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계정 찾기 다시 시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박남석 수상

namsukpark
3A69C78B-C557-4D2C-99C5-1869E3F78992
56484
Y
메뉴 닫기
오늘 방문자 수: 142
,
전체: 401,298
[email protected]
메뉴 열기
namsukpark
namsukpark
105779
9192
2023-05-25
춘치자명(春雉自鳴)

 

 <토론토시장 후보 102명> 다가오는 6월 26일 실시될 보궐(補闕)선거 후보자 등록이 5월 12일 마감 결과 총 102명 등록을 했단다. 후보 중에는 전·현직 시의원, 주(州)의원, 연방의원, 교육위원,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모양이다. 10대의 청소년도 1명 등록했다고 한다.

 투표일을 5주 앞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계속 선두 유지하고 있으며 이어 누구누구가 각축(角逐)을 벌이고 있다 해도 그런가보다 한다. 행여 토론토가 해바라기하는 정치인들의 집합소로 잘못 비춰져 ‘동네북’이 되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봄 꿩’하면 춘치자명(春雉自鳴)이란 성어(成語)가 떠오른다.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禍)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봄날 들녘을 거닐다보면 심심찮게 꿩 울음소릴 들을 수 있다. “정의로운 척, 가난한 척, 청년들의 분노” 제하(題下)의 고국 뉴스도 무언가 심상찮다.

 20·30세대는 지난 정부 시절 부동산 폭등에 대한 출구로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다가 대부분이 실패를 맛봤다. 세대 전체의 ‘박탈감’이 막대한 이슈인데도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당 지도부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한 모양이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被爆國)인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5월 19일부터 개최되는 G7정상회의는 세계가 핵군비(核軍備) 경쟁의 수령에 빠질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열린다. 미·중·러 간의 대립이 격화하고 북한의 핵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상회의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요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5월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는 핵군축(核軍縮)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전쟁과 대만 문제, 에너지 및 식량 안보, 기후변화 등에 더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불러올 여러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 내용이 공동 성명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다. 지난해 11월 생성형 ‘챗지피티’(ChatGPT)가 등장하며 이에 대한 규제가 인류가 마주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자, G7 정상회의에서 주도해 국제 규범을 만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핵탄두 5428발을 보유하고 1644발을 실전 배치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5977발을 보유하고 1588발을 배치한 상태이다. 영국은 225발, 프랑스는 290발, 중국은 350발을 보유하고 있다. NPT 비회원국인 이스라엘(90발), 인도(160발), 파키스탄(165발), 북한(20발)도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推定)된다.

 중국과 북한이 있는 동아시아는 중장기적으로 가장 위험한 ‘핵 화약고’로 간주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대회에서 강력한 전략적 억지시스템 구축을 언급하며 핵전력 중시(重視) 방침을 선언했다. ‘핵선제(核先制) 불사용(不使用)’ 원칙과 함께 ‘자위(自衛)를 위한 최소한의 핵전력 보유’를 주장해 온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旋回)한 것이다.

 미국 펜타곤은 미·중 경쟁이 격화되고 대만(臺灣)문제로 남중국해에서 미국 또는 동맹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이 미국과의 전력차(戰力差)를 핵무력 증강으로 넘어서려한다고 있다. 펜타곤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운용(運用) 가능한 핵탄두 보유수는 400발 수준으로 추정되며 2035년까지 1500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핵 문제와 이에 대응하는 한국 보수 일각의 자체 핵무장 주장 역시 국제사회에서는 NPT 체제를 위협하는 주장으로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내 자체 핵무장 여론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위협시 미국이 핵이나 통상 전력으로 한국을 방어하는 ‘확대억지’ 강화책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합의했다.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주변 정기·지속 배치도 약속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과 한·미 양측이 ‘힘의 과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반도 핵을 둘러싼 긴장완화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 ICAN 공동운영위원은 “핵무기는 본질적으로 비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나라에도) 사용도 위협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G7정상회의에서 다뤄질 핵(核) 군축 논의가 중·러 견제책(牽制策)으로 해석된다는 점은 근본적 한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히로시마가 지역구인 기시다·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역시 국제사회에서 일관되게 핵 군축을 주장하며 명분을 쌓아 왔지만, 최근 기시다 총리를 표지 인물로 선정한 <TIME>은 “핵무기 없는 세상과 일본의 방위력 증강은 모순(矛盾)”이라고 진단했다.

 뉘시라 ‘동네 개(狗)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 하실지언정 ‘감 놔라! 배 놔라!’ 떠들어 댈 처지도 아니면서 뉴스에 관심이 잠시 쏠렸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노동력 부족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상황은 점점 악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보다 건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격의(隔意)없이 오순도순 나눌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오죽이겠다는 오롯한 마음을 지녀본다.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물이 아무리 빨리 흘러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네.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어나지 않고 /달빛이 연못 바닥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남지 않네.’ - [채근담(菜根譚)]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5568
9192
2023-05-18
방심(放心)은 금물(禁物)

 

 WHO는 COVID-19 비상사태 해제결정을 발표하면서도 바이러스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며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COVID-19 백신을 독감 등 접종 프로그램에 통합하고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 감시를 통합하는 것을 포함한 임시 권고안을 회원국에 제시했다. ‘완전한 일상회복’ 3단계는 내년 이후 예상하는 WHO가 COVID-19 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를 발표한 것은 공식적으로 ‘비상’이 아닌 ‘일상’으로 관리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하지만 방심(放心)은 절대 금물이어야 하겠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존재함을 허투루 여기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COVID-19은 사라지지 않고, 매년 면역력이 떨어질 가을과 겨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기후와 지질(地質)로 인해 생기는 풍토병(風土病)으로 우리 곁에 남는다. 병·의원, 약국,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의 경우 일부 시설에서만 유지를 결정했다. 약국에서는 전면 권고(勸告)로 전환하지만, 환자들이 밀집해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은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COVID-19의 극복 선언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팬데믹 예방 투자가 120배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질병청 보도자료).

