숨어있던 헌트 브롬리가 나타나 쌍권총으로 그를 등 뒤에서 쏘아 치명적 부상을 입힐 줄이야!

 금세 마을 사람들이 '브롬리가 링고를 죽였다'고 외치며 몰려든다. 어린 지미 링고가 이 광경을 보기 위해 가겠다고 떼를 쓰지만, 그를 집으로 낚아채다시피 데리고 가는 페기.

 맥, 몰리 등이 링고를 에워싸고 있는 가운데 링고가 친구 스트렛에게 말한다. "젊은 녀석을 교수형에 처해 쉽게 끝내주고 싶지 않다"며 "벌을 주는 대신 유명하고 강한 총잡이로 만들어 평생을 쫓기며 살게 해달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끝내 숨을 거둔다.

 링고는 가장 빠른 총잡이로 유명했지만 그의 삶은 사람들의 추방과 다른 총잡이의 표적이 되어 어디를 가든지 악명과 복수와 저주가 따라다녔던 것이다.

 스트렛은 브롬리를 헛간으로 데리고 가서 죽을 만큼 팬다. 친구를 잃은 억누를 길 없는 슬픔과 분노를 다 쏟아붓듯이…. 그러면서 "자 들어봐, 이 비겁한 놈. 링고가 잘 말했어. 네가 링고에게 한 짓을 너도 그대로 돌려받을 거다. 지미 링고를 죽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노리면서 너같이 값싼 수많은 망나니들이 지금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지."라며 총을 돌려주고 당장 떠나라고 명령한다.

 마크는 총을 줍는 헌트를 냅다 걷어차며 "이건 네게 다가올 시련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경고한다. [註: 처음 각본에는 보안관이 헌트 브롬리를 체포하는 것으로 끝나게 되어 있었으나, 제작총책인 대릴 자누크(Darryl F. Zanuck, 1902~1979)가 이같은 밋밋한 결말에 화를 내는 바람에 헨리 킹 감독과 각색가 누날리 존슨은 다시 고쳐 썼다고 한다. 그 결과 마크 스트렛이 발로 걷어차고 헌트 브롬리가 피를 흘리는 이 장면에서 관객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장면은 링고의 장례식장. 온 마을사람들이 다 참석했다. 자리가 없어 바깥에까지 줄을 섰다. 이때 페기가 아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찰리가 자리가 없다고 제지한다. 처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당당히 '링고 부인'이라고 밝히고 아들도 '지미 링고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전갈을 받은 스트렛이 그들을 안내하여 맨 앞줄에 앉힌다.

 찬송가 494장 '만세반석 열리니(Rock of Ages, Cleft for Me)'가 울려퍼진다. 이때 실루엣으로 카우보이 링고가 석양 속을 달려가는 모습이 나오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링고는 그가 오랫동안 찾았던 것 ― 아내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아들과의 재회 등 사랑하는 가족의 품속을 찾고 이제 죽음으로써 평안을 얻게 됨을 암시하면서….

 영화 속의 지미 링고는 실제 서부총잡이 쟈니 링고(Johnny Ringo, 1850~1882)를 패러디한 인물이다. 쟈니 링고는 닥 할러데이와 와이어트 어프 형제들에 대항한 이른바 1881년 10월26일에 일어난 'O.K. 목장의 결투'에서 용케 살아남은 유명한 총잡이다. 영화 속에서와 같이 링고는 1882년 캘리포니아에서 그의 가족과 화해하기를 원했지만, 영화와는 달리 끝내 거절되었다고 한다.

 그런 후 열흘 동안 흥청망청 술을 마신 상태에서 그 해 7월13일 오른쪽 관자놀이에 관통상을 입고 죽었는데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시체가 발견된 아리조나주 코키스 카운티의 참나무 옆에 돌무덤과 명판이 새겨져 있다. 그의 생애와 모험담은 지금까지도 전설로 살아있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9월28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 보안관 사무실을 찾은 오거스트 페니훼더 부인 및 마을 부녀자들이 지미 링고와의 대화를 통해 한 편의 코미디를 연출하지만 총잡이에 대한 편견과 미묘한 갈등을 잘 표출한 장면이다.
 


