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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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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6
인(忍), 경(敬), 근(謹)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영향력을 미치고,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곳으로 손꼽히는 ‘가정’이다. 5월은 <올바르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昻揚)하고 온 가족이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좋은 기념일로 가득했다.

 

올 여름 COVID-19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트리뷴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COVID-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 ‘FLiRT’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데이터를 인용해 “KP.2라는 FLiRT 변종 바이러스가 미국 내 신규 감염의 25%를 차지한다”고 했다. “해당 바이러스가 이전 변종보다 전염성이 더 높을 순 있지만, 더 위험한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과 면역력 약화는 노년층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취약 계층에 특히 우려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약물 가운데 부작용 없는 약물은 없는 줄 안다. COVID-19 백신도 분명히 크고 작은 부작용이 적쟎을 터이지만, Vaccine은 해당 질병에 대한 치사율을 줄이기 위해 미연에 접종으로 항체를 보유시켜 예방하는 방법이지 치료제는 아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 제네카(Astra Zeneca) COVID-19백신(바이러스 백터 방식)이 ‘TTS증후群’(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으로 EU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5월 8일부터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뉴스다. 확인된 부작용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심근염(심장근육에 염증)과 심낭염(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란 발표다. ‘TTS증후군’ 의심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 시야가 흐려짐/ 호흡 곤란/ 가슴과 복부의 지속적 통증/ 다리가 붓는 현상을 손꼽을 수 있다고 했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에 ‘뇌정맥동혈전증’을 유발해 뇌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고 백신접종 후 4일~4주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니 배전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만상(萬象)이 얽히고설켜도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사실만을 본다’고 했다. 멀찌감치 굽어보아야 제대로 보이는 삶인 줄도 알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번듯한 앞모습보단 정직한 뒷모습을 훨씬 좋아한다’지만, “사정이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상대도 두고두고 고마워하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중동의 분쟁은 상대에 대한 증오와 보복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넘어 이란과 친이란 무장 세력들, 미국 등 서방까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140만의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는 국제 사회의 우려와 민간인 피해에도 이스라엘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를 공습해 온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24개 대대 가운데 20개 대대를 “해체시켰다”고 하는데, 하마스 고위 지도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분석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파를 대규모 공격하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 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홀로 서겠다’고 말한 이전 연설 영상을 공개하며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추념일 연설 중 일부를 올렸다. 다른 설명 없이 게재된 영상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80년 전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들을 멸망시키려는 자들에 대해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다. 어떤 국가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오늘 우리는 또 다시 우리를 멸망시키려는 적들과 맞서게 됐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말한다. 어떤 압력도, 어떤 국제 포럼의 결정도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막을 순 결코 없다”고 강조하며 “유일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의 총리로서 나는 오늘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을 맞아 예루살렘에서 이렇게 다짐을 한다. 이스라엘이 홀로 서도록 압박받는다면 이스라엘은 홀로 설 것이다”고 했다. “지구촌의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우리의 정당한 대의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집단학살을 저지른 적들을 물리칠 것이며, 지금이 바로 그 때다”고 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다른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민을 지키고, 우리를 향한 사악한 위협을 제거하고, 우리를 파괴하려는 자들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들어가면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방어무기는 계속 제공하겠다면서, 라파 대규모 지상 침공이 시작되면 다른 공격용 무기는 선적(船積)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선비가 수행과 처세를 위해 늘 마음에 두고 새기려는 한 글자의 낱말’로 <인(忍), 경(敬), 근(謹)> 등이 많이 차용(借用)되고 있다. 의료 현장의 최후 보루인 교수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던진 사직서의 효력은 정부와 병원 측은 정상적 절차가 아니라며 일부 사직서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의·정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애꿎은 피해만 보고 있는 환자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진료 축소에 따른 불편은 일상이 됐으나 진료가 거부되는 돌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환자들 사이에서는 분노를 넘어 체념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세상의 공평무사한 도리)는 하얗게 센 머리털이 있을 뿐”일 터에 호의가 마땅하고 당연한 권리인 줄로만 아는 경우는 멋쩍기도 하다.

 

프랑스 대표팀과 PSG의 간판스타 킬리안 음바페(26)가 파리 생제르맹(PSG)에도 알리지 않고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음바페는 측면과 중앙을 소화할 수 있으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대포알 슈팅까지 공격수에게 필요한 재능을 두루 갖췄다.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주인공인 이유다. PSG에서 쓴 기록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음바페는 2017년 임대(賃貸)로 PSG에 합류한 이후 공식전 306경기에서 무려 255골 108도움을 터트려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을 거부했다. 엔리케 PSG 감독도 “음바페 없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라며 인정한 바 있다. ‘보스만 룰’에 따라 계약 만료 6개월 앞둔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한 뒤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새 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음바페는 자유롭게 다른 클럽과 향후 계약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공식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영국 ‘BBC’와 프랑스 ‘레퀴프’, ‘RMC 스포츠’, 스페인 ‘마르카’ 등 전 세계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모든 합의를 마무리한 지 오래다. 그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때가 되면 여러분과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늘 말해왔다. PSG에서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여정은 몇 주 후 마무리된다. 이번 주말 파르크 데 프랑스(홈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프랑스 최고 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와 큰 영광을 누렸던 지난 시간 덕분에 많은 감정, 많은 부담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선수로서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영광과 실수를 모두 겪으면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지난 7년을 되돌아봤다.