 3년 4개월 만에 일상(日常)을 되찾게 된 우리들이다. 기나긴 팬데믹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불철주야(不撤晝夜)로 헌신해 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 백신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총력을 기울인 보건 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그리고 보건 당국에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불경기에는 미니스커트와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자신만의 멋과 개성을 추구하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불황에 매운 음식이나 값싼 물품이 불티난다는 인식이 팽배(澎湃)하다.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긴 쉽지 않지만, 자극적인 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커진다는 불황형 소비분석이 언론에서 자주 언급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異常)기후는 일상에서 체감(體感)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 때문에 식수 공급 중단까지 우려됐던 빛 고을과 전남지역 주민들은 애타게 기다려왔던 비가 흠뻑 내려 해갈(解渴)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집중 호우(豪雨)에 따른 보리와 밀의 도복(倒伏)이 발생하는 피해가 잇따랐지만 일거양득(一擧兩得)은 꿈속에서 떡 얻어먹기보다 어려운 일인 줄로 이해한다.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퍼붓기는 2005년 이후 18년 만이었다니 메마른 산천(山川)에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아닐 수 없다.

 날씨가 따뜻해져가면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에 대한 신뢰는 저마다 편차(偏差)가 있지마는 햇볕을 쬐면 체내(體內) 비타민D가 합성돼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과 하나를 함께 나눠먹을 줄 아는 우리들이지만, 실내에서 유리창을 투과해 쬐는 햇볕은 비타민D 합성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내 나이를 헤아려 무엇 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햇볕을 충분히 쬐고, 적절한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극단적인 분열에 편승(便乘)해 뉴스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던 두 앵커가 같은 날 물러나자 미국에선 트럼프 정계 진출 이후 점점 더 과격하게 치닫던 ‘막말 방송’의 전성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칼슨과 레몬의 동시 퇴진은 24시간 케이블TV의 40여 년 역사상 가장 정파적(政派的)이고 공격적으로 치닫던 ‘셋톱박스 전사(戰士)’ 시대의 한 막(幕)이 내렸다고 할 상징적 사건”이라 평가했다.

 최근 재선(再選)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고령(高齡)’ 논란과 관련해 농담을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사람들은 나를 늙었다고 하지만 나는 노련한 것이고 나를 고대인이라 하지만 나는 현명한 사람”이라며 ‘한 물 갔다(over the hill)’고 하는데 돈 레몬이라면 ‘전성기’라 말했을 것이라며 에둘렀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우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동탁)지훈(趙(東卓)芝薰), 《승무(僧舞)》]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5343
9192
2023-05-11
식은 죽(粥) 갓 둘러 드셨더라도…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에 더해 근로자의 날과 성년의 날까지 가족의 의미, 어린이와 어른 됨, 나아가 노동의 숭고함까지 일깨우는 뜻 깊은 시간이다. 수없이 되풀이하는 옛이야기들을 처음 하는 말인 것처럼,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웃고 덩달아 소리 내어 웃는다. ‘부러우면 진다’고들 하지만, ‘안 걸으면 후회’를 한답니다. COVID-19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모두들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밉살스레 여기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시지요?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경험할 수 없는 대상을 이론적으로 사유(思惟)하고 논의하는 작업을 사변적(思辨的·speculative)으로 보았다.

 칸트는 “실천적 관점에서의 인간학”이란 글에서 철학적 사고의 세 가지 규칙을 지적하였다. “첫째, 스스로 생각하라. 둘째,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셋째, 항상 일관되게 생각하라.”였다.

 살피건대 이들 세 가지 규칙들은 비단 철학적 사고에 관련된 규칙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한세상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고(思考)들에 두루 적용되는 규칙일 테다. 공자(孔子)는 중용(中庸)에서 “깊게 생각하고(愼思) 분명히 변별함(明辯)”을 뜻하는 사변(思辨)을 통해 “어리석은 자도 밝아지고, 나약(懦弱)한 사람도 강(强)해진다.”고 했다.

 군웅할거(群雄割據)하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의 강호(江湖)는 은원(恩怨)이 모이는 곳이었다. 의협심이 강했던 관우(關羽)는 무성(武聖)으로 공자(孔子)와 더불어 후세(後世)의 추앙(推仰)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자는 14년간 주유천하(周遊天下)하던 시절 여러 은자(隱者)를 만났다. 자로에게 “세상을 회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조롱했던 걸익(桀溺)이 야은(野隱)이고,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사람이다”고 비웃던 성(城)문지기는 이은(吏隱)이다. 공자는 자로에게 걸익(桀溺)의 조롱을 전해 듣고 크게 낙담하면서도 “새(鳥), 짐승과 무리지어 살 수 없을 터에 사람들과 함께 살지 않으면 누구와 더불어 살겠는가?”라고 말했다.

 “근육 조직의 지표가 되는 악력(握力)을 잃지 않기 위해 무거운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강도(强度)보다는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입 꼬리를 올려주는 맛있는 음식은 사랑어린 정성과 손끝에서 우러나지만, 먹을 게 넘쳐나는 세상일지나 건강을 위한 다짐을 되새겨본다면 오죽이겠다.

 “놀자! 쓰자! 베풀자! 두 발로 부지런히 걷자!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지말자!”는 지혜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리고도 깜박하길 식은 죽 먹듯이 하는 우리들이다. 만병(萬病)의 근원은 경우에 따라 다를지언정, 잘못된 식습관과 지나친 음주와 흡연에 기인(起因)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자현미경은 일반 광학 현미경보다 400배 이상 성능이 뛰어나고 3D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세포의 내부에 존재하는 기관의 상세한 이미지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흑백 이미지만 가능하고 작동이 복잡하며 죽은 유기체만 볼 수 있다. 고압전류와 냉각장치가 필요하며 방사선누출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이 개발한 ONE 현미경 기술은 과학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쉽게 분자(分子)단위 물체의 구조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주 과학기술의 총아(寵兒)로서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 ‘스타십’의 시험발사가 이륙에서는 성공했지만, 궤도 시험비행을 위한 1단 로켓 분리실패로 약4분만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했던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오죽이련만…, “The devil is in the detail.”이었다.

 약 2년 전 美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探査)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와 ‘인저뉴이티(Ingenuity)’가 화성에 도착했을 때 목표는 총 5번의 비행이었다. 화성의 거친 지형과 강추위, 모래폭풍 등으로 추락사고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고 인저뉴이티는 40회째 비행임무를 완수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화성 착륙당시 낙하산을 비롯해 보호 장치 잔해를 발견했고, 현재까지 이동 누적(累積) 거리도 8㎞를 넘어섰다고 한다.

