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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떨기 장미꽃
namsukpark

 

 시원한 육수 또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막국수는 냉면과 더불어 여름철 대표 면(麵) 요리로 손꼽힌다. 입맛대로 양념을 넣어 즐기는 막국수는 들기름의 고소한 향(香)이 솔솔 퍼지는 맛도 좋고 시원한 동치미 국물의 깔끔한 맛이 더해져도 까칠해진 입맛을 살려준다.

 

 아프고 힘든 고비는 누구나 겪지만 이겨내려고 무진 애쓴다. 머잖아 COVID-19의 횡포가 다스려진다해도 인류의 일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한때 확산세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도 일부 완화돼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바이러스 확산 기세가 통제 가능한 수준을 훨씬 넘어선 모양이다. 섣부른 봉쇄완화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지만, 다시 규제의 고삐를 조이자니 실업대란 등 심각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은 표정관리조차도 어려울 테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이 마련됐지만 따가운 햇살에 평일인데도 시원한 그늘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 아무렴 철저한 이행은 어려워 보인다. 외출도 많이 번거롭고 실내시설 앞에서는 발열(發熱) 확인이 뒤따른다. 방역수칙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경우도 간혹 눈에 띈다. 토론토 모든 공공시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장소와 방문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광역토론토를 비롯한 온타리오 남서부지역에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폭염을 탓할 순 없겠다. 인간은 건강과 자유를 위해 어떤 대가(代價)를 치르고라도 되찾아야 할 가치를 깨닫는다. 그런데 사태가 오래 지속되니 사람들 경계심이 점점 무뎌지는 듯도 하다. 어지간하면 묻는 말에 왜? 라며 새삼스럽게 되묻지 말자.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있으니까…. 이례적(異例的)인 고온(高溫)현상에 COVID-19의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어 방역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노심초사(勞心焦思)함이 안타까우리만치 절실하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은 행여 ‘꿩 대신 닭’일지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면 오죽이겠다. 주위에 모든 것이 흔하고 손쉽게 얻을 수 있으면 그 가치를 잘 모를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주유천하(周遊天下) 떠나기 싫어서가 아니라 어디로 갈 수 조차 없게 된 펜더믹(pandemic)상황은 여전하기만 하다. 누구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이지만, 너나없이 누려야 할 ‘건강과 자유’는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닌 줄 안다.

 

 난생 처음 얻어들은 ‘낄끼빠빠’. 검색의 도움을 빌리니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줄여 이르는 말로, 모임이나 대화 따위에 눈치껏 끼어들거나 빠지라는 뜻의 줄임말이 무릎을 탁 치게 한다. 헌법에서는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적 윤리를 침해하여선 아니 된다”지만 상대방을 조롱하는 표현을 무심코 쓰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하다. 싫어하고 미워하면서 존경받아야 마땅할 자신도 모른 사이에 닮아간다지만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고 차별과 혐오에서 자유로운지 되돌아봐야 마땅할 테다.

 

 뜨거운 햇볕과 바람의 선물인 소금은 물, 공기와 더불어 인류가 삶을 영위해 나아가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팔진미오후청(八珍味五侯鯖)도 소금 없이는 맛을 낼 수 없다지만 요즘 아침저녁으로 부지런떠는 구강청결에 계면활성제(界面活性劑)보다 훨씬 뛰어남을 실감한다. ‘자랑 끝에 쉬 슨다’지만 힘과 유연성을 함께 추구하는 태도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탐스럽고 아름답던 수국(水菊)도 목련(木蓮)처럼 질 때는 지저분하긴 하지만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다.

 

 “불행은 혼자서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COVID-19에 지구온난화 재앙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류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는 것이다. 펄펄 끓는 러시아의 동토(凍土)인 시베리아, 수십 년 만에 엄청난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은 인도, 광대한 먼지구름에 갇힌 미국, 개발을 빌미로 원시림을 훼손하는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 환경 재앙에 직면한 이들 나라는 공교롭게도 펜데믹(pandemic)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들이다.

 

 2020년11월25일, 007시리즈 25번째 액션영화 “007 NO TIME TO DIE”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안·플래밍(Ian Fleming)의 작품 007이 시리즈로 이어나갈 수 있게 만든 배우는 영국의 비밀정보국 MI5의 제임스·본드(James Bond) 역할을 연기한 숀·코너리(Sean Connery)가 아닌가 싶다. 고전적인 정보수집에는 휴민트(HUMINT,인적(人的)정보)에 의존했지만 오늘날엔 뛰어난 과학 기슬과 발전에 힘입어 오신트(OSINT,공개출처정보), 테킨트(TECHINT,기술정보), 매신트(MASINT,측정정보), 이민트(IMINT,영상정보), 시긴트(SIGINT,신호정보)를 경우에 따라 선택하거나 복합적으로 운용해 수집한다.

 

 길리어드(GILEAD)社의 렘데시비르(Remdesivir,GS-5734™)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COVID-19의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抗)바이러스제로서 환자의 회복기간이 31% 단축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우려했던바 감염과 유행이 현실로 다가서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전염병 대응에 몰두하느라 이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는 지구촌 환경 재앙이 눈앞에 닥친 줄 모른 채 인류가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할 우리들이다.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 ‘옛것을 익히다 보면 그 옛것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고 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자기변명을 잘하고 남 탓으로 치부(置簿)하려는 것은 자신만의 생존기술인진 알 수가 없다. 하느님께선 요즘 너무 바쁘신가보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라지만 언젠가 이 세상소풍 끝나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선 “天網恢恢 疎而不漏” - ‘하늘에 있는 그물은 크고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상응(相應)하는 상(賞)과 벌(罰)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씀이다.

 

’Tis the last rose of summer / Left blooming all alone; All her lovely companions / Are faded and gone; No Flower of her kindred, / No rosebud is nigh, To reflect back her blushes / Or give sigh for sigh! -* The Last Rose of Summer / Thomas Moore *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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