 

2024년 6월호 Leaders’ World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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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해맑은 계절의 여왕 오월에

 

떠들썩한 어린이날을 보내자마자 다가오는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화목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 기념하는 날인 부부의 날은 핵(核)가족시대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문제, 고령화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온타리오 호수에 풍덩 빠진 파란 하늘이 영락없는 수채화를 닮았다. 최근에 발생한 강력한 태양폭풍으로 지구촌 곳곳에서도 ‘오로라’가 나타나는 우주쇼가 펼쳐졌다. 이번 태양폭풍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20여 년 만에 오로라가 관측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로라는 태양의 표면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양극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해 내는 형형색색의 빛이다. 지구 자기장의 남·북극을 중심으로 고리 모양으로 일어나며 이를 ‘오로라 타원체’(auroral oval)라고 부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우주기상예측센터(SWPC)에 따르면 지난 10일 가장 강력한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地磁氣) 폭풍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지구촌에 보라색·녹색·노란색·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에는 미국 레몬산에 위치한 OWL-Net 4호기, 11일에는 몽골에 위치한 1호기로 오로라를 담아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로라가 많이 관측되는 이유 중 하나는 태양활동”이라면서 “태양의 활동은 평균 11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데 내년에 태양활동이 극대기(頂點)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불과 11년 만에 AI비서 ‘사만사’는 현실이 됐다. 미국의 오픈AI는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 ‘봄 업데이트’에서 신규 AI 모델인 ‘GPT-4o(포오)’를 공개했다. ‘o’는 Omni의 약자로 ‘모든 것’을 뜻한다. 이 AI 모델을 기반으로 오픈AI는 실시간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음성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GPT-4o(포오)’ 이용자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동시에 카메라를 눈 삼아 세상을 관찰한다.

 

사용자와 대화에서 ‘GPT-4o’의 평균 응답속도는 0.32초. 인간의 평균 반응속도인 0.25초와 큰 차이가 없다. 그동안 AI는 사용자의 말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해답을 찾아 대답하는데 시간이 1초 안팎 걸렸다. 하지만, 기존 AI모델보다 2~4배 빠른 GPT-4o의 빠른 응답 속도 때문에 사람과 이야길 주고받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주변의 시각적인 정보를 실시간 인식하고 분석하며 말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웃는 얼굴을 비추면 ‘즐겁고 신나 보이네’라고 말하고, 등 뒤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면 ‘아까 네 뒤로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더라’라고 언급하는 식이다.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수험생,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등 18명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정책 효력을 멈춰 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 의과대학 준비생들의 신청에 대해 제1심과 같이 사건 처분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고 판단, 신청을 각하했다는 뉴스다. 의과대학 재학생의 신청에 대해서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인 적격과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의대증원을 통한 의료개혁과 공공복리가 보다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인 신청인들에 대해서만 행정소송법 제23조가 정한 집행정지의 실체적인 요건을 따져봤다. 행정소송법 제23조는 2항에서 집행정지의 요건에 대해 ‘처분 등이나 그 집행 또는 절차의 속행으로 인하여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본안이 계속되고 있는 법원은 당사자의 신청 또는 직권에 의하여 처분 등의 효력이나 그 집행 또는 절차의 속행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정지를 결정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3항에서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땐 허용되지 아니한다’라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집행정지가 불허될 수 있다고 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익과의 비교형량과 관련 “의대생 신청인들의 학습권 침해 등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은 인정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처분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의대증원을 통한 의료개혁이라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고, 전자(前者)를 일부 희생하더라도 후자를 옹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므로, 결국 이 사건 신청은 집행정지의 실체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할 것”이라 결론 내렸다고 했다.

 

“麒驥一躍不能十步 駑馬十駕功在不舍”

- ‘준마(駿馬)일지라도 한 번 뛰어 열 걸음 갈 수 없고,

노둔(老鈍)한 말도 열 배로 수레를 끌면 이룰 수 있다’ -

《순자(荀子)》<권학(勸學)>에서 유래한 말이다.

 

“노마십가’(駑馬十駕)”는

‘둔마(鈍馬)가 열흘 동안이나 수레를 끎’을 이른다.

‘재주 없는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뛰어난 사람들을 따라 갈 수 있음’을 에두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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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기후의 불확실성

 

 

북대서양의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으로 미국과 카리브해 국가들은 강력한 허리케인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수온의 여파로 산호초의 백화 현상이 확산되는 등 해양생물의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지난해 지구에 고온과 고수온을 몰고 온 주요 원인으로 적도 인근의 고수온 현상, ‘엘니뇨’가 꼽힌다.

 

이번 ‘엘니뇨’는 역대 5번째 수준으로 강했던 것으로 기후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해 12월에 절정에 이르렀고, 올해 들어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4~6월에 물러갈 거란 게 미 해양대기청(NOAA) 전망이다. “올 여름이 지나면 ‘미지의 영역’이라”했지만 만약 엘니뇨가 끝나는 올 여름 이후에도 여러 기후지표들이 평년 수준을 되찾지 못한다면 지구의 기후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향할 거라고 기후학자들은 경고했다.

 

올해 지구촌 기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라니냐’는 ‘엘니뇨’와는 반대로 적도 인근의 저수온 현상을 뜻한다. 기후학자들은 ‘라니냐’가 6~8월에 발달할 가능성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라니냐’가 오면 통상적으로 겨울철 미국 남동부와 남미에는 가뭄이 찾아와 옥수수, 콩, 겨울 밀 생산량에 타격을 준다. 지난 ‘라니냐’ 때 인도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파키스탄에는 참혹한 홍수가 덮쳤다. 올 여름 ‘엘니뇨’가 물러간 대기와 바다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라니냐’로 새로운 위기를 맞으면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될까? 기후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돼 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이달 말께부터 올여름까지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매미는 각각 13년 주기(Brood XIX)와 17년 주기(Brood XIII)로 땅속에서 기어 나오는 무리로,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13과 17은 1과 자신 이외의 자연수로 나뉘지 않는 소수(素數)여서 최소공배수인 221년이 동시 출현주기가 된다. 올해는 이 두 부류에 포함된 매미 7종이 여러 다른 장소에서 한꺼번에 출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년 여름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추위를 피해 땅속 깊은 곳에서 애벌레 시절을 보내다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코네티컷대학의 곤충학자인 존 쿨리는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 부르며 전체 개체가 수 백조, 어쩌면 1천 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16개 주에 걸쳐 평균 약 1백만 마리/4천47㎡가 뒤덮여 울어댈 것으로 예상된다. 매미들은 지온이 17.8℃까지 따뜻해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시기가 예전보다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곤충학자들은 부연 설명했다.