 지표면(地表面) 촬영용 흑백 카메라와 지평선용(地平線用) 컬러 카메라로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85°C 기온과 모래폭풍 등 난관도 뛰어넘었다. NASA는 인저뉴이티가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먼지폭풍에 동작을 멈춘 화성 로버 오퍼튜니티, 태양광 패널에 먼지가 쌓여 전원 공급이 중단된 인사이트처럼 내년에 수명을 다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山上雲生春雨後 樹頭花落午風餘 道人兀坐碧溪石 下有流泉應讀書” - ‘산위에 구름 생기고 봄비 내린 뒤 / 나무 꼭대기에서 꽃 떨어지고 한낮의 마파람 남아있네. / 도인은 맑은 개울 바위에 꼿꼿이 앉았는데 / 그 아래에 흐르는 물 있으니 마땅히 책 읽어야하리.’ -[심 주(沈 周)/明, <제계은도(題溪隱圖)>]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5130
9192
2023-05-04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

 

 공원산책길에서 얻어듣는 참새들의 재잘거림은 오늘도 활기가 넘친다. 드높고 푸르른 날은 누구에게나 있는 인생의 계절이기도 하다. 산천초목이 우거질 5월이 오면 온타리오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하이파크 벚꽃축제’에 상춘객이 되어 봄날의 운치를 만끽하여 볼 참이다.

 ‘기우(杞憂)’는 ‘기(杞)나라 사람의 걱정(杞人之憂)’이라는 뜻의 줄임말로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근심을 말한다. 춘추전국시대 기(杞)나라에 걱정에 사로잡혀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땅이 꺼지면 어떡하지, 하늘의 해, 달, 별이 떨어질 수도 있을 텐데 하며 근심걱정으로 식음을 잊다시피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음을 자세히 설명하여 그를 안심시켰다 한다. 《열자(列子)》<천서(天瑞)>편에 나오는 얘기다.

 “음식이나 장보기는 대부분 배달로 해결하고, 미장원이나 병원은 소문이 난 도시에 있는 곳으로 간다며 아파트 상가는 편의점 정도만 이용한다.”는 고국뉴스를 듣고 ‘보증금을 못 돌려받을까 싶어 임차권(賃借權) 등기 신청이 봇물을 이룬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동떨어진 세대를 만난 것처럼 몹시 달라진 느낌을 어이 감출 수 없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Twitter)는 게시글에 140자 제한을 둔다. ‘18초 토론’도 마찬가지다. 140자를 소리 내어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은 약 18초. 각 패널은 발언 기회마다 18초 내로 짧고 굵게 마쳐야 하고, 제한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우리가 인간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지침을 제공하며 행복은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현명한 방식으로 대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있을 것이다.

 지난해 첫 금연광고였던 ‘괜찮은 담배는 없습니다.’ 편이 ‘제30회 올해의 광고상’ TV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밝혔다. 시상식에서 수상작의 영예를 안은 <괜찮은 담배는 없습니다.>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사실 흡연자의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는 점을 감각적으로 조명했다. 핵심 메시지 ‘나에게도 남에게도 괜찮은 담배는 없습니다.’가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평가다. 생성(生成)AI의 시대에도 뉘시라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선호하던 때가 엊그제였어도 심신에 백해무익한 흡연은 어떤 이유로든 미화시킬 일이 결코 아닌 줄로 안다.

 특히 광고 속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말과 속마음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연출로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나이를 먹는 것이 병들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이라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정관념처럼 노화에 관한 많은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노화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이가 든다고 해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이 단계의 인생은 아주 행복할 수 있다.

 “청개구리 한국인?” 쓰지 말라니까 잘 팔린 마스크, 왜”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과 다중시설 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지만 유통업계에 따르면 COVID-19 재감염 우려와 미세먼지, 습관적 착용 등을 이유로 마스크 판매량이 소폭 늘었고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데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네 일상에서 물티슈·마스크팩·티백 등 일상용품에서도 검출되는 미세입자의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최근 뜨거운 음료를 담는 일회용 컵에서 조(兆)/리터(Litre) 단위로 녹아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르면 약이라고 하지만, “버려도 결국은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미세 플라스틱은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환경과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영향을 간과할 일이 아닌 줄 안다.

 국제정세의 흐름을 도외시한 채 당파싸움으로 지리멸렬하다가 국운을 그르친 실책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것이 배달민족이 현대에 되새겨야 할 뼈저린 조선 망국의 교훈인 줄 안다. 세상만사에 언제든 돌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상존하지만, “개인적으로 금전을 잃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작은 손실이었고 건강만 잃지 않는다면 보람되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하시던 먼저가신 이들의 말씀이 새삼스레 생각을 키워준다.

 남아도는 쌀을 국민 세금으로 몽땅 사들여야 한다는 거대 야당의 입법에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거부권을 행사했다. 쌀 수급관리 및 농업 발전에 도움 안 되는 생색내기용 입법이기 때문이란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기사에 한 시민이 “국회의원들에게 세비를 쌀로 지급하자!”고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았다. 조선 시대에는 국민들이 세금을 쌀로 내기도 했다는 뉴스 타이틀이 대문짝만하다.

 지난해 기준 국회의원 수당 및 활동비로 지급되는 세비가 월 1285만원이다. 최근 여야 정치인들의 “수령액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일도 그만큼 하느냐”고 반문이다. 그러지 말고 남아도는 쌀로 세비를 받아가는 건 어떻겠나. 마트에서 10㎏들이 쌀 한 포대 가격이 3만원 안팎이니 매달 428포대이다. 그렇게 농민을 위한다니 국민의 세금 퍼주기에 앞서 농민 사랑을 직접 실천해보라는 것이다. 실현 불가능하겠지만 무책임한 선심입법을 보며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의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이들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했지만, 자꾸만 깜박깜박한다. 특히 고유명사를 기억하는 일이 어렵다. “그거, 그거 있잖아.” “나도 알지, 맞아 그거. 왜 생각이 안 나는지 몰라” 이런 대화가 빈번해진 중년이라면 ‘기억력 감퇴’를 유념할 일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결코 알 수 없으니 우리는 현재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아무렴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통념은 예측하기 보단 대응의 영역일 수 있겠다.