▲ 감방에 있는 말로우 영감에게 가서 '어디서 아들이 죽었냐?'고 묻자 '툴사'라고 대답하는데 '거긴 내 평생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는 링고. 유명한 총잡이였기 때문에 이런 수모와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 페기(헬렌 웨스코트·왼쪽)를 설득하는 몰리(진 파커)는 페기가 아직도 링고를 사랑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 드디어 사랑하는 아내 페기(헬렌 웨스코트)를 만난 링고는 여기에 온 목적은 그녀와 아들을 보기 위해서이고, 떠나는 것은 '우리'를 위한 작은 목장이라도 찾아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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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서부 영화 시리즈(V)-건파이터(The Gunfighter)(3)

 

권총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사나이의 
마지막 피난처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속

 

 

 

 

(지난 호에 이어)
 주점 안에서 기다리던 링고가 "내가 떠나고 나면, 허?"라고 말하자 "이곳이 유명해지겠죠. 성소같이 될 겁니다. 아마 바텐더가 2명 정도 더 필요하게 될 것 같군요."라고 받아치는 맥. 이에 링고가 "그러면 커미션을 받아야 할 것 같소."라고 말하자 "그건 당신 거요!"라며 신사협정의 악수를 청하고 "당신 대신 누가 그걸 받을 거냐?"고 맥이 묻자 "떠나기 전까지 알려주겠다"고 대답하는 링고.

 

 

 

 


 잠깐 바깥 동정을 살피기 위해 찰리와 함께 주점 바깥으로 나가려던 링고는 건너편 건물 이층에 햇빛에 반사되는 총기를 발견하고 혼비백산하여 안으로 들어와 몸을 숨긴다. 곧 뒷문으로 잠입한 링고는 여전히 총을 겨누고 있는 말로우 영감을 붙잡아 보안관 사무실의 감방에 가두는데….


 이때 공교롭게도 오거스트 페니훼더 부인(버나 펠튼)을 비롯한 마을 부녀자들이 보안관 사무실로 찾아온다. 마침 감방에서 나오는 링고를 보안요원으로 안 페니훼더 부인은 "이 곳은 죽은 나무나 묘지같은 데가 아니고 법이 살아있는 공동사회"임을 강조하고 "우린 살인자가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자나 아이들을 쏘는 걸 원치 않아요."라고 말한다. 


 엉겁결에 링고는 "그 사람은 길거리를 쏘다니지 않는데요. 본인은 살인자라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추측하건대 그 사람 생각에는 본인이나 죽은 사람들 어느 한쪽이 살인자라 보는 것 같습니다."고 말하자 부인은 "무슨 말이죠, 그게?"라고 반문하는데 "제 말씀은 만일 시비가 생겼을 때는 죽어야만 될 사람이 그 사람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냐 둘 중의 하나라는 말이죠."라고 대답하는 링고. 이때 같이 있던 데블린 부인이 "그 사람을 두둔하는 건가요? …그는 교수형에 처해야 마땅해요!"라고 말한다.


 그때 마크 스트렛 보안관이 들어오자 페니훼더 부인은 "그 사람을 어떻게 하실 작정이죠? 그 사람 좋은대로 살롱에 앉아있게 두어서 온 마을을 도덕불감증에 빠지게 할 건가요?"하고 따진다. "비도덕적인 건 그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마을이 그 사람을 비도덕적으로 대하는 것이죠. 방금 어떤 친구가 윈체스터 장총을 가지고 그 사람에게 비도덕적 행위를 저질렀어요. 그런 뜻인가요?"라고 되묻는 보안관.


 페니훼더 부인이 말한다. "우린 단지 카이엔의 평화를 수호하겠다던 당신의 서약을 상기시키러 여기 온 겁니다. 더욱이 우리 카이엔의 부인들은 악명 높은 살인자인 링고라는 작자가 아주 대접까지 받으면서 당당하게 우리 마을 최고의 살롱에 있도록 가만 놓아둔다는 건 수치스런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조치를 말이죠, 부인?" "체포하거나 아니면 마을에서 추방이죠." 이에 마크가 지미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지미: 아무튼 그 사람은 떠날 계획이죠, 아닌가요?


 마크: 그럴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내가 추방하려 한다면 어찌 될 거라 생각하시오?


 지미: 그렇게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평화마저도 지킬 수 없다고 봅니다.


 페니훼더 부인이 "그를 잡아들일 수 없나요?"하고 묻자 "적어도 여기서는 체포할 만한 죄가 없다."고 말하는 마크. 이때 링고가 대답한다. 


"저는 외지인이지만 내게 묻는다면 한 시간쯤 미루라고 하겠는데요. 말썽이 될 만한 일을 하지 않고 이를테면 10시 반까지는 말이죠. 만일 그때까지도 떠나지 않으면 보안관이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거죠." 페니훼더 부인이 "그땐 개처럼 쏘아 죽이라"고 주문하자 "바로 그겁니다, 부인"하고 웃으며 대답하는 링고. 