 

 

매미들은 새들에게 이상적인 먹잇감이며,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큰 울음소리 탓에 소음으로 엄청나게 커지는 문제가 있다. 여름철 한가롭게 들리던 맴맴 소리가 “110데시벨(dB)에 달한다며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아 고통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매미들의 고성방가에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고 마음껏 해석할 용기를 다스릴 줄도 알아야겠다.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공연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2021년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계류 중인 백악관취재단 전세기에 매미 떼가 날아들어 외부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다. 반면 학계는 221년 만에 체험하게 될 자연현상에서 여러 진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한껏 들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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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윤슬이 반짝이는 아침에

 

전국 32개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모두 결정하면서 내년 의대 정원 증원(增員) 규모는 15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 거점 국립대는 모두 기존에 발표된 증원분의 50%가량을 줄여 모집하기로 했고,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100% 모집하거나 10∼20명 소폭 줄이기로 했다.

 

의협(醫協)은 “대통령이 주변의 잘못된 목소리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십상시(十常侍·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망하게 한 이들을 지칭할 때 비유하는 표현)들의 의견만 반영됐다”고 평가절하 했다. 신임 의사협회장은 5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협회장이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리겠다고 한 것을 두고,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의협회장과 한마디도 협의한 바 없다며, ‘독단 행동을 우려한다’고 밝혀 임기 첫날부터 엇박자를 냈다.

 

십상시는 열 명의 환관(宦官)이란 뜻이다. 후한(後漢)의 영제(靈帝) 때 중상시(中常侍)였던 장양, 조충, 곽승, 손장 등 12명의 환관들을 뜻하는데, 그 중에 열 명이 붕비(朋比·사조직)를 맺어서 세칭 ‘십상시’라고 불렀다고 한다. 후한서는 이들이 제후로도 봉해지고 부형과 자제들이 여러 주군에 포진해서 백성들을 침학(侵虐)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는 후한이 무너지면서 위·촉·오 삼국이 경쟁하는 삼국시대로 끌려들어가게 된 배경을 영제의 무능과 십상시의 전횡으로 꼽고 있다. ‘삼국지연의-도원결의’편에 따르면 영제는 환관 장양을 부를 때 ‘아버지 다음 가는 어른’이란 뜻의 ‘아부’라고 불렀다고 묘사하고 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황제가 환관을 ‘아부’라고 부를 때 이미 후한은 끝장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핵무기는 우리의 핵 원칙에 자리 잡을 수 없다.” 이스라엘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핵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던 이란이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고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뉴스 보도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받을 경우 핵원칙 재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경고한지 나흘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핵원칙과 관련, 2003년 구두로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의 칙령 또는 이슬람 율법의 해석)를 발표했다. 신정일치체제의 이란에서 최고지도자가 내리는 ‘파트와’는 본인이 취소하기 전까지는 국가 정책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어 2010년 문서를 통해 “핵무기를 포함해 화학무기, 생화학 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다. 화학무기의 피해자이기도 한 이란은 이런 무기를 생산·축적하는 데 민감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파트와(Fatwa)’를 내리면서도 “우리에게 자제를 촉구한 나라들은 시온주의자 정권을 지지하는 곳”이라며 “이런 접근 방식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 달린 드론), 재보복, 우방의 충고는 고맙지만 보복은 우리가 결정, 변죽만 울리고 당연한 걸 대단한 척…> 평화를 유지해가며 양립하기 어려운 세상인 줄은 알겠지만, 천지개벽이라도 하는 듯 강한 어조와 어세의 타이틀이 절치부심해가며 끝나지 않은 분쟁을 일러준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을 때 사용한 무기가 방공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은 채 이란 방공망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이스파한(Isfahan)주 근처 제8셰카리 공군기지 내 S-300 대공 시스템을 타격했다고 한다.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방 당국자는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의 레이더망을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이란당국 역시 자국영공에 들어오는 어떤 것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영TV 칸(Kan)은 이번 반격에 동원된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산업체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주도해 제작, 2018년 실전 배치한 램페이지(Rampage) 지대공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칸 TV는 미사일 사진과 파괴 규모가 램페이지 제원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램페이지는 통신·지휘 센터, 공군기지, 인프라 시설 파괴를 위해 만든 것으로, 길이 4.7m, 567㎏ 중량에, 2011㎞/h의 초음속으로 사거리는 300㎞에 달하며, 이스라엘의 대표적 ‘방패’인 아이언돔(Iron Dome)으로도 미연에 포착과 요격이 어렵다고 한다.

 

“친구가 되기보다 어려운 건 친구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우호 관계란 오해와 이해, 화해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우정의 정의가 저마다 다른 것도 걸림돌이다. 비가 오면 함께 맞아주는 걸 우정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가지고 있는 우산을 빌려주는 게 낫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보복의 악순환’은 지정학적인 충돌의 성격이 있는 전쟁들로 지구촌이 당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전략경쟁의 향배를 가르는 극단적 상황이라지만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간과하거나 경시해서도 안 될 문제다.