“開花有雨落時風 看待桃花幾日紅 自是桃花身上事 風曾何罪雨何功”- ‘꽃필 적엔 비가 오고 질 때엔 바람 부니 /복사꽃 보자 한들 몇 날이나 붉을 터인가 /이 모두 복사꽃 일신상의 일이겠거니 /바람이 무슨 허물이며 비가 무슨 공(功)이 있겠나.’ - [이 기(李 沂), <도화(桃花)>]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3년 5월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4951
9192
2023-04-27
“봄, 봄, 봄이로소이다!”

 

 이제껏 얻어듣기만 하던 꽃소식이었지만,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고 작은 몸집의 새들이 재잘거리며 지저귀는 소리가 생동하는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새싹의 싱그러움과 봄 향기 가득한 개나리와 탐스러운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기다리던 희망의 봄은 찾아들었지만 어느새 지나가겠고, 불볕햇살이 내리쬐는 성하(盛夏)를 서둘러 맞이해야하는 자연의 순리(順理)는 아름다움은 아주 짧은 것이라고 애면글면 일러줄 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 사절단 참가기업 122개사 명단을 공개했다. 19개 대기업, 85개 중소·중견기업, 14개 경제단체 및 협회, 4개 공기업 등 총 122명 규모로 구성됐다. 전경련은 “12년 만의 국빈 방문을 전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경제 사절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영업사원 제1호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 키워드는 ‘첨단 과학기술 동맹의 강화’라고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발원지에서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청객 황사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최악의 황사에 온통 잿빛 하늘에 겁(怯)이 났지만,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용마총(龍馬塚)이 됐다”는 푸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할 정도라니 어물쩍 지나칠 일이 아니다. 안면마스크를 착용했어도 모래가 씹혀진다니 오죽일까 마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더더욱 유의해야 하겠다.

 COVID-19 팬데믹이 창궐할 때 마스크 착용은 자기 입에서 튀어나오는 침(唾液)방울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했지만,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로 들어오는 작은 입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공기가 새는 곳 없이 안면에 달라붙게 착용해야 된다고 한다. 마스크와 얼굴면의 틈이 벌어지면 아무리 높은 등급 마스크를 써도 무용지물이나 다름 아니라고 한다.

 지난세월 자동화 기술이 블루칼라 근로자에게 적잖은 타격을 끼쳤다면, 이젠 AI가 화이트칼라 근로자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근로자 4명 중 1명의 업무에 AI기술이 더 많이 작용될 것으로 보이며, 기업의 50~60%가 AI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는 직장 내에서 고객 서비스 및 영업까지 점차 더 많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AI가 계약서 초안을 작성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될 경우 일부 변호사 일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는 반면, 법률 보조원의 계약서 관리 감독 책임은 커질 것이라며 AI시대에는 전문기술과 지식을 두루 갖춘 고급 블루칼라들이 개선된 근로 여건을 누리고, 급여도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그네의 길잡이’ 세 별이 하나로 보이는 북극성 이야기. 북극성과 주위 하늘을 둘러싸고 있는 통합 플럭스 성운(IFN). 북극성과 주변 풍경을 담은 이색적인 천체사진이 NASA가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 사진(APOD)’에 게재되어 관심을 끌었다. ‘통합 플럭스 성운’(IFN:Integrated Flux Nebula)이라 불리는 특이한 형태의 성운(星雲)이 북극성을 포위하듯이 둘러싼 이미지는 우리가 알던 북극성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지구가 자전할 때에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극성 자체는 언제나 북쪽 방향에 머무르므로 북극성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해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라고 한다. 작은곰자리의 알파별 북극성(Polaris)을 우리 옛 이름은 구진대성(句陳大星)이라고 했다.

 5000년 전에는 용(龍)자리 알파별인 투반이 북극성이었다. 지구의 세차(歲差)운동 탓에 자전축이 조금씩 이동한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축은 우주공간에 확실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약 2만 6000년을 주기로 조그만 원을 그리며 빙빙 돈다. 지금 북극성도 조금씩 천구북극에서 멀어져가고 있어, 약 1만 2000년 뒤엔 거문고자리 알파별인 직녀성(베가)이 북극성으로 등극할 거라고 한다. 북극성은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아니지만 북두칠성의 두 별 메라크와 두베 사이의 선분을 5배 가량 연장하면 북극성에 닿는다. 북극성은 밝기가 태양의 2000배인 초거성(超巨星)이자 동반별인 두 개를 거느리고 있는 세페이드 변광성(變光星)은 지구에서 해당 천체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표준 광원(光源)이다. 북극성까지 거리는 약 430광년(光年)이고 세 별이 하나처럼 보이는 삼중성계(三重星界)다.

 옛사람들은 북극성이 북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보고 지구가 구형(球形)임을 깨달았다. 지금 북극성을 올려다본 각(角)이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곳의 북위(北緯)이다. 현 위치에서 보는 북극성의 올려본각이 약 38°라면, 그곳이 북위 38°란 뜻이다. 오늘날엔 GPS의 도움으로 신경 쓸 필요조차도 없지만, 북극성만 찾을 수 있다면 지구상 그 어디에 있든지 방위(方位)와 위도(緯度)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도(道)라는 것은 보아도 보이지 않으니 이름 하여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니 희(希)라 하며, 잡으려하니 잡을 수 없어 미(微)라 하느니라.’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도덕경(道德經)》 제14장에 나온다.

 “積塵爲太山 ?水成東海 富貴有時乖 希夷無日改/ 絳節出?? 霓衣發光彩 古者有七賢 六個今何花”- ‘티끌을 모으니 큰 산이 되고 / 물을 움켜 뜨니 동해를 이루네. / 부귀에는 때로 어그러짐이 있으나 / 희이(希夷)에는 날마다 고칠 것이 없네. / 선군의 의장이 공동산으로 나갈 제 / 무지갯빛 치마가 광채를 발하였지 / 옛날에는 일곱 어진 인물 있었거늘 / 여섯 귀신은 오늘 어디에 있는가.’ - [황산은(黃山隱)/唐, 《향죽음(向竹吟)》]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4741
9192
2023-04-20
Be calm and strong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문구인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는 역경(逆境)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마법(魔法)을 은연(隱然)중 불러일으켜주는 듯하다.

 숲에는 연둣빛 새싹들이 고개를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지만, 역사에서 가설(假說)은 존재하지 않는 줄 익히 아는 우리들이다.

