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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온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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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온 민들레

 

 

 


민들레 꽃 노랗게 피었다
그, 넓은 태평양을 건넜을까?
솜털처럼 작고 여린 홀씨
바람도 지쳐 숨을 죽이면
깊고 푸른 바다에 떨어진다

 

꽃보다 소중히 여기는 잔디
민들레 밝은 얼굴 내밀면
잡초로 여겨 뽑아버린다
화학물질 땅과 지하수 오염시켜
약을 뿌리지 못해 골치거리

 

때로는 버려진 건물
갈라진 콘크리트 사이 피고
손길 닿지 않는 공터에 피어
금빛 물결로 출렁이며
어두운 세상을 밝힌다

 

민들레 노란 꽃으로 알았는데
한국 민들레는 하얀 꽃 핀다
남의 땅 침략하는 것 언제나
빛나는 약속과 질긴 생명력으로
온 땅을 점령하려는 욕심

 

꽃도 금빛으로 빛나야 하고
바다를 금빛 햇살로 건너온다
하얀 꽃 달빛으로 스며들고
행복했던 시절 말하지 못해
쓰러져 밟혀도 일어서는데

 

하얀 민들레 들판에 소복 입고
떨어지는 달빛 가슴에 품어
이 땅에서 사라지는 착한 이웃
풀잎처럼 여린 가슴들
누가 민들레 금빛이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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