 

한국군은 1964년부터 1973년 3월 14일까지 9년간 32만4864명 전투·비전투군인들을 월남전쟁에 파병했다. 참전과정에서 1만6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많은 참전 군인들이 고엽제 피해 등의 후유증에 시달렸다. 주월(駐越)한국군사령부, 청룡, 맹호, 백마 등 전투부대는 물론 비둘기, 십자성, 은마, 백구 등 군수지원부대 장병들이 기여한 희생과 헌신을 세상은 주목하지도, 기억하지도 않을는지 모른다. 따이한 젊은이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대의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베트남 참전에서 주월 한국군이 치른 가장 치열한 전투인 ‘안케패스 전투’(Battle of Ankhe Pass)는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1972년 4월 11일~26일에 맹호사단 기갑연대가 베트남 중부지역 퀴논 인근에서 치른 638고지 전투이다. AH-1 코브라 공격헬기가 내뿜는 기총소사와 멀리서 들려오는 포성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후송병원에는 작전에서 부상을 입은 맹호장병들이 헬기에 실려 후송돼왔다.

 

반백년도 지난 옛이야기지만,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헬기의 회전익(rotor) 소음이 들릴라치면 지나온 시간, 함께 겪었던 많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주월 한국군 제100군수사령부 십자성부대 106후송병원 연병장 게양대에 펄럭이던 국기에 대한 거수경례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애국가는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코끝을 찡하게 했다. 동고동락)했던 옛 전우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실까? 삼가 유명을 달리한 전우들을 기리며 옷깃을 여미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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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개기일식(皆旣日蝕·Solar Eclipse)

 

 

7년 만에 ‘해를 품은 달’을 볼 기회에 북미 전역이 들썩거렸다. 4월 8일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에 부쩍 활기가 돌았다.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이후 7년 만이다. NASA에 따르면, 미 대륙에서 발생할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8월 개기일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했다.

“4월 8일은 정말 특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이 전부 까맣게 변해 ‘달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의 사이에 위치해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뜻한다. 뉴욕의 경우 99년 만의 개기일식이고, 오하이오주의 경우 218년 만이라고 했다. 달이 태양을 전부 가리는 개기일식은 지역별로 1~4분 정도 지속될 전망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 뉴욕 양키스는 부분 일식을 관측하는 팬들을 배려하기 위해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시작 시간을 14:05에서 18:05로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대륙을 대각선으로 횡단해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를 폭넓게 지나갔다. 관측 장소와 시간도 넓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에선 텍사스 커빌을 시작으로 오클라호마, 아칸소, 인디애나, 오하이오를 거쳐 뉴욕, 메인까지 13개주를 지났다. 이들 지역 거주민만 3200만 명으로, NBC뉴스에 따르면 여느 개기일식 때보다 관측가능 인구가 많다고 했다. 미국에선 일식을 관측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을 ‘Eclipse chaser’(일식을 쫓는 사람들)로 명명하며 국내외 관광객이 수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인파가 몰린 가운데 개기일식으로 어둠이 덮치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어 안전을 챙겨야 하는 경찰과 지방정부는 바짝 긴장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 부근에선 1979년 이후 처음으로 관측된 개기일식이 아름다운 폭포와 개기일식 현상이 어우러진 장관을 보려고 최대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른 교통 체증과 안전사고로 인한 의료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자 온타리오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계근무에 돌입했다.

 

개기일식 지속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기일식에 따라 창출된 경제효과는 $60억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라는 것이다.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000/좌석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이 동났으며,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됐다.

 

미국에서 1조7000억원이 넘는 복권 ‘잭팟’이 터졌다. 로이터통신은 서부 오리건주에서 판매된 파워볼 복권에서 미국 역사상 8번째로 큰 약 $13억 당첨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새해 첫날 마지막 파워볼 1등 당첨자가 나온 뒤 3개월 넘게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은 이월돼 계속 불어났다. 41번째 추첨 만에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자는 복권의 두 자리 숫자 6개가 모두 일치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당첨번호는 흰색 공 22, 27, 44, 52, 69, 빨간 공 9였다.

 

파워볼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의 숫자 1∼69 가운데 5개, 파워볼로 불리는 빨간 공의 숫자 1∼26 가운데 1개를 맞혀야 한다. 이 6개 숫자를 모두 맞힐 확률은 1/2억9220만이다. 이번 당첨금은 약 $13억이지만,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6억890만으로 작아진다. 당첨금을 29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을 수도 있다. 파워볼은 매주 월·수·토요일 3번 추첨한다. 며칠 전 저녁시간에 걸려온 통화에서 친구가 뜬금없이 복권얘기를 들먹인 이유를 이제야 알아차릴 것만 같다.

 

사람들은 누구든 손가락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시행착오도 겪으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무엇 때문이든 반성과 사죄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You reap what you sow)”는 교훈은 동·서양을 망라할 테다. 빈 깡통처럼 요란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회적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으면 오죽이겠다.

 

자연계에서 줄기식물인 칡넝쿨은 오른쪽으로만 감아 오르고 등나무는 왼쪽으로만 감아 오른다. 칡넝쿨과 등나무가 한곳에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감아 오르면서 뒤엉켜져 죽고 만다. 양보하려들지 않고 상충하다 보면 뒤엉켜져 어느 한쪽이 죽거나 함께 죽어야만 끝장이 난다. 서로 괴롭힘을 회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지경을 보고 현명한 사람들은 에둘러 갈등이라며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낼 줄 알았다.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라.(Before criticizing a person, try walking a mile in their shoes.)”는 평범한 말이 생각을 키워준다. 상대의 입장과 상황에 처해보지 않았으면서 비난을 일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말이겠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의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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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나뭇잎이 조용하고 싶어도 바람이 휘몰아치듯이 이래저래 잠잠할 날이 없는 지구촌이다. <현지 시각 3월 26일 새벽 1시 27분>에 발생한 미국 볼티모어항 교량붕괴 사고는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데 사고 직전 선박 측의 조난 신고로 신속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긴급뉴스다. 하마터면 대규모 인명과 참사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순간의 긴박했던 경찰 무전통신 내용이 공개됐다.