 갓 피어난 봄꽃들이 강풍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정경(情景)이 눈에 밟힌다. 세월의 차례는 어김이 없건만 봄은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 음식의 맛이 입안에 감기며 풍미(?味)를 북돋워주는 것을 ‘감칠맛’이라 부르지만, 성인병은 영양이 부족해 걸리는 병이 아니라 스스로 개선하고 노력해야 된다는 점을 명심하십시다.

 성인(聖人)도 시속(時俗)을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알고 실천하면 괄목(刮目)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영국 BBC는 손흥민의 아시아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 작렬(炸裂)을 조명하며 ‘톱 플레이어’라고 치켜세운 뒤 “아시아 축구 최초의 글로벌 스타”라고 평가했다. 손흥민 선수는 전반 10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移籍)한 손흥민은, 그해 9월 크리스털 팰리스戰 첫 골을 시작으로, 8시즌 260경기 만에 100호 골을 달성했다. 특히 아시아 선수 사상 첫 득점왕에 오르고,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으며, 역사상 34명만 기록한 리그 100호 골 고지에 올라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꽃피웠다. 유명해진 후에도 겸손하고 전염성이 강한 낙관적인 성격을 유지했다"고 감탄했다. EPL 사무국은 인스타그램에 ‘축하합니다. 손흥민 선수!’라고 한글 메시지를 띄웠다.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

 1958년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개발한 일본의 닛신(日淸)식품이, 한국의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베낀 듯한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제품 포장지에 일본어 ‘야키소바(?きそば)’ 대신 ‘볶음면’을 한글 그대로 표기했다. 1960년대 삼양(三養)식품은 국산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기 위해 닛신에서 기술을 전수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이후 닛신의 일본 내 경쟁사인 묘조(明星)식품의 도움을 받아 국내 최초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 치킨라면’이 출시됐다. 지금은 손꼽아 헤아리기도 버거우리만큼 다양한 라면을 골라먹는 재미도 여간 아니지만, “제 분수에 만족하여 복(福)을 기르고, 음식을 절제(節制)하여 기(氣)를 기르고, 낭비를 삼가서 재(財)를 불린다.”는 의미가 남다른 삼양(三養)을 되새겨본다.

 “뉘시라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일들이긴 하지만,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사건들이라서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려든다. 그런데 늙는다는 게 ‘상실’만 존재하는 부정적인 현상은 아닐 테다. 어떻게 준비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채움’으로 바꿀 수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더 필요한 이유다.”

 일상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닌 미래 비전을 가져다 줄 알찬 일상이어야 하겠다. 어차피 사람은 혼자이고 힘 좀 있을 때 주변에 기웃거리던 사람들도 자리에서 물러나면 다 사라진다. 건강과 혼자 지내는 연습 이게 바로 은퇴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얻어듣는다.

 올해 최악의 황사가 베이징을 덮치면서 베이징 최고층 빌딩인 궈마오 ‘중국존(中國尊·중신타워)’은 황색 모래바람에 갇혔고, 거리 차량에는 두꺼운 황사가 앉아 행인들이 그 위에 손으로 글자를 쓰고 인증샷을 찍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입안에서 모래 가루가 씹힐 정도였다니 말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대다수 지역에서 황사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 상하이, 신장 등 주요 도시가 흙먼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오전 베이징의 미세 먼지(PM10) 농도는 1㎥당 1450㎍(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니 우리나라의 황사 위기경보 기준인 150㎍의 10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베이징 공기질지수(AQI)는 수치로 나타내는 최악의 수준인 ‘1㎥당 500㎍’을 기록했다. 메마른 땅을 발로 구르면 순간적으로 피어나는 먼지바람 같은 황사가 종일 대기를 뒤덮고 있다.

“雪入春分省見稀 半開桃李不勝威 應?落地梅花識 却作漫天柳絮飛

不分東君專節物 故將新巧發陰機 從今造物尤難料 更暖須留御臘衣”

- ‘춘분에 눈 내리는 건 본 적이 별로 없는데 / 반쯤 핀 복숭아 오얏꽃 그 위세를 못 당하네. / 부끄러우리라 땅에 진 매화꽃도 아는데 / 도리어 하늘 가득 버들개지 날리게 만든 것을 / 분별없는 봄의 신이 계절을 전횡(專橫)하여 / 일부러 교묘하게 음산한 봄 피어내네 / 이제부터 조물주의 일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 다시 따뜻해져도 겨울옷은 남겨 둬야 하겠네.’ - [동파, 소식(東坡 蘇軾)/ 北宋, <계축춘분후설(癸丑春分後雪)>]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4594
9192
2023-04-13
규표일반(窺豹一斑)

 

 멍게가 사투리였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원래 ‘우렁쉥이’가 표준어였지만, 1988년부터 경상도 사투리 ‘멍게’가 복수(複數) 표준어가 됐답니다. 멍게 생산량의 70%가 통영(統營)에서 생산돼 다들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랍니다. 멍게는 수면 위로 올라오면 압력 차이로 인해 품고 있던 물을 내뿜는데 영어권에선 멍게를 ‘바다의 물총’(Sea Squirt)으로 부른다.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제조 현장 기피를 해소하기 위해선 고졸 출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름때와 소음, 먼지로 대표되는 중소기업 이미지를 바꿔 안전한 일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고졸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확산해야 하고, 중소기업의 장기 재직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실업계고 졸업생의 취업을 유도하고 ‘선(先)취업·후(後)진학’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호흡이 잘 맞는 선수끼리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의성어(擬聲語) 티카타카(tiqui-taca·띠끼따까)는 재미있게 들린다. 반면에, 같은 것을 봤는데도 저마다 다른 말을 내뱉으며 “겁(怯)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이라느니 “똥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으르렁거리는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아무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한다. 한 발자국쯤 뒤로 물러서서 호흡을 고르며 한 박자 쉬었다가 나서면 오죽이겠다.

 경기가 안 좋아 주식시장이 나쁠 거란 전문가 예상을 뒤엎고 증시는 소문을 타며 주가가 달아오르기도 한다. 헤일로 효과(Halo Effect·후광(後光)효과)는 사람이나 사물을 평가할 때 일부를 보고 전부를 평가하는 인간의 편향(偏向)된 심리를 말한다. 안경을 쓴 사람은 공부를 잘할 것 같다거나, 포장지가 고급스러우면 내용물도 훌륭할 것이라고 지래짐작하는 그러한 예다.

