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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 반을 위한 노래
macho


 위니 반을 위한 노래 

 

 

 

돌아, 
수천 년을 밝히고도 그대 혼불 
그 성정은 변할 줄을 모르더라
돌보다 귀한 영혼들이 눈 멀고 돌아서서
지옥불로 떨어져 간다는 것을 
님의 사자인 단테의 신곡도 보여주었건만 
그 누구도 그것을 깨닫지를 못하는가

 


돌아,
너는 바라보리라 
잃어버린 신의 화신 
떠돌이 미의 여신의 화신인 
*위니 반의 수고로운 노역을 
떠돌이 노파인 위니 반이 실은 
예이츠를 천상의 구원으로 인도하는 
베아트리체였음을 마지막 순간 깨달았지만 
진정 그녀의 본 모습을 알아보는 이 없다네.

 


돌아,
서럽도록 침묵으로 
신비를 수련하는 응시의 눈동자여,
비유로만 전하던 님의 언어를 기리고 
향유를 붓고 님의 무덤 안을 기웃거려 
성육신의 부활을 기념하던 그녀를
아무도 모르게 사랑으로 인류를 잉태하고 
양육하는 숨은 우주 별들의 어머니 
너만은 높은 어머니의 자태를 품고 있구나.

 


돌아,
세월의 망치에 시달려서 
푸른멍 들고 뼈가루로 날려가는가 
다시금 흰구름 위를 나는 독수리의 눈길로 
네 응시의 혼불 꺼질 줄을 모르더니 
인간이란 어찌 그리 눈먼 영혼들로 
우후죽순 끝날까지 가라지로 무성하는가. 

 

 


*위니 반 : W.B. 예이츠의 단편 소설 <레드 한라한의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로 자신의 권능을 빼앗기고 떠돌이 거지 노파로 살아가는 신비의 여인으로 실은 지상에 거하는 불멸의 미인 여신을 상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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