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계정 찾기 다시 시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박남석 수상

namsukpark
4167AE0C-6008-477A-B867-1C24483FBA58
56484
Y
메뉴 닫기
오늘 방문자 수: 304
,
전체: 336,288
[email protected]
메뉴 열기
namsukpark
namsukpark
101217
9192
2022-11-24
2022 카타르(QATAR) 월드컵

 

 사막의 후끈한 열기(熱氣) 속에서 2022 FIFA QATAR World Cup 축제가 개최국 카타르 vs. 에콰도르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성대한 막이 올랐다. 대륙별 지역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내달 19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29일간의 대장정(大長征)이 펼쳐진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중동에서 펼쳐지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원정(遠征) 16강(强)에 도전한다. 본선에 오른 팀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고 각 조(組) 1, 2위가 16강에 진출해 월드컵우승을 노린다.

 개막전에 앞서 공연에선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카타르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드리머스(Dreamers)’ 무대를 펼쳤다. ‘꿈을 현실로 가져오는 마법에 대해’ 노래하는 후렴구는 아랍세계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카타르의 야심 찬 기획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국 가수가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부른 건 처음이라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최고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객관적인 평가지만 16강 진출 전망에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인구 340만의 우루과이에 ‘월드클래스’ 차고 넘치는 이유는? “손흥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나와 경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점쳤다. 공은 둥글지만 월드컵에서 손님 실수하길 바라는 팀은 없을 터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믿거나말거나 월드컵을 들어 올린 나라는 다음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징크스’가 있단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2006 독일 월드컵(이탈리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스페인), 2014 브라질 월드컵(독일) 챔피언도 프랑스와 같은 운명이었다. 역사적으로도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이탈리아(1934·1938)와 브라질(1958·1962)뿐이었으니 말이다.

 2022 QATAR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인권 문제와 음주 금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주최국 카타르를 옹호하고 나섰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아프리카 흑인 노예 등에 자행한 인권 유린을 생각하면 서방이 카타르 인권상황을 문제 삼는 것은 위선적”이며 “유럽 국가들은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지난 역사에서 제3세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은 물론, 경기장 주변에서도 맥주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카타르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지만 공공(公共)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법 행위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인간은 3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 정부의 맥주 판매 금지 조치를 옹호한 것은 인판티노 회장이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다.

 그는 “유럽이 정말 제3세계 사람들의 인권에 관심이 있다면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기 위해 유럽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유럽도 제3세계인에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며 “나는 유럽인이지만 우리가 전 세계에서 3000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해 앞으로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구리와 매미가 여럿모여 시끄럽게 떠듦을 이르는 뜻으로 하릴없이 입씨름 또는 글이나 논설이 졸렬(拙劣)하고 보잘 것 없음을 에두르는 성어(成語) ‘와명선조(蛙鳴蟬?)’가 있다. 소동파(蘇東坡)의 시 <출도래진소승선상유제소시(出都來陳所乘船上有題小詩)>八首其一에 “蛙鳴靑草泊 蟬?垂楊浦”라는 구절에서 연유(緣由)한다.

 미식가들에게 송로(松露)버섯(truffle)은 캐비아(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肝)와 함께 ‘서양 3대 진미’로 꼽힌다. 송로버섯이 비싼 건 온도·습도·토질 등 생장조건 맞추기가 여간 까다로워 인공 재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고 흰 송로버섯이 특히 더 비싸다고 한다. “오래 살까봐 무서워서” 보험을 왕창 들면 ‘은퇴 낙원’ 멀어진다는 뉴스를 실감하는 현실에 뾰쪽한 방법이 있을 리 만무(萬無)하지 않을까마는… 호롱불 끝에 달린 실낱같은 불씨마저 꺼뜨려 버리는 일은 저지르지 않아야 하겠다. ‘수지무지(手之舞之) 족지도지(足之跳之)’가 무도(舞蹈)의 어원이라니 손을 휘두르며 ‘물 들어올 때 노(櫓)젓고’ 발을 굴러 나비처럼 춤추는 발랄한 모습을 연상(聯想)해본다.

“本應作主翁 何故爲奴婢 自謂多才愛縱擒 捕繩非無罪” - ‘본래 주인이 되어야 하거늘 / 어쩌다가 노비(奴婢) 되었나. / 스스로 이르길; 재주 많으면 놓아주고 사로잡으면 좋아하니 / 오랏줄에 죄 없지 않다네.’ - [황기(黃綺) 1914~2005 / <복산자 묘서상답(卜算子猫鼠相答)>] (二首其一) 註: 主翁은 主人翁의 줄임말로서 몸의 주인인 마음을 의인화(擬人化)한 말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0996
9192
2022-11-17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경북 봉화군 아연(亞鉛)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무사히 생환했다는 반가운 뉴스다. 사고가 발생한 지 9일째 221시간만의 기적이나 다름 아니었다. 구조당국이 갱도 내에 막혀 있던 최종 진입로를 확보함에 따라 제2 수직갱도(垂直坑道) 구조 경로를 통해 지상으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버틴 생존자와 포기하지 않고 구조에 힘쓴 소방대, 시추(試錐)와 탐사를 담당한 육군 장병들이 보여준 드라마는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진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희망을 전했다. 광산 갱도 붕괴사고에서 생환한 작업자 2명이 고립 당시 손수 암석을 부수고 통로를 확인하는 등 자력 탈출에 노력하며 평소 숙지한 매뉴얼대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면서도, 생환(生還)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에 따르면 앞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慘事)희생자로 인해 정부는 11월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哀悼) 기간’으로 지정하고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측에도 각종 행사, 축제 진행 자제를 당부했다. 아직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 제작발표회, 인터뷰, 앨범 발매, 공연 등 계획했었던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옆집 잔디가 더 푸르다!”는 얘기처럼 안전사고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표현하는 방법이야 다를 수 있겠지만, 꾸짖음과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되게 들리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동전을 삼킨 고장 난 자판기에서 갖고픈 장난감은 나오지 않고 하염없이 마구 두드리며 울상을 짓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기호 식품인 줄 알았더니 ‘재난 식량’이 된 봉화 생존 광부들이 밥처럼 먹었다는 커피믹스 얘기도 기적적인 생환 스토리 덕분에 회사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는 후문(後聞)이다.