 

“엔진이 꺼진 ‘달리’ 호는 추진력을 잃은 채 교량 쪽을 향합니다.” 경찰도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릴랜드 경찰본부 무전] “(교량) 남쪽과 북쪽에 있는 누구든 교통을 통제해 주세요. 방향을 잃은 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량 양방향 끝에서 차량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무전에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바로 응답한다. [교량인근 경찰 무전] “다리 남쪽으로 운전 중입니다. (다리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하겠습니다.” 보수공사 중이던 다리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피시켜야 한다고 지시가 내려간다.

 

[메릴랜드 경찰본부 무전] “다리 위에 인부가 있는 거 같은데 감독관에게 알리고 잠시나마 다리에서 내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다리 위 인부들에게까지 알릴 시간이 없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누구든 이동하라, 모두 이동하라. 방금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90여 초 동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6명이 실종됐고, 그 중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2명을 포함해 6명은 모두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 미국에 일하러 온 이민자들이었다. 실종자 출신국 정부는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다. 볼티모어 당국은 실종자들이 모두 숨졌다고 판단하고 구조에서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다. 또 사고 선박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발생한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인근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가 화물 컨테이너선 ‘달리’와 충돌에 의해 붕괴됐는데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국제 조난 신호 ‘메이데이(Mayday)’ 덕분이었다. 충돌 직전 화물컨테이너선 ‘달리’의 신호를 받은 당국은 즉각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메이데이는 1927년 국제무선전신회의에서 공식 조난 신호로 채택됐다. 전신 통신이 일반적이던 1920년대 초까지 조난 신호는 모스부호로 표현하기 쉬운 ‘SOS’였는데, 무선교신 발달로 별도 음성신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메이데이는 프랑스어로 ‘와서 나를 도와주세요!’란 말인 브네 메데(venez m’aider)의 뒷부분 ‘m’aider’가 영어식으로 바뀐 것이다. 당시 항공 용어는 주로 영어와 프랑스어였는데, 영국·프랑스 간 항공 통행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메이데이는 선박·항공·경찰·소방 분야에서 주로 쓰는데, 노동절(May day·5월 1일)과 구별하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세 번 외친다. 연료 고갈, 일부 설비 고장 등 위험 수준이 한 단계 낮은 경우 프랑스어 ‘판(panne·고장)’에서 비롯된 ‘팬팬(pan-pan)’이라는 신호를 쓴다.

 

Politico는 “SNS를 통해 모든 일에 대해 언급해 온 트럼프가 침묵을 지킨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이득 볼 게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베테랑 전략가 스콧 리드는 이번 사건이 “$20억 비용이 소요되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엉망진창이고 세계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비극이란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건 조금 이상하다”고 분석했다. 리드는 “트럼프는 최소한 원활한 상품 이동을 위해 심야 교대 근무를 하다 사망한 안타까운 6명에 대해 동정을 표할 순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조·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버락·오바마, 빌·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나섰다. 5천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전·현직 대통령과의 대담과 가수 퀸 라피타, 리조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대담은 미국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콜베어가 진행을 맡고, 3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대해 ‘트럼프 증오 토크쇼’라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선거캠페인을 하지 않는다”며 “나에겐 100만명의 친트럼프 애국자들이 있다”고 자신에 대한 후원에 참여할 것을 은근히 독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바이든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들과 나란히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을 테다.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 자신과 임기를 같이 했던 펜스 부통령마저 아직 자신에 대한 지지 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경선 마지막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도 마찬가지다.

 

사법 리스크·인종주의 등 극단적 발언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 지지층의 강력한 팬덤을 중심으로 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그럼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며 등을 돌린 데 이어 에스퍼 전 장관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정작 1기 내각의 ‘핵심’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들은 “선출직 공직자는 자신보다 나라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통합과 원칙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는 그러한 조건들을 하나도 충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어려운 질문이 되겠지만 정확한 수혜는 차치하고라도, 어긋난 여론조사 수치는 그 까닭을 종잡을 수 없어도 말씀이 되는가도 싶다. 대선후보자들의 속내는 훨씬 복잡하고 신중할 것으로 여겨진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각종 속설이 어디까지 맞는지? 사실관계는 판세를 대략 가늠하는 수준이었을 뿐이고 실제 결과와 크게 엇갈리거나 정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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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부활절

 