 이 말에 부인들이 모두 동의한다. 페니훼더 부인이 "아주 합리적이고 이지적인 생각"이라며 감사를 표시하자 마크는 "링고 씨에게 감사해야죠."하는데 '링고 씨'라는 이름을 듣고는 모두 놀라 황급히 보안관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한 편의 코미디이지만 마을사람들의 총잡이에 대한 이분법적 편견과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에 대한 시민의식 사이의 미묘한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잘 표출한 중요한 장면이다. 

 

 

 

 


 팰리스 주점으로 돌아가려던 링고가 다시 감방에 있는 말로우 영감에게 가서 "어디서 아들이 죽었냐?"고 묻자 "툴사"라고 대답하는데 "거긴 내 평생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는 링고. 사람을 잘못 짚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유명한 총잡이였기 때문에 이런 오해와 수모,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엿보인다. [註: 예컨대 빌리 더 키드가 총 21명을 죽였다고 하지만, 실제 혼자 살해한 것이 4명, 도움을 받아 살해한 것이 5명 등으로 그 수는 절반에 못 미친다고 한다. 이렇게 된 건 그의 악명이 널리 퍼지면서 살인을 다 그에게 뒤집어 씌운 결과란 주장이 있다.]


 마구간에 간 보안관 스트렛이 제이크(행크 패터슨)에게 15분 내로 새 말을 팰리스 주점 뒷문에 대놓고 링고의 안장과 물건을 얹어놓도록 지시하고 사료와 물을 먹이되 그 비용은 주(州) 부담으로 처리하도록 한다. 이때 마을을 떠나지 않고 숨어있던 헌트 브롬리가 이 말을 엿듣는데….


 주점의 벽시계가 10분 전 10시를 가리키고 있다. 삼형제가 말을 달려 오고 있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하이 눈'에서 등장하는 시계는 아마 '건파이터'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장면이다. 

 

 

 

 


 제이크가 말이 준비됐다고 알린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맥이 아까 가르쳐준다고 했던 돈의 수신인을 알려달라고 하자 "이 마을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누구냐?"고 묻는 링고. 프랭키 메이라는 학교선생이라고 하자 봉투에 넣어 겉봉에 아무 것도 쓰지 말고 그녀의 책상 위에 놓아 달라고 부탁하는 링고.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9월14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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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서부 영화 시리즈(V)-"건파이터" (The Gunfighter)(2)

 

권총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사나이의 
마지막 피난처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속

 

 

 

 

(지난 호에 이어)
 '궁전 주점(Palace Bar)'을 운영하고 있는 맥(칼 말덴)이 옛 친구인 지미를 반긴다. 지미가 맥의 부인(안젤라 클라크)에게 스테이크, 계란, 커피 등 아침식사를 주문한 후 뒤뜰에서 세면을 하고 있는 동안, 맥은 잽싸게 사동 아치(에디 에르하르트)를 시켜 보안관 마크 스트렛(밀라드 미첼)에게 그의 도착을 알린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마을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시민정신의 발로이다.


 스트렛이 요원들을 데리고 주점으로 찾아와서 보좌관 찰리 노리스(앤서니 로스)는 실내에, 두 명은 바깥에 경계를 세운다. 사실 스트렛은 링고와 함께 갱단 단원이었으나 벌써 청산하고 이 마을에 정착하여 이제 보안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링고는 말썽 피울 생각은 전혀 없다며 부하들은 필요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스트렛은 옛친구 지미에게 즉시 이 마을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왜냐 하면 링고의 출현만으로도 이미 마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벌써 링고의 소문을 들은 아이들이 살롱으로 몰려와 서부 최고의 총잡이를 보기 위해 창밖에 벌떼같이 붙어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링고는 "내 주변엔 누구보다도 내가 언제 죽게 되냐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로 꽉 찼다"며 "8년 동안 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아내 페기와 아들을 만나게 해주면 이 마을을 떠나겠다."고 스트렛에게 약속한다. 


 덧붙여 링고가 자기의 뒤를 밟는 3명의 추적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 목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마을 거리가 총싸움판으로 바뀔 거라고 말하자, 보안관으로써 그걸 원치 않는 스트렛은 링고에게 살롱 밖을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고는 드디어 페기를 찾아가는데…. 


 마크 스트렛이 은밀히 혼자 학교로 가서 페기(헬렌 웨스코트)를 만나, 모든 결정은 그녀가 하는대로 따르겠다는 링고의 말을 전하며 만남을 주선하지만 그녀는 그를 만나주려 하지 않는다. 페기는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링고와의 관계를 감추고 성도 월쉬(Walsh)로 바꾼 사실을 오직 마크만 알고있다. 