 

 감기몸살에 “병원에 가면 일주일 만에 낫고, 그냥저냥 집에서 버티면 7일 만에 감쪽같이 낫는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다”는 날선 논쟁이 설왕설래(說往說來)한다. ‘소명(召命)을 다하지 못해 면목 없고 죄송할 뿐’ 이라는 현장서 고군분투했던 경찰관의 발언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겠지만, 걸핏하면 자영업자 장사 망치려든다고 민원(民願) 들이 내밀고, 자유가 방종(放縱)이어선 아니 되겠다. 설익은 자유 의식(意識)이 법치(法治)를 무시하고 통제에 따르지 않다가 더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유발(誘發)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사회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극도로 어려운 경제 환경 탓에 전 세계는 초인플레이션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사회가 붕괴하고, 내전·국가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서 엘리엇은 이런 위기의 책임은 각국 중앙은행에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탓에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거짓말하지만, 사실은 2020년 COVID-19 확산 대응 당시 도입했던 엄청난 수준의 완화적인 재정정책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다. 1970년대 약세장, 1987년의 블랙먼데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다고 해서 ‘볼 건 다 봤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

 

 천재지변(天災地變)은 물론 시시콜콜 온갖 세상사를 가격인상의 빌미로 삼는 국제 유가(油價)의 오름세는 경기침체의 우려보다 공급 불안을 내세운 듯하다. 하루해가 멀다하고 다르게 반복되는 일이니 특별히 놀랍진 않다. 본디 세상은 공평(公平)하지 아니하거니와 부(富)와 자원(資源)의 편중(偏重)이 심각함을 탓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쓸모없는 일인 줄 익히 알고 있으니 그런가보다 한다.

 

 내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렇게 고개 숙인 벼 이삭을 ‘벼 나무’라고 안하는 게 다행일 순 있겠지만, 선전광고물의 글이나 사진으로 보는 관광지 모습과 현실은 괴리(乖離)가 있을 수 있다. 갈대와 억새도 구별을 못하지만, 믹스커피가 뜻밖의 재난식량이 될 수 있듯이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없지만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함께하면 유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든 사람, 난 사람, 된 사람, 그도 아니면 웃기는 사람이라도 됩시다.

 

“霜前?葉一林紅 樹裏溪流極望空 此景憑誰擬何處 金?亭下暮烟中”- ‘서리 내리기 전 감잎은 숲속에서 붉고 /나무 사이 개울물은 멀리서 봐도 비었네. /이 경치 어느 곳에서 누구에게 견주나 /금창정(金?亭) 아래 저녁 안개 가운데가 그곳이리.’ -[당인(唐寅)/明代, <금창모연도(金?暮烟圖)>]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0780
9192
2022-11-10
전쟁과 평화

 

 “~덕분에”라는 말을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였으면 오죽이겠다. 말 한마디에는 생각과 성격으로, 습관으로 운명까지도 바꾸는 씨앗이 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여명(黎明)은 우월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다른 나라나 민족을 정복하고 몸집을 키웠던 제국주의(帝國主義)와 산업혁명이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밝았다.
 

 노벨상 시즌이다. 매년 10월이면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힌 과학자들은 물론 문학가와 경제이론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3일 18시 30분(한국 시각)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18시 45분 물리학상, 5일 18시 45분 화학상 등 과학 부문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됐다. 6일 20시에 문학상, 7일 18시엔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마지막으로 10일 18시 45분에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끝을 맺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은 COVID-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상(施賞)과 수상(授賞) 방식을 조정했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상자 발표가 최소화됐고, 시상식도 수상자만 참여하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도 규모가 축소됐다. 재단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올해 수상자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수상자들도 초청을 받아 함께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숨진 12월 10일에 열리며 수상자에겐 상장·메달, 상금액이 명시된 문서가 수여된다. A·노벨은 자신이 운명하기 1년 전 유언장에 “3100만 스웨덴 크로나(현재 17억9400만 크로나)의 재산을 펀드로 전환해 안전한 증권이 투자해 수익금을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준 사람에게 매년 상금으로 수여해야 한다.”고 규정을 했다. 올해는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가 상금으로 수여된다. 노벨재단 정관에 따르면 상금은 3명을 초과하는 인원이 나눠 가져서는 안 된다.


 노벨재단 정관(定款) 5조에 따르면,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준 후보에게 상금을 분배하라”는 노벨의 유언을 충족하는 업적이 없을 때에는 상금 지급을 다음 해까지 유보(留保)하거나 재단에 귀속시켜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위원회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한 과학자를 뽑기 위해 얼마나 신중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자컴퓨터(量子,quantum computer)는 이론적으로 현존(現存) 컴퓨터보다 30조(兆) 배(倍)이상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슈퍼컴퓨터가 100만 년 이상 소요하는 계산을 10시간 만에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육성법(CHIPS)’에 서명하고, 자국의 반도체 생산 장려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兆)는 억(億)의 만 배(萬倍), 억(億)은 만(萬)의 만 배(萬倍) 곧, 10?이다.


 사실 지지자들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을 발아래 추종자쯤으로 여기는 것은 성공한 정치가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맹목적인 일부를 빼면 대부분 지지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 그들에게 지지(支持)는 일차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그런 만큼 그들은 한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내는 순간조차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 정치인이 자기 목적을 위해 신의(信義)나 정직 따위는 언제나 내던질 수 있는 무서운 여우라는 생각이 들 때 우려와 공포는 커지게 마련이다.


 《장자(莊子)》<칙양편(則陽篇)>의 우화(寓話)에서 유래한 ‘와각지쟁(蝸角之爭)’이 있다.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일로 서로 싸우는 것을 두고 에두른 말이다. ‘달팽이 두 뿔(더듬이)위에 있는 나라. 오른쪽 뿔 위에 있는 나라가 ‘만(蠻)’이고, 왼쪽 뿔 위에 나라가 ‘촉(觸)’이다. 조그마한 두 나라가 어쩌자고 전쟁을 벌여 수만(數萬)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 번 실수는 싸움터에서 늘 있는 일이다’(兵家之常事)라고 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당히 싸웠던 전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상황이 지금 이런 길로 계속해서 간다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처음으로 우리에게 핵무기 사용의 직접적 위협이 있는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과 관련 “아마겟돈(Armageddon·종말적(終末的)인 대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의(信義)와 소중한 가치를 무시해버린 나머지 치러야하는 대가(代價)는 혹독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불리한 우크라이나 전황을 만회(挽回)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 측도 대응하면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국지전(局地戰)에 전술핵무기를 쉽게 사용하면서도 아마겟돈(Armageddon·)으로 끝나지 않는 역량(力量)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푸틴이 “체면을 잃지 않고 상당한 권력 손실이 되지 않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도 했다.


