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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명상록
macho

 

세상 하많은 슬픔을 들여다보며

멍든 가슴은 돌이 되어 차갑게 굳은 눈동자

둥글게 마법의 울타리를 치고 또 치고

세상과는 거꾸로 보는 차가운 눈길로

갑옷을 두른 온몸을 곧추세운다

뿌리가 나무 잎새인가

잎새가 뿌리인가

한평생 단단한 성벽으로 경계를 하며  

은하수 별들을 벗삼아 뜻모를 태초의 밀어를 나누며   

이땅에서 거꾸로 걷는 외길을 기꺼워 하리라.

 

변하지 않는 혼불로 화톳불을 지피며

홀로 어둠과 맞서서 죽음에 반하는

창조자의 기쁨을  수호를 하고 있어라

안으로만 뿌리 내리는 사랑의 불꽃춤은

태모신의 자궁에서 탯줄로 이어지는 

올곧은 뜨거운 혼불의 심지로 자라나   

물고기 자리 이천 년이 다가도록 녹슬지 않고

풍요의 나일강으로 넘쳐 흐르고 있어라.

 

온몸이 모래알로 부서진다해도

한얼은 그대로 남아  변하지 않는

희생의 얼인 님의 사랑을 지피우리라

님과 하나된 높이 선 패로스의 등대불을

힘차게 끌어당기는 돌의 굳은 밀어는  

언제나 뜨겁게 타올라 한사코 안으로 잦아드는

외롭고 고된  방랑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세상 꽃 하나 피우지 않는 냉소에 찬 돌이라 해도

실은 물병자리 새시대를 향해 흐르는 생명수 바다

푸른 잎새 무성한 우주 생명 나무 한 그루가  

작은 돌의 심장에 도도히 자라나고 있어

주렁주렁 해처럼 빛나는 황금 열매로

불멸의 불사조를 키우는 사랑을 품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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