 한편 주점 앞에서 애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는 어린 지미 월쉬(B.G. 노먼)를 본 데블린 부인(엘렌 코비)이 엄마에게 이르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훈계하고 식품점으로 가는데, 거기서 제리 말로우(클리프 클라크) 영감을 만난다. 

 

 

 


 그는 지미 링고가 궁전 주점에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주점 건너편 이층집 창문에 장총을 내걸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그는 그의 아들 로이를 죽인 범인이 링고라고 믿고 있었다. 아내 앨리스(진 이네스)가 확실치도 않은 사람을 괜히 말썽만 일으키려 한다며 영감을 말리지만 막무가내다. 


 여기서 잠깐 칼 말덴이 사동 아치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뜬금없이 인디언 여자가 등장한다. 단 한 장면이지만 '수색자(1956)'에서 제프리 헌터의 물물교환 아내로 나왔던 베울라 아츌레타이다.


 스트렛이 돌아와서 페기는 '미안하다'는 말만 하더라고 전한다. 편지를 하면 전해주겠다는 스트렛의 약속을 믿고 떠나려는 링고. 계산을 하려고 하나, 와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받지 않으려는 맥. 대신 맥의 부인에게 팁을 남기고 떠나려는 찰나에 주점가수로 일하고 있는 옛친구 몰리(진 파커)가 뒤에서 부르는 게 아닌가…. 

 

 

 


 늦게까지 일하고 늦잠을 자고 일어나 몰랐다며 그녀는 자청하여 페기를 여기로 데려오겠다고 나선다. 시계를 쳐다보는 지미. 3명의 형제 추적자가 도착할 시간을 재고 있는 것이다. 


 몰리가 페기와 아들을 데리고 오길 기다리는 동안, 자기 이름을 유명하게 만들고 싶은 망나니 총잡이 헌트 브롬리(스킵 홈이에)가 팰리스 주점에 찾아와 맥에게 위스키를 주문한 후 술에 물을 탔다며 시비를 걸고는 그 판정을 구석 한켠에 앉아있는 지미에게 요청하며 딴지를 건다. 


 링고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널 값싸고 돼먹지 못한 술집 건달로 알고있다"며 "이 테이블 밑의 총구가 자네 배때기를 겨누고 있다"고 하자, 그는 두말 않고 주점 밖으로 나가면서 "곧 보게 될거요, 링고 씨"하고 말한다. 이에 "언제라도 밖에서 보세, 친구"라고 대꾸하는 링고. 사실 그는 탁자 밑에서 칼로 손톱을 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워낙 유명한 총잡이라 때로는 허세도 통하는 법이렷다!

 

 

 


 한편 걸어서 링고를 뒤쫓던 프린스, 훼니, 댄 삼형제는 가까스로 발로우(하우슬리 스티븐슨)의 목장에서 말 세 필과 총을 구해 카이엔으로 향한다. 한 시간 정도 단축돼 10시 무렵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걸어서 올 거라는 링고의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면 이들과 피치 못할 결투를 해야 하고, 총싸움에 마을엔 위기가 닥치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될 터이다. 따라서 긴장감이 더 고조된다.


 장면은 보안관 사무실. 헌트 브롬리를 붙잡은 찰리가 그를 보안관에게 데려오고 스트렛은 그에게 마을을 떠나든지 감옥에 가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묻는 헌트에게 "자네같이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무서운 링고에 의해 죽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스트렛은, 5분 내로 마을을 떠나지 않으면 무기를 모두 압수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한다. 그리고 보좌관 찰리에게 모든 무기는 거두고 산탄총을 갖고 가서 궁전 주점 앞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9월14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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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서부 영화 시리즈(V)-‘건파이터’ (The Gunfighter)(1)

 

권총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사나이의 
마지막 피난처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속

 

 

 

 

 서부극의 전성기였던 1940~1960년대에 당시 웬만한 유명배우들이 한번쯤은 서부영화에 출연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의 미남 배우 그레고리 펙(Gregory Peck, 1916~2003)이 출연한 서부영화가 있다. 1950년 헨리 킹 감독의 '건파이터(The Gunfighter)'이다. 


 그 후 찰턴 헤스턴과 공연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빅 컨츄리(The Big Country•1958)', 오마 샤리프와 공연한 J. 리 톰슨 감독의 '맥켄나의 황금(Mackenna's Gold•1969)' 등의 서부영화에도 출연했지만, 이 영화는 그의 30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20세기 폭스사 배급. 흑백 스탠더드. 러닝타임 85분. 음악감독 앨프리드 뉴먼. 촬영감독은 '내 계곡은 푸르렀다(1941)' '베르나데트의 노래(1944)' '왕과 나(Anna and the King of Siam•1947)' 등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한 아서 C. 밀러(1895~1970).


