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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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27)-위기(危機)의 싸움 기법(技法) (3)
samkang39

 

(지난 호에 이어)


9. 균형이 깨지면 상충(相衝)한다


전쟁은 질서를 낳는다. 질서는 각자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다. 누군가의 힘에 변화가 생기면 균형이 깨진다.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세력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는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막아야 한다. 그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막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적을 나누어 힘을 분산시키는 것이고, 둘째로는 적의 힘을 나누지 못할 때에 내 힘을 키우고 모으는 전략이다.


 근대 유럽의 외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중의 하나가 ‘중부 유럽의 약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강자였던 히틀러 독일을 분할통치(divide and rule)하여 통일 독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도 베르린을 4쪽으로 나누었고,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 나라를 6쪽으로 나누어 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독일 민족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든 게르만 민족 스스로 통일 독일을 이룩한 것이다. 오늘날 유럽에서 독일의 위치는 다시 막강해졌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그러한 철학이 없다. 스스로 한반도의 힘을 분산시켰고 통일은 남의 일처럼 남아있는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통일 문제는 남북한의 힘에 의해서가 아닌, 다른 강대국들의 힘에 의해서 상충하는 결과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다.
독일과 한반도의 통일 문제에 있어서 그것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남북한 정부와 국민들의 철학 속에 한민족이라는 큰 하나 됨의 철학보다는 공산 민주라는 이념철학이 더 짙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약소국으로서의 우리 민족성은, 7천만 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정신적 힘의 균형이 깨져있는 것이다. 그래서 남과 북은 서로 상충하는 역사를 이어온 지 어언 70년이나 흘러 왔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10.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한비자는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이익(利益), 둘째는 위엄(威嚴), 셋째는 명분(名分)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익이다. 속담에 “고추 밭을 매도 참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누군가를 움직임에는 반대급부(反對給付)가 있어야 한다. 


위엄이란 힘있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리는 일이다. 여기에는 명령과 복종이란 상하관계, 아니면 갑(甲)과 을(乙)의 관계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명분은 그리 흔치 않은 방법이지만 가장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한 가지 한 가지 합리적인 내용을 설명해서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3가지 약점이 있다. 그 첫째로는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다르므로 설득을 하기 위하여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둘째로는 시간을 보내고 공을 많이 들였는데도 통하지가 않을 때가 다반사란 것이다. 중국속담집 <현문 賢問>에 이르기를 “사람마다 마음이 있고, 마음마다 보는 것이 있다(人各有心 心各有見)”고 했다. 무조건 싫다고 하는 이에게는 설득이 안 된다. 
셋째로는 명분이나 설득은 실로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 때는 번거롭고 피곤하기만 한 경우가 많다.


11. 쫓기는 듯, 쫓는 듯


원래 모택동과 장개석은 중국 땅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하여 오랫동안 같이 싸운 가까운 친구였다. 하지만 2차대전이 끝날 무렵, 모택동의 공산주의와 장개석의 민주주의가 대결하게 됨에 서로 싸워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모택동은 오랜 동안 중국 대륙에서 장개석에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게 일이었다. 그러던 두 사람 사이의 전세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 부패한 장개석은 그 넓은 땅을 다 잃고 대만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고, 모택동은 중국을 통일하여 공산주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는 국부가 되었다.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떻게 힘의 균형이 달라 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구려 주몽의 큰 아들 유리가 고구려에서 세력을 잡자, 온조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기 싫어 어머니 소서노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 와서 백제를 세웠다. 하지만 그 곳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초기의 백제는 외지에서 온, 마치 전학 온 학생 같이 미운털 박힌 존재였다. 
말갈이 수시로 쳐들어오는가 하면, 낙랑과도 티격태격하였다. 그래서 백제는 남쪽의 마한에게 처음에는 극진하게 어른 대우를 해주었다. 하지만 마한은 100여명에 불과한 백제군이기에 우습게 대했다. 기분이 몹시 상한 백제는 사냥꾼들까지 동원해서 마한을 쳐부수고 백제와 합병해 버렸다.


참으로 쫓기고 쫓는 일은, 인간지사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쫓고 쫓기는 세력의 양상은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진리가 있다. 용장불여지장(勇將不如智將)이요, 지장불여덕장(智將不如德將)이란 말이다. 


용감한 장수는 지혜로운 장수를 당할 수 없고, 지혜로운 장수는 덕이 있는 장수를 이길 수 없다는 말씀이다. 인간사회의 철학적 가치가 힘이나 지략보다는 덕(德)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말이다. 


12. 보안이 생명이다


전쟁을 하기로 마음을 작정하면 국경을 폐쇄하고 적국의 사절도 들여 놓지 않는다(政擧之日 夷關折符 無通其使, 정거지일 이관절부 무통기사). 조정에서는 작전계획을 수립한다. 적국이 틈새를 보이면 가차없이 쳐들어 가서 점령을 하고 다음 단계를 기다리며, 자기 보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선조의 대마도 정벌은 이종무(李從茂)를 파견해서 벌인 전투였다. 이 때에 실제 싸움보다 보안의 준비작업이 더 철두철미 하였다. 특히 왜구가 눈치를 채지 못하게 기습하기 위한 보안망을 확실하게 차단하였던 것이다. 조선은 우선 참전하지 않은 수군으로 연안을 봉쇄하였다. 일체의 선박 출입을 금지하였다. 


그리고 지상군을 투입해서 포구에 머물고 있는 왜인들을 모조리 잡아들였다. 경상도 355명, 충청도 203명 등, 이렇게 모두 591명을 체포했다. 그리고 조선 땅에 들어온 왜구들을 모두 감금시켰다. 조선 수군이 대마도를 정벌한다는 냄새도 못 맡도록 철저하게 보안책을 마련하고 대마도를 정벌하였던 것이다. 이 작전은 조선조 보안정책의 표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은 보안이 너무 허술하고 구멍이 나있다. 국민들의 안일한 안보의식도 문제이지만, 민주주의에서 주장하는 소위 ‘알 권리’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대한민국의 군사시설은 거의 모두가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하여는 거의 문외한이 되어있다. 원자탄과 미사일이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서울을 겨냥한 장사정포가 굴속에 숨겨져 배치되어 있다는데 정확히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아군에 대한 정보는 모두 발가벗겨 놓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자세로 전쟁에 임한다면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아무리 신예 무기를 보유했다 하여도 정보는 정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간첩정보를 알려주면 수천만 원의 보상금이 걸려 있었다. 민주주의 한다고 목청을 높인 김영삼 정부 때부터 간첩 잡는 반공법이 느슨해졌고, 김대중 정부 때부터는 아예 간첩을 잡으려 하지도 않았다.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남한에 내려온 북한 동포는 3만 명이 넘는다. 그들은 남한에 오면 상당한 정착금까지 받는다. 그 중에는 수 천명의 간첩들이 위장을 하여 침투해 오고 있다. 그래서 남한 정부는 돈까지 주어 가면서 간첩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는 종북세력, 좌경화 무리, 촛불세력, 민주노총, 전교조 등 적색 성향으로 대변되는 단체와 용어들을 숨기지도 않는다. 떳떳하게 붉은 편을 이야기하고, 대한민국을 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 대한민국이 월남 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극히 염려스러운 안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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