 기업들이 비싼 돈을 들여 평판(評判) 좋은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쓰는 이유도 헤일로 효과 때문이다. Adidas를 제치고 마이클 조던을 광고 모델로 붙잡아 폭발적인 제품 판매와 주가 상승을 얻은 Nike는 헤일로 효과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탱크(Tank)가 전면적으로 전장에 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전격전(Blitzkrieg)에서 선봉 역할을 맡으면서 부터다. 새로운 무기인 전차와 전투기로 무장한 독일의 침공을 맞닥뜨리고서야 영국과 프랑스는 기병(騎兵)을 고집하며 전차 기술을 무시한 실책(失策)을 깨달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볼셰비키 혁명 후에 러시아의 지휘부는 전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었던 덕분에 2차 대전에서 T-34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탱크의 효용에 회의론(懷疑論)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0년에 발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당시 아제르바이잔이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에서 도입해간 드론으로 아르메니아의 러시아제 탱크와 방공망을 초토화시키면서다. 아르메니아군이 벌판에 탱크를 노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우크라이나전에서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 TB2’가 러시아 탱크를 대거 파괴하면서 다시 회의론이 커졌다. 탱크가 드론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기술을 보완하지 않는 한(限) 전쟁터를 지배하기 어려워 보인다니 말이다.

 ‘지구촌에서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인류는 선사(先史)시대부터 다양한 것들을 발명해왔다. 이러한 발명품들 중 많은 것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형성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주었다. 인쇄기, 자동차, 항생제, 사진, 인터넷과 같은 혁신이 세계를 변화시켰다.

 풍진(風塵) 세상일지나 용건(用件)없이 상대방의 안위(安危)를 여쭙는 것이 진정한 안부전화인 줄로 안다. 이제와 ‘지구는 너무 작고 인생은 너무 짧다’고 말한다. 냉탕과 온탕은 번가를 수 있다지만, 세월을 이길 순 없는 우리들이다. ‘철들자 망령이다’는 힐난(詰難)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개인들이 먼저 낭비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탄소(炭素) 배출을 감소시켰으면…’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면서도 나는 왔고 / 내가 누구인지 모르면서도 나는 있고 / 어느 때인지 모르면서도 나는 죽고 /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도 나는 간다. / 사랑할 줄 모르면서도 사랑하기 위하여 / 강물을 따라갈 줄 모르면서도 강물을 따라간다. 산을 바라볼 줄 모르면서도 산을 바라본다. / 모든 것을 버리면 모든 것을 얻는다지만 / 모든 것을 버리지도 얻지도 못한다. / 산사의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 / 내가 불쌍한지 나를 바라본다. / 무심히 하루가 일생처럼 흐른다.” [정호승, <무심(無心)에 대하여>]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4435
9192
2023-04-06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

 

 그림이 있는 도서관에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더니 펑펑 울며 떼를 쓰기도 한다.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꺄르륵 꺄르륵 웃다가 금세 시든 꽃잎처럼 풀이 죽기도 한다. 마음은 풀기 힘든 수수께끼. 명확한 언어로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일은 어른에게도 힘겹지만, 아이들에겐 더 쉽지 않을 거라며 책은 마음을 색깔에 빗대 표현해보라”고 권해준다.

 인공지능(AI) 대화형 ‘Chat GPT’가 지구촌의 뜨거운 화재다. 화가처럼 멋들어진 그림도 그리고, 전문가적인 질문에도 짧은 시간에 대답을 내놓는 등, 증기기관이 1차 산업혁명을 폭발시켰듯, AI혁명이 인류 문명과 산업을 통째로 변혁시킬 태세다. 과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섭렵했던 것처럼 AI를 통한 대격변(大激變)의 시대가 문턱을 넘어선지 벌써 오래다. 세월의 무상함이 뼈저리도록 느껴지는 세상이다.

 혁신에서 중차대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일 테다. ‘Chat GPT’는 엇비슷한 대화를 생성해내기 위해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에 훈련된 ‘대량 생성변환기(生成變換機)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손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진다고 한다. 변화의 물결에서 함께할 격변기의 가장 획기적 발명품인 ‘챗(Chat) GPT’와 마주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내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가 중요할뿐더러 “질문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고 이를 인정한다.”는 뜻이 되겠다. AI가 그림을 뚝딱 그리는 솜씨를 볼라치면 “미술(美術)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美術家)가 있을 뿐이다,”는 말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OPEN AI’가 챗GPT-3.5를 고도화한 초거대 인공지능(AI) ‘GPT-4’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GPT-3.5를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인간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모두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멀티모달이 가능해진 점이다. 멀티모달은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생성할 수 있는 AI다. 문자로만 소통하던 Chat GPT-3.5와 달리 GPT-4는 문자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한다고 한다. 시연(試演) 영상에서 카메라로 도토리를 찍고 있는 다람쥐 이미지를 보여주자 이를 문자로 설명했다. 다람쥐가 사람처럼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게 ‘재미있다’는 표현까지 더했다. 다만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은 하지 못한다.

 ‘오픈AI’는 GPT-4의 첫 파트너로 ‘Be My Eyes’를 소개했다. 시각 장애인에게 휴대폰에 무엇이 떴는지 음성으로 전달하는 ‘AI 봉사자’다. 냉장고 내부 사진을 찍으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체육관에서 머신러닝 사용법을 찍으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식이다. GPT-3.5와 비교하면 더 똑똑해진 GPT-4는 모의 변호사시험을 상위 10% 점수로 통과하는 등 전문 영역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 읽기와 수학시험에서 각각 상위 7%, 11%를 기록했고 언어 능력도 진화했다고 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사건과 사고가 진정한 블랙스완(Black Swan)이다. 9·11테러나 팬데믹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현재의 위협들은 예상할 수 있고, 대비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또 다른 블랙스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비롯한 복합적 위기가 전 세계를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키워드로는 ‘초거대 위협(megathreats)’을 제시했다. 2011년 복합 위기를 뜻하는 ‘perfect storm’을 언급한지 12년 만이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 심각하다.”는 루비니 교수는 “경기침체 없이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는 연(軟)착륙 시나리오는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올 연말이 돼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4~5% 선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뒤늦게 과도한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부연(敷衍)했다. 챗GPT 돌풍 이후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시대 역시 인류에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AI·로보틱스 경쟁이 경제성장률 자체는 높아지겠지만, 영구적인 실업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논리다.

