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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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5)-초전박살(初戰撲殺), 속전속결(速戰速決)
samkang39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위한 전쟁은 빨리 끝내는 것이 장땡이다. 그리고 첫 번째 대전에서 끝을 내는 것은 더욱 멋진 광땡이다. 초전박살, 속전속결은 군대를 다녀 온 사람이면 누구나 외치던 구호였다. 하지만 전쟁이란 것이 생각대로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어느 쪽이고 지겠다고 전쟁에 대드는 자는 없기 때문이다. 최후의 일인까지 사투(死鬪)할 것을 각오하고 덤비던 옛날의 전투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전쟁터는 상대방이 한 수를 두면, 한참을 생각하며 나도 한 수를 두는 장기판이 아니다. 전쟁에서는 적이 한 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사이에, 뒤통수를 치며 곧바로 왕국으로 쳐들어가서 임금을 끌어내야 하는 초전박살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전법이 모든 고전 전법 책들이 말하는 최고의 전법이다.


 하나 요즈음의 전법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국제적인 무기상들이 국지전을 유발시키고 질질 끌게 하여 자본주의 상업성 무기장사를 하려는 전쟁도 있는 것이다. 무기상을 운영하는 강대국들은 어디에서든 싸움이 벌어져야 돈을 벌기 때문이다.


 이러한 싸움은 아프리카의 소국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강대국들의 무기상 첩자들이 침입하여 개입하는 전쟁이다. 쌍방에 별개로 접근하여 전쟁을 유발케 함으로써 무기 또는 전쟁 상품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것이다. 


 전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인력, 식량, 무기 그리고 각종 후방지원, 모두가 공짜는 없다. 전쟁을 오래 끌면 끄는 만큼 더 많은 인력과 물량을 소모하게 된다. 손자병법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병서 오자병법(吳子兵法)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천지가 다 전쟁에 휩싸여 있을 때에, 5번을 싸워 이긴 자는 화를 면키가 어렵고(五勝者禍), 4번을 싸워 이긴 자는 그 폐단 때문에 약해지고(四勝者弊), 3번을 싸워 이긴 자는 패권을 잡고(三勝者覇), 2번을 싸워 이긴 자는 임금이 되며( 二勝者王), 단 한 번에 이긴 자는 황제가 된다(一勝者帝).’ 이는 아마도 사방에서 싸움이 자자하던 춘추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쓴 글일 것이다.


 이 말은 많이 싸우고 이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전쟁은 초전박살, 속전속결로 치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장기전을 할 경우에 군사력만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돈과 물자의 낭비는 말할 것도 없고, 후방에서 지원을 하는 국민들도 지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1964년부터 10여 년 동안 베트남전쟁에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지 아는가? 무려 4,943억 달러였다. 이를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500조원이 넘는다. 한국이 1년간 쓰는 총예산이 약 400조원인 것에 대비해 보면 대략 감이 온다. 


 이 돈을 찍어내느라 미국은 1973까지 태환지폐였던 화폐제도를 더 이상 달러를 가져와도 금과 바꿔주지 않는 불태환지폐로 정책을 바꿨다. 이때부터 달러의 가치가 떨어져서 미국은 세계 경제의 패권을 내려놓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후 일본과 중국이 급격히 미국의 경제를 추격하였고 지금은 오히려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희생적으로 돈을 퍼부었는데도 미국은 월남전에서 승리를 했다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슬며시 발뺌을 해야 했던 것이다. 


 미국이 철수하면서 그 많은 무기와 장비와 비행기까지 월남군에게 다 이양을 해주고 철수했는데, 월남군은 그 막강한 무기와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맹군에게 패망하고 말았다. 전쟁은 첨예한 무기만 자랑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한 것이다.


 월남 국민들의 정신상태가 썩어 있었기 때문이다. 10여 년간 싸워준 미국은 아무런 가치 없는 멍청이 전쟁을 해준 꼴이 되었다. 이 월남전의 종말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아주 분명한 충고를 보내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이한 안보의식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을 한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돈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쓴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신문 Independent 지는 2006년 미국이 이 전쟁에서 쓴 돈을, 한국 돈으로 하루에 2,000억원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Foreign Policy는 이 전쟁비용이 나날이 늘어나서 2007년에는 하루에 3,500억원, 매 1분마다 2억3천만원의 국비를 쓰고 있다고 분석을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이라크 전쟁을 끝낼 것을 시사했다. 아마도 그런 계산속에서 미국이 이라크전이나 월남전에서 철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옛날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수나라는 무려 8번이나 고구려를 침공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힘이 다 빠진 수양제는 결국 자신의 측근인 양현감(楊玄感)의 반란으로 나라를 잃었다. 나라에 돈이 없어지니 백성들이 뭘 먹고 살겠는가? 전쟁을 오래 끌면 아무리 지혜로운 임금이라도 뒷감당이 어렵다. 그래서 수나라는 안에서 곪아 망한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은 고구려 안시성을 공격하면서 토산을 쌓느라 무려 60일이나 허비하였다. 그동안 군량은 다 거덜이 났고, 계절은 겨울철로 바뀌니 끌고 온 말이 먹을 풀도 없었다. 군대를 철수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전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6.25전쟁이나 월남전 및 이라크전에서도 미국은 다국적군을 유도하였다. 물론 다국적군이 참여한다는 명분도 중요하였지만, 전쟁비용 면에서도 여러 나라가 분담하는 것이니 미국은 자기편의 여러 동맹 또는 우정 국가들에게 전쟁 참여를 유도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월남전에 참전을 하였던 것이다. 그 때에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과 흥정을 하였다. 월남전 후방지원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노무자들을 참여케 한 것이다. 그것이 곧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는 발판이 되었다. 6.25전쟁은 일본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고, 월남전은 곧 우리의 경제발전의 발판이 된 것이다. 


 요즘은 자본주의 시대에 따라 전쟁론을 평가함에 다른 한 면이 부각되고 있다.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은 세계경제의 유동을 위하여 계속되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경제발전적인 차원에서 속전속결로 전쟁이 끝나면 그 전쟁은 세계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적다는 것이다. 


 국지전이 장기화하면 무기를 생산하고 거래를 하는 군수산업이 활성화함으로, 대개의 무기생산 강대국들은 경제 활성화의 일편으로 은근히 장기 국지전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소련, 중국, 일본 같은 나라들은 군소국들이 전쟁을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남이야 죽건 말건 전쟁을 일으켜 돈을 벌자는 것이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본색이다. 


 그런 무기장사들의 이론에 따르면 강대국들은 한반도에서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고 남북이 하나로 뭉치기를 바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이론이 우리나라의 통일을 은근히 저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군수물자 고객 제1호라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이 우리의 남북통일을 원할리가 없다. 


 38선-DMZ의 70년 대치는 미국, 소련, 중국의 무기상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남북한의 국민들이 스스로 통일을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부족하면 통일은 요원한 길이다.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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