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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화(禍)났어!”
namsukpark

 

 초록에 지쳐 단풍이 드는 계절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을 키워본다. 노랫말처럼 짜증을 내거나 성화를 받쳐서 무엇 하랴마는 외출, 모임, 여행을 자제하고 어수선한 일들의 연속이 일상이 됐다지만 어려움을 헤쳐 이겨내고 희망을 갈고 닦기에 지칠 줄 모르게 매진해야 하겠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영남과 강원 영동에는 순간풍속 40m/s 이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비웃듯 태풍 ‘하이선’은 예상경로를 다 비껴갔다는 뉴스다. 안타깝도록 가슴 조리던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절호의 기회였는데 하는 수 없이 자조(自嘲)섞인 표현을 내뱉게 한다. 태풍의 발원지인 필리핀과 괌 인근의 해수면이 30°C에 육박하다보니 쉽사리 생성(生成)되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시월 말까지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아니면 말고’ 예보가 기상청 수준이 아닌 옛 관상대 수준으로 들리는 것은 우리들의 지나친 기대감 때문일까? 명실상부(名實相符)해야 할 슈퍼컴퓨터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주지 못해서일까?

 

 우리는 애써 배운 지식과 말을 이용해 쓸모없는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고 때론 남에게 상처 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자연에 순응하며 지혜와 미덕으로 살아가기보단 ‘저주와 악담과 막말을 거침없이 해대는 세상이다. 우리사회의 이념(理念) 갈등을 부추기며 나팔수 노릇에 제멋대로 지껄이는 언행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흥(興)하고 망(亡)하는 것쯤이야 뒤바뀔 순 있어도 하늘의 도리를 벗어나진 못한다.”고 했다. 너나없이 추구하는 행복이라면 서로가 불신(不信)을 키우려들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한국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을 1차와 유사한 규모로 추진한다면, 나랏빚 증가 속도가 크게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정부는 3번에 걸쳐 총 59조(兆)원 규모의 추경(追更)을 편성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올 연말 한국의 국가채무는 지난해 본예산 때의 740조8000억원보다 무려 100여조원 급증한 84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推算)된다.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입인 GDP(약 1919조원) 대비(對比) 43.5%에 달한다. 지난해만 해도 37.1%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년 만에 7%포인트 이상 급증하는 것이다.

 

 질병(疾病)은 불특정다수가 감염될 수 있고 자유로울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다. 불편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 다스려지겠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환자 진료와 방역에 차질이 발생하여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먹기는 곶감을 빼먹는 맛이 좋다지만, 세상살이는 강(强)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고 어렵사리 살아남는 자(者)가 강한 사람이다.

 

 지구촌이 COVID-19때문에 난리 법석인데 태평양에 있는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 나우루, 사모아. 키리바시, 솔로몬제도, 투발루, 바누아투, 통가 등 10개 도서(島嶼)국가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국가는 강력한 국경봉쇄를 통해 ‘확진자 제로’를 기록하는 등 방역에는 성공했지만 국경 봉쇄에 따른 경제적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영국 BBC방송 보도다. 국경봉쇄가 경제상황을 힘들게 하긴 했어도 몇몇 국가는 여전히 재개방을 원하지 않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태평양 섬나라에서는 봉쇄가 가장 올바른 조치였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해지는데 인간은 자연재해에 속수무책(束手無策)이나 다름 아니다. 어찌 보면 한없이 초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엄청난 수해(水害)를 추스르기도 전에 태풍을 일으키며 두 눈을 부릅뜬 위성사진에 헝클어진 모습이 어지럽다. 기압(氣壓)의 측정단위 ‘헥토파스칼(hecto Pascal·hPa)’은 위력(威力)을 가늠케 하지만 할퀸 상흔(傷痕)이 감당해내고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이었으면 오죽이겠다.

 

 JP·모건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COVID-19의 재(再)확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대규모 경제활동 재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다만 “그간 한국에서 추적과 검사 역량이 강화됐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에 1차 유행기와 비교할 때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쳤을 역사(歷史)는 무심(無心)한듯하지만 알게 모르게 되풀이되어지고 있다. 열흘이 넘도록 붉은 꽃이 없다는 사실을 망각(忘却)해선 아니 될 일이다.

 

 COVID-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완치자도 늘고 있지만 후유증을 겪는 관련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의학계 발표에 따르면 완치 이후 보고되는 후유증은 피로감과 호흡곤란이 주요 후유증이었지만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브레인 포그(Brain Fog), 기억력의 저하 등 다양하다고 한다. 후각과 미각의 이상, 비염, 두통, 가래, 설사, 식욕저하, 인후통(咽喉痛), 현기증, 건조 증후군, 고환(睾丸) 염증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하니 멀쩡한 사람에겐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들릴는지 모를 일이다.

 

 듣기 좋으라고 두 귀가 얻어듣는 공치사는 쑥스럽기만 하지 않을까. 소를 잃었으니 외양간을 고쳐야 마땅할 터에 인간을 괴롭히는 바이러스의 횡포는 아직도 다스려지질 않았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을 지키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배달(倍達)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불굴(不屈)의 정신은 난관(難關)을 현명하게 극복해나가는 슬기와 긍지(矜持)를 지녀왔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다짐해가는 우리들이다.

 

“얼마나 화가 나면/마스크로 말을 못하게 입을 막았을까?/얼마나 화가 나면/서로 만나지 못하게 거리를 두게 할까?/얼마나 화가 나면/더러운 검은 손 깨끗이 씻으라 했을까?/하늘을 두려워하자. 하늘이 화났어!”[ 홍성훈의 《하늘이 화(禍)났어!》]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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