 인류가 석탄을 다시 쓰고 장작으로 불지펴야하는 과거로 회귀(回歸)해야 하는 시점인지도 모른다. 어느 편에서든 전쟁의 명분(名分)으로 삼아내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라이벌을 두고 도저히 참아낼 수 없다는 것이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나방(蛾)이 불 속에 뛰어듦’과 같을 것이다.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거린다.’는 말을 간과(看過)하긴 너무 쉽고 현혹(眩惑)되는 경우도 적잖을 테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병합시도(倂合試圖)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10월 12일 UN총회에서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는 뉴스다. EU 주도로 마련된 결의안에는 지난달 러시아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병합 선언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에는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군 병력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대한민국 1위 메신저 기업이자, 인터넷 대기업 카카오가 서비스 공급 방식부터 비상 상황 대응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두고 업계에선 “계열사를 늘리기와 상장, 그룹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해 데이터센터 같은 기본이자 핵심시설 투자엔 손을 놓은 결과”라고 비판한다. IT 전문가는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하는 플랫폼 기업에서 생긴 오류가 국민 전체를 블랙아웃에 빠져들게 할 수 있음을 송두리채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아무렴 ‘내일이면 오늘 되는 우리의 내일’이고 ‘구슬이 서 말(斗)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만, ‘실수나 과오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더불어 공존(共存)의 가치를 되찾으려는 우리들 모두의 마음가짐이 간절했으면 좋겠다.


 “功名?啄與時同 譬似靑天白日中 不覺片雲隨雨雹 適從何處運神通” - ‘공적(功績)과 명예는 양쪽의 시기가 맞아야 하는데 / 마치 파란 하늘에 밝은 해가 뜨는 것과 같지. / 조각구름이 우박을 따르는 것을 깨닫지 못하니 / 어느 곳을 쫓아 신통(神通)을 부릴 것인가.’ - [장원간(張元幹)/宋, <상평강진시랑십절(上平江陳侍郞十絶) 其七>]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2년 11월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0575
9192
2022-11-03
‘바람 잦아들 날 없는 세상에’

 

 “3년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은 비극이 되었다.”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비보(悲報)가 놀랍다. 사고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세계음식특화거리로 이어진 좁고 비탈진 골목길에서 155명이 압사(壓死)하고 152명이 부상당한 참사(慘事)가 발생했다. 황망(慌忙)하기 짝 없는 비통함에 머릿속이 온통 하얘진 유족들에게 삼가 깊은 위로와, 뜻하지 않은 안전사고에 안타깝게 희생된 이들의 명복(冥福)을 빈다.

 저마다 만감(萬感)이 교차(交叉)하겠지만, 후회는 항상 뒤늦게 찾아든다. “Trick or treat!” ‘아이들이 구실삼아 사탕을 당당하게 얻는 핼러윈 행사’라 하지만, 행여 자식걱정에 밤새워 놀라셨거나, 사고를 당한 부모의 무너진 심정을 생각하면 목메어진다. 동료 및 지인들은 SNS를 통해 “(부고를 듣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고갤 가로저어 애통한 마음을 드러내는가하면, “친구를 좋아했거나 안 친했던 사이였어도 찾아와 주신다면 좋아할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달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폭 4미터의 좁은 골목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도 양쪽 통행이 허용된 상황에서 밀고 밀리는 현상이 격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장에서 피해를 모면(謀免)한 이들의 증언이다. 사고가 시작됐지만 주변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의사소통이 완전히 막혔고 ‘싸움이 났다’는 헛소문까지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현장 주변으로 안내 없이 골목길에 몰린 인파와 현장의 심한 소음, 사람들의 밀치기만 없었어도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큰 네모꼴에는 모서리가 없다.(大方無隅)”고 했다. 연극배우이신 손숙 여사의 특별기고문에서 “참척(慘慽)의 고통에 처한 지금 그 어떤 말과 행위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눈물 흘리고 그 슬픔을 바라봐주고 귀담아 들어주고 손잡아주고 함께 기도해주는 것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며 비통에 빠진 많은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고마운 말씀이다. 시민의 보호·안전관리 의무는 관련 법령을 따질 게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정부와 지자체·경찰의 존재 이유이지만,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된 경찰·소방관과 구조·구급 인력을 향해 감사드리는 마음도 잊지 않아야 마땅할 일이다.

 ‘뜨거운 죽(粥)에 입술을 덥석 데이고 나면 냉채(冷菜)도 후후 불어서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어려움을 겪은 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매사에 지나치게 조심함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내게 부족한 것을 덮기 위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나쁜 습성 중에 하나라는 걸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일까만… 어느 누구든지 사람은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에 틀림이 없다.

 현재 COVID-19 변이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확산과 양상(樣相)이 복잡다단해진 모양새다. 인도에서는 ‘켄타우로스’ 변이(BA.2.75), 유럽에서는 BA.5 세부 계통 중 하나인 BF.7, 미국에선 BA.4.6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타났으나, BQ 형제 변이가 세력을 넓히면서 질서가 바뀌고 있다는 보도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BQ.1과 BQ.1.1이 국내에서도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하위 계통인 BF.7, BA.2.75, BA.2.3.20도 꾸준히 검출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올겨울 7차 대유행은 특정 변이가 아닌 다양한 변이가 동시다발로 창궐하는 ‘변이 춘추전국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高)연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COVID-19 부스터 샷과 동절기 독감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는 전자우편이다. 방역당국은 감염 예방보다는 중증(重症)으로 입원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한다. 이번 백신 접종이 개인적으론 다섯 번째인데… 현재 유행시즌에 접종을 한다면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팔 걷어 올렸다. 개인 건강과 위생관리에도 더욱 힘써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태평양에서 남한 16배 크기 쓰레기 섬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작업을 진행 중인 국제 환경 단체인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이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 GPGP)’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10만86㎏을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바다에 버린 폐어구(廢漁具)가 주범이지만, 한국 폐기물이 세 번째로 많았다는 부끄러운 뉴스다.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이다. 해마다 3억 5000만톤 이상 나오지만, 대부분이 재처리되지 않고 땅에 묻거나 그냥 자연으로 배출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고작 5%에 그친다. 종류별로 처리기술이 다르지만 분리수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그냥 버리는 거다. 플라스틱쓰레기 문제는 특히 바다에서 문제가 된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간다. 미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진다면 2050년까지 바다에 무게로 따져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 추산이다. 바다에서 자행(恣行)되는 무책임한 쓰레기 투척(投擲)행위는 막나니 짓이나 다름 아니다.

