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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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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서부영화 속편

 
서부영화 속편

 

 

끝까지 안 봐도 결말을 아는데
서부영화는 계속 나온다
이 땅에 빼앗을 것 있는 한
빼앗기는 사람 있는 한
총소리 울리고 개척은 끝이 없다

 

서부에 왔는데 서부영화 끝났다
말 타고 달려왔어야 하는데 걸어왔다
도시는 걸을수록 어두워지고
빼앗을 것 있어 총을 쏜다
피를 흘리며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서부영화는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총소리 울려 화면을 채우고
총소리 울리지 않을 때가 두렵다
총알이 날고 무슨 일인가 터져야 하고
누군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야 한다

 

인디언은 기병대 나팔소리에 떨어지고
총소리만 들어도 쓰러진다
악당은 이름이 없고 총에 맞아
쓰러지기 위해 등장하여 그 얼굴이
그 얼굴로 다시 나타난다

 

정의로운 자가 살아남기 보다
끝까지 살아남으면 주인공이다
개척은 끝이 없이 이어져도
모든 서부영화는 속편이다
끝까지 안 봐도 결말을 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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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여우의 별

 

여우의 별

 


 

어느 천문학자가 붙인 이름도
장사꾼이 붙여놓은 숫자도
여우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늘에 별 너무 많지 않은가?
별은 별이다
여우에게 별 하나가 있다
그가 길들인 아이가 사는 별
어는 별에서 웃는지 몰라
그 먼 곳까지 여우는 볼 수 없다
언제부턴가 여우에게는 밤 하늘의
모든 별이 웃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작은 별 하나 때문에
밤 하늘의 모든 별이 웃는다

 

 
사람은 별의 이름 모두 외우려다
그 이름 잊어버려
한 개 별도 가지지 못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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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그 때

 

그 때 

 


 

오랜 만에 동창을 만나
저녁 먹고 술 마시고, 커피 마시고
한참을 떠들어도 못다한 이야기들,
“그 때가 좋았지?”
그 말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 때는 울어도 내일 운다고 했다
그 때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을 뿐
무얼 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이제 좋았던 그 때를 돌아본다
불 꺼진 모니터에 어둠 깔리고
꿈, 성공, 행복이란 추상명사
몇 개 허공에 떠오르고
내일을 위하여 오늘이 없던
그 때가 좋았을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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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4
탑을 쌓으며

 

탑을 쌓으며 

 

 

 

탑은 높이 오를수록 보기 좋다
돌 하나 하나 쌓아 올리노라면
언젠가 하늘을 뚫을 날도 온다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날
신이 숨겨 논 금은보화 없어도
손 뻗어 지나가는 구름을 잡고
땅 위에 사람들 올려다 보리라
밑에서 돌을 나르는 사람들
꿈이 없고 욕망 없어 바닥만 본다
누가 그들을 밟고 먼 곳을 보는지
고개 들고 쳐다 보지 못하고
병사들 땅 끝까지 정복하고
멀리 갈수록 탑은 올라가고
먼 땅에서 탑을 보고 고개 숙인다
하늘을 찌르며 솟는 탑
권력의 상징이며 시대의 영광 
무너질 줄 알면서 탑을 쌓는 것
정복할 수 없는 땅 정복하려는 것처럼
제왕의 욕심과 헛된 꿈 때문이지만
채찍을 맞으며 탑을 쌓는 노예
창을 들고 들판을 건너는 병사인
우리 가슴 속에 쌓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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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여행자

 

여행자

 

 

너는 여행자다

이 땅에 살려고 온 것 아니라

잠시 구경하고 돌아간다

너는 너의 별이 있다

많은 것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돌보아야 할 꽃이 있고

손 보아야 할 나무가 있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이 있다

이 땅에서 가질 것 많지 않다

오래 살고 많은 사람 만나도

친구 없는 사람 많고

혼자 왔다 혼자 돌아간다

나도 친구가 없었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우리 모두 여행자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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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파도에게

 

파도에게 

 

 

 