 시작에 앞서 얘기지만 영화 '건파이터'는 당시 가장 전형적인 서부극 중 하나이나 거리에서의 총싸움, 역마차의 약탈이나 강도 등의 액션 장면들은 없다. 실제 총을 쏘는 장면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두 번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과 유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총잡이들의 세계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공동체의 정의와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어 처음으로 진지한 서부극을 선보인 작품이다. '하이 눈'이나 '수색자'보다 먼저 제작된 영화이지만 후작들의 그늘에 가려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지금이라도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지미 링고(그레고리 펙)가 말을 타고 황량한 사막을 횡단하며 오픈 크레디트에 경쾌한 음악이 나오고, 자막이 뜬다. 


 "1880년대 미국 남서부에서는 단 1초만에 죽음과 영광이 결정되었다. 권총 빨리 쏘기의 챔피언은 와이어트 어프, 빌리 더 키드, 와일드 빌 히콕 등이 꼽히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키 크고 좀 마른 링고가 가장 빠른 총잡이였다고 주장한다." [註: 와이어트 어프(Wyatt Earp, 1848~1929)는 'O.K.목장의 결투'의 실제 주인공.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 1859~1881)는 본명 헨리 매카티 주니어로 총 21명을 살해한 총잡이였는데, 번번이 탈옥했으나 1881년 7월14일 보안관 패트릭 개릿의 총에 맞아 22세에 죽었다. 와일드 빌 히콕(Wild Bill Hickok, (1837~1876)은 본명 제임스 버틀러 히콕으로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총잡이이자 남북전쟁 때 북군 군인이었다. 히콕은 현재의 사우스 다코타 주 데드우드의 한 주점에서 포커게임을 하던 중, 등 뒤에서 잭 맥콜이 쏜 총에 죽었다. 그때가 1876년 8월2일이었고, 맥콜은 다음해 3월1일 교수형을 당했다. 과장된 얘기와는 달리 실제 그가 총싸움으로 살해한 수는 6-7명이었다고 한다.]


 여정의 중도에 '보석 주점(Gem Saloon)'이라는 주막에 들러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그가 유명한 총잡이인 지미 링고임을 알아챈다. 한 사내가 스티븐 포스터(Stephen Collins Foster, 1826∼1864) 작곡의 가곡 '금발의 지니(Jeanie with the Light Brown Hair•1854)'를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다. 


 객석에서는 링고가 전혀 거칠게 보이지 않는 외모인데도 수십 명을 죽인 거친 사람이라고들 수근거리는데, 그 중 에디(리처드 재클)라는 망나니 카우보이가 다가와 링고에게 딴지를 건다. 피아노 소리도 멈추고 긴장이 감돈다.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잡이인 지미 링고는 가는 곳마다 "링고를 쏜 사람"으로 유명해지려는 젊은 카우보이들 때문에 늘 그들의 목표가 되어 싸움에 휘말리고 있었다. 드디어 그런 녀석 중 한 명인 에디가 먼저 총을 뽑아드는 순간, 오른손에 술잔을 들고있던 지미는 왼손으로 오른쪽 허리에 찬 권총을 잽싸게 뽑아 그를 쏴 죽인다.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증인이 되어주겠다는데… 그러나 이 중 한 사람이 빨리 떠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에디의 3형제가 복수를 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말을 타고 가다 가까운 언덕있는 곳에서 세 형제를 발견하는 링고. 그 중 한 명이 총을 뽑자 손목을 쏜 뒤 무장 해제시키고 그들의 말을 내쫓은 다음, 링고는 걸어서 3시간이 걸리는 산타페 마을로 돌아가라고 명령하고는 갈길을 간다. 그러나 그들은 마을로 돌아가지 않고 복수하기 위해 링고의 뒤를 밟기 시작하는데…. 

 

 

 


 링고의 긴 여정의 끝은 작고 아담한 마을 카이엔(Cayenne)에 닿는 것이다. 거기는 링고의 삶의 역사가 깃든 곳이다. 장면은 마을의 풍경을 그의 시선을 따라 찬찬히 보여준다. [註: 이 곳은 헨리 폰다 주연의 '옥스보우 사건(The Ox-Bow Incident•1943)'을 촬영했던 훌륭한 세트장이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갤러리아 쏜힐점 문화교실 '손영호의 여행•영화•음악 이야기'가 9월14일(토) 오후 5시에 있사오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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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서부 영화 시리즈(IV)-"베라 크루즈" (Vera Cruz)(하)

 


버트 랭카스터의 연기가 빛나고 미래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효시

 

 

 

 

 

(지난 호에 이어)
 이 순간 한 방의 총성과 함께 조의 똘마니 한 명이 즉사한다. 주변엔 멕시코 반란군이 구름같이 포위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다리 반대편에 있는 라미레즈 장군 일행에게 홀로 걸어서 다가가는 벤! 