 “勸君休作悲秋賦 白髮如星也任垂 畢竟百年同是夢 長年何異少何爲” - ‘그대 서글픈 가을 시 짓지 마시고 / 머리카락 희끗희끗해도 그냥 두시게 / 인생백년 너나없이 한바탕 꿈인 것을 / 오래 살았다고 뭐가 다르겠으며 젊은들 뭘 어찌하겠소.’ - [원진(元?)/唐, <수락천추흥견증(酬樂天秋興見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0359
9192
2022-10-27
시지프스의 신화(神話)

 

 포털 다음(Daum) 뉴스 서비스 일부 복구 시작으로 카카오톡 일부 기능이 정상화되면서 당장의 ‘먹통 사태’는 숨통이 트여 위기에서 회생(回生)해가는 모양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를 발견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메시지 발·수신 기능이 일부는 정상화됐다지만, 카카오톡을 비롯한 전반적 카카오 연계(連繫) 서비스 오류(誤謬)의 지속으로 전 국민이 불편을 겪은 만큼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란다.

 옛 신화(神話)나 소설에서는 모든 것이 시공간(視空間)을 초월(超越)한다.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카뮈가 저술(著述)한 《시지프스의 신화(神話)》를 떠오르게 하는 어려움을 본의(本意)아니게 겪어야했다.

 짐짓 결과를 알면서도 고통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시지프스’는 산골짜기 아래로 떨어진 바윗돌을 산 정상에 힘겹게 밀어 올려놓으면 또다시 떨어트리는 심술궂은 신(神)들이 ‘시지프스’에게 내린 가혹한 형벌이었다지만, ‘카카오 불통’의 경우는 어처구니없게도 인재(人災)에 기인(起因)했다고 한다.

 “모든 항공(航空) 규정은 피로 쓰였다는 말이 있는데, 비행을 하며 일어난 수많은 사고와 사례를 공유해 보다 더 안전한 하늘길이 이뤄졌다”며 “재발(再發) 방지를 위해 IT 인프라 담당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도 공유할 방침이고 카카오의 의무로 생각한다.”는 경영책임자의 대국민사과 발표가 있었다. 최악의 참사는 피(避)했지만, 모진 목숨을 구걸해야 할 만큼 험한 세상이 되지는 않길 바란다.

 경쟁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도 독과점(獨寡占) 시장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반칙 행위를 제재하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公正委) 관계자는 “독과점 시장 구조를 경쟁 친화적으로 바꾸고 시장 지배적 남용 행위가 있으면 제재하는 것이 공정위의 기본 업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많은 것이 서비스 품질이나 위험 분산 측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지정된 투표장에 들려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용지를 받아들고는 한참동안 두 눈을 의심했다. 정의(正義)와 상식의 구현(具現)을 위해 정치(政治)에 뜻을 품고 출사표를 던졌겠지만, 현실정치에서 정치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는 어쩔 수 없는 결과인 것 같아 씁쓸했다.

 설마하니 경험삼아 선거에 나서는 자유도 있겠지만, 내재(內在)하는 한계도 있는 줄 알았으면 했다. 아무렴 토론토의 시정(市政)을 책임져 보겠다고 나선 인물들이 도긴개긴 20여 명이었다. 세월이야 어차어피 흐르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볼펜을 굴려서 아무렇게나 표기할 순 없잖은가 말이다.

 티끌만한 자·잘못이 맷방석처럼 부풀려지기도 하는 세상이다. 폭락장에서 쪽박을 피하려면 챙겨야할 변수가 어쩌고저쩌고 한다. CREA는 “중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의 둔화를 촉발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여긴다.

 중은은 오는 26일에 있을 금융정책 회의에서도 추가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있어 주택시장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BMO는 “바이어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고 싶지 않아 한다. 매도자는 더 나은 시장 상황이 올 때를 기다리며 투자 목적인 경우 임대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타리오기상청이 일부지역에서 첫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온주전역의 낮 최고기온이 한자리 수에 머물 것이라며 특히 온주 북부지역의 경우 영하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급격하게 기온이 하락하면서 북서부 일부 지역에는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눈이 내리는 지역에 대한 적설량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북풍한설(北風寒雪)에 삼동(三冬)이 하얗게 된다고 해도 인류의 삶은 이어질 것이나, 한번 물면 놓지 않으려는 러시아와 한번 당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반드시 되갚아 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량 살상무기나 미사일 재고가 바닥이 나 종전(終戰)되기보다는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도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덕(德)을 믿는 자는 창성하고(恃德者昌), 힘(力)을 믿는 자 멸망한다(恃力者亡).”고 했다. “He who relies on virtue will thrive and he who relies on force will perish.”

“어떤 것은 내 몸에 얼룩을 남기고/어떤 것은 손발에 흠집을 남긴다./가슴팍에 단단한 응어리를 남기고/등줄기에 푸른 생채기를 남긴다./어떤 것은 꿈과 그리움으로 남는다./아쉬움으로 남고 안타까움으로 남는다./고통으로 남고 미움으로 남는다./그러다 모두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바람에 몰려 개펄에 내팽개쳐지고/배다리에서는 육지에 매달리기도 하다가/내가 따라갈 수 없는 수평선 너머/그 먼 곳으로 아득히 먼 곳으로/모두가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신경림 / <파도(波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100153
9192
2022-10-20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

 

 기쁜 마음으로 서로 반갑게 맞이하는 번개모임에 너나없이 활기찬 어른이들의 밝은 표정이 보기에도 좋았다. ♬와도 그만~ 가도 그만~♬이라 읊조렸어도 ‘쨍’하고 해 뜰 날도 있다.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 맞을 수 있다’는 하수상한 세상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더 이상의 전설(傳說)은 없다’는 감동과 위안의 말도 있다.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을 이르는 밥도둑은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엔 눈총을 받았을 수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흰쌀밥을 먹으려들지 않아 걱정이라지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저냥 지나치지 않거니와 고기는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배고팠을 때 받아든 음식은 호불호(好不好)를 가릴 것도 없이 ‘게(蟹) 눈 감추듯’ 꿀꺽하는 그 맛이 아닐는지….

