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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뺨 왼뺨(Cheek Turning)
namsukpark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리기보단 부분이나마 부족한 상태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 조금 덜 가지고 욕심을 물리치는 사람이 만족할 줄 알면 더없는 평안을 이룬다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대신 지금 누리는 것에 감사하기도 한다.

 

 세상은 더욱 복잡해져가나 우리는 나이 들어 갈수록 점점 단순해지나니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 읊었던 백석(白石) 시인은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 파래에 아개미 꼴뚜기 젓갈이 좋고”라고 했다. 간만에 친구들이 점심 한 그릇 함께 나누자고 핑계 삼아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고 여전히 건강해 보였다.

 

 겨우내 봄날을 기다렸던 우리가 COVID-19 팬데믹으로 겪어야했던 지난 얘기를 나누다보니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낸 퍼즐이 서서히 맞춰진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감사하며 서로서로 격려하고 다독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마천(司馬遷)은 불가피하게 흉노에 투항한 장군 이릉을 변호하다 한(漢) 무제(武帝)의 노여움을 사 궁형(宮刑)에 처해진 뒤 좌절을 딛고 ‘사기(史記) 130권을 완성한다. "수치(羞恥)와 분노가 집필(執筆)의 원천이었으나, 분노로 스스로를 오염시키는 대신 전혀 새로운 인간학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인간은 근본적으로 헤아릴 수 없는 다면체(多面體)이자 모순 덩어리고, 갈등하고 긴장하면서도 드라마와 같은 비극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간파했다는 얘기다.

 

 마이크·R·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8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리처드·닉슨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지난 7월23일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공산당의 반인권(反人權)·반민주주의·패권(覇權) 전략에 맞설 것임을 천명했다. 미 국무성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연설문을 참고하자면, 레이건 대통령은 “Trust But Verify”(믿으라! 그러나 증명하라!)고 주문했지만, 우리는 불가항력(不可抗力)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며 “Distrust & Verify”(믿으려 들지 말고 증명하라!)며 되돌릴 수 없는 결기(決氣)를 내비쳤다.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에 사는 미국인이나 미국에 사는 중국인 모두 이래저래 살기가 어려워졌다. 다툼이 없이 감쌌으면 서로의 허물이 드러나지 않았겠지만, 꽃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의 웃음은 누군가의 봄비 같은 눈물의 기도로 피어나는 것일까요?

 

 흔하고 넉넉해지면 고마움을 망각하기 쉬운 게 우리네 인생이라고 치부(置簿)하기엔 왠지 개운치 않은 구석이 남아돈다. 올바른 사고력과 기억력을 유지하기란 생각처럼 여의찮을 수 있을까마는 노력을 기울일 일이다.

 

 탐탁찮은 일이긴 하지만 어떤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걸 사람들은 자작극(自作劇)이라고 부른다. 이해가 상충(相衝)괴는 상황에서 오리발 내미는 일에 익숙지 못한 이들은 걱정이 앞장서는데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는 경우는 없어야 하겠다.

 

 ‘전거복철(前車覆轍)’이란 말이 있다. ‘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자국’이란 뜻이다. 앞선 사람의 자·잘못이나 실패의 전례(前例)를 거울삼아 주의하라는 경구(警句)에 유념해야 하겠다.

 

 소수정예(少數精銳)의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다부진 해병대를 일러주는 문장 “MARINES. The Few, The Proud.”이 있다. 그런데 해병장교 후보자들에겐 이런 질문을 한다는군요. “귀관(貴官)은 그 소수를 통솔할 수 있는 극(極)소수인가?” ‘안되면 되게 하라!’ ‘귀신 잡는 해병대원’의 행동과 태도에 있어 지침이 되는 모토(motto) 짧지만 섬뜩하리만치 강력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가운데 다짐하듯이 말해주던 유명한 문구가 기억난다.

 “Love all, trust few, do wrong to none.” - ‘모든 이를 사랑 하지만, 모두를 믿지는 말고, 누구에게든지 못된 짓을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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