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58 전체: 523,272 )
자유, 진실 그리고 평화
namsukpark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위대해지는 것엔 재능이 필요하지만, 날로 새로워져야하는 우리들의 삶은 옳고 그름의 선택이 아닐는지. 세월을 넘어설 순 없다하더라도 올곧은 마음가짐과 갸륵한 정성이 켜켜이 쌓이고, 두루 건강하심과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복된 한 해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피 땀 어린 선열(先烈)들의 희생과 끈질긴 인내를 통해 수호됐다는 것을 간과할 일이 아니다. 새로운 발견이나 정보는 기존의 알려진 지식을 바탕으로 쌓이는 반복적 구조를 가진 점진적(漸進的) 축적의 결과물이지만 아무렴 여의찮은 경우도 없진 않았었다. 사람들은 “이 또한 지나간다!”고 말하지만 호기심과 관찰력을 가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18부(部), 4처(處), 17청(廳), 外 국무총리실, 방통위(放通委)등 총47개 부처(部處)로 구성된 정부조직이 자신들을 이롭게 하려던 말이나 행동이 스스로에게 자충수(自充手)를 두는 경우가 어이 없을까마는, “고기 굽기와 정치는 타이밍이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을 수 없다. 까치걸음을 걷다가 올가미에 걸려 넘어지는 볼썽사나운 일은 대의명분이 어찌됐든 자승자박(自繩自縛)이나 다름 아니다. 맹자(孟子)에서 일러주는 귀기울여야할 말이 있다. “불감청이(不敢請耳)언정 고소원야(固所願也)니이다.”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로서 원자가 확실히 존재함을 보여준 과학의 발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과학의 영역 밖이라거나 탐구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불식시켰다. 원자핵은 지름이 불과 수 펨토미터(fm)이고 원자의 크기는 핵의 약 10만 배(倍)로서 수십fm 밖에 되지 않는다. 원자의 질량은 핵의 질량이 대부분일 만큼 핵은 무겁고 고밀도(高密度) 구조이다. 원자를 직경 100m 원의 공간이라 가정하면 원자핵은 중앙에 콩알로 비유할 수 있고 100m 밖에 모래알 크기의 전자가 돌고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廣島)에 ‘Little Boy’와 8월9일 나카사키(長崎)에 떨어트린 ‘Fat Man’은 요새 핵폭탄에 비하면 폭죽(爆竹)을 터뜨린 수준이었어도 일본의 무조건적 항복을 이끌어냈다. 인지(認知)의 발전은 차치(且置)하고라도 원자핵(原子核)은 사용목적에 따라 양날을 가진 칼과 같다. 그러나 핵(核)을 베갯머리에 이고서도 태평스럽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세계인들이 경이로운 눈길로 보는 이유를 어이 설명할 수 없다.


이성계가 무학(無學)에게 스님은 “참 돼지같이 생기셨습니다!”라고 말했더니 무학스님은 “대왕의 용안(龍顔)은 부처님의 모습입니다”라고 답하였다는 일화(逸話)가 전해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짐짓 놀라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냐며 멋쩍게 되묻는 그에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입니다.”는 무학대사의 즉답(卽答)이 걸작이다.


총선(總選)열풍이 정중동(靜中動)인 듯 불꽃처럼 뜨겁다고 한다. ‘자신의 능력이 100이라면 70만 요구하는 자리에서 상상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겸양(謙讓)의 미덕을 찾아보기란 언감생심(焉敢生心)일까? 저마다 품부(稟賦)의 재능이 정치활동에 안성맞춤이라고 여긴 나머지 출사표를 던지겠지만, 결과는 준엄한 민심(民心)에 따라 좌우됨을 잊어선 아니 될 일이다. 


사회질서와 평화는 국민 스스로 지켜내는 것이 마땅하다. 사회의 정의(正義)가 권력자의 뜻대로 실행되고 있는 형태에 익숙해 있고, 자리와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달리해도 된다는 논리는 공정(公正)한 정의가 아니다.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유엔과 자유 민주주의 진영에서 인권(人權)은 보편적 가치로서 어떤 경우에서든 최우선시해야 할 일이다.


상대방에게 동감을 구하는 표현도 은유(隱喩)의 멋, 사투리의 매력도 적잖다. 옛사람들이 일러준 글귀를 교훈삼아 되새겨본다. “이 일은 하늘의 뜻에 맞고, 땅의 이치에 맞으며, 또한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나니 어찌 기꺼워하지 않을 수 있겠느뇨!” 안정적 운영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질(蹉跌)을 빚지 않는 계획을 수립해야 마땅할 테다. 꿈결에 떡 얻어먹기라도 한다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방식을 지향하는 세상이다.


풍요를 구가해가는 세상에 두루마리 화장지 겹 수가 공산품(工産品) 수준을 가름하는 지표(指標)라고 한다. 세계적 유통기업 Walmart의 창업자 Sam Walton이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생(生)을 잘못 살았다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고 한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고언(苦言)에 심드렁하지 않는 우리들이었으면 오죽이겠다.


소중한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입니다. “지금의 여러분 위치에서 지난날들을 돌이켜볼 때 성공을 어떻게 정의(定義) 하시겠습니까?”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을지언정 명분(名分)이 정당했는지? 욕심을 한껏 부리자면 끄트머리가 보이질 않을 터이나 자신을 내려놓고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을 하십시다.

 

 


“故夫菊有五美焉 圓花高懸 准天極也
純黃不雜 后土色也 早植晩登 君子登也
冒霜吐潁 象頸直也 流中輕體 神仙食也”

 

- ‘자고로 국화에는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 있으니 /
둥근 꽃 높이 달렸음은 북극성을 좇는 것이요 /
순수한 누런빛에 섞임이 없는 것은 땅의 색깔이요 /
일찍 심어도 느지막이 꽃피움은 군자의 덕이요 /
서리를 무릅쓰고 꽃을 피움은 굳세고 강함의 상징이요 /
술잔에 둥둥 뜸은 신선의 음식이라’ -


[종회(鐘會)/조위(曹魏), 《국화부(菊花賦)》]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0년 신년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