 낚시나 그물에 걸려 물위로 올라온 복어는 배를 잔뜩 부풀리는 습성 때문에 ‘진어(嗔魚)’, ‘기포어(氣泡魚)’라고 불렀다. 옛말에 ‘복어 한 마리에 물이 서 말(斗)’이라고 했다. 복어의 대표적 신경 독(毒)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의 위험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복어 맛은 목숨과 기꺼이 바꿀 수 있을 만큼 값지다”고 갈파했다던 소식(蘇軾)은 오늘날의 ‘맛 칼럼니스트’ 자질도 겸비(兼備)했었나보다. 복어 요리의 진수(眞髓)는 종잇장처럼 얇게 썬 회(膾)인데 흰 접시에 복어 회를 펼쳐놓으면 마치 아무 것도 없는 빈 접시처럼 보인다.

 오마가세(御任せ)란 ‘믿고 맡기다’는 뜻의 일본어로 스시(壽司)집의 셰프가 알아서 제공해주는 만큼 신뢰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히비키(響)30년, 스카치위스키, 마오타이(貴州茅臺). ‘딱 한 잔 술’이 간절할지나 건강을 위해 외면해야하는 그 심정을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도 저미는 듯했지만, 아무렴 적당한 음주는 없는 법이다. “더욱 힘내시고 빠른 회복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누구든 나이 들면 젊은이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말은 사회학적인 의미에 앞서 걸음이 느려져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을 가로막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폭(步幅)은 줄어들고 점점 팔자걸음이 돼 가지만 뚜벅뚜벅 걷고 싶어도 허벅지 안쪽 근육 약화로 발 앞꿈치가 밖으로 돌아가고 좌우 발 사이가 벌어져 안타까움에 거참 하시겠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인생 남 탓으로 치부할 일은 결코 아닌 줄로 안다.

 꽃길만 걸을 순 없다고 해도 “독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세속적 초월(超越)이다.”고 한다. 얼핏 잘못 들으시면 서운하게 들릴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사람 모두 발붙이고 살아가야 하는 단 하나뿐인 지구촌이다. 정쟁(政爭)보단 민생(民生)을 보살폈으면 오죽이련만… 어찌하자고 ‘달걀이 먼저인지? 아니면 닭이 먼저인지?’ 해묵은 질문에도 공멸(共滅)하자는 이야긴 아닐 테고 막무가내(莫無可奈)라면 유구무언(有口無言)일 수밖에.

 추억이란 지난세월 힘들었던 일도 괴로웠던 일도 아름답게 채색(彩色)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마냥 추억에 젖어들게도 한다. 정도(程度)가 지나쳐 반(半)은 맞고 나머지는 뜬구름 같아도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줄도 모른 허풍선이가 되기 쉬운 줄 안다. 롤스로이스 후드 위에 자리한 ‘환희의 여신(Sprit of Ecstasy)’은 자타공인(自他共認)하는 몸값을 자랑하는 엠블럼이라 도난사고가 많이 발생해 ROLLS-ROYS는 엠블럼을 만지거나 누를시 쏙 숨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한다.

 묵은 곡식은 다 떨어지고 햇곡식은 아직 여물지 않아 겪어야했던 춘궁기(春窮期)를 에둘러 보릿고개라고 했다. 설마~하시겠지만, 초근목피(草根木皮)나 멀건 죽(粥)으로 간신히 연명하며 기아선상(饑餓線上)에서 허덕이던 시절을 엄연하게 겪어온 끈질긴 우리민족이다. 특정(特定)지을 것도 없지만, 뉘시라 자랑삼아 유세(有勢) 떨지 말자! 겪어보지 않아 두려움이 앞장선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자중자애(自重自愛)하며 최선을 기울여야 마땅하겠다.

 어머님의 산소에 다녀왔다. 소리꾼 장사익님의 ‘하얀 찔레꽃’ 노랫가락을 들으며 먼 옛날의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났다. 천방지축(天方地軸) 동네 꼬맹이들끼리 찔레 순(筍)을 따먹다 가시에 찔린 나머지 눈물콧물에 범벅이 되어 울며불며 집으로 돌아오는 철부지 어린자식을 바라보는 우리어머님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어머님의 마음은 가시에 찔린 자식보다 더 아프면 아프셨지 덜 아프시진 않으셨을 터이다. 꾸중이라기 보단 말썽꾸러기 아들에게 “이 사람 될 놈아~”하시며 잔잔하게 타일러주시던 어머님의 말씀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一夜滿林星月白 且無雲氣亦無雷 平明忽見溪流急 知是他山落雨來”/ - ‘한 밤 숲 가득 별과 달 밝은데 / 또한 구름 기운 없고 우레도 없네. / 동틀 무렵 문득 개울물 급한 걸 보니 / 다른 산에 비 내린 줄 알겠네.’ - [옹권(翁卷)/南宋, <산에 내리는 비(山雨)>]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99965
9192
2022-10-13
세상을 이롭게! 대한(大韓)을 새롭게!

 

 대~한민국 국군은 1948년 창설됐으며 정부는 1956년부터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북진(北進)에 나선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이기도 하다. “세상을 이롭게(弘益人間), 대한을 새롭게(理化世界)” 제4354주년 개천절(開天節) 행사에 이어 “나랏 말싸미 듕국에 달아…” 1446년 훈민정음을 창제(創製)하여 반포(頒布)하신지 제576주년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가 잇따랐다. 배달(倍達)민족의 융성(隆盛)과 영광을 위해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할 일이다.

 세계적인 문호(文豪) 셰익스피어는 “왕관을 쓴 자, 하루도 편할 날 없다”고 했다. 꽃길만 걸을 순 없다고 하지만, 누군들 편하게만 살아갈까? 부모의 이름을 가진 자, 의무(義務)를 감당해야 하고 과장과 부장과 사장의 명함을 가진 자, 맡은바 책임을 다해야 하듯. 뉜들 시대의 변화에 상처 입고 고민하며 외로울 때가 없었을까. 하물며 우리들, 범인(凡人)의 삶이야….

 뒤돌아보면 우리네 삶이 긴 것 같지만 차(茶) 한잔 마시고 가는 것과 같아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인생을 잔치처럼 즐기다 깃털처럼 가볍게…’ 말하긴 쉽지만, 새소리를 듣고 싶거든 나무를 심으라고 했다. 동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웅장함에 자지러지게 소리치는 멋도 있고, 저녁노을을 붉게 장식하는 태양의 숭고함을 벅찬 가슴에 품은 넉넉함도 존재하지만, 유한(有限)한 인간의 수명은 극복하기 힘든 줄도 알아야겠다.

