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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sungmimpark

 

사람은 하루를 걸으며

이름 보다 발자국 남긴다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아픈 발에 피가 흘러

먼 길 왔다 생각하지만

멈추어서 돌아보면

따라오던 발자국 없다

 

깊게 패여야 할 발자국

물 위 걸은 듯 흔적 없고

구름 밟고 허공 걸어온 듯

소리도 남지 않은 발자국

 

발자국 발자국을 지워

누가 남긴 발자국 밟으며

제 자리 걸음 해왔는지

나는 어디에도 없다

 

오늘도 혼자 걸었고

길을 잃어 버렸다

더는 걸을 수 없을 때

누워 가슴에 손을 얹는다

 

지워진 발자국을 보며

잃어버린 하루를 찾는다

어디도 새겨지지 않은

나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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