 “부(富)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한편 상위10% 기술을 가진 경제 주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이 지구촌 경제를 양분(兩分)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디커플링(脫同調化)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와 통화 체계를 둘로 쪼갤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미·중 양쪽과 집중적으로 교역하고 있는 한국 역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IT기업이 주 소비자였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지난달 10일 전격 폐쇄됐다. 젖줄 역할을 했던 SVB가 파산하면서 Fed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빅스텝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벌어진 채권 금리 급등·락에서 보듯 개인들이 채권의 방향성을 맞히기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도 요구된다. SVB도 COVID-19팬데믹 초기 국채 금리가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크나큰 손실을 냈다. 동지섣달 꽃 본 듯 얼굴이 활짝 펴지는 일이 많아졌으면 오죽이련만, 채권금리의 방향을 거꾸로 예상한 것이 파산의 원인이 된 셈이다.

 누가 눈여기지 않고, 뉘시라 인정해주지 않아도, 다만 자기 자신으로 피어나 최선을 다해 머물다 가는 아름다운 삷… 이러한 봄꽃을 닮은 민초들이 이 땅의 곳곳에서 말없이 피고 지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봄이로다. 봄날의 ‘살치살’은 거꾸로 읽어도 ‘살치살’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Ohne Hast, aber ohne Rast(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라고 말했듯이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해야 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有田不耕倉?虛 有書不讀子孫愚 寶劍鋒從磨礪出/ 梅花香自苦寒來 少壯不知勤學苦 老來方悔讀書遲” -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곳간이 비고 / 책이 있어도 읽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지 / 보검(寶劍)의 날카로움은 연마(硏磨)를 좇아오고 / 매화 향(香)은 모진 추위를 겪은 뒤 나오네. / 젊을 때 부지런한 배움의 고통 알지 못하면 / 나이 들어서야 독서 때늦음을 뉘우치게 되리.’ - [무명씨(無名氏)/ 《경세현문(警世賢文)》<근분편(勤奮篇>]

 

Prepared for 2023년 4월호 Leaders’ World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4268
9192
2023-03-30
수적천석(水滴穿石)

 

 사시사철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봄은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흥미롭고 희망적인 계절이다. 겨울의 그림자가 말끔하게 가시진 않았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엔 움터 오르는 연둣빛 희망이 감도는 봄이 우리들 곁에 다가섰다.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각오라면 세상에 못 이룰 일이 없을 줄로 안다. 간밤에 허공을 가르며 울리던 바람소린 간곳이 없고 이른 아침에 내려다보이는 창밖의 시야가 한결 말끔해졌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애주는 효소의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ALDH2) 변이가 선천적이라는데 얼굴, 목, 가슴에 홍조(紅潮)가 일어난다. 주로 한국·일본 등 아시아인에게만 나타나서 ‘아시아 홍조 증후군’이라고 한다. 밀밭을 지나쳐도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 하늘이 동전크기로 보일 일은 없지만, 알코올 분해가 더뎌 술을 마실 생각일랑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술자리에선 행여 권하지도 말아야 했다. 두주불사(斗酒不辭)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Ginger Ale로 대신하면서도 친구들과 권커니 잣거니 하는 마음엔 주류불문(酒類不問)이지만 정겨움이 흠뻑 넘쳐난다.

 ‘악성(樂聖) 베토벤’이 간(肝)질환으로 사망했다는 DNA 분석 결과가 베토벤이 1827년에 사망 전까지 기록된 병세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DNA(遺傳子情報) 분석기술 발달로 사망 200년 이후에 정확한 사인(死因)이 밝혀진 것이다. 베토벤은 과거 독일 빈 의과대학 부검을 통해 간경화를 겪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지만 게놈분석을 통해 구체적 사인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토벤은 1802년에 자신이 죽은 이후에라도 질환을 분석해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200년 만에 정밀 분석한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베토벤은 사망 전 황달이 생기고 팔다리가 부풀어 올랐다. 모두 간(肝)이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증세다. 특히 임종을 맞은 베토벤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흔들었다. 간이 나빠져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는 갑작스런 자극을 주면 팔을 흔드는 경련성(痙攣性) 반응이 나타난다고 한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시료 8종에 대한 게놈을 분석했다.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베토벤 후손 DNA를 채취해 이를 비교한 결과 사망하기 몇 년 전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증거를 발견했다. 베토벤의 지나친 음주와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간경변(肝硬變)에 걸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DNA 분석기술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DNA는 한 사람의 유전 정보를 담은 기본단위로, 30억개 염기로 구성된다. 사람마다 DNA 특정 위치에 염기서열 일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과학자들은 사람마다 특정 위치에 ‘짧게 반복되는 염기서열 부위’(STR)를 증폭시켜 유전자를 식별한다. 오늘날은 ‘40억분의 1g’에 해당하는 0.25ng(나노그램, 1ng=10억분의 1)만 있어도 DNA를 증폭시켜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강성발언에 얼어붙은 미국의 금융시장이다. 미국에서 ‘구제금융’은 ‘도덕적 해이’나 ‘먹튀’의 동의어로 통하는 단어이다. 오바마 정부는 2008년의 금융위기 당시 은행이 망하면 국가 경제가 망한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로, 부실 채권에 투자했다가 도산한 민간 은행들을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을 퍼부어 살려 놨다. 일반서민들이 집과 직장을 잃고 신음할 때, 되살아난 은행들은 성과급(成果給) 잔치를 벌였고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는 2011년 금융권의 탐욕과 빈부 격차에 분노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일어났다. 아직도 미국에서 대학생 학자금 빚 탕감, 부유세 신설 같은 반(反)자본주의적인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것을 월가시위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B·샌더스 같은 극좌 포퓰리스트, D·트럼프라는 극우 포퓰리스트도 월가시위가 낳은 정치 분열의 단면”이라는 NYT 지적이다.