부활절은 양력으로 3월 하순에서 4월 하순까지 매년 바뀐다. 해마다 부활절 날짜는 ‘춘분(3월 21일경) 후 첫 만월(滿月) 후 첫 일요일’로 정해졌다. 양력·음력·춘분까지 아우른 복잡한 계산법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다시 부활하신 때는 유대교의 유월절 무렵이다. 유월절은 유대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다. 그리스도교 초기에는 부활절을 계산하는 법을 놓고 논쟁이 치열했었다고 한다. 그 논쟁을 정리한 것이 325년 튀르키에 니케아 공의회(Councils of Nicaea)에서 부활절 날짜 정하는 법을 합의했고 ‘삼위일체’ 교리가 확립된 종교회의이기도 하다. 부활절은 이르면 3월 넷째 일요일, 늦으면 4월 넷째 일요일까지 거의 한 달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국민적인 반감 분위기를 의식하지도 않는 듯’ 천편일률적인 주장들이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아무렴, 진료선진국이라더니 국민 여러분과 사경을 헤매고 있는 환자들로부터 ‘빛 좋은 개살구’라는 조롱 섞인 원성은 덤일 테다. 마치 자기 주장을 굽히려 들지 않는 것이 뉴스미디어에 등장한 표현 그대로 애국 투사인양 여기는 선민의식에 찌든 것으로밖에 여길 수 없는 국민들이다. 옛글에서 “실권을 쫓으려 함은 축록(逐鹿)이라 하고, 잃고 말았음을 실록(失鹿)이라”고 했다던데….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단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국민의 눈높이를 따를 때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총의가 존중되는 게 맞다”는 생각도,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의·정 갈등이 별 소득 없이 끝난 뒤에도 정부는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지만, 의료계는 냉랭한 분위기여서 사태 해결이 더욱 요원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갈림길에 선 입장 차이가 말끔히 해소됐다는 소식을 기다리는 환우들의 간절한 눈빛이 하루빨리 되살아나길 기대해 마지 않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당별로 자체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고 선거 전문가들도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정당의 의석수 예상치를 분석하느라 분주했었다. 다양한 숫자를 내놓는 가운데 많이 언급되는 기준이 ‘과반(過半·절반이 넘음)’이다. 어느 정당이 총 300석 중 ‘150석?α’를 차지할 것인지에 전망이 쏟아지는 이유는 150석을 확보할 경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4월 5일 “사전투표 역대급 열기…” “한 표라도 더”를 전하는 뉴스가 넘쳐난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진과 함께 “사전투표장에 나와 달라”며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맞붙은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 또한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보수·진보 지지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이른바 무당층까지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여·야가 박빙 선거구를 50여 곳으로 자체 분석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판세가 전개되면서 투표 참여 열기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천군만마를 얻어든 당선자는 꿈결에서도 하늘을 훨훨 날아오를 테고, 반면에 열세라고 느껴져 민심에 더 절실하게 다가섰지만 고배를 마신 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드린다며 ‘썰물에 이어 밀물이 뒤따르는 줄 알고 다음 기회’라고는 차마 말씀 드리기조차 조심스러울 일이다.

 

“콩나물도 건방진 콩나물은 누워서 크더라!” 이번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란 각오를 에두른 발언이었을 테다. 사실상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손실을 보고 큰 이익을 거두기 위해 분발하자’는 뜻으로 이해되긴 했다. ‘하늘조차도 스스로 높다고 말하지 않으며, 땅이라 해도 스스로 두텁다고는 말하지 않는다.’(天不言自高 地不言自厚)고 했다. 서양속담에도 ‘적절한 때의 바늘땀 하나가 나중에 생길 더 힘든 일을 막아준다’(A stitch in time saves nine.)고 했다. 내우외환에 민생경제도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적잖을 터에 국민의 뜻을 모아 총화와 단결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겠다.

 

“溪山無處不春風 遠近樓臺紫翠中 遊客自來還自去 落花偏?馬蹄紅”

 

- ‘개울 산에는 봄바람 불지 않는 곳 없고, /

가깝고 먼 곳의 누대(樓臺)는 자줏빛과 녹색 가운데 있네. /

유람객은 스스로 왔다가 다시 스스로 가고, /

반소매 옷에 떨어지는 꽃잎에 말발굽 붉구나.’ -

[장면(蔣冕)/明, <제화(題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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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민주시민의 주권행사

 

녹피(鹿皮)에 가로왈(曰)이라지만,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부활의 봄’을 알리는 전주곡이 들려온다. 시샘이라도 부리는 듯 변덕스러운 날씨도 적당한 비와 햇살과 기온에 따르는 자연의 순리이다. 저마다가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이고, 남의 눈에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마땅할 유권자들은 ‘1인/한 표’ 주권행사로 속마음을 대신하는 민주시민들이다.

대추나무 가지에 연 걸린 듯 고국뉴스는 “국민 여러분의 지대한 관심이 사라지면 주권도 사라진다”는 크고 작은 소식들이 가득하다. 4·10총선에 ‘안정론’과 ‘견제론’이 여론조사에서는 엇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니 귀추가 주목된다. 선거에서 ‘입후보 공천 갈등과 친X, 반X, 비X’ 이런 구도는 언론과 여론조사에서 만든 분열적인 수사(修辭)라고 얻어듣는다. 여·야 각 정당과 입후보자들은 모든 유권자가 아군이라며 철석같이 믿어 마지않고 싶겠지만, 개표결과에 따라선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일 테다.

 

22대 총선에 뛰어든 각 정당들은 새로운 인물들을 내세우며 표심을 끌어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출사표를 던진 여·야·무소속 후보들은 지역구를 찾아 자신을 알리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에는 긴장감이 역력해 보인다고도 했다. “정치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이란 말이 있다. 청렴결백한 의원이 몇 명? 있나 하면, ‘더 받고 덜 받은 이는 있어도 안 받은 이는 없다’고 억지로 씌우는 누명도 써가면서 때로는 백의종군까진 아니더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조롱도 감수해야 한다니 말이다.

저잣거리에서 얻어듣는 ‘정치나 언론 지형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을 전도시키는 짓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한판 승부는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동화책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민과 고심, 공천과정에 대한 아쉬움과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총선 승리를 먼저 생각하며 대의멸친(大義滅親)과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정치인의 모습도 적잖다고 했다.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도 변죽을 울리거나 사소한 일일망정 억측일랑 자제했으면 오죽이겠다. 설마하니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당사자로선 죽끓듯 부글거리는 심정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사천(私薦) 타천(他薦) 이야기가 나오고, 인적 쇄신 차원에서 잘 되고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쇄신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서 이뤄져야지,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공천은 잘된 공천이라고 평가 받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과거에 한 말을 SNS는 알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문제성 과거 발언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온 잇단 설화에 사과하기 바쁜 여·야 정치권이다. 여·야는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하고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총선 직전 여론조사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음은 물론이다. 하필 공천까지 다 마친 상황에서 논란이 되자 자칫 선거 전체로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모습은 지켜보지 않아도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을 테다.