 ‘돈이 안 된다면 사악(邪惡)해지지 말자.’(Don’t Be Evil * Unless it’s profitable) 구글의 위선(僞善)을 비꼬기 위해 인터넷에서 합성된 그림이 떠돈다. 거창한 대의명분을 내세운 기업이 인류의 번영, 공동체 발전, 사회 공헌, 환경 보호, 소수자 인권 등의 수호자를 자처하였지만, 알고 보면 이익을 위해서 약속을 내동댕이치는 사례가 자주 접하다 보니 처음엔 선의(善意)를 믿었던 사람들조차 ‘착한 척하는’ 기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미국에서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안티 워크(woke) 자본주의’ 운동이 일어난 것도 기업들의 위선(僞善)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라니 글쎄다.

 현대전에서 승리하려면 가장 먼저 하늘을 장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고전을 면(免)하지 못하는 것도 전쟁 초기 제공권(制空權)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중국·일본이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제공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쟁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지만, 제공권 장악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전쟁 주도권 확보에 핵심 역할을 맡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특히 변동금리(變動金利)를 채택한 국가의 부동산버블이 붕괴하기 시작, 가격 하락과 함께 침체(沈滯)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울한 전망을 전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2년 넘게 유지됐던 저(低)금리로 빌린 대출금으로 주택을 구입했던 이들이나, 주택 신규 구매자들 모두 금리급등으로 어려움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통화긴축이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다는 공포에 증시는 폭락하고,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대처는 시장이 요동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유가(油價) 급등에도 되레 소비가 증가하는 나라, 한국에서 전기요금은 ‘정치 요금’이라고 불린다. 원유·가스·석탄의 3대 에너지 값이 비싸지면 소비가 줄어야 마땅할 텐데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 반도체·화학·철강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산업 구조 탓이 크다지만, 정부가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를 대폭 낮춘 탓에 에너지 절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전기 절약에 둔감한 탓도 있다. 생산원가 반영은커녕 복지와 물가 관리 수단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기료 왜곡(歪曲)의 결과 한국수력원자력(韓水原)의 적자가 물경 30조(兆)원에 달한다고 한다.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대용량 사업자의 전력 사용량이 많고 그동안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고 한다. 대기업들에 전기요금 절감계획을 내놔라는 주문에 대해 기업들은 뜬금없이 “정부가 마치 기업들이 전기요금 특혜를 받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가깝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대로 안 된다!’는 자성(自省)의 목소린 어느 곳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靑山圍萬疊 流落此何邦 雲靜龍歸海 風淸馬渡江/ 汲灘供茗碗 編竹當蓬窓 一井沙頭月 羈鴻共影雙”/ - ‘파란 산은 만 겹(疊)으로 둘러싸였는데 / 떠도는 타향살이 이곳이 어드메뇨. / 구름 고요하니 용(龍)은 바다로 돌아가고 / 바람 맑으니 말(馬)은 강을 건너네. / 물 긷는 여울은 한 잔 차(茶)를 올리고 / 대나무 울타리는 쑥대 집과 어울리지. / 모래밭에 뜬 달은 우물에 비치고 / 멀리 날아가는 기러기 그림자와 쌍(雙)을 이루네.’ - [문천상(文天祥)/南宋, <만도(晩渡)>]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99794
9192
2022-10-06
시계 거꾸로 돌리기(counterclockwise)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졌다. 머잖아 서릿발이 내려앉겠고 은빛 억새물결이 바람결에 따라 이리저리 춤을 춘다. 자연의 섭리(攝理)에 귀 기울이면 주고받는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진주(眞珠)는 조개가 입은 상처(傷處)를 이기고 아물어진 만큼의 크기”라고 한다. 자연의 이치(理致)야말로 삶의 이치임을, 자연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일깨워준다.

 “서로가 점점 더 달라지고 멀어지는 사회, 바로 양극화(兩極化) 사회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도 양극화 문제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 영순위가 됐다. 경제 위기 이후에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직종 양극화, 이를 반영한 소득 양극화와 함께 최근에는 이념 양극화도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양극화가 초래하는 위화감(違和感)과 적대감은 개인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국가와 사회적 불안을 야기(惹起)할 수도 있는 비극을 잉태시킬 수 있어 경계해야 마땅하다.”

 인생은 70~80년, 길어야 100년이라고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주위 분들도 좋은 기운을 얻는 일이다. ‘사는(live) 곳보다 사는(buy) 것이 돼버린 집’을 두고 재산으로서 가치를 훨씬 중요하게 여기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심지가 없으면 등불을 밝힐 수 없고, 의지(意志)가 없으면 삶을 밝힐 수 없다는 생각이 찾아든다.

 우리네 일상에서 술김에 지껄이는 객쩍은 대화일지라도 운명(運命)이란 말을 함부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순간 우리 삶의 주인은 운명이 되기 때문이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 아닐는지? 행복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기에 말이다. 비올 땐 아쉽고 활짝 개일 땐 귀찮게 여겨지면 상대방도 당신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사람들이 우산을 잘 잃어버리는 이유일 테다.

 본디 허접한 식성(食性)이려니 하지만 자나 깨나 반찬 타령을 해본 기억이 없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 대로 물 한 그릇에 밥 한 그릇이면 팔진미오후청(八珍味五侯鯖)이 따로 없다. 저마다 선호하는 입맛은 다르겠지만, 식은 밥, 따뜻한 밥도 흔한 음식인 만큼 추억이 담겼기 때문일까, 어물전(魚物廛) 망신은 꼴뚜기가, 과일가게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장이 반찬이다’에 방점(傍點)을 찍고 싶다.

 한비자(韓非子)의 설난편(說難篇)에 ‘자루가 긴 창(矛)과 방패(盾)’를 두고 ‘말과 행동의 앞뒤가 어긋남’을 일러주는 ‘모순(矛盾)’이 등장한다. 마땅히 해야 하는 줄 알았던 것들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야단법석이다. 세상에 유독 혼자서 힘들고 짓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이 없진 않다. 누구에게나 호·불호(好·不好)가 있듯이 수고로운 노력으로 가족과 이웃에게 대접해드리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 ‘강물이 아무리 빨리 흘러가도 주위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고 얻어들은 선현(先賢)들의 말씀을 되뇌어본다.

