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불과 물

양과 음

두 연인은  죽음을 모르는 불사조

물이 불처럼 일어나면

불이 슬며시 물러나지

불이 물처럼 일어나면

물이 슬며시 물러나지.

그러나 하늘을 우러러 보면 알지

물은 물러나지 않고

햇살을 가리는 흰구름이 되어 웃고 있지

물을 부르면

불이 먼저 알고 달려와 손 내밀고

불을 부르면

물이 먼저 알고 달려와 손 내밀지.

둘은 서로가 모자름이 없는

태초부터 우주의 법을 만들고

두 법을 수호하는 불멸의 부부

서로 다른 음양의 힘으로

우주를 반반씩 떠받치고 있는 양 기둥    

 한 치의 모자름도 없이

우주의 양대 산맥으로 대우주를 지키는

두 대들보는 실은 불멸의 성채

한 그루의 생명 나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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