역동적인 한국 정치 지형의 특성상 쉽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지만 총선 특집 페이지는 사전투표일인 5일(금)부터 선거일까지, 투표율과 개표율, 후보별 득표현황, 정당별 당선자 추이 등 총선 관련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만나볼 수 있다. 254석에 이르는 지역구와 수십 개에 이르는 정당별 후보 및 당선자를 그래픽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번 4·10총선을 20여일 앞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혼조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863년 11월 19일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링컨은 게티즈버그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를 주창(主唱)하는 272단어, 3분 정도 소요된 짧은 연설이었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로 평가 받고 있다. 사실 링컨 대통령 당시의 남·북 전쟁은 국가전쟁이 아니라 시민전쟁이었지만, 링컨은 ‘citizen’이라 하지 않고 ‘people’이라고 갈파(喝破)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정된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선대결 초반부터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진흙탕 싸움이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임자’라고 불렀던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유세에서는 지지자들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는 등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팩트체크’라는 명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말 조롱·비난이 뒤섞인 말 폭탄을 퍼붓는다.

미국에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4년 만에 다시 대권을 놓고 맞붙게 되자, 양측의 지지자들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양쪽이 목소리를 높이는 사이,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중도층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이 확정되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바짝 올랐다. 16개 주에서 양당 동시 경선이 열린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전 주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개 여론조사에서 1무 4패, 평균 45:48로 뒤졌었는데 재대결 확정 전후에 2승 1무 2패, 평균 43:43 동률을 이뤘다.

 

미국 연방법원이 3월 14일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과 관련한 검찰기소를 기각해 달라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따라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 핵전력 등을 포함한 기밀문서 다수를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유출한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이어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재판에서 특검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부로 반출한 기밀문건들은 사적으로 여겨질 만한 내용이 전혀 없으며, 기밀문서를 열람할 수 있다고 해서 이를 보관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기소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방첩법(防諜法)’이 헌법에 반해 모호하다고 주장하며, 반출된 문서들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기록이라며 부당한 기소라는 점을 부각했다. 캐논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내세운 ‘방첩법’ 법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불리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애초 91개였던 혐의는 전날 조지아주 법원에서 일부 혐의를 기각하며 88개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바이든과 트럼프 중에서 골라야 하는 중도층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상당수는 지금 걱정하거나 귀찮거나, 그 사이 어딘가에 있고 두 후보 선호도가 낮아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대선 주요 가늠좌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4년 전보다는 높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평생 수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뛰고 있는 게 큰 원동력이라고 한다. 최근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1~5%포인트 격차로 계속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전국 총득표수가 아니라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당선자를 확정’하는 미국 대선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섣부른 예단은 무의미해 보인다.

유튜브에서 Ben Platt가 부른 <Older>의 노랫말을 귀담아들으니 보석 같은 깨달음이 묻어날 것만 같다. ♬When you are younger, / You’ll wish you’re older / Then when you’re older, / You’ll wish for time to turn around / Don’t let your wonder turn into closure / When you get older, / When you get older♬ In Case You Don’t Live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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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선애치환(先愛治患)

 

대통령실은 “증원 못 미뤄, 설득할 문제”라는데… 의대 교수들마저 결국 가운을 벗는다. 정부의 ‘의대 증원 2000명’에 반발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국무총리, 관계부처까지 수차례에 걸쳐 반발하는 의료계를 향해 설득, 당부, 경고 등 여러 메시지를 쏟아낸 시도에도 의대 교수들이 끝내 가운을 벗기로 하면서 국민 생명권을 놓고 양측 간 대치가 지속될 전망이다.

 

의료계는 “환자들을 버리는 게 아니다”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의대 증원 규모 조정을 제의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조정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앞으로 발생하게 될 의사 부족을 고려하면 2000명이라는 수치는 오히려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개혁은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며 “응급환자 및 중증환자에 대해 빈틈없는 비상 대응을 하라”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주문하며 “의료법을 위반해 진료현장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은 교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대통령실 발표다.

 

“의대교수들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가 ‘먼저’ 2천명 의대 증원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집단행동’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집단사직을 결의한 배경에는 처벌을 앞둔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전공의가 사라진 의료현장의 힘든 상황도 있지만, ‘의대 증원’ 자체에 대한 교수들의 강한 반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타이틀이 큼지막하다.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비상진료 체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라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피로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의료현장을 면밀히 살펴 의료진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환자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지원하겠습니다”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애끓는 호소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진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교수들의 집단 사직 예고는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지보단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선언적 의미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하지만, 전공의 이탈로 과중한 업무를 떠맡은 교수들이 버텨내지 못하고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선진화로 유일하게 세계가 부러워마지 않던 시스템과 신뢰가 무너져가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객관적이고 균형적으로 지켜볼 수 있어야 마땅할 “우리들 스스로가 성찰할 기회는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현재를 발전시켜야만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겠지만, 요즈음의 상황은 저마다의 바람과는 너무 다르게 무분별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기댈만한 곳을 잃은 환우와 염려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일반시민들의 불안과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진료체계는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을 그저 바라보며 처분을 기다리기만 할 일은 아닌 줄로 안다.

