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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여
macho

 

시인이여

 

 

 

시인이여 
모든 영감에 굶주린 예술가들이여
거미를 불러 함께 벗하라
거미는 그 작은 몸에 온통 
거미줄을 뽑아내어 
땀 맺힌 이슬은 
천상의 은하수 
투명한 거미줄로 엮고 엮어서 
마침내 우주 탄생을 표현해내는 
거미의 줄기찬 환희를 보라.

 


시인이여
 거미처럼 혼신을 다해
영혼을 살라 
신의 영감 속에서
어디서나 우주의 지혜를 엮어보려는
시인의 열망으로 
거미처럼 침묵하면서
거미처럼 부지런히
거미줄을 짜내는 힘을 비축하라.

 


하여 시인이여
신의 잠옷 한 자락 
천상의 비단천을 깁기 위해서
시의 아라크네 거미가 되어 
늘 시간이라는 쳇바퀴 물레를 돌려라 
마침내 영원한 제삼의 눈으로 
침묵으로 울리는 바닷물소리가 
바람의 손길따라 스스로 
공명하는 끝없는 몸짓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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