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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거리를 걸으며
sungmimpark

지난 일 년은 먼 길을 걸어왔다

거리는 걸을수록 어두워지고

어둠 보다 두려운 것은 침묵이다 

일 년 내 만나는 사람도 드물고

울려 퍼지는 종소리 들리는가?

 

 

해마다 창가에 세우던 트리 

먼지 털고 일어선 소나무에

빨간 양말을 매다는 아이들

받을 때보다 기다릴 때 행복해 

웃음소리 창 밖으로 넘쳐흐르고

 

 

하루를 걷다 지쳐 돌아갈 때면 

주머니에 감추는 부끄러운 손

올해는 트리를 창가에 세우지 못해

소망처럼 색 전등 달지 못해도

언제나 서둘러 돌아가는 걸음 

 

 

꼬마전구보다 빛나는 아이들 눈

선물꾸러미 없이 빈 손이어도

기다리는 아이들 눈 반짝인다.

감사하는 마음을 감사해야 한다.

누군가 기다려 행복하다 

 

 

먼 하늘에서 별들 내려와

기쁨으로 빛나며 온 세상 밝히고

하늘에서 은총처럼 눈이 내릴 듯

반짝이는 별빛 밟으며 서둘러 걷는

12월의 거리에 종소리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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