 서로서로 돕고 북돋우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하나뿐인 지구촌은 우리들의 내일이다. 땅 짚고 헤엄칠 수 없는 비행조종사는 뜻하지 않은 비상 상황에 관제탑에 “mayday!, mayday!, mayday!” 구조 요청을 한다. 잊지 말자. 비상 항공기는 관제(管制) 우선1순위로 처리한다. 유사(有史)이래 카인과 아벨의 피 흘린 역사는 오늘날에도 멈출 줄 모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세상을 독차지한들 기쁨과 감사를 나눌 수 없는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면 그 무슨 소용이 있을까싶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만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擴戰)을 선택한 후폭풍이 러시아 안팎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엄포에 자극받아 한층 더 결속(結束)을 강화했으며, 부분 동원령(動員令)으로 전쟁에 휘말리게 된 러시아 시민들은 인접국으로 탈출 러시를 벌이며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뉴스다. 유럽연합 회원국의 국경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Frontex)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인 6만6000명이 EU 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종전 대비 30% 급증한 수치라고 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구소련 지역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것은 이미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1990년대 초부터 소련시절의 군대를 이용해 구소련 국가들을 러시아주도의 정치 및 안보 구조에 합류하도록 강요했는데, 이러한 러시아의 지배력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렴, 인간이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는 면에서만 평등하다면 글쎄다.

“知心不用多 流俗未易一 相逢輒矛盾 方信有膠漆” - ‘마음을 아는데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나 / 전래(傳來)의 풍속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네. / 만나면 번번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으니 / 비로소 믿노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 [진저(陳著)/南宋, <양월이십일일군상치주로정로여출산차취자미(良月二十一日郡庠置酒爐亭勞余出山且取子美) 十絶其三>]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99605
9192
2022-09-29
연비어약(鳶飛魚躍)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에 ‘솔개(鳶)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 뛰어 오른다’하니, 만물이 저마다 살 곳을 얻어 잘 살아감을 비유적으로 일러준다. 고향 찾아 회귀(回歸)하는 연어(salmon)떼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관(壯觀)을 지켜보자며 Hwy#401에서 동녘으로 쏜살같이 1시간 30분을 달려 Port Hope Township에 쉬엄쉬엄 다녀왔다.

 매년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아름다운 마을을 관통하는 강(江)에는 ‘물 반(半) 고기 반(半)’이라고 했다. 세월을 낚아보려는 태공(太公)의 변변찮은 미끼를 덥석 물자 낚싯대가 휘청거린다. 연어가 펄떡이며 꿰인 낚싯바늘에서 벗어나보려는 몸부림이 이만저만 아니다. 낚싯줄을 당겼다 풀어주길 몇 차례 서둘러 주둥이에 걸린 바늘을 빼어준 후 객쩍은 듯이 혼잣말로 가던 길 무사히 찾아가라며 되돌려 보내줬다.

 쇠코처럼 씩씩거리며 우기고 변명하고 남 탓하면 된다는 세상이라지만, 건강하려거든 젊은 시절부터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은퇴와 동시에 어느 누구도 당신의 재미없는 아재 개그에 웃어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이미 이룬 것을 새삼 바라는 아름다운 추억을 반추(反芻)하려면 젊은 시절에 멋지게 살아야하겠다.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소확행’이 아닐는지?

  “우리는 바람을 볼 수 없지만, 유일하게 송홧가루가 날릴 때만큼은 노랗게 흔들리는 바람의 육체를 볼 수 있다”고 이어령 선생은 회고했다.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원래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네. 그게 살아 있는 것들의 힘이야. 파도는 아무리 높게 일어나도 항상 수평으로 돌아가지. 끝없이 움직이는 파도(波濤)였으나 평등한 수평(水平)으로 돌아간다.” 파도 그리고 파동(波動).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바위 같은 생(生)을 꿈꾸지만, 우리는 왜 쉼 없이 흔들리는가. 흔들리는 것들에 매료되는가.

 AI가 아무리 딥 러닝을 돌려 보아도 인간의 운명을 가늠·예측할 수 없다는데, 세계적으로 ‘노인연령’을 정의하는 기준은 기대여명(期待餘命)이 15년째 되는 시점이라 한다. 2022년 세계인구전망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이 시점이 2022년에 73세가 된다. 한국의 법적(法的)으로 노인연령은 65세이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으론 73세다. ‘정도(程度)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지만, 우리네 정서(情緖)로 동년배(同年輩)일 경우 의기상투(意氣相鬪)했지만 서열(序列)이 정리되기도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슬기롭게 건강하고 무탈(無脫)하시기 바란다.

 인간은 사고, 질병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든…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황혼을 맞이하여 서성이고 있음을 직면(直面)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늙어가는 삭신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이렇다하게 이뤄낸 것이 없다는 어쭙잖은 눌변(訥辯)을 늘어놓기도 한다.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인 몽테뉴는 혼자서 중얼거렸을 것이다. “당신이 늙어 죽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어?” 그 당시(當時), 해로(偕老)한다는 것은 희귀하고 특별한 일이었음을 유추(類推)해본다. 먼 곳에서 찾던 게 두고 온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우리들이다.

 러시아를 향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문이 지구촌의 화제다. The Times는 “우리시대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라고 극찬했다. “시적(詩的)이고, 반항적이면서도 단호(斷乎)한 감정이 담겨 수십년간 읽힐 명문”이라고 했다. 연설문은 지난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텔레그램에 게시했다고 한다. 조선닷컴이 번역한 전문(轉聞)은 <아래1>과 같다. <아래2>는 미국 CNN의 영문 번역문이다.

<아래1> 너희는 아직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라고 생각하는가? 너희는 아직 너희가 우리를 겁먹게 하고, 무너뜨리고, 우리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너희는 아직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무얼 위해 살아가며, 우리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가?

 지금부터 내 입을 잘 봐라. 너희가 없으면 가스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너희가 없으면 빛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너희가 없으면 물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너희가 없으면 음식도 없다고? 너희 없이 살겠다.

 추위, 배고픔, 어둠, 목마름조차 너희가 말하는 ‘우정(友情)과 형제애(兄弟愛)’만큼 무섭고 끔찍하지는 않다. 하지만, 역사는 기어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스, 빛, 물, 음식을 가질 것이다… 그것도 너희 없이!

