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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2월
namsukpark

 

 눈보라가 휘몰아치더니 눈꽃이 만발했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최상위 포식자를 제거했더니 실제로 생태계가 붕괴했음을 뒤늦게나마 깨달아가는 우리들이다. “식당과 카페, 주점에 이어 비행기까지 일상에서 스치듯이 지나가는 접촉인데도 몹쓸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그 이상이다.”는 뉴스가 자나 깨나 경각심을 갖게 한다.

 

 공자가 ‘주역(周易)’을 풀이한 계사전(繫辭傳)이란 글을 마무리 지으며 결론처럼 했던 말에 “장차 그릇된 짓을 하려는 사람은 그 말에 부끄러움(慙)이 있고, 마음에 확신이 없으면 그 말이 갈라지고(枝), 선(善한) 이를 무고(誣告)하는 사람은 그 말이 둥둥 떠다닌다(游).”고 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정부 각 부처 간 알 수 없는 속내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보는 듯하다. 허탈한 심정을 가눌 길 없는 국민들의 심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발 자의적(恣意的) 법 해석으로 우롱하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세상살이에 가장 큰 설움은 누가 뭐래도 배고픈 설움일 테다. 지난 세월에 비록 한 끼니를 구걸할지언정 ‘각설이 타령’을 멋들이게 부른 뒤 머리 숙여 적선(積善)을 구(求)할 줄 알던 사람들이 있었다. ‘식은 밥 따뜻한 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는데도 그들은 깡통을 두 개씩 들고 다녔다.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얻으면 그저 고맙고 거절당하면 그만이었겠지마는, 빌어먹더라도 ‘국 따로 밥 따로’ 얻기 위한 최소한의 자존심을 업신여겨선 아니 될 일이다. 사람들은 “흘러내리는 물도 떠 담아주면 공(功)이라”고 하더이다.

 

 ‘옹기장수 셈(甕算)’을 이해하는데 국어사전의 도움을 빌렸더니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황된 셈이나 헛수고로 애만 쓰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옛날에 옹기장수가 길에서 독을 쓰고 자다가 꿈에 큰 부자가 되어 좋아 펄쩍 뛰는 바람에 꿈을 깨고 보니 독이 깨졌더라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고 일러준다. 100평 밭 뙤기에 고추를 심으면 얼마를 수확해야 한다는 식의 ‘옹기장수 셈’을 하면 농약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요?

 

 “성실한 운동선수라면 하체단련은 모든 스포츠 종목의 기본이고, 스쿼트·런지 등의 동작을 수 없이 반복하다 보면 사과 두 알을 박아 넣은 엉덩이를 갖기 마련이다. 허리와 허벅지의 사이를 지름 삼아 정확한 반구(半球)모양을 뽐내는, 반구의 부피 공식 ‘2/3πr³’이 인체에서 구현 가능함을 증명하는 표본이다. 테니스는 재빠른 발 움직임과 골프의 몸통회전, 권투의 강펀치, 마라토너의 체력과 바둑의 시야(視野)를 요구한다. 둔근(臀筋·gluteal muscles)은 가장 폭발적 힘을 내는 근육으로 모든 행위의 시발점이다.”는 지난 9월 US오픈의 우승자 도미니크·팀의 스포츠 기사 내용을 반면교사로 삼아보고자 옮겨왔다.

 

 히포크라테스는 “자유는 시간의 문제이다. 그러나 때론 기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류는 질병을 극복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COVID-19 펜데믹에 “You’re not supposed to be here.”를 외쳐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세월이 아닐는지? ‘난세(亂世)에 영웅이 난다’하고 인생의 역경과 고비를 맛본 사람일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안다는 것을 일깨워주신 선현(先賢)들의 가르침과 지혜, 그렇게 믿고픈 우리들의 생각이 새삼스럽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건강에도 더욱 유념해야겠다.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정용철 시인의 『행복한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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