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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둘기
sungmimpark

 

자신이 날개 빛 닮은

하늘로 날아올라도

울음소리 뿌리지 않는다

밟고 지나가건 피해가건

울음 떨어트리지 않지만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하늘

이 시대처럼 어둡다

 

 

하늘을 나는 것은

오랜 습관 때문이고

꿈이 있기 때문이라 해도

해가 갈수록 어두워지는

도시의 하늘, 시대의 하늘

해는 어둠 속에 솟아오르고

어둠 속에 잔다

 

 

울음 소리도 없이

무엇을 밝힐까?

가로등 서있어도

제 발등도 밝히지 못한다

배고파 서둘러 떨어지고

흩어진 곡식을 쪼올 때

비둘기는 소리 내어 운다

 

 

얼은 땅에 곡식을 뿌리면

마른 빵 조각을 던지면

비둘기는 거기에 있다

비둘기 춥고 배고프지 않다

도심의 구리 빛 동상처럼

칼 뽑아 들고 달려갈 모습으로

쓰레기 통 위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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