얼마나 먼 길 왔는지 말해도
짧은 만남 뒤에 긴 이별을 위해
나는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대답할 시간도 없이 떠나며
나의 가슴 닫혀있다 말하지만
긴 기다림에 쉽게 열 수 없는데,
너는 한 번이라도 멈추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 적 있는가?
달빛 내려와 가슴 적시는 밤
부닥쳐 멍든 가슴 안고 운다
질문도 없이 대답을 요구하던
너는 이름도 말하지 않고 떠나
설사 먼 훗날 다시 온다 해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끊임 없이 밀려오는 파도인데
파도는 파도가 되어 돌아온다 해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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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겨울 밤에

 

겨울 밤에

 

 

 

별 하나가

밤하늘을 밝히듯

한 송이 꽃이

온 들판을 밝힌다

생각한 적 있지요.

그 때는 어렸을 때지만,

어두운 세상 헤쳐 오면서

밤과 밤 사이를 지나며

당신을 만나 참 기쁩니다.

별들도 눈을 감고

꽃들도 땅 속에 잠든

이 추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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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사막의 배신

 

사막의 배신 

 

 

 

모래 언덕 위에 서면 
눈앞 끝없이 펼쳐진 사막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미처 모래 언덕을 넘기 전
믿었던 사랑이 배신을 하여 
분노의 칼이 모래를 피로 적셔도
한 때 같이 손잡고 꿈꾸던
모래 언덕 너머 푸른 야자수 
샘물이 샘솟는 그늘진 땅
오아시스 마저 신기루다 
약속은 깨어져 모래 위에 구르고
혼자 걷다 모래 속에 파묻힌다 해도
모래 언덕 너머에 내일이 있다
시간마저 죽은 듯 잠들고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다.
사랑이 있어야 배신을 한다
사랑 없이 부둥켜 안고 누워야 할 
한 알 모래일지도,
모래는 모래끼리 잠시 부딪칠 뿐
작은 가슴 서로를 껴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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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어린 왕자-다른 장미

 

어린 왕자
- 다른 장미 

 

 


아이야! 너는 세상에는
빨간 장미만 있는 줄 알았겠지?
분홍, 노랑, 하얀 장미도 있다.
빨간 장미도 가까이서 보면
한 가지에 피어도 웃음의 빛깔이 다르고
들에 핀 모든 꽃들 장미라 부르지 않는다
너의 장미는 길들어 까다로워도
나는 아무도 길들이지 않아 단순하다.
느끼는 그대로 감정을 말하고
붉게 타오르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다.
네가 없어도 이 자리에 서서 웃으며
햇살 따가워도 피하려 하지 않고
밤이면 찾아오는 추위도 두렵지 않다.
몸 움츠리고 떨어도 밤은 이내 지나고
내일 다시 해가 떠올라 가슴 녹여준다.
지나가는 사람이 부르면 고개 들어 웃고
쳐다보지 않고 지나가도 원망치 않는다
길을 가는 사람들 오래 머물지 못해도
만남은 기쁨이며 발자국 소리 기억한다.
이 땅, 아름다운 세상에 꽃으로 피어 기쁘다.
하늘에서 햇빛 은혜처럼 쏟아지고
애타게 목말라 할 때 비는 내려
밝고 환하게 웃을 수 있다.
멈추었다 떠난 발들을 사랑한다.
나의 웃음을 간직하고 가면
그들 발걸음 더욱 가벼워지리라.
아이야! 나의 웃음 간직하고 떠나라.
결코 다시 돌아오라 말하지 않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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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여우의 이름

 

여우의 이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여우에게 이름이 없어
여우라고 부릅니다
여우는 길들여진 여우와
길들여지기 기다리는
여우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름이 있나요?
여우를 만난 아이와
만나지 못한 아이일 뿐,
어른들은 세상 모든 것이
이름을 붙이고 부르면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자기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는 이름을 묻지 않습니다
이름 보다 중요한 것은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하고
무엇으로 남느냐가 중요합니다
별도 별이라 부릅니다
번호를 부친들 이름을 부른들 상관없이
먼 하늘에서 웃으며 반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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