<아래2> Do you still think that we are ‘one nation?’ Do you still think that you can scare us, break us, make us make concessions? You really did not understand anything? Don’t understand who we are? What are we for? What are we talking about?

 Read my lips: Without gas or without you? Without you. Without light or without you? Without you. Without water or without you? Without you. Without food or without you? Without you.

 Cold, hunger, darkness and thirst are not as scary and deadly for us as your ‘friendship and brotherhood’. But history will put everything in its place. And we will be with gas, light, water and food … and WITHOUT you!

“有粟無人食 多男必患飢 達官必倡愚 才者無所施 家室少完福 至道常陵遲/ 翁嗇子每蕩 婦慧郞必癡 月滿頻値雲 花開風誤之 物物盡如此 獨笑無人知”/ - ‘양식이 있으면 먹어줄 사람 없고 / 자식이 많으면 굶주릴까 근심하네. / 높은 벼슬한 사람 어리석기 마련이고 / 재주 있는 사람은 그 재주 펼칠 데 없네. / 한 집안에 완전한 복(福) 드문 법이고 / 지극한 도(道)는 언제나 무너져버리네. / *애비가 검소하면 자식이 방탕하고 /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이 어리석네. / 달이 차면 구름을 자주 만나고 / 꽃이 피면 바람이 불어 흩날리네. / 모든 사물의 이치가 이와 같은데 / 나 홀로 웃는 까닭을 그 누가 알겠는가.’ - [정약용(丁若鏞), <獨笑(혼자서 웃다)>]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2년 10월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namsukpark
namsukpark
99398
9192
2022-09-22
세기의 장례식

 

HER MAJESTY THE QUEEN(1926~2022)

 

 영국 역사상 최장기 군주였던 Elizabeth Ⅱ 영국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서거(逝去)하면서 한 시대를 마감했다. 많은 영국인에게 여왕은 영국의 자존심이자, 위대함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5대양(大洋) 6대주(大洲)에서 해가 지지 않는 제국(帝國)으로 화려했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는 ‘교량’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9월19일 치러졌다. Charles Ⅲ 국왕의 대관식은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지난 2월 즉위(卽位) 70년을 맞았던 여왕은 영국 역사상 최장수, 최장기간 재위(在位)한 인물이다. 1952년 왕위에 올라 70년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4개 영연방(英聯邦) 국가를 통치했다. 1926년 출생한 여왕은 애초 왕위에 오를 태생은 아니었다.

 선대(先代)의 왕위(王位)가 여왕의 아버지 George Ⅵ가 아닌 큰아버지 Edward Ⅷ 몫이었다. 할아버지 George Ⅴ가 재위할 시기만 해도 여왕은 왕위계승 서열 3위였다. 그런데 에드워드 8세가 재위 직후 미국 평민출신의 심프슨 부인과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버렸고, 1936년 아버지 George Ⅵ가 이를 승계(承繼)하게 됐다.

 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공식 호칭은 ‘영국 연방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가 70년 재위 끝에 눈을 감았다. 20세기 이후의 전 세계 군주 중에서 70년 왕좌를 지킨 국왕은 타이의 푸미폰 국왕과 함께 유이(唯二)하다. 검증 가능한 역사 기록이 남아 있는 왕 중에선 태양왕 루이 14세의 72년 재위를 첫손에 꼽는다.

 여성 왕족 가운데 평민들과 동등한 훈련을 받으며 군 복무를 한 여왕은 엘리자베스 2세가 유일하다. 2차 세계 대전 중 갓 스무 살이 된 당시 공주는 아버지 George Ⅵ를 설득, 여성 국방군에 입대한다. 전쟁 중의 그의 군번은 230873. 수송보급 장교로 복무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여 英국민들의 무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70년은 그 자신에게나 그의 조국에나 모두 영욕(榮辱)의 70년이었다. 64년을 재위하며 대영제국(大英帝國)의 영광을 누린 그의 고조모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지만 여왕은 어떤 위기 국면에서도 강건하게 중심을 잡고 신중한 균형을 고도로 행사하면서 왕실의 권위를 지키는 동시에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말(馬) 사랑은 최근까지 비밀리에 승마를 즐길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영국 경마 챔피언스 시리즈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아버지 George Ⅵ는 심한 말더듬증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독일 나치와의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를 주제로 ‘킹스 스피치’가 제작되기도 했다. 선왕(先王)이었던 아버지는 1952년 여왕이 아프리카 Kenya를 방문 중 세상을 떠났다. 여왕은 예상보다 일찍 왕관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여왕은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리더십 면에서 존경을 받았다. 오랜 기간 재위(在位)하며 국내·외의 굵직한 사회, 정치적 변화를 지켜봤다. CNN은 “탈산업화, 여성 해방, 성 소수자 권리 확대 등 격동의 시대를 함께했고, 흑백텔레비전 때부터 인터넷시대, 버킹엄궁 밖에서 추모객들이 ‘셀피(selfie)’를 찍는 시대에까지 항상 존재했다”고 짚었다.

 조문객들이 관(棺) 앞에서 멈춰서 예(禮)를 표한 시간은 대개 5초. 관을 향해 방향을 틀어 고개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혀 인사를 하고는 바로 돌아서야 했다. 가슴에 성호를 긋고서 조문했다면 10초. 더 지체하면 연미복을 입은 안내요원이 정중하게 다가와 조용히 퇴장을 권했다.

 조문(弔問)은 몇 초에 그쳤지만 그들의 정성과 노력은 대단했다. 짧은 작별인사를 위해 새벽 추위를 견디며 12시간이 넘게 8㎞에 달하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거나 잠시 앉은 것도 아니고 줄은 앞으로 계속 이동했기 때문이다.

 영국정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 베네수엘라,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6개국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하면서 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앞장서 비판한 만큼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벨라루스에 장례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해설했다. 새 국왕 Charles Ⅲ도 지난 3월 러시아의 침공을 “잔혹한 침공”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혜를 존중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는 이번 침략에서 러시아군의 ‘전초기지(前哨基地)’ 역할을 한 맹방(盟邦)이다. 미얀마 역시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영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며 BBC 방송은 영국이 미얀마와의 외교 수준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한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하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오전 11시 55분에는 영국 전역에서 전국민이 2분간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어 정오 무렵 백파이프로 연주된 영국 국가와 함께 공식 장례식은 끝을 맺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더보기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