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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namsukpark

  

 다사다난한 세상에 백년도 힘겨운 삶인 것을… 천년이라도 거뜬히 살아갈 것처럼 행동하는 우리들이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려야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나잇살이 들어갈수록 추억을 반추(反芻)한다는데 고명을 얹힌 정성어린 떡만둣국이 입맛을 당긴다. 제법 묵직한 찻잔에 계란노른자를 띄운 70년대 스타일 쌍화탕(雙和湯)의 목 넘김도 새삼스럽다.


 추락할 염려 없고 믿는 구석이 든든한 사람에겐 날개가 없다고 한다. 전쟁과 전략(戰略)의 속성이란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이지만, 인류의 역사는 지나간 것에서 배우고 익혀 깨우쳐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 말하지만 “미래가 현재를 변모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들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일 테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확진자(確診者)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2의 사스(SARS)’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대재생산 되면서 보건당국이 확산속도를 늦추기 위해 봉쇄 조치를 취하며 총력대응에 나섰지만 실상(實相)을 오도(誤導)하던 정부당국의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현지 TV뉴스앵커가 마스크를 쓴 채 뉴스를 진행하며 심각성을 보였지만, WHO(세계보건기구)는 중국내에서는 심각하지만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티베트 자치구를 제외한 30개 성(省)•직할시•자치구가 공공위생 긴급대응을 최고단계로 높였다. 중국 14억 인구 중 13억 명을 아우르는 지역에 해당된다고 한다. 


 의료당국이 기울이는 수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구심(疑懼心)은 수그러들지 않고, 생필품을 확보하기 위해 마트로 뛰었으나 진열대는 텅텅 비었다니 나무랄 상황이 아니다. 다행히 건강하게 살아있는 일도, 살아 버텨내는 일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전문가 말을 빌리면 “마스크는 제대로 착용하는 게 관건이고, 손을 깨끗이 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대규모 산불사태로 호주 내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희생된 가운데, 자신의 땅굴을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는 웜뱃의 습성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알라,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웜뱃은 땅속에 깊은 굴을 짓고 산다. 


 영국의 온라인 미디어 UNILAD는 지난 12일 “웜뱃의 따뜻한 영웅적인 일화가 산불 위기를 겪는 호주인들의 SNS에 넘쳐났으며 어려운 순간에 희망을 안겨줬다”고 전하는 보도가 흐뭇했다.


 장마가 오래 이어져도 햇볕 드는 날이 있게 마련이고, 가뭄에 논밭이 거북등처럼 갈라져도 새벽이슬이 풀잎을 적시기도 한다. 태산(泰山)을 알아보지 못한다함은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함을 에두름이겠고,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아도 어찌 아쉬움이 쌓이지 않으랴만 인간의 잘못을 헤아리기만 한다면 뒷감당해낼 자 어느 누구일까. 


 거짓은 복잡다단하고 진실은 단순하다. 우리네 선한 마음가짐처럼 좋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면 금상첨화이겠다.

 


 “天理何曾一日亡 始終感悟爲存唐 平生獨有知人鑑 身後功名付老張”
- ‘만물의 이치를 하루라도 잊은 적 있었던가 / 늘 당(唐)나라의 존립을 위해 깊이 자각했네. / 평생토록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지녔더니 / 죽은 뒤엔 공명(功名)을 평범한 사람에게 부쳤다네.’ -


[서균(徐鈞)/南宋, 『적인걸(狄仁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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