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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처럼
macho

 

 만년설처럼 

 

 


 
 자장면이 짜장면이라 불리던 
내 학창시절엔 나도 너처럼 
맛난 짜장면을 즐겨 먹었단다
이제는 건강 상의 문제라면서 
그 좋아하던 자장면도 외면하고 돌아앉아 
짜장면의 날들을 홀로 그리워하기도 한단다.

 

내게서 짜장면의 청년 시대가 지나갔듯이 
인생의 또 다른 막을 올리기 위하여 
초록빛 인생 연극의 커텐은 또다시 올라가고 
짜장면 시절부터 아이들과 함께 봄나무로 흥겹더니 
산을 오를수록 매운 바람에 사철나무와 벗하면서
나는 그대가 흔들어주는 빛나는 흰손에 취해있다.

 

삶의 코트 깃을 세우고
당당히 추억을 즐기는 안도의 시각
대학로에서 그 열정의 연극처럼 
인생의 또 다른 장으로 치닫는 등반길에 
때로는 찬비에 젖기도 하지만 
철갑옷을 두른 겨울나무처럼 당차게 
생명수 흐르는 산길을 뚜벅뚜벅 걸어서 
산 정상에 머무는 빛나는 그대에게로 도달할 때까지 
만년설처럼 꿈에 젖은 무도장의 춤사위로 피어 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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