 

나이가 들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몹쓸 질병과 뜻하지 않는 사건과 부상이 두렵게 마련이지만,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두려움’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마음이 어지러우니 병이 생겨나고, 마음이 안정되니 절로 낫게 되니 최고의 의생(醫生)은 결국 마음이다(心亂卽病生이요 心定卽自癒이니 心醫로다)”고 했다. 쓸모없는 억측은 자제하고 너나없이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하긴, 세상인심이 뒤숭숭해서일까마는 ‘참봉노릇도 벼슬이냐며 본인이 싫다 하면 어이하는 수 없다’던 옛말도 귓전이 따갑도록 얻어듣던 우리들이다. 대형 병원 복도 벽에 걸린 크나큰 액자에 쓰인 ‘선애치환(先愛治患)’의 말뜻이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다’는 사려 깊은 뜻으로 이해한다. 뉴스사진으로 게재한 언론사의 의중이 짐짓 무언지 꿰뚫고 탐독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은 줄 안다. 전공의와 의료진들의 고충과 애로, 국민을 위한 수고를 전혀 모르는바 아니다. ‘선애치환’의 문구처럼 국민을 진정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민을 먼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집 떠나가 배운 노래를

집 찾아오는 밤

논둑길에서 불렀노라. /

나가서도 고달프고

돌아와서도 고달팠노라.

 

열네 살부터 나가서 고달팠노라. /

 

나가서 얻어 온 이야기를

 

닭이 울도록

 

아버지께 이르노니 /

 

기름불도 깜박이며 듣고,

 

어머니는 눈물로 고이신 대로 듣고

 

니치대든 어린 누이 안긴 대로 잠들며 듣고,

 

윗방 문설주에는 그 사람이 서서 듣고, /

 

큰 독안에 실린 슬픈 물같이

 

속살대는 이 시골 밤은

 

찾아온 동네사람들처럼 돌아서서 듣고 /

 

그러나 이것은 모두 다

 

그 예전부터 어떤 시원찮은 사람들이

 

끝맺지 못하고 그대로 간 이야기어니 /

 

이 집 문고리나, 지붕이나,

 

늙으신 아버지의 착하디착한 수염이나,

 

활처럼 휘어다 붙인 밤하늘이나, /

 

이것이 모두 다

 

그 예전부터 전하는 이야기 구절일러라.”

 

[정지용(鄭芝溶)/ <옛이야기 구절(句節)> 신민(新民)#21호 1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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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의료 시스템을 위해”

 

- 전공의 파업에 대한 소회 -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료계 파업 사태로 전공의와 교수 등 집단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철주야로 환자의 곁을 지키고 계시는 의사들도 적잖다. 2000년 정부의 의·약 분업 시행령에 반발해 의사 파업에 앞장섰던 의대 교수가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진정으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부와 대화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했다. 일반의(一般醫)이자 의료법학을 전공한 법학박사 권용진 서울대학 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서도 이 같이 밝혔다.

의·약 분업 파업 당시 의협 의권(醫權)쟁취투쟁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았던 권 교수는 “의업을 포기한다면 그것 또한 여러분의 선택”이라면서도 “다만 계속해서 의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최소한 의사로서 직업윤리와 전공의로서 스승에 대한 예의, 근로자로서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행동은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 퇴직 절차를 밟고 병원을 떠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투쟁을 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내용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상적인 견해를 두고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으로 박탈감을 느낀다. 의대생들은 학창시절부터 수년 동안 사명감 있는 직업을 꿈꾸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어느 의과대학 학생의 발언에 환자 단체가 “의사들만 꿈을 꾸면서 직업을 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일반 시민들이 병원 방문을 한국만큼 자주 하지 않을뿐더러 진료받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한국은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의료비용이 저렴한 환경에서 쉽고 빠른 진료를 보는 효율화를 이뤄냈는데, OECD 국가기준에 비해 의사 인력이 적다며 무계획적 확대를 주장할 시 심각한 의료 질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직업군 모든 이들이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들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의사들만의 특권인 것처럼 얘기하시는 거에 대해서는 환자들도 불편해하시는 부분”이라고 했다. “과거에 수년간 누적된 경험에서 의사 파업으로 인해 정부 정책이 어물쩍 물러선 것이 학습된 것”이라고도 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필수 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또 다른 원인은 손대지 않고 정원만 늘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라며 “신중함과 과학적 근거가 필요한 의료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의료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의료개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수술·처치·입원·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을 팽개치다시피 한날한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집단 진료거부”라며 “의사들은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진료마저 내팽개쳤는데… 어느 국민께서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아무렴 “의사 인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건 의사뿐이며 환자도 병원도 전문가들도 정부마저도 우리나라 의사가 부족하다고 한다”며 “의사가 없어 의사 업무를 떠넘기는 불법의료행위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환자들은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을 수 없으며, 전공의는 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전면 백지화를 내세운 진료거부는 어떠한 이유로도 해법이 아니다”는 의견 대립에 물러설 기미는 없어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한 동료 전공의를 공격하며, 집단행동 참여를 압박하자 법과 원칙에 따른 처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로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법률과 원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조속한 복귀와 대화를 촉구한다. 정부는 의료개혁 추진과 관련해 모든 의료인들과 함께 언제든지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대중음악은 코드(Chords)로, 클래식음악에서는 화음(Triads·和音)으로 설명을 한다는데…” 속담에 ‘정승(政丞)날 때 강아지도 낳는 세상이다’는 말이 있다. 길어 올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의연함이 겸손한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함께 모아 불빛을 지켜내려는 의지는 가상하지만, ‘나가다 오나, 나오다 가나’ ‘공통의 이익에 바탕을 둔 관계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입장’을 서로가 확인했으면 오죽이겠다.

“十字街頭鋪席開 牛?馬勃盡收來 等閑落在名醫手 貴賤無非是藥材”- ‘네거리 교차로에 점포 열려 있어 /흔하지만 유용한 약재는 모두 거둬들이지 /소홀하여 떨어진 것은 명의(名醫)의 손에 있는데 /귀하고 천(賤)한 것에 이런 약재 아닌 것이 없다하네.’ - [희수소담(希?紹曇)/南宋, <송고(頌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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