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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국민의 승리
namsukpark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심은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저마다 혼신(渾身)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0.73% 승부였던 이번 선거에서 예측이나 조사 결과도 엇갈려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기대 반(半) 걱정 반(半)’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나 다름 아니다. 저마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를 외치고 싶었을 대선후보들이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다.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총괄해 이끌어갈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민들이 기대하긴 인기 있는 일(what’s popular)보단 옳은 일(what’s right)을 챙겨주길 부탁드리고 싶다. 정부 주요정책을 ‘답정너(답(答)은 정(定)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으로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어용(御用)학자, 권력에 영합(迎合)하는 정치인들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과 달리 활발한 의견 수렴(收斂)과 토론을 하고 어처구니없는 무리수(無理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념을 같이하면서도 노선을 달리하거나, 대립각(對立角)을 세우느라 우리가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아니면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 담론(談論)을 제대로 형성하질 못하고 남 탓하기에 급급한 지구촌 현실이 아쉽다. 러시아의 유혈 침략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連帶)는 인류공동체의 신성한 의무라고 할 수 있다.

 화폐가치는 정확하게 국가 경제의 인기와 비례한다. 푸틴의 장기집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제품은 물론이고 관광, 주식 모두가 속수무책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국제 정치의 냉정함을 망각한다면 교훈을 놓치게 마련인데 이래저래 전쟁까지 발발(勃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의회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웁니다. 자유와 생명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유럽의 동등한 일원이 되기 위해서도 싸우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십시오. 당신들이 우리를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걸 증명해 주십시오. 당신들이 실로 유럽인들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시오. 그러면 삶이 죽음을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길 것입니다.”

 수도 키이우를 사수하기로 한 젤렌스키의 결정은 큰 영향을 끼쳤다. 개전 직후 사흘 이내에 함락될 것이라 여겨졌던 키이우는 최고 통수권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열흘이 지나도록 함락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우크라이나는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 악조건 속에서 전쟁을 버텨내고 있다. 그의 용기와 외교술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개전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죽는 게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자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 사람은, 또 자식들이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나는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답했다.

 압도적인 전력(戰力)으로 2~3일에 마무리될 것처럼 여겨지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들의 단호한 대응과 예상을 뛰어넘는 저항 속에서 미국과 유럽이 무기와 병참(兵站)지원을 본격화하면서 함락(陷落)과 탈환(奪還)을 거듭하는 소모전(消耗戰)으로 확대될는지도 모른다.

 러시아가 가진 핵(核)카드를 꺼내들고 엄청난 도발을 하기 전에 멈추게 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아야겠지만, 인명(人命)의 손실과 전후복구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擡頭)될 터이고, 전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에너지 안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Biden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과 환경오염 논란 탓에 찬밥 신세였던 셰일 산업의 전략적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천연가스(PNG)로 서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 미국산 셰일 가스의 등장은 중대한 위협이었다.

 사우디가 증산으로 저(低)유가를 유발해 셰일산업을 고사(枯死)시키려 했듯이 러시아는 천연가스 가격을 낮춰 미국산 셰일가스의 시장 침투를 막았다. 결국 미국의 셰일 가스는 액화(液化) 및 운송비용 탓에 생산원가가 러시아산보다 40% 이상 비싸 경쟁에서 밀렸다.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수호함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무슨 일이나 대등(對等)하지 않고 치우쳐있으면 불편하고 위험이 따른다. 똑같은 반반(半半)이 고무적(鼓舞的)이긴 하지만 이래저래 여의찮으면 힘겨루기에 내몰리는 세상이다. 개나리꽃 울타리가 만들어주던 꽃그늘의 추억과 보다나은 내일을 얘기할 수 있는 둥근 지구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옛 것을 익히다 보면 그 옛 것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 [논어(論語), <위정(爲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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