 벤은 백작부인 마차는 텅 비었고, 후작이 금을 빼돌려 짐마차에 실어 베라 크루즈의 요새로 향한 것 같다고 말하며 힘을 합쳐 금을 되찾자고 제의하는데….

 

 

 


 장군은 그 금화는 멕시코 정부의 소유이므로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고 말한다. 벤은 나누자는 게 아니고 적절한 보상만 요구한다며 목숨을 건 일이니까 '10만 달러'를 달라고 제안한다. 이에 금을 찾는 대로 돈을 지불하겠다며 벤을 믿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라미레즈 장군. 


 한편 백작부인의 마차에 실려있던 금화를 짐마차로 교묘하게 옮겨 싣고 마리 백작부인을 인질로 삼아 베라 크루즈 항 요새에 도착한 앙리 후작. 먼저 도착한 다네트 대위와 요새를 지키는 장교가 내일 아침 배로 출항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후작에게 보고한다. 

 

 

 


 또 한편 반란군의 요새에 합류한 벤과 조는, 페드로가 장군에게 항구를 완전 포위해 대기 중이며 지난 번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보고하는 것을 듣는다. 


 장군은 자기들이 관문을 공격할 때 윈체스터로 엄호해 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를 듣고 기뻐하는 조를 보고 장군이 "목숨이 걸린 일인데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자 벤은 "희한할 거 없어요. 내일 아침 대박이 터질 수도 있죠."하고 대꾸한다. "돈? 오직 돈 때문에 목숨을 거는 거요?"라는 장군의 말에 "그게 제가 아는 제일 합당한 이유 같은데요."라며 "게다가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신념'도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벤. 

 

 

 


 다음날 아침. 반란군과 정부군은 일전불사(一戰不辭)의 '피의 전쟁'을 치른다. 조의 부하들도 다 죽는다. 벤이 정부군이 사용하던 기관총을 탈취하여 정부군을 향해 쏘아대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註: 이 장면은 샘 페킨파 감독의 '와일드 번치(1969)'에서 '피의 발레'로 일컬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 밖에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1960)' '4인의 프로페셔널(The Professionals•1966)' 등과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달러 3부작(Dollars Trilogy)'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 영화에 감명받은 레오네는 그 후 알드리치 감독의 '소돔과 고모라(1962)'에 조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부군의 수류탄 투척으로 기관총을 포기하고 극적으로 살아난 벤과 조는 진격하다가 기병대와 맞닥뜨리자 수류탄을 던지며 그들과 대항한다. 그때 수많은 부상자 중에 다네트 대위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조가 창으로 그를 찔러 죽여 복수한다. 


 2층 창문에서 조 에린을 본 마리 백작부인이 소리친다. 사다리도 없이 서커스 실력으로 올라간 조는 마리에게서 그녀만 아는 배의 위치 정보를 알아내고는 키스는커녕 금세 차버린다. 


그때 금이 실린 마차를 몰고와서 조를 부르는 발라드를 총으로 쏴 죽이는 조. 금을 혼자서 독차지하려는 욕심에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금마차를 혼자 몰고 가겠다는 조에게 반란군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그를 말리는 벤 트레인. 결국 조가 결투를 제의하여 둘은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때 이층에서 이를 지켜보는 마리 백작부인. 두 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결국 조가 죽는다. 


 죽은 조의 총을 집어 던져버린 벤의 눈이 촉촉히 젖는다. 최후의 승자는 멕시코 반란군. 자신의 농장을 재건할 자금 때문에 멕시코 전쟁에 참여했던 벤은 결국 그들의 영웅이 된다.

 

 

 


 후아레스파 반란군의 아내들과 어머니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시체를 찾는 장면과 그 속에 섞여있던 니나가 벤에게 달려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베라 크루즈'에서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다. 선한 역할의 벤 트레인마저 민중을 탄압하는 황제의 용병이 되었다가 금화를 탐내고, 이미 탐욕에 눈먼 조 에린과 손을 잡는다. 그 밖의 등장인물들도 오로지 돈의 충동과 욕망에 이끌려 연출하는 긴장감 넘치는 여정은 명예와 규율, 대의명분이 가득한 '역마차(1939)' 등의 정통적인 서부극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다. 