 “지구촌의 인류는 얇은 얼음 위에 서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대로 가면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오르게 되고 홍수와 가뭄, 산불은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지난해겨울 스위스 알프스의 스키장은 20℃가 넘는 이상 고온에 눈은 없고 잔디만 무성했었다. 인도에서는 45℃를 넘는 폭염으로 밀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고, 땅이 메말라가는 시베리아에선 산불이 끊이지를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무려 석 달 넘게 이어져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한국에선 무려 116mm/h의 물 폭탄이 쏟아져 도심이 강처럼 변했다. 기상이변을 겪지 않는 나라가 없고 그 빈도도 더 빈번해지고 있다.

 배경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인류는 지금까지 2천400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1850년 이후로 기온을 1.1℃ 상승시켰다. 앞으로 500Gt을 더 배출시키면 기온은 1.5℃, 1,150Gt이면 2℃가 높아진다. 온도가 상승할수록 홍수, 가뭄, 산불, 폭설,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잦아진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195개국 정부 간 협의체 IPCC가 6번째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지만 그 결론은 심각하기 짝이 없다.

 지금 각국이 제시한 탄소 감축 목표를 완벽히 이행한다 해도 2040년 전에 1.5℃ 상승은 확실하고 2℃ 상승마저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IPCC 의장의 6차 보고서는 현재 탄소감축속도와 규모가 기후 변화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이는 인류의 생존 문제라며 기후 변화 투자비용을 더 늘리고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幾度看花空放眼 李村今日醉壺觴 羅浮欲上飛雲頂 誰向江天弄渺茫” - ‘몇 번이나 꽃 보며 부질없이 둘러보았나. / 이촌(李村)에서 오늘 술잔잡고 취하고지고 / 나부(羅浮)를 그리며 구름 끝까지 날아오르려는데 / 누가 멀리 강(江)가 하늘 향해 아득함을 즐기나.’ - [장천부(張天賦)/明, 《부시언지(賦詩言志)》]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4117
9192
2023-03-23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자연환경에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주는 섭리에 경외심을 지니는 우리들이다. 해맑은 날씨에도 꽃샘추위가 들쑥날쑥 거린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려나 싶어도 숨고르기를 하는가보다. 시내곳곳엔 아직도 잔설이 띄엄띄엄 남아있다.

 미국 시카고 강이 형광 녹색으로 물들었다.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을 기리기 위해서였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강이 밝은 녹색으로 변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보트가 형광(螢光) 녹색 물질을 뿌리며 강 이곳저곳을 바삐 돌아다닌다. 어두운 푸른색이던 강은 이내 형광 녹색을 띤다. 수 백 명의 관중들은 다리 위에서 색이 변한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구경을 이어간다. 몇 시간 뒤 강물 색은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SNS 등에는 형광 녹색으로 물든 시카고 강을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하며 “슈렉(Shrek) 피부색 같다” “강 전체가 거대한 에메랄드 보석으로 보인다” “아침에 깬 물고기들 시야가 온통 형광이라 어리둥절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형광 녹색으로 물든 강에 다이빙하기도 했다. 성 패트릭의 날을 기념해 특별 메뉴로 초록색 스무디(Smoothie)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었다.

 시카고 강을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인 이유는 17일 ‘성 패트릭의 날’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녹색은 아일랜드가 영국 지배에 대한 반란의 상징으로 사용됐던 색인데, ‘성(聖) 패트릭’은 아일랜드에 가톨릭을 전파했던 바 있다. 이 행사는 1962년 지역 배관공 조합이 처음 시작했다. 이후 COVID-19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어져 왔다. 염료는 화학 물질이 전혀 섞이지 않은 환경친화적 물질로 특수 제작돼 강물을 전혀 오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 기술은 배관공 조합 사이에서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염료가 빠지지 않아 녹색 강이 약 한 달간 유지됐었지만, 최근에는 몇 시간이면 사라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보다 더 똑똑해진 최신 버전의 ‘GPT-4’가 출시됐다. 하지만 NYT는 “아직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기엔 미흡하다”고 총평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추론할 뿐 독창적인 미래 가설(假說)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목됐다. 예컨대 “향후 10년간 자연어 처리 연구에서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냐? 고 물었을 때 GPT-4는 기존의 데이터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며…” 엘렌 AI(인공지능) 연구소장은 “참신한 추측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분석을 종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냉장고 안에 저장된 식재료만 보고 요리를 추천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과 최종 판단은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Open AI’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수많은 시나리오에서 인간보다 능력이 뒤떨어진다.”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답을 지어내며 틀렸을 때도 옳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市況)은 실적 추정치(推定値) 하향 조정은 올해도 계속된다고 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가 올해 본격화하면서 경기와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주식이나 주권의 가격은 실적의 함수(函數)’라는 말처럼 주가와 실적 간의 벌어진 괴리는 언젠간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선 역(逆)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실적의 전망치가 개선되거나 주가가 떨어져야 괴리가 해소될 터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스위스의 글로벌은행 크래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파산설이 돌아 스위스 중앙은행이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산했지만 인플레이션 진화에 무게를 두고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를 연 0%로 유지해온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지난 10일 미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12일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해 금융시장에 공포가 번졌고, 14일엔 크레디트 스위스가 자금난을 겪을는지 모른다는 우려로 주가가 한때 30% 하락하는 충격이 확산하는 상황이었다. 연준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초래할 추가적인 은행 파산가능성이 아직은 사라지지는 않은 상태다. ECB의 이날 결정은 오는 21~22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 관심이 쏠렸다.

 스위스 은행 UBS그룹이 유동성 불안에 빠진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하려면 정부의 60억달러 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부 보증금은 CS 일부를 해체하는 비용과 잠재적 소송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식통은 CS의 신뢰위기를 해결하려는 인수협상이 심각한 장애에 직면하고 있으며 두 은행이 합병되면 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정부는 금융 불안을 낮추기 위해 월요일 20일 개장전 CS 해법을 제시하기를 원하지만 거대한 2개 대형은행들의 인수합병이 “모든 잠재적 인수 거래는 사안을 둘러싼 복잡성과 소송 이슈가 있다”며 “상황이 유동적이며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려온 연준(聯準)과 ECB는 이제 금융위기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위험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美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6%가 올라 전월(6.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이 한 달 전보다 올라가는 등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사용 19國)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역시나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은행을 구재하자니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은 민생고에 허덕이겠고, 서민들을 우선하자니 은행부도(銀行不到)가 예상되고, 이래저래 머릿속이 새하얗게 될지 모를 지경일 테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더보기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