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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배려(配慮)
namsukpark

 

 추우면 추운대로 더워지면 덥다하고, 배부를라치면 이래저래 싸움질에 몰두하려는 인간들 굽어 살피시며 하늘노릇하기 정말로 어렵다고 혼잣말하실는지 모르겠다. “형통(亨通)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困苦)한 날엔 되돌아보아라.”하신 전도서 7:14 말씀을 되새겨본다.

 “아이보다 하루만 더 머물다 세상을 떠났으면…”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혼잣말처럼 하시는 말씀이 우리 가슴을 마른수건 쥐어짜듯이 울린다. 부모의 진짜 걱정은 “제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난 다음 아이 혼자 사회에 남겨질 날이 진짜 걱정이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국가에 많은 걸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모가 24시간 곁에 없어도 아이가 살아있는 존재로서 인간답게, 즐겁게, 안전하게 살 수 있게끔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 부모로서 요구의 전부”라는 호소가 눈물겹다.

 야구경기에서 만루(滿壘) 홈런 한 방으로 베이스를 싹 비우며 결정적인 승기(勝機)를 잡는 일은 #4 타자(打者)로선 상쾌한 일이지만, 쐐기를 박게 해 준 투수에게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정도(程度)의 차이야 없진 않겠지만, 세상만사 남 탓할 일만은 아닌 줄 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화가(畵家)의 붓을 대신하는 것이나 다름 아닐 터에 불특정다수의 가슴에 무턱대고 대못을 박는 언행(言行)은 삼갈 줄도 알아야겠다.

 하루 식사는 두 끼 드시는 둥 마는 둥 하지만, 이런저런 약은 꼬박꼬박 세 끼를 다~ 찾아드신다며 자책(自責)하시는 어르신의 처지가 여간 딱하기도 하다. 인지(認知)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온몸이 종합병원이나 다름 아니다보니 당연하게 여겨질 순 있지만, 가락에 맞춰 따라 부를 노랫말이 도통 생각나질 않아 보릿대 춤추듯 어깰 들먹거릴 뿐이라는 그 심정이 오죽하실까.

 어느새 자신이 늙었다는 것이 안타깝고 희미해진 희망을 그리워함은 우리들도 어느 누굴 막론하고 머잖아 겪을 내일에 틀림이 없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3개월이 훨씬 지났지만, 양측은 일진일퇴(一進一退)의 공방전(攻防戰)을 거듭하면서 속전속결(速戰速決)의 결정적인 승기(勝機)를 잡지 못한 채 ‘장기 진지전(陣地戰)’에 대비해가는 모습이다.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위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기름을 붓고 있다는 러시아의 비난에 “미국은 우리가 하겠다 말한 것을 정확히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주권국가에 대한 무력침공을 개시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고 반박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경 넘어 러시아 본도에 대한 공격을 독려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는 단지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한 전쟁 장기화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신중한 자세다.

 美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도 “전세(戰勢)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지원 내용을 변경하고 돈바스지역 등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솝 우화(寓話)에서 ‘두루미와 여우’의 멋쩍은 관심과 배려(配慮)가 여간 아쉽긴 하지만 많은 생각을 키워준다. 사람들은 만상이불여심상(萬相而不如心相)이라 했고, ‘구십이지 팔십구비(九十已知 八十九非)’라고도 했다.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직시(直視)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계시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서로서로 돕고 행복이 넘쳐나는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The sun will shine on you again, and the clouds will go away.”

“月到天心影滿湍 盈盈萬頃夜光寒 擧杯邀月舟中醉 來去應同鏡裏看”- ‘달이 하늘 한복판에 이르니 여울에 그림자 가득하고 /맑고 드넓은 물결위에 달빛은 싸늘하네. /술잔 들고 달맞이하며 배 위에서 취(醉)하는데 /오고감은 마땅히 거울 속에서 본 것과 같아야하리’ - [왕천성(王天性)/明, <월야범주(月夜泛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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