 

 

 


따라서 '베라 크루즈'는 숭고한 이념이나 예술적 정화, 또는 인도적 세계의 통합 등 전통적인 장르와는 아예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른바 수정주의 서부극의 효시인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점잖은 게리 쿠퍼보다는 온몸으로 연기하여 활력을 불어넣은 버트 랭카스터가 진정한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 1918~1983) 감독은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넬슨 알드리치(Nelson W. Aldrich, 1841~1915)의 손자이며, 제럴드 포드 대통령 때 부통령을 역임한 넬슨 록펠러(Nelson Rockefeller, 1908~1979)와는 사촌간이다. 


 그러나 세상을 삐딱하게 보던 그는 이런 거부인 가족을 마다하고 일찍이 영화계에 뛰어들어 1952년에는 찰리 채플린의 '라임라이트(Limelight)'의 조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그 후 버트 랭카스터의 도움으로 '아파치(Apache•1954)'를 감독하여 대히트를 하자 같은 해에 바로 '베라 크루즈'를 연출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히트작은 느와르 필름 '키스 미 데들리(Kiss Me Deadly•1955)'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1962)' '소돔과 고모라(Sodom and Gomorrah•1962)' 'Hush…Hush, Sweet Charlotte (1964)' 등인데 특히 우리에게는 '특공대작전(The Dirty Dozen•1967)'으로 기억되는 감독이다. 


 65년 전 영화이지만 워낙 속도감이 빨라 지금 봐도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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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
서부 영화 시리즈(IV)-‘베라 크루즈’ (Vera Cruz)(중)

 
버트 랭카스터의 연기가 빛나고 미래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효시

 

 

 

 

 

(지난 호에 이어)
 조가 재빨리 머릿수를 세며 17명이라고 말하자 다른 패거리인 찰리(잭 램버트)가 왜 내 똘마니들까지 끌어들여 세냐며 시비를 건다. 이때 또 한 불한당이 찰리의 편을 들겠다고 나서자, 체념한 듯 뒤돌아서던 조가 갑자기 등 뒤로 총을 쏴 찰리 및 동조한 녀석을 동시에 죽여 버린다. 


 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앙리 후작이 선뜻 고용하려는 찰나, 라미레즈 장군(모리스 앤크럼)이 나타나 남부군 장교였던 벤을 돈은 없지만 대의명분과 정의감은 있다고 치하하며 반군에 가담해 달라고 제의하고 나선다. 

 

 

 


 그리고 후작을 비롯한 모두는 죄수들이라며 신호를 보내니 사방에 멕시코 반란군이 쫙 깔렸다. 장군은 페드로(후안 가르시아)의 기타 연주가 끝나기 전에 결정하라고 명령하는데, "길게 연주하게, 페드로. 이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니까."라고 말하는 조.


 이때 광장에 놀고있는 아이들을 보고 빨리 대피시켜야 한다는 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머리 회전이 빠른 조가 다니간과 피츠버그를 불러 애들을 안전하게 치우라고 지시하는데…. 말하자면 아이들을 인질로 삼아 라미레즈 장군의 반란군을 퇴각시키려는 순발력 있는 행동이었다. [註: 우리는 여기서 종전의 전통서부극과는 다른 면을 보게 된다. 아이들, 부녀자들을 인질로 삼는 것이나 악인 선인 구분 없이 정의감은커녕 돈벌이가 되면 이익을 우선적으로 쫓는 점 등이 그렇다.]


 드디어 후작을 따라 황제가 있는 멕시코시티로 가는 벤과 조 일행들. 이때 북군에 참전했던 발라드(아치 새비지)가 합류한다. 

 

 

 


 황제의 궁. 만찬이 화려하고 풍성하다. 거기서 창기병 소속 다네트 대위(헨리 브랜든)를 만나는 일행. 대위는 조를 졸졸 따라다니며 식사 예절을 통 모른다, 오른손 왼손 쓰는 법도 모른다, 술을 입가에 흘리며 마신다는 등 계속 핀잔을 주는데, 열 받은 조가 한 방 치려는 순간 마리 두바레 백작부인(데니스 다르셀)이 홀에 나타난다. 


 그 아름다움에 홀려 주먹을 내리고, 그녀를 뒤따라 벤과 함께 바깥 테라스로 나가는 조.


 야외 무대에는 귀족들의 댄스파티가 한창이고 마리는 앙리 후작과 춤을 춘다. 후작의 소개로 프랑스어로 인사하는 백작부인에게 역시 불어로 화답하는 벤. 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윽고 팡파레가 울리고 막시밀리안 1세 황제(조지 맥크레디)가 출현한다. 조와 벤이 신형 모델 윈체스터 연발 장총으로 기적같은 사격 시범을 보이자 백작부인은 열광하는데 황제도 직접 시험해 본다. 이때 횃불을 들고있는 시종들이 잔뜩 겁먹은 표정들인데 세 발 중 한 발은 실수하는 황제… 십년 감수했다!

