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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서기
macho

 

 

한 뼘의 땅이나마

나무를 심고 또 심고 사과 나무

복숭아 나무라면 더욱 좋다고

기꺼워하는 내 유년부터 싹트던 갈증

무지개를 따라 치달리던 이룰 수 없는

무릉도원을 하냥 그리워한 꿈의 발자취

무의식의 파문 위를 떠다니는 꿈동산의 천도 복숭아는

아직도 탐스러운 유혹의 눈빛을 발하고 있어라.

 

 

지금도 잊혀진 도솔천이 끝내 그리워서

진흙탕 세상에서 뒷걸음질 치는 내 발걸음을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두고 바람 따라 흔들리며

천상에 뿌리내린 오색빛 천도 복숭아를 흉내냄은

못다핀 내 열망의 불꽃이어라

흘러가는 물결처럼 겸허하게 텅빈 가슴으로

아래로만 따라가노라면 무릉도원의 민낯과 마주하리라

생명 나무를 지키는 도인도 덩달아 너털웃음으로 응대하리라

 

 

전설 속 무릉도원의 생명나무는

흰뿌리를 은하수 어둠 깊이 단단히 못 박아두고

하늘과 땅 두루 휘돌아가는 길마다 울울창창

생명의 푸른 잎새들이 빛을 발하고 있어라

생명나무의 과일들은 무지개 빛 성장을 하고

새소리도 아득한 나무 곁을 서성이는 나는

물구나무 서기로 어둠 속에 뿌리를 깊이 내릴수록

성큼 다가서는 잊혀진 에덴의 향수

우주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채 불멸의 바람 따라

철 모르는 소꿉놀이 아이처럼 노닥이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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