 

 

 


 프랑스로 돌아가는 백작부인의 마차를 베라 크루즈 항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위해 이들을 고용한 황제는 2만5천 달러를 제의하는데, 벤 트레인은 우리가 생각했던 보수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하여 5만 달러에 성사시킨다. 조 에린은 벤의 대담한 배짱에 더 깊은 인상을 받는데…. [註: 멕시코 시티와 베라 크루즈 간의 거리는 약 400km이다.]

 

 

 

 


 창기병과 벤과 조의 패거리가 합류하여 강을 건너는데 가냘픈 백작부인이 탄 마차의 자국이 짐마차보다 더 깊이 파인 점에 의심을 품는 노련한 벤과 조. 


 여정의 첫날 밤. 미국인들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피츠버그의 하모니카에 맞춰 춤을 춘다. 특히 발라드 역의 아치 새비지의 러시아 발레 같은 춤이 인상적이다. [註: 찰스 브론슨이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1968)'에서 하모니카 맨으로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여기서 볼 수 있다.] 

 

 

 

 


 밤에 홀로 백작부인의 마차에 접근하여 마차 안쪽 바닥에 실린 6개의 상자 속에 금화가 가득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는 조. 그 순간 벤과 마리 두바레 백작부인이 나타난다.

그녀는 한 상자에 50만 달러씩 모두 300만 달러라며 막시밀리안 황제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유럽 군대를 멕시코로 데리고 올 목적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을 위장하기 위해 백작부인이 향수병에 걸려 파리로 간다고 소문을 퍼뜨렸던 것이다. 


 이 정보는 그동안 앙리 후작을 꼬셔서 얻어낸 것이었지만 과연 후작이 그녀의 편인지 황제의 편인지는 알지 못했다…. 


 세 명은 금화를 남몰래 어떻게 훔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 때문에 서로 충돌하고 협력하는 불편한 동맹을 맺게 되는데, 불행히도 그들의 계획을 황제의 충신인 앙리 후작이 엿듣게 된다. 


 영화의 절반까지 왔으니 여기서부터 금화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이야기가 복잡하고 스릴있게 전개된다. 마리 백작부인, 조 에린과 벤 트레인과 조의 똘마니들, 그리고 앙리 후작과 다네트 대위가 이끄는 황제측 정부군들과 영웅적 후아레스파 지도자인 라미레즈 장군이 이끄는 반란군 등 6파전이 벌어진다. 


 거기에 조와 백작부인, 후아레스파 비밀요원인 멕시코 미녀 니나와 벤의 사랑 얘기도 더해지면서 흥미진진하게 엮어지는데….


 이럭저럭 베라 크루즈 항을 반나절 정도 앞둔 지점인 라스 팔마스 마을에 이르자 마리 부인이 하룻밤 쉬기를 요청한다. 그것은 수송선의 선장을 만나 배의 위치를 파악하고 혼자 금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이었는데, 앙리 후작은 자기들을 따돌리려는 그녀의 이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 


 조의 똘마니들이 마을 축제에 참가하여 춤을 추고 하모니카를 합주하며 맘껏 즐기고 있다. [註: 멕시코의 음악과 춤이 함께 하는 이 장면은 서부영화의 고전(古典)이 되었다.] 그 동안, 조는 선장을 감시하고 벤은 금이 실린 마차를 감시하는데….


 한편 마리 부인은 선장을 만나 두둑한 대가를 치르고 베라 크루즈항으로 가는 배의 위치를 알아낸다. 뒤늦게 마리의 방으로 온 조는 그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그녀를 다그치는데… 그때 총소리가 들려 급히 밖으로 나와보니 금화가 실린 백작부인의 마차 및 짐마차가 정부군에 의해 포획되어 도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총을 쏘며 이들을 뒤쫓던 조는 다네트 대위가 쏜 총에 팔에 부상을 입지만, 총소리를 듣고 쫓아온 벤과 조 일행과 함께 마차를 추적한다.


 그러나 반란군이 다리 입구에 매복, 설치한 다이나마이트의 폭발에 마차는 전복된다. 벤과 조가 뒤집힌 마차 안을 살펴보려는 순간 조의 똘마니들이 총을 들이대고 다니간이 비밀을 밝히라며 자기들도 그 속을 좀 봐야겠다고 안을 살피는데 웬걸 속은 텅 비었다. 이때 주먹으로 한 대 쳐서